비비엔 - 블랙월

블:괜찮으십니까, 레이디 비비엔?

비:무슨 말이죠, 자기?

블:마지막 전투에서 공격받는 걸 봤습니다. 제가 좀 더 빨랐다면-

비:오, 참 고맙기도 하지.

블:제 말에 기분이 상하신 것 같군요.

비:아니예요, 자기. 당신은 내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어요.

───────

블:제게 어떤 문제라도 있습니까, 비비엔? 저는 정중하게 굴려 노력중입니다만.

비:자기, 당신의 정중함은 당신의 문제와 아무 관계도 없어요.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블:그렇다면 어떤 점이 문제인 겁니까?

비:그저 적을 때려잡는 데에만 몰두하도록 해요, 자기. 그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말고요.

───────

블:아무래도, 제 존재 자체가 당신에게 거슬리는 것 같군요, 비비엔. 제가 뭘 어째야겠습니까?

비:그건 나도 모르겠네요, 자기. 내가 당신의 자기향상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것 같나요?

블:보십시오, 제가 말하려던 건 당신이-

비:친애하는 블랙월, 당신이 어떤 노력을 하든 당신들 감시자의 규율을 현 상황에 맞게 바꿀 수는 없어요.

비:모든 게 당신 자신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그만두세요. 온당치 않은 생각이니.

───────

블:당신은 제가 심문회에 합류한 동기를 비웃고 싶은 것 같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습니까?

블:당신 같은 사람들, 귀족들은, 당신네 더러운 일, 더러운 살인에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블:그런데 당신은 직접 손을 더럽히며 여기에 와 있군요. 신기하게도.

비:거기에 신기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비:이건 큰 돈이 걸린 내기인 거예요. 왜 내가 이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어요?

───────

블:당신이 지내던 안락한 저택이 그리우시겠군요, 이렇게 우리와 황야를 떠돌고 있으니.

비:그립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그게 필요한 건 아니예요.

비:하지만 아무쪼록, 계속 나를 고상떠는 귀부인으로 생각하길 바라요. 그렇게나마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거라면.

───────

블:당신 무릎에 묻은 진흙을 닦기 위해 비단 손수건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레이디 비비엔?

비:(웃음)고작 진흙인걸요. 진흙은 딱 당신의 꼴사나운 조롱 정도로 거슬린답니다. 즉, 전혀 문제 없어요.

───────

비:그 방패 좀 내려놓겠어요? 반사되는 빛이 눈을 찌르는군요.

블:수정으로 온몸을 뒤덮으신 여성분이 말씀하시는군요.

비:적어도 이것들은 훌륭한 품질의 수정이지요.

───────

비:심문회에 좀 더 적합한 슈발리에가 많아져야 할텐데 말이예요, 되도록...저급한 불한당은 줄이고.

블:당신이 얼마나 저를 가구취급 하든 간에, 저는 사람입니다-당신 말을 들을 귀를 가진.

비:당신 얘기인 줄 알아들었네요? 잘됐군요.

───────

블:왜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겁니까?

비:내가 무슨 생각인지 아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블:뻔히 보이니까요.

비:세상에 산재한 문제들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비:나도 당신처럼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겠지만, 결국 끝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겠죠.

블:삶을 바꾸는 건 "아무것도" 못 이루는게 아닙니다.

비:순진하네요. 그리고 오만하고요.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

블:당신은 마법사 반란에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합니까?

비:그건 당신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예요, 자기.

블:마법사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건 이해합니다.

블:제가 당신과 정면으로 대적한다면, 잠깐도 버티지 못하겠지요.

블:하지만 당신이 대우받길 원하는만큼 사람들을 대우하라는 게 그렇게 복잡한 문제입니까?

비:당신 말에서 한 가지는 맞네요. 당신이 내 앞에서 잠깐도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거.

───────

비:트레망 공작에게 보낼 답례품을 잊지 말아야 할텐데. 아무래도 뭔가 맛있는 걸로?

블:네? 저한테 말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요?

비:당연히 아니지요, 자기.

비:바스티앙이 먹었던 그 영양제가 뭐였지...제비꽃이 들어간 거였는데.

블:봄의 심장 말입니까? 베르키엘의?

비:맞아! 그런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블:저라고 언제나 떠돌이였던 건 아닙니다.

───────

블:뭐가 됐든, 당신의 그 평정심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비:네, 그렇겠지요.

블:그리고 언젠가 그 겉치레가 무너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비:심문회가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거지요?

비:목욕을 하는 건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에 대한 일반적인 예의라고 생각해요.

블:하지만 저는 산야를 떠돌던 근본없는 부랑자 아닙니까? 일반적인 예의는 제 영역이 아니군요.

───────

(인퀴지터가 블랙월과 로맨스상태일 경우)

비:아무래도, 두 사람이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군요.

블:그래서요? 분명, 그런 칭찬으로 끝내려고 꺼낸 말은 아니겠지요.

비:내가 궁금한 건 당신들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긴 한가예요. 인퀴지터와 그-뭐가 됐든 지금 당신 처지에 말이죠.

블:아, 알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단 말씀이시군요.

블:레이디 비비엔, 저분은 그 자신으로써 테다스에서 가장 강인한 여성입니다.

블:그녀는 누구든 그녀가 원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럴 가치가 없을 사람일 지라도.

블:누구든 자유롭게 사랑하는 그녀의 기품을 부러워하십시오, 그 부러움이 어디서 오는 지도 깨닫고.

───────

블:그의 죽음은 유감입니다.

비:고마워요.

블:우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말한 겁니다.

비:친절한 말씀이지만, 굳이 당신이 신경쓸 필요는 없어요.

───────

(심연에 잠들다 이후)

블:어째서 회색감시자를 싫어하는 겁니까, 비비엔?

비:아다만트에서의 일을 보고도 진심으로 몰라서 묻는 건가요?

비:어디부터 짚어볼까요, 자기? 혈마법? 인간 제물? 악마 소환? 아니면 코리피우스를 섬긴 점?

비:그래요, 그들은 퍽이나 영웅이겠죠. 고릿적에 끝나버린 유물이 아니라. 누가 뭐라 하겠어요?

블:당신 발치에 대재앙이 닥쳤을 때 그 말을 다시 해보시지요.

───────

(블랙월 폭로 후)

비:당신이 회색감시자답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군요, 당신은 심지어 그조차도 아니었으니.

블:아, 제가 귀부인께 재미를 드렸군요! 적어도 한 군데엔 쓸모가 있다니.

비:감시자에서 광대까지! 참으로 대단한 여정이군요.

블:진심으로, 스스로 행운아라 여깁니다.

블:우리들 중 가면을 내려놔도 될만한 특권을 가진 자는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

(인퀴지터가 죠세핀이나 블랙월과 로맨스상태가 아닌 경우)

블:당신도 제가 차라리 레이디 죠세핀에게 말을 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까?

비:당연히 아니지요! 당신이 그 가여운 아가씨를 그만 괴롭히길 바랄 뿐이예요.

비:당신같이 한참 급이 떨어지는 자가 우리 대사님을 두렵게 하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비비엔 - 카산드라

비:궁금하네요, 카산드라. 왜 당신은 콘클라베에 없었죠?

카:렐리아나와 저는 커크월에서 돌아오는 게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배릭(함께 있을 경우):자세히 말하자면, 어떤 드워프를 심문하느라 늦어졌지.

비:결과적으로 늦어진 게 행운이었군요.

카: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있었다면...

비:자신을 탓하지 말아요, 자기. 당신은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그이상으로 했어요.

카: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려면 아직 몇 년은 더 필요할 것 같군요.

───────

카:당신은 원래 올레이 출신이 아닌가요, 비비엔?

비:당신이 그렇듯, 맞아요.

카:당신 억양 때문에 알았어요. 제 예상이 맞다면 궁정에 들어가서 아마...

비: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은 짐이 될 수도 있고 힘이 될 수도 있죠. 그건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카:제가 좀 더 어렸을 때 누군가 그 말을 해줬으면 좋았겠죠.

───────

카:당신의 부모님은 리베인에 계시지요, 비비엔?

비:두 분은 데어스뮈드에서 오신 상인 출신이예요...내가 아는 한.

카:기억하지 못하는 건가요?

비:나는 아주 어릴 때 오스트윅 서클에 들어갔지요. 내가 기억하는 삶은 거기서 시작되었어요.

───────

비:친애하는 카산드라, 나는 콘클라베 이후의 혼돈 속에서 당신이 이렇게 훌륭하게 심문회를 조직한 데 감명받았어요.

카:그 땐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잘 조직화돼있다고 하긴 힘들고요.

비:관점을 달리 해봐요, 자기. 챈트리는 아직 교황성화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걸요.

카:챈트리에 비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비:그래도 조금쯤 승리감에 젖는 건 괜찮아요, 자기.

───────

비:당신은 저스티니와 교황과 가까웠나요, 카산드라?

카:제가 그 분을 잘 알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군요. 렐리아나를 제외하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비:그 정도의 친분이라도 부럽네요. 많은 이들이 그분을 경이로운 여성이었다고들 하지요.

카:저스티니아께선 미래를 보는 분이셨습니다. 대주교들이 그녀의 의도를 알았다면 결코 교황 자리에 올리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이제 그들은 그녀를 대신할 사람을 찾지 못하겠지요.

비:오, 찾을 거예요, 자기. 비록 그 자리에 맞추기 위해 깎아내고 덧붙일 부분은 많겠지만.

───────

비:궁금한 게 있어요, 카산드라. 저스티니아 교황께서 심문회를 계획하실 때 왜 당신을 지도자로 예정하지 않았던 거죠?

카:교황께서는 온 테다스가 기꺼이 따를만한 영웅적인 인물을 원하셨습니다.

비:당신이 그 묘사에 부족하다는 건가요, 자기? 당신이야말로 한 손으로 오를레의 수도를 지켜낸 사람 아닌가요?

카:한 손으로라는 말에 어폐가 있군요, 비비엔.

비:어쨌거나 충분히 영웅적이지요. 제국의 많은 이들이 여전히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어요.

카:저를 실제로 대면할 때까지만 유지될 호의입니다. 장담하건대.

───────

비:당신은 지나치게 겸손해요, 카산드라 자기. 많은 이들이 당신을 눈여겨 보고 있지요. 그 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카:심문회를 위해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비:하지만 그걸 즐기는 것 같진 않군요.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즐겨요, 자기.

카: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괴롭히는 일을 어떻게 즐길 수가 있습니까?

비:단언컨대, 자신의 손으로 규율을 바로 잡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흔치 않아요.

───────

비:당신은 네바라 왕위계승서열 78위이지요, 카산드라? 꽤 먼 위치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치가 주는 혜택을 즐길만큼은 되고요. 좀 더 사치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었어요. 당신이 머무르기만 했다면.

카:저는 그런 호화로운 삶과 맞지 않아요, 비비엔.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하는 일들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비:당신은 의무와 책임감을 추구하지요. 태양빛 옥좌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어요. 좋은 일이예요.

카:전 창조주의 일을 행하려 할뿐입니다. 어디서 그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

카:심문회에 금세 적응하셨군요, 비비엔. 당신이 익숙하게 지내던 호화로움이 많이 부족할 텐데도요.

비:어디에든 적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면 오를레 궁정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자기.

카:스카이홀드는 오를레 궁정과는 전혀 다르지요.

비: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지요. 우리는 모두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어요.

───────

비:들어봐요, 카산드라. 당신 갑옷은 도금을 할 필요가 있어요. 아니면 용비늘을 입히거나요. 혹은 둘 다 할 수도 있고요.

카:아무래도 비실용적이지 않을까요?

비:놀라운 효과를 보일 거예요, 자기. 갑옷의 역할 중 절반은 위협적으로 보이는 데 있는 걸요.

카:개인적으론 제 내장을 검으로부터 지켜주는 나머지 절반의 기능 쪽을 더 선호합니다.

───────

비:당신이 추적자를 재건할 의지를 다잡았길 바라요, 카산드라.

 

(카산드라가 추적자를 재건하기로 결심한 경우)

카:다시 재건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저는 추적자가 기존의 모습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말 것입니다.

비:훌륭한 이야기군요, 자기. 템플러들이 이렇게 무너진 시점에서 마법의 위험성을 견제할 존재는 절실하니까요.

 

(카산드라가 추적자를 해산하기로 결심한 경우)

카:저는 추적자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그 안에 지킬만한 가치가 있었더라도, 더 이상은 없어요.

비:템플러의 이상과 마찬가지로 말인가요?

비:위험한 마법이 가지는 위협은 아직 남아있어요, 자기. 그걸 막을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군요.

카:가치 있는 누군가가 대신 하겠지요.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한숨)적어도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을 정도의 상식은 있었지요. 모든 게 끝나더라도 마법의 위협을 견제할 이가 남아있을 테니.

───────

비:그 동안 정말 잘 해왔어요, 추적자. 하지만 당신이 좀 더 온화한 태도를 취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카:일전에 제가 좀 더 위협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비:물론이지요, 자기. 사람이 너무 매력적으로만 보인다면 존경받을 수 없어요. 반면에, 너무 위협적으로 보인다면 누구도 당신을 초대하려 하지 않겠지요. 결과적으론 양쪽 다 수렁에 빠지고 말 거예요.

카:제가 어떤 오를레 살롱에도 초대받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건 차라리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게임은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법이지요, 자기. 좋아하든 싫어하든, 당신도 그 안에 속해있어요.

───────

카:제가 정말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비비엔?

비:지금 당장은 아닐 지라도, 그렇게 되겠지요.

카:연회용 드레스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요? 보석으로 스스로를 꾸미고, 정장을 입은 이들에게 무릎을 굽히면서?

비:이건 전투예요, 자기. 무기와 갑옷의 형태는 다르지만 흐르는 피의 양은 다르지 않지요.

카:전...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군요.

비:당신은 전사예요, 카산드라. 당신이 강철을 두르든, 레이스를 두르든 그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

카:일전에 말하신 내용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비비엔.

비:게임에 관한 내 제안 말이지요?

카:할람쉬랄의 무도회는 제가 그걸 얼마나 싫어하는 지 다시 되새기는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드레스요? 우스꽝스러운 조합입니다!

비:당신을 너무 저평가하는군요, 카산드라.

카:당신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니예요.

비:생동감있는 붉은 색을 추천할게요, 자기. 목 부위가 너무 파이진 않은 걸로요.

카:(짜증 섞인 코웃음)

 

(인퀴지터가 카산드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인퀴지터:한 번 보고싶은데요. 딱 한 번이라도요.

카:“당신”이야 그렇게 말하겠지요.

비:그도 남자예요, 자기. 모든 남자는 약간의 꾸밈에도 감사하지요.

카:그들은 감사하라지요. 저는 제 갑옷이 좋습니다.

 

(혹은)

인퀴지터:당신은 아무 것도 증명할 필요 없어요, 카산드라.

카:그러니까요. 누군가를 공격하는 게 선택지에 없는 상황은 감당하고 싶지 않아요.

비:당신은 질주하는 산양이 아니잖아요, 자기.

카:필요하다면 그럴 수도 있지요. 질주하는 산양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비:아쉬운 일이군요. 하지만 각자 어울리는 방식의 전장이 있는 거니까요.

카: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비:렐리아나도 교황 후보 중 한명이지요. 놀랍진 않네요. 그녀는 게임에 능숙하니까요.

카:그녀는 강한 신념을 가진 현명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비:태양빛 옥좌에 오르는데 중요한 자질이지요.

비:교황은 홀로 서야하는 자리입니다. 존경과 주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요.

비:그렇게 말하자면, 우리에겐 두 자질 있는 후보가 있는 셈이지요. 안 그런가요?

카:선택은 대주교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비:겸손하기도 하셔라!

카:챈트리는 바뀔 필요가 있고, 그럴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카:제가 선택된다면 그것이 제 야망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뜻에 의한 것이길 기도하겠습니다.

───────

비:겨울궁에서 당신 꽤 인상적이더군요.

카:벽에 주먹질을 하고 있던 것 말이시지요.

비:가장 의미깊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당신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할 수도 있었겠지요.

카:저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으셨던 것 같군요.

비:저런, 그렇게 예민할 필요 없어요, 자기. 다음번엔 더 잘 하겠지요.

───────

비:당신 삼촌이 모르탈리타시라고 들었어요, 카산드라.

카:맞습니다. 강령술은 네바라에서 드문 게 아니지요.

비:당신이 이해해야 해요. 남부에 퍼진 모르탈리타시의 소문이란...

카:저도 그게 좀 소름끼치는 방식이라고 언제나 생각하긴 했지만, 네바라 밖에 퍼져있는 소문들은...

비:그런 매혹적인 이야기는 진실보다 말하는 이를 더 드러내기 마련이지요.

───────

비:당신이라면 서클을 복구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지요, 카산드라.

카:목적만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요. 많은 이들이 마법사 반란 이후 고통받았지만, 그것을 촉발시킨 과거의 학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변화 없이는 커크월의 재앙을 반복할 뿐입니다.

비:혹은 반대일 수도 있지요. 지나치게 느슨한 서클은 마찬가지로 위협적이예요. 커크월 사건은 비극적이었지만 그건 첫 번째 대재앙과 마찬가지로 힘을 잘못 사용해서 벌어진 재앙일 뿐, 제약 때문이 아니었어요.

───────

카:비비엔, 바스티앙 공작과 당신 일은...

비:그렇게 조심스러울 필요 없어요, 자기.

카:두 분 사이가 오래되었나요?

비:우리는, 네.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지요.

카:두 분은...?

비:계속되는 질문이라니! 세상에, 오늘따라 호기심이 넘치는군요? 가슴 속 열정에 대해 자문이 필요한 건가요?

카:저는 그저 유감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비비엔.

비:괜찮아질 거예요, 자기.

 

비비엔 - 콜

콜:솔라스는 영혼을 두려워하지 않아, 비비엔. 당신은 왜 두려워하지?

비:네 이단마법사 친구는 서클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어.

솔라스:참 불행하게도 말이지요.

콜:서클이 당신을 두려워하게 만들어? 악마들이 거기선 더 강해?

비:서클은 악마들이 귀를 기울일만한 어리석은 마법사들을 유혹하는 수법에 대해 나에게 가르쳤지.

비:솔라스는 널 믿는 것 같군. 네가 그를 배반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콜:솔라스는 내 친구인걸!

비:하지만 그 이상을 원하지 않나? 그를 속박해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있을 텐데.

비:네가 원하는 게 그거잖아? 육체를 소유해서, 영계로 돌아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콜 개인퀘에서 영혼루트를 택한 경우)

콜:나는 이미 육체가 있어. 그리고 솔라스는 날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당신도 마찬가지고...먼저 날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난 영계가 좋아, 하지만 여기선 도울 수가 있어. 당신도 허락만 해준다면 내가 도울 수 있어.

솔라스:잘 말했습니다, 콜. 그녀가 받아들일 것 같진 않지만요.

 

(콜 개인퀘에서 인간루트를 택했거나, 개인퀘를 마치지 않은 경우)

콜:난 영계로 돌아갈 수 없어. 가끔 그럴 수 있길 바라지만.

솔라스:무시하세요, 콜. 그녀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걸 차라리 해치려 할 겁니다.

───────

콜:당신은 두려워하는군. 그럴 필요 없어.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당신의 애완악마를 좀 제어해주세요. 이게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좋겠군요.

 

인퀴지터:그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있어요, 비비엔.

비:이건 악마예요, 자기. 할 수 있는 거라곤 해를 끼치는 것 뿐인.

 

(혹은)

인퀴지터:콜, 비비엔은 지금 너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대.

콜:그녀는 두려워하는걸!

콜:모든 게 밝고, 악마가 일어서자 분노의 포효가 울려. 아냐, 난 다시 무너지지 않을 거야. 누구도 날 조종할 수 없어, 다시는.

콜:세상이 다시 되돌아오며 하얗게 빛나. 떨리고, 공허하고, 진입의식의 끝에서, 내가 나 자신임을 보여주기 위해 템플러들에게 웃어보여.

콜:난 그들과 달라. 난 당신을 지켜줄 수 있어. 템플러들이 당신을 잡으러 오면, 내가 그들을 죽여줄게.

비:어찌나 고마운 말인지.

───────

콜:풀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 사람들이 그 위로 걷고, 말들은 뜯어먹지만, 그들은 언제나 기뻐해.

비:그들은 아마 귀가 없어서 감사하겠지, 네 말을 안 들어도 돼서.

───────

콜:응접실을 향한 발걸음, 드레스 끝자락이 흐트려졌어, 안돼, 들어가기 전에 정리해야해, 완벽해 보여야 하니까.

비:자기, 당신 애완동물이 또 입을 여네요. 조용히 시켜주세요.

콜: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알폰스 후작이야.

콜:“전 바스티앙 공작이 그녀를 안기 전에 불을 끄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랬다간 어둠 속에서 그녀가 안 보이겠군요.”

콜:드레스 자락을 꽉 쥐는 손가락, 그 위로 서늘함이 스쳐. 용납할 수 없어. 바퀴가 돌아가고, 실이 당겨져.

콜:그가 당신을 상처입혔어. 당신은 편지를 남겨, 그 안에 담긴 거짓이 그가 심문회를 향해 멍청한 행동을 하게 만들 거야. 함정이야.

비:인퀴지터, 당신의 악마에겐 예절이 부족한 것 같으니, 솔라스에게 좀 가르치도록 하세요.

 

(알폰스 후작은 비비엔 영입 이벤트 도입부에서 인퀴지터를 모욕한 후작으로, 인퀴지터의 선택에 따라 비비엔이 직접 그를 죽일 수 있게 된다)

───────

콜:당신은 주문을 외울 때 영혼들이 주위에서 움직이는 걸 느껴?

콜:그들의 일부가 당신의 마법을 통해 밀고 나와, 작고, 파편의 파편이지만, 돌아가기 전에 자유로워져. 당신 주위를 채워, 컵 속의 물처럼, 뚜렷해지고, 귀가 멀어버려, 당신의 노래 밖에 듣지 못하게 돼.

콜:그들은 당신의 피부 위로 미끄러지고, 반짝이길 원해. 당신이 그들을 그들로 만들었어. 그들의 창조주야.

비:아무래도. 당장. 목욕을. 해야겠어요.

───────

콜:너그는 상냥해. 거의 모든 것들이 그들보다 큰데도, 여전히 행복해하지.

콜:당신이 손을 내민다면, 그들은 와서 코를 부빌 거야. 그게 그들이 “친구”를 부르는 방식이거든.

비:기억하세요, 인퀴지터. 가장 무해하게 보이는 것들이 언제나 가장 위험하지요.

콜:너그는 위험하지 않아.

비:난 너그 얘길 한 게 아니야.

───────

콜:아직도 내가 두려워, 비비엔?

비:아직도 말을 하고 있네?

───────

콜:도리안은 당신과 비슷해, 비비엔.

비: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도리안:비비엔, 저 가여운 것이 당신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소. 어떤 면에서지, 콜?

콜:장막이 당신 둘 주위에서 노래해. 그것은 당신들을 통해 속삭이고 당신들을 더 빛나게 해.

비:어떤 마법사에게든 일어나는 일이지. 그 외에는, 티빈터 출신 귀족분과 나는 공통점이 없어.

콜:아니. 대부분의 마법사에게, 그건 도구일 뿐이야. 그냥 수단. 당신들은 그걸 자신으로 만들어.

도리안:그리고, 우리 둘 다 누구보다 나은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지요.

비:그건 사실이지만, 영계가 그걸 알아차려줄 것 같진 않군요.

(도리안이 파티에 없는 경우)

비:헛소리군, 언제나 그렇듯.

───────

콜:당신은 반란이 시작됐을 때 탑에 없었어, 비비엔. 난 마법사들을 지키려했으니까, 당신이 있었다면 기억했을 거야.

비:탑에서 뭘 하고 있었지, 악마?

콜:난 내가 무엇인지 몰랐어. 마법사들이 두려움에 빠져있었을 때, 그들의 고통이 날 불렀고 내가 그들을 자유롭게 했어.

비:네가 마법사들을 탈출하게 도왔다고?

콜:난 그들을 죽여서 템플러들이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했어.

비:물론 그랬겠지. 악마의 도움이란 언제나 피로 끝난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콜:그건 실수였어. 유감이야.

───────

비:콜...넌 탑에 있던 유령이었지.

콜:맞아.

비:네 살인은 서클을 광란으로 몰아넣었어. 그로 인해 템플러들의 관심이 모여들었고.

콜:템플러는 마법사들을 괴롭혀.

비:어리석긴, 너 때문에 혼란에 빠진 마법사들이 그들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된 거야!

비:네가 탑에 문제를 일으켰어. 너만 아니었다면, 반란도 없었을 거야.

비:바로 너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죽었어, 악마. 네 보호가 가져온 결과에 만족하나?

콜: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당신은...단어를 바르게 뒤틀면, 진실이 드러날 거야. 피인지 추방인지, 어느 쪽이든 충분해.

콜:당신은 템플러를 좋아해. 그들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콜:당신은 보호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비:언젠가 너도 깨닫겠지.

───────

콜:시큼한 냄새가 나는 탑의 도서관, 썩은 고기와 잿더미. 견습생들 없이는 너무 조용해. 발 밑에서 뭔가 부서져. 재 속에서 불에 탄 손가락뼈가 진주처럼 빛나. 피가 차갑게 식어. 그 사서...그녀 이름이 뭐였지?

비:당장. 나가.

콜:왜 그녀를 죽였지? 그녀는 한 편이었는데!

비:그들은 “도운” 거야. 네가 한 것처럼. 자유를 위해 싸우지 않을 이들은 불과 번개로 “자유로워”졌지. 내 생각 속에서 나가, 악마. 내 기억은 나의 것이야.

───────

비:넌 더 이상 심문회의 적에게 속박당할 위험이 없는 건가, 악마?

콜:맞아. 난 더 이상 위험하지 않아.

비:딱 이전만큼만 위험하겠지.

콜:날 걱정했구나.

비:너에 대해 걱정하긴 했지, 악마.

비:넌 죽이는데 능숙해졌으니까. 네가 꺼져버릴 수 없다면, 적어도 적들을 향해 있어야 하니까.

콜:아니, 당신은 걱정했어. 당신의 일부는 날 신경썼다는 사실을 잊었지. 당신이 그러길 원했으니까.

콜:당신은 다른 이를 신경쓰는 게 당신을 약하게 한다고 생각해. 걱정하지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

비: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지? 혈마법에 속박당하는 게 정말 두렵다면, 그냥 떠나면 되잖아.

콜:어디로? 내가 가버리면, 마법사들은 날 찾을 수 있어.

비:그렇다면 더 멀리 가버려야겠지.

───────

콜:당신은 혈마법을 사용하지 않아, 비비엔.

비:당연하지. 그런 마법은 약한 자들의 도구야. 그런 것에 의지한 회색감시자 마법사들이 가여울 따름이지.

콜:떨리지만, 내 검이 그의 목 앞에 있어. 이것만은, 이것만은 안돼, 뭐든 하겠지만, 이것만은. 죽음 앞에서, 희생을.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잡고, 칼날을 목 위로 그어. 미안해.

비:말했듯이...가여울 따름이야.

───────

비:네 동료 영혼들이 아다만트에서 쫓겨난 게 슬펐나, 콜?

콜:아니. 그들은 자유가 됐어, 속박에서 풀려나, 그들이 속한 곳으로 쫓겨났어. 벽을 부수는 돌덩이를 보는 건 좋았어. 무너지는 요새, 오래된 죽은 공포가 핏덩어리처럼 부서져내려. 지난번보다는 나았어.

비:“지난번”? 네가 전에도 아다만트에 있었단 뜻인가?

콜:맞아.

비:즉 이번 아다만트 방문은 더 “나았단” 말이지, 어둠의 군주가 나타났는데도?

콜:지난 번에도 나타났는걸.

───────

콜:당신은 겨울궁에서 즐거워했어, 비비엔.

비:하고 싶은 말이 뭐지, 악마?

콜:당신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행복해. 금빛에, 반짝이고, 모든 게 빛나. 당신이 이길 수 있는 규칙이야.

비:자랑할 생각은 없다만.

콜:그게 당신이 마법사보다 귀족으로 있을 때 행복해하는 이유야. 악마는 두렵지만, 사람은 아니니까.

비:사람은 기껏해야 죽이는 게 다니까.

콜:완벽한 드레스, 완벽한 구두, 완벽한 모자, 무기가 아닌, 상징적인 지팡이. 내 방, 내 사람들. 내 것.

비:나가렴, 제발.

───────

콜:난 셀린느도 가스파르도 이해가 안가.

비:그것 참 놀라운 사실이군.

콜:거기엔 고통이 없어. 어떤 것도 당신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

비:내가 몽롱한 눈으로 누가 영광을 차지하고 누가 대가를 치르는 지 감상할 것 같나, 악마? 그건 게임이야. 겨울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난 내 지위를 높일 계단을 밟겠지.

콜:어떻게 게임에서 언제나 이길 수 있어?

비:연습이야.

───────

콜:교양없는 야만적인 마녀 같으니.

비:방금 뭐라고 했지, 악마?

콜:턱이 아파오고, 드레스가 뻣뻣해져, 옥죄듯이. 수년의 노력, 호의를 얻기 위한 싸움, 수많은 거래, 그리고 저 마녀가 내 자리를 강탈했지.

비:내 머릿 속에서 나가렴.

콜:당신은 모리건 때문에 화가 났어. 그녀가 노력 없이 당신 자리를 빼앗아서.

비:그 여자는 아무 것도 빼앗지 않았어. 셀린느 여제가 미숙한 마녀에게 궁정을 맡기고 싶다면, 그러라고 하지.

콜:셀린느는 당신을 떠나보낸 게 아니야. 그녀는 당신을 존중해.

비:그녀는 날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될 지가 두려운 거야.

───────

콜:바람은 언제나 어디론가 가잖아. 그러다 도착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비:분명히, 모자를 쓰고 쉴새없이 지껄여대겠지.

───────

콜:수많은 영혼들이 무리지어 둘러싸고 있어. 장막을 밀어내며, 당신 이름을 불러. 비비엔! 비비엔! 날 봐!

비:궁중에서 많이 겪은 일이란다, 아가. 그들은 실망에 익숙해지지. 궁정이란 늘 그래.

───────

비:저렇게나 균열이 많이 있는데, 근처의 악마들이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 게 놀랍다니까.

비:길잃은 존재들이 집으로 돌아가 이 혼란스런 세상을 등지는 건 간단한 문제일 텐데 말이야.

비:그게 모두를 위한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아가?

콜:악마들은 당신 말을 들을 수 없어. 너무 고통스럽거든. 이곳의 어떤 것도 그들에겐 맞지 않으니까.

비:(한숨)

 

비비엔 - 도리안

비:사람들이 코리피우스에 대해 뭐라 할지는 알고 있겠지요, 도리안.

도:어둠의 피조물? 미치광이? 누구도 원치않는 과거의 유산?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지 마시구려.

비:사람들은 그가 티빈터인이라고 하겠죠.

도:그럴 리가!

비:당신이 그걸 조금이라도 보상하기 위해 여기 있는 건 알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예요.

도:난 내 고국의 명예 때문에 여기 있는게 아니오, 비비엔. 난 옳은 일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오.

비:당신네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요.

───────

도:오를레 제국의 공식 궁정 마법사라? 꽤 신날 것 같소만.

비:존경받는 자리지요, 자기. 많은 마법사들이 선망하는.

도:아무렴, 이국적인 공작새처럼 과시하고 다니는 건 템플러들로부터 미친 듯이 도망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겠지요.

비:뭐가 됐든 티빈터 출신 쥐새끼에 비하면야 이국적인 공작새가 낫죠.

도:오! 내 고향을 모욕하시겠다? 아주 재밌어 지겠군요.

───────

도:비비엔, 당신은 정말로 마법사들이 우리에 갇힌 개처럼 다뤄지지 않는 나라에 살길 원하지 않는다는 거요?

비:어떤 나라 말이죠? 독재자 마법사들이 모두에게 공포와 경멸의 대상인 나라 말인가요?

도:마기스테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건 내가 처음이겠지만, 그들도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그럴 자유가 있으니까.

비:그만큼 끔직한 일도 많이 하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이 여기에 있지 않을 테니까, 내 말이 틀린가요?

도:그렇다고 사람들을 우리 안에 가두는 게 답은 아니오.

비:보통은요. 따르지 않는 이들을 처단하는 게 우선일 거고, 그 뒤에 나머지를 처리해야겠죠.

───────

(인퀴지터가 도리안과 로맨스상태일 때)

비:최근에 편지 한 장은 받았는데 말이죠, 도리안.

도:정말이오? 당신에게도 친구가 있다니 참 다행이군요.

비:티빈터의 지인이 보내왔는데, 당신과 인퀴지터의 그...관계에 대한 불쾌한 소문에 놀라더군요.

도:기쁘게 그 추문을 사실이라 말해줬겠군요, 내 생각에.

비:나는 그 자의 “불쾌한” 서체 외에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어요.

도:오, 고맙군요.

비:난 그렇게 그렇게 빨리 결정짓는 사람은 아니예요, 자기. 아직 당신을 달리 생각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까.

───────

비:궁금한 게 있어요. 도리안, 당신은 검은 교황을 만나본 적 있나요?

도:무도회에서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난 적은 없소. 그분은 암살 사건 때문에 자리를 일찍 떠야 했지.

비:누군가 그를 죽이려 한 건가요?

도:그를 죽인다고? 아니, 아니오. 그분이 마기스테르 하나를 죽였지. 춤이 끝날 때까진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

도:느낌이 어떻소, 비비엔. 나머지 남부 마법사들의 반란에 당신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비:서클 밖의 마법사들은 반란을 강요받은 게 아니예요.

도:아. 단결만큼 중요한 게 없지요.

비:마법사들이 취미 삼아 서로를 죽이는 나라에서 온 분이 할 말은 아니죠.

───────

비:(소리없는 웃음)참 재밌군요, 도리안.

도:당신 의상이야말로 재밌는 거겠지. 그건 인정하겠소.

비:당신이 “남부인”들을 비웃는 방식 말이예요, 상어들의 나라에서 온 상어인 것 마냥 위장하면서.

비:하지만 당신은 한번도 상어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겠죠, 자기. 그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당신이 아는 것처럼.

도:내가 위장할 수도 있었겠지. 세련된 옷을 입고,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된 것처럼 굴면서.

도:그랬다면 의회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을 거요, 나 자신을 팔아넘기며, 누구도 내 기만을 눈치채길 절실하게 바랐겠지.

비:이빨 없는 물고기에겐 가당찮은 꿈이죠.

 

인퀴지터:적당히들 해요!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혹은)

인퀴지터:두 사람 그걸로 쇼라도 하지 그래요, 입장료 받고.

(파티 구성에 따라)

배릭:맞아, 내가 받아 적고 있어.

아이언 불:난 아마 볼 것 같군.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혹은)

인퀴지터:난 두 사람이 말하는 방식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

도:(한숨)훌륭한 와인을 마실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군.

비:스카이홀드의 청지기는 우릴 죽이려는 새디스트 악당이니까요.

도:아무래도 그가 할인하는 식초통을 거절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비:(소리없는 웃음)그보다 심할 수도 있었어요, 자기. 앤더펠스 산 빈티지일 수도 있다구요.

도:젠장. 어떻게든 되갚아 줘야겠군요.

───────

도:비비엔, 이건 대답해줄 수 있겠지요- 오를레인들은 왜 그 괴상한 가면에 집착하는 거요?

비:그건 게임의 일부예요, 자기. 우린 적의 진짜 얼굴을 절대로 볼 수 없지요.

도:수프에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암살할 수 있는 나라 치고는 이상한 전통이군요.

비:추가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죠. 게임에 지면 당신은 죽는 거니까요.

도:그러고도 당신네는 티빈터를 야만적이라고 하지요.

비:당신은 야만인이긴 하죠, 자기. 당신 매력 중 하나긴 하지만.

───────

(도리안이 아다만트 영계에 다녀왔을 때)

비:영계를 산 채로 다녀왔다지요, 도리안. 당신네 티빈터 조상들이 한 것처럼.

도:다소 덜 격변적인 결과였지만.

비:그 이상의 감상은 없나요?

도:빠져나와서 기쁠 뿐이오. 악마들은 훌륭한 머리스타일의 남자를 존중할 줄 모르더군.

도:잠깐...질투나는 거군요, 당신?

비:멍청한 얘기 하지 말아요.

───────

도:산 채로 영계에 다녀온 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비:우린 어떤 격변적인 결과도 없었다는 행운에 감사해야 해요.

도:일단 우리가 아는 한 그렇긴 하지요.

비: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지요, 자기?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격변이 숨어있기라도 하다는 건가요?

도:우린 코리피우스와 그 무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모르잖소. 그는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하진 않으니까.

도:내 말은, 이런 문제에 있어선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거요.

비:흠. 현명한 말이지만, 별 의미는 없는 말이군요.

───────

도:비비엔, 당신만 원한다면, 우리의 이 춤을 영원히 계속 할 수도 있소.

비:우리 둘 다 그럴 능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도:난 오를레의 겉치레와 어리석음을 비웃을 거고, 당신은 티빈터의 타락과 독재를 비웃겠지요.

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훨씬 중요한 걸 기억해야 하오.

비:대체 그게 무엇이죠?

도:적어도 우린 안티바인이 아니잖소.

비:정말 그렇군요. 신께 감사할 일이예요.

───────

도:블랙월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 어떤 것일 것 같소, 비비엔?

비:그의 부재이죠, 당연히.

블랙월:다 들립니다만.

───────

(비비엔 개인퀘 이후)

도:비비엔, 당신의 친구 얘길 들었소, 공작에 대해...

비:바스티앙은 내 “친구”가 아니었어요, 자기. 당신의 무감동하고 그릇된 관심은 사양하겠어요.

도:난 그저 당신의 상실에 유감을 표하고 싶었을 뿐이오.

───────

(겨울궁에서 셀린느가 살아남은 경우)

도:지금쯤 무척 마음이 놓였겠군요, 비비엔. 겨울궁의 일이 이렇게 끝났으니.

비:온 제국의 마음이 놓인 거겠죠, 자기.

도:당신의 지위는 확고해졌잖소, 이번에 심문회가 셀린느 여제를 구하는 데 세운 공을 생각한다면.

비:내가 그 과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쁠 따름이예요.

도:(킬킬거림)여긴 궁중이 아니오, 부인. 꿀을 얹을 필요는 없소.

비: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

(겨울궁 퀘스트 이후)

도:비비엔, 그냥 궁금한 건데...궁정에서 레이디 모리건과 지나친 적이 있지 않소?

비:그런 정중한 호칭을 쓸 필요는 없어요, 자기. 그 여자는 잡종 이단마법사에 불과하니까요.

도:재미있군, 난 당신이 야망을 품은 민간인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줄 알았소만.

비: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예요. 그 여자가 억지로 심문회에 끼어든 건 무도한 행위이고요.

 

인퀴지터:난 그녀를 환영하며 받아들였어요, 비비엔.

비:셀린느 여제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여기서 이득을 보고 있는 건 모리건 자신 뿐인데도.

 

(혹은)

인퀴지터: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지요. 그녀가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비:그래봤자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 들 거예요.

 

(혹은)

인퀴지터: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아무래도 자기 자리를 강탈당한 어떤 분이 질투가 나신 것 같군요.

비:자기, 내가 셀린느 여제의 관심을 좇는 모든 아첨꾼에게 일일이 거슬려 하려면 나는 잠잘 시간도 먹을 시간도 없을 거예요.

 

비비엔 – 아이언 불

아:이봐요, 비브, 당신 지팡이와 꽤 잘 어울리는데.

비:날 부를 땐 수석마도사 비비엔, 오를레 궁정바법사, 혹은 마담 드 페 정도로 부르세요. “비브” 말고.

아:오, 그렇군요. 부인(ma’am). 죄송합니다, 부인.

비:흠. 좋아요, “부인”도 괜찮네요.

───────

비:아이언 불, 마지막 전투 후에 무기를 닦았나요?

아:어, 아니오. 몇 분 안에 다시 싸울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핏자국은 적에게 겁을 주는데 유용하니까요. 커다랗고, 피투성이인 검을 보면, 그들은, 그러니까...음...닦겠습니다.

비:고마워요, 자기.

아:네, 부인.

───────

비:당신에게 어떤 안대가 어울릴까 생각중이예요.

비:금이 어떨까 해요, 반짝이는 리륨과 자수정을 박아넣은...

아: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부인.

───────

비:좋아요, 불. 여섯 촛불의 춤 동작은?

아:자아아암깐만. 좀 알 것 같은데. 당신은 타마스란처럼 보인단 걸 이용해서 날 헤집어 놓고 있어. 권위적인 여성인데다가, 그 뿔이 달린 모자까지. 날 가지고 놀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난 벤-헤스라스로 훈련받았다고! 내가 이런 조종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는 거요?

비:불...스텝, 스텝, 돌고...?

아:(한숨)스텝, 셔플, 한 바퀴 돌기입니다, 부인.

───────

아:정말 당신이, 아마, 조금이라도 타마스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부인?

비:자기, “조금이라도 타마스란”인 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군요.

아:좋아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당신은 인간 치고 키가 크잖아요. 혹시라도 몇 세대 전에 쿠나리가 섞였을 가능성은?

비:불, 자기. 나는 하이힐을 신고 높은 모자를 써요. 패션이라는 건, 내가 아는 한 큔의 요구와는 별 관계 없을 텐데요.

아:그렇기는 합니다. 큔은 심지어 바지조차 요구하지 않으니까.

───────

(심문회가 템플러 편에 섰을 때)

아:부인, 심문회가 템플러를 끌어들인 게 괜찮습니까?

비:물론이죠. 마법은 책임감있게 통제될 때 가장 잘 이용되지요. 우리 모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

 

(심문회가 반란마법사 편에 섰을 때)

아:부인, 심문회가 그 반란마법사들을 데려와서 기쁘시겠군요.

 

(심문회가 마법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전혀요. 마법은 위험하고, 심문회와 동맹을 맺은 이상, 그 마법사들은 위험하리만치 자유로워요.

 

(심문회가 마법사를 복속시킨 경우)

비:전혀요. 적어도 그들은 심문회에 안에서 그들의 역할에 제약이 있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겠지요.

아:마법에 대한 당신의 관점은 제가 큔 밖의 마법사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비:삶이란 필요에 의한 제약들의 연속이예요, 아이언 불.

비:속 좁은 이들은 그들이 만나는 모든 벽과 싸우려 들겠지요. 현명한 자들은 그들의 선택지 안에서 최대한 누리려 할 거고.

───────

비:예전에 사레바스의 삶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언 불.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보는 지가 궁금하군요.

아:슬픈 일이죠, 보통은. 당신네 종족처럼, 마법의 재능은 보통 어린 시절에 늦게 발현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제빵사, 병사, 혹은 건축가 같은 게 되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거지요.

비:그들을 동정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아:뭐...그런 셈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으니까요. 타마스란과 벤-헤스라스는 그들의 실수로부터 모두를 지키곤 합니다. 그들도 큔을 섬기는 사람에 불과해요. 그저 너무 많은 쿠나리들이 그들을 두려워할 뿐.

비:당신은 아니라는 거군요.

아:네. 저는 누구든 자신 몫의 짐을 감당하며 바르게 사는 이들을 존중합니다.

───────

아:부인, 당신 생각에 스카이홀드는 어떻습니까?

비:그걸 묻는 이유가?

아:뭐, 저는 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장막이 얇다든가, 악마들로부터 취약하다든가, 그런 걸 알 수 없잖습니까.

비:우선 탑에 금박을 좀 입혀야할 것 같고, 안마당에는 깃발을 세워야해요, 비누도 좀 많이 필요하고요.

아:아. 알 것 같군요.

───────

아:좋아요, 부인. 스카이홀드에 새 페인트칠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비:그건 최소 수준이예요. 연병장에 에나멜을 덧입힐 수 있으면 이상적이겠지요...대리석 덮개라든가.

아:하지만 이미 보기 좋지 않습니까? 그런 실루엣이라면, 공격해오는 이들에게 충분히 위압적일 겁니다.

비:그게 큔을 섬기는 당신의 한계인 거예요, 자기. 스카이홀드는 잠재적 적군을 불안하게 하는 정도로는 부족해요. 잠재적 동맹들을 매혹시킬 수 있어야 하죠.

아:뭐, 그래서 우리에게 당신과 죠세핀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대리석 덮개도요.

───────

비:큔 안에서는, 마법사들의 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거죠.

아: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목줄로 속박하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비:난 걱정하지 않아요, 자기. 목줄이란 반대쪽에서도 당길 수 있는 거니까요.

───────

아:저는 오를레 마법사들이 거의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전투마법에 아주 능숙하신데요.

비:오를레 마법사들은 허가 없이 싸우지 않지요, 자기. 어떤 이들은 그 허가를 얻는데 좀 더 능숙하고요.

───────

아:그러면 부인, 당신은 마법 중에 불, 전기, 냉기 중에 어떤 걸 선호합니까?

비:상황에 맞는 적절한 쪽을요. 불은 적에게 내가 모든 걸 파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죠. 전기는 창조주의 두려움을 일깨워줄 수 있고요. 냉기는 냉혹함을, 영혼 마법은 악마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겠죠.

아:전 냉기가 좋습니다. 적이 얼어붙으면 제가 반으로 쪼갰을 때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니까요.

비:그것도 괜찮지요, 자기.

───────

아:서클의 마법사들은 정말 악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ᄁᆞ?

비:진입의식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빙의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 세상에 우리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투덜댐)악마들. 언제나 문젯거리죠.

비:걱정말아요, 자기. 우리가 악마를 맞닥뜨리면,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

아:서클 안에서 놀아나는 건 어땠습니까?

비:지금 뭐라고 했죠?

아:뭐, 사람들은 어쨌거나 하지 않습니까. 당신들도 사람일 테고. 그러니까 그 안에서도...제 말은...말하자면, 그...제 질문을 잊어주십시오.

비:그러지요.

───────

비:아이언 불, 딱지 생긴걸 자꾸 그렇게 떼다간 제대로 낫지 않을 거예요.

아:저도 압니다! 하지만 딱지는 정말 놀랍게 생겼다구요! 그걸 보면, 꼭 와이번의...(한숨)다시 반창고로 덮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인.

비:고마워요, 자기.

───────

비:친애하는 아이언불, 허리를 펴고 서세요. 토라진 어린애처럼 수그리고 있잖아요.

아:문을 지날 때마다 자꾸 뿔이 부딪혀서 그렇습니다.

비:자기, 당신은 문간 때문에 다치진 않을 거예요. 그냥 걸으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이라고요.

아:어...사실 몇 번 일부러 부딪혀보긴 했습니다, 문틀이 좀 느슨해지는 지 보려고.

───────

비:솔직히 말하자면, 아이언불. 난 당신이 마법사와 나란히 싸우는 걸 불편해할 거라 생각했어요.

아:우리도 사례바스가 필요할 땐 함께 싸웁니다.

비:그거랑은 다른 문제지요.

아:그렇죠, 부인. 당신과 싸우는 건 드레드노트가 가장 앞열을 두들기는 가운에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불꽃과 연기가 앞에 있고, 놈들한테 닿을 무렵엔 이미 절반쯤 나자빠져 있는 거죠.

비:즉, 내가 쿠나리 드레드노트 같다?

아:어...음...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비:전혀요! 난 마담 드 페인걸요.

───────

비:말해봐요, 아이언불. 전투에서 내가 더 효과적으로 당신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아:어, 아니오. 이미 충분합니다.

비:당신은 항상 전방에서 열심히 싸우잖아요. 무슨 방법이 됐든 돕고 싶어요. 내 기술로 당신의 상대를 약화시켜 싸우기 쉽게 할만한 게 있다면, 언제든 알려줘요.

아:뭐, 어떤 놈이든 옷에 불이 붙은 채로는 쉽게 싸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솔직히, 저는 얼음이 더 좋습니다. 뭐든 편하신대로 하세요, 부인.

비:도울 수 있어서 기쁘군요.

───────

아:아무래도...서클에서의 생활이나, 오를레에서의 삶을 생각하면, 바깥 생활이 익숙치 않겠군요, 부인.

비:드문 일이긴 하지요, 그래요.

아:신나는 야외활동을 즐기고 계십니까?

비:다음 번에 야영지를 설치할 땐 목욕시설이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깨끗한 물을 좀 찾아다주면 좋을 텐데.

아:알겠습니다, 부인.

───────

아:그러면 부인, 서클은 영계 균열이나 그런 것에 대해 뭘 알고 있습니까?

비:아주 일부만요. 이 대균열 전에는 서클의 어떤 마법사도 이런 걸 마주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아, 그거 참 안심되는군요.

───────

(아다만트 퀘 이후)

아:부인, 아다만트의 감시자 마법사들 말입니다, 그들은 서클에 소속되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비:네. 회색감시자는 서클의 규제 밖에 있죠. 어둠의 피조물과 제약 없이 싸울 수 있도록.

비:실제로 서클의 제약에 질린 마법사들 중에는 징집되길 바라는 이들도 있어요.

아:당신은 아니고요?

비:자기, 내 관심은 서클과 궁중에 몰려있어요. 감시자는 어느 쪽과도 관련이 없지요.

아:어쨌든 그들이 혈마법으로 벌인 일을 보고 나니, 강하고 정돈된 서클이 훨씬 나아보이는군요.

───────

(아다만트 퀘에서 아이언 불이 영계에 다녀오고, 비비엔은 아닌 경우)

아:부인, 당신도 영계에서 가본 적이 있는 거죠?

비:물리적으로는 아니예요, 당신이 아다만트에서 한 것처럼.

아:오, 그렇군요. 행운인 거예요. 아주 끔찍했거든요.

비:상상이 가네요.

아:그렇습니까? 제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악마가 있었거든요. 전 악마를 상상하는 데 언제나 탁월했는데도.

 

(아다만트 퀘에서 비비엔이 영계에 다녀오고, 아이언 불은 아닌 경우)

아:부인, 아다만트에서 영계에 다녀왔다는 게 정말입니까?

비:아주 불쾌한 경험이었어요.

아:그럴 줄 알았습니다! 제가 아니었어서 참 다행입니다.

비:물이 특히 끔찍했고, 빛도 너무 황량했어요.

아: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들이 있었겠죠. 함께 못 간 게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이미 저 밖에도 악마는 충분히 많으니까요.

───────

(아다만트 퀘 이후)

아:서클마법사가 되기 위한 진입의식도 그런 느낌입니까?

비:아뇨. 내 진입의식은 그것과 전혀 달랐어요.

아:어쨌든 이제 영계에서 우릴 죽이려 오는 것들에 대해선 좀 덜 걱정해도 되겠군요.

비:그건 왜죠?

아:우리가 악몽을 물리쳤잖습니까! 어떤 악마라도 우릴 공격하러 오기 전에 한번 더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비: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이 경험한 감정의 깊이가 더 강하게 악마들을 끌어당길 수도 있어요.

아:아, 정말 미쳐버리겠군요.

───────

(겨울궁 퀘 이후)

아:부인, 정중하게 묻는 건데, 할람쉬랄에서의 그 거지같은 일들이 당신에겐 말이 됩니까?

비:물론이죠! 플로리안느 공녀의 동기는 다소 부적절했지만, 이해하지 못할만한 건 아니었어요.

아:대체 오를레는 귀족들이 그렇게 서로를 엿먹이는데 어떻게 유지되는 겁니까? 제 말은, 코리피우스와 협조를 하다니요. 우리가 그걸 막지 않았다면 온 제국이 무너졌을 것 아닙니까.

비:그러니 우리가 그를 막아서 다행인 거죠.

아:정말로 오를레가 이런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부인? 이런 암투 속에서? 그 이기적인 허풍쟁이들 사이에서?

비:오를레는 이기적이예요, 하지만 당신이 비난하는 그 야망이 그 힘을 강하게 해주죠. 온 세상에 배신이 판을 쳐도 오를레를 지배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들은 이미 더 심한 것도 많이 봐왔으니까.

아:뭐, 그것도 지도자를 강하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긴 하겠지요.

───────

(겨울궁 퀘 이후)

비:당신이 셔츠 없이 오를레의 고위귀족들 앞에 나서게 할 수는 없어요. 어디 볼까요...

아:하지만, 할람쉬랄에선 저도 셔츠를 입었습니다!

비:할람쉬랄에서 당신은, 싸구려 철제검이나 다름없었죠. 내 작업이 끝나면, 당신은 빛나는 여명석 보검이 돼있을 거예요.

비:보랏빛 코트에, 허리를 조이고, 은색과 에메랄드색으로 포인트를 줘야겠군요. 가슴팍이 드러나게 목 부분을 틔우고요.

비:모든 여인들이 당신을 원할 거예요. 모든 남성들이 당신이 되길 원할 거고요.

 

비비엔 - 세라

세:당신 얘길 좀 들었는데 말이야, 비비.

비:적절한 호칭은 제국 공식 궁정마법사, 마담 비비엔이예요.

세:그래, 내가 들은 게 그거야. 명칭 말고, 엄청 재수없다는 거.

비:내가 그 오명을 벗기 위해 뭘 하면 될까요?

세:지금도 계속 그러네. 그거 좀 안할 수 없어?

비:당신한테요, 자기? 아뇨.

───────

세:다들 딴 데 쳐다봐. 나 오줌쌀 데 찾아야해.

비:인퀴지터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당신이 이보다 더 부끄럽게 굴 수 있을까요?

세:다들 여길 봐! 비비엔이 오줌 싸야한대!

───────

비:당신네 바보같은 모임을 위한 정보가 하나 있어요, 세라 자기.

세:좋아, 아마 이것저것 많겠지.

비:당신네 레드제니 동료들을 위한 작은 쪽지예요. 아마 새머라스 경의 비밀 재산과 관계된 걸로 알아요.

세:그 놈 나도 알아! 사람들한테 무자비하게 구는 개자식이야.

비:그렇죠. 아마 그의 비밀스런 활동이 드러나면 꽤 문제가 되겠죠, 궁중에서의 위치도 불안해지고.

세:즉, 제대로 찔러줄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당신도 한 몫 하는 거고? 우리가 사람들을 돕는 건 맞는데, 당신한테도 도움이 된단 말이지?(좌절스런 투덜댐)

비:그렇게 대놓고 울지 말아요, 자기, 품위 없어 보이게.

───────

비:이 끔찍한 냄새는 뭐죠?

세:아무것도 아냐!

비:이게...대체 어디서 나는 거죠?

세:아무데도 아냐!

비:(한숨)

───────

세:이봐 비브! 비비! 여길 봐! 보여줄 게 있어!

비:자기, 당신 하반신이잖아요. 또. 이미 몇 번이고 본 것처럼 깡마르고 슬픈 꼴이구요.

세:내 엉덩이거든!

비:신이여, 내가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는 건지. 누가 나 좀 쓰러지게 소파 좀 준비해주세요.

───────

세:결국 걔들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비비.

비:세라, 자기, 대체 이번엔 그 정신없는 머릿 속에 뭐가 떠오른 거죠?

세:그 오를레 귀족놈들 말이야. 걔들은 자기 핏줄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심지어 당신은 마법사고.

비:당신이 헛짚은 건-다른 것들은 차치하고라도-내가 그들의 호감을 원할 거라는 거예요. 권력을 갖기 위해 그들이 날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세:뭐, 그럼 반은 이룬 거네, 벌써.

───────

비:감히 물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인퀴지터, 이 동료들이 정말 심문회에 맞다고 보는 건가요?

세:내 말이, 그치? 당신들 다 좀 이상해.

비:요점을 정확히 잡아줘서 참 고맙군요.

세:뭐, 당신, 자기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비:개인적인 감정은 없어요, 자기. 난 객관적으로 모두보다 낫지요. 당신이 열심히 그걸 증명해보이고 있는 건 내 잘못이 아니고요.

세:진짜로 자기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나보네.

비:(웃음)오, 이건 정말, 정말 안타깝군요.

───────

세:(기침)재수탱이!

비:참 귀엽기도 하죠, 자기.

세:그건 사실이지.

───────

세:내가 당신 이름으로 토끼똥 한 상자를 그 뭐시깽이 경한테 보냈지롱.

비:그 감사 편지가 왜 왔는지 이제 알겠군요. 어쨌든, 그들 말로는, 맛있었다고 하네요.

세:으에에엑! 으으, 으에엑!

비:당신은 그의 재산이 얼마나 불안정한 지, 그리고 그가 살면서 겪어온 요구들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과소평가 했군요.

비:아마 그는 그게 먼 사촌들로 만들어진 스튜가 아닌 것에 감사했을 걸요.

세:그거 거짓말이지, 응? 거짓말이어야 해.

───────

세:밥은 잘 먹고 있어, 비비?

비:아. 당신이 내 밥에 무슨 짓을 했다고 생각해야 하나요? 고용인들을 꼬드겨서 침이라도 뱉는 소박한 반란을 꾀하게 한 건가요?

세:당연히 아니지. 난 그런 짓 안해. 하지만 모르는 거잖아, 그치?

비:(한숨)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는 난 혼자 개인 식당에서 먹겠어요.

 

블랙월:누구 생각이었지, 그거?

(혹은)

인퀴지터:누가 생각한 거야?

세:배리-내가!

───────

세:당신네들 꽤 잔인하잖아, 비비. 그들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지 알면서 어떻게 사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비:자기, 당신은 평등주의자 운동을 그렇게 하고 다니면서 다른 이들 의견에 그렇게 취약하다니요.

세:난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 안하거든.

비:퍽이나 아니겠지요, 언제는 당신이 논리적으로 말하기나 했냐만은. 당신,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신경쓰는 거 빤히 보여요.

비:당신이 귀족계층에 속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요, 꼬마 세라. 당신은 그 안에서 살아남지 못할 테니.

세:아무도 당신네 멍청한 집단에 속하고 싶어하지 않거든!

비:물론 아니겠죠, 자기.

───────

세:당신도 분명 흔적을 남겼겟지.

비:이번엔 또 뭔가요, 자기?

세:당신 과거 말이야. 당신이 어디 출신인지. 아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야.

비:누구에게든 과거는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 모두 말이예요, 자기? 알려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은?

비:어떤 방법으로든, 뒤져보세요. 하지만 고통스런 과거를 끌어안고 친절하게 충고하건대, 당신 자신의 슬픈 기억에나 집중하는 게 좋을 거예요.

세:정말 사악하다니까, 정말로.

───────

세:당신은 그렇게 무시무시하진 않아, 비비. 아무래도 내가 당신 속을 긁어놓진 못하겠지만, 당신도 날 긁어놓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야.

비:자기, 난 당신을 “긁어놓으려” 한 적 없어요.

세:있잖아.

비:다시 말하지만, 그런 적 없어요.

세:완전 지긋지긋할만큼 시도했지만, 한번도 먹힌 적이 없지! 안 그래?

비:물론이죠, 세라, 자기. 아주 잘 이해하겠어요.

───────

비:자물쇠용 열쇠 세 개를 교체했고, 여행계획 하나를 취소했고, 두 명의 하인을 해고했어요.

세:뭐...무슨 얘길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비:내 하인한테서 넘어간 이제는 쓸모없는 물건 말이예요. 저녁 전에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길 바랄게요.

세:제대로 당하셨군! 내가 챙긴 건 열쇠 하나밖에 없다고.

───────

세:당신 반바지가 내 손 안에 들어왔어, 비비.

비:더 괜찮은 걸 샀어요.

세:어, 그건...당신 진짜 장단을 못 맞추네!

───────

세:최근에 서랍 열어본 적 있어, 비비?

비:흠? 오, 그럼요, 자기. 다만 난 이미 독사 꼬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요. 다시 돌려보냈어요.

세:다시...다시 돌려보냈다고?

비:그래요. 조만간 당신한테 다시 가지 않을까요.

비:혹시라도 계단을 오르는데 불편할까봐, 다리를 좀 달아줬어요. 여섯 개 정도.

세:그거...농담이지, 그치?

비:혹시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나요? 나라면 안 그러겠어요, 알이 가득 차있더라고요. 스르륵 스르륵.

───────

비:스르륵, 스르륵.

세:(부들거림)작작 좀 하라고, 이 마녀야!

───────

(겨울궁 퀘 이후)

비:할람쉬랄에서 꽤나 감명받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권력의 홀에서 환영받는 건 흔한 일이 아니죠.

세:황금 똥통이야, 거긴. 그 고용인들은 길거리로 나와서 그들이 받은 학대를 술로 풀어내겠지. 당신이나 실컷 가지라고.

비:오, 안 그래도 그럴 거예요. 그러고나면 그 고아 후원인지 뭔지 당신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대해 한번 생각이나 해보죠.

세:당신 귀족들은 아무도 당신들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집사에게 친절하게 몇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단번에 당신 금고에 들어갈 수 있겠지. 그는 당신을 증오할 테니까.

비:그럼 당신이 그 빈민굴에서 달아나는 꼴을 보기 위해서라도 금고를 채워놔야겠군요. 얼마든지 몇 번이고 다시.

비:아주 큰 금고를 말이예요. 꼬마 엘프.

세:아, 그러시겠지. 다들 당신이 부자라고 떠들던데.

───────

비:아직도 악마가 두려운가요, 자기?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어릴 때 뭔가 큰 상처라도 남았나보죠?

세:망가져있는 건 당신이랑 당신네들이거든.

비:내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세:“무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상이야. 당신네 “훈련”이야말로 문제지. 마법사가 아닌 누구에게라도 물어보라고.

세:마치...그 위에 딱지를 뒤덮은 것 같잖아. 당신이 또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지 궁금한걸.

비:난 모든 걸 정상적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세:그렇겠지. 당신은 정상이니까. 어련하시겠어.

───────

(아다만트 퀘 이후)

비:세라 자기, 아무래도 아다만트에 다녀온 후로 거미를 수집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세:다른 사람들은 거기서 거미를 봤다잖아, 아마 유용할 지도 모르지.

비:귀엽군요. 하지만 공포를 조종하는 건 단순히 코리피우스의 군단이 거미공포증을 가졌길 바라는 것보단 훨씬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세:꼭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속옷 안에 그게 들어가있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잖아.

비:오, 그럼요. 우린 그걸 아주 친근한 방법으로 시험해볼 수 있겠죠.

세:으으, 당신 진짜 안 맞는다.

───────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비:그저 내가 바라는 건, 세라, 당신과 인퀴지터의 관계가 그녀의 명성에 끼칠 누를 충분히 생각해봤을 거라 믿어요.

세:(킬킬거림)오, 그럼, 아무쪼록 마음껏 입을 놀리라고.

비: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는데요.

세:아니, 아니. 내가 얼마나 훌륭한지 마음껏 떠들어대고, 걔가 날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그게 얼마나 당신네들을 짜증나게 하는지 말하라고. 그렇게 실컷 잘난척하고 나면 내가 데너림 뒷골목에서 어떻게 내 부츠로 입을 닥치게 했는지 보여줄 테니까.

 

인퀴지터:아, 그거 제법 로맨틱하네.

비:그러게요, 정말 사랑스럽군요.

세:그래, 맘껏 해보라고.

 

(혹은)

인퀴지터:거기까지. 비비엔, 이건 논쟁할만한 얘기가 아니예요.

비:물론이죠, 인퀴지터.

인퀴지터:세라, 진정해.

세:좋아. 그러자고, 이쯤 하는 게 피차 나으니까.

 

비비엔 - 솔라스

비:그러니까, 이단마법사란 말이지요?

솔:그렇습니다, 수석마도사. 저는 서클에서 훈련받지 않았습니다.

비:좋아요, 자기. 당신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길 바라요, 당신 경험 밖의 상황을 마주할 때를 대비해서.

솔:노력해보지요, 제 어설픈 방식으로. 당신이 헤이븐에서 균열을 막는데 준 도움을 참고해서.

솔:아, 잠깐. 제 기억이 잘못됐군요. 당신은 거기 없었지요.

───────

비:어쨌든, 솔라스, 당신은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것 치고는 주문을 능숙하게 외우기는 해요.

솔:당신들의 엄격한 훈련방식은 탄탄한 기초를 쌓아주겠지요,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쓸모없는 경계선과 한계를 만들어냅니다.

비:나는 악마와 나 사이에 경계선이 있는 편을 택하겠어요, 자기.

솔:물론이지요. 당신은 진입의식을 견뎌냈으니까요. 서클은 모든 악마가 당신을 속박하려 들 거라 가르치고요.

비: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악마들은 그저 죽이려 들죠. 당신은 분명 다르게 말하겠지만.

솔:제가 왜 굳이 말하겠습니까? 어차피 절 믿지 않을 텐데.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배웠지 않습니까.

───────

비:솔라스 자기, 당신 마법이 영계의 변동에 영향받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솔:예상치 못한 건 아닙니다, 균열 사이의 요동치는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당신은 어떻습니까, 수석마도사?

비:마찬가지예요.

───────

솔:당신은 지팡이에 잔류하는 에너지를 없애기 위해 마력을 따로 쓸어냅니까?

비:서클은 에너지 조절에 대해 혹독하게 훈련시키죠. 이 이상 더 잘할 방법은 당신도 알지 못할 것 같은데요.

솔:즉 지팡이 주위로 그 독특한 아우라를 일부러 두르고 있다는 거군요?

비:그게 뭐 문제라도 되나요, 자기?

솔:아니, 아니요. 그게 당신 방식이라면야.

───────

비:솔라스 자기, 적절한 마법 공격방식에 조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하도록 해요.

솔:그러지요. 아무래도 적절하게 보호막을 배분할 줄도 모르는 서클 마법사 방식을 당신이 가르쳐줄 수 있을 지도요?

───────

비:당신은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솔라스, 충고 한마디 해도 될까요?

솔:오, 아주 기대되는군요. 말해보십시오, 수석마도사.

비:아까 마지막 주문 때문에 로브 뒷자락에 불이 붙더군요.

솔:당신이 본 건 단순한 영계의 파편일 겁니다.

비:(웃음)당신이 영계와 친숙한 건 익히 알지만, 난 분명 불꽃을 봤어요, 자기.

솔:결국엔 꺼졌겠지요. 굳이 말할만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비:아무래도 당신한테는 그런 것 같군요.

───────

솔:말해보십시오, 수석마도사. 한번도 꿈속에서 영계를 탐험해볼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까?

비:나는 내가 사는 현실세계를 탐험하는 쪽을 선호해요.

솔:아쉬운 일이군요. 당신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조금만 둘러본다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을 텐데요.

비:아, 길을 벗어나고 싶은 유혹 말이죠. 당신 꼭 교만의 악마처럼 말하는군요.

솔:수석마도사, 당신이 마주친 어떤 교만의 악마라도 분명 그냥 지나쳐 갔겠지요, 고개를 내젓고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비:오, 자기. 이미 몇 번도 더 그랬죠.

───────

솔:이단마법사인 제가, 한번도 악마에게 복속된 적 없다는 게 분명 거슬리시겠지요, 수석마도사.

비:전혀요, 자기. 당신은 확실히 영계에 대해 탁월한 재능을 타고난 것 같군요.

솔:과찬이십니다.

비:오히려 당신이 겁에 질린 민간인들의 쇠스랑에 맞아죽지 않았다는 게 훨씬 놀라운 걸요.

솔:물론, 모든 마법사들을 탑에 몰아넣고 템플러들로 위협하는 게 그들을 훨씬 안전하게 지켜주겠지요.

비:그랬지요. 한 부랑아 이단마법사가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하고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원치않던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솔:당신들의 서클은 끓고 있는 주전자의 꽉 닫힌 뚜껑 같은 거였지요.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한 잠시 유지될 것이고, 모든 게 괜찮아 보일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터져나오자 다들 놀라는 척 했지요.

───────

(심문회가 이단마법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분명 기쁘겠군요, 이단마법사. 당신네 반란 종자들이 심문회의 지지를 얻어냈으니.

 

(혹은)

비:분명 기쁘겠군요, 이단마법사. 템플러가 해산된 이상, 당신네 반란 종자들은 쉽게 진압되지 않을 테니까.

솔:‘우리’ 반란 종자들이요? 제가 그들의 목적을 수행하는 요원이고, 심문회의 귀에 독을 흘려넣고 있다는 겁니까?

솔:참 편하겠군요.

비:스스로 악당인 체 하는 게 즐겁나요?

솔:어떤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계에 몰렸을 때엔 어떻게 행동할 지 궁리하겠지요, 딱 그 정도입니다.

솔:제가 말한 건 당신입니다, 수석마도사. 그렇게 내부에서 반란을 돕는 배신자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시겠습니까.

솔:당신은 당신네 서클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겠지요.

───────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분명 실망스럽겠군요, 이단마법사. 당신네 반란 종자들은 그렇게 갈구하던 자유를 얻지 못했으니.

솔:저는 당신의 정원에 씨앗을 심지 않았습니다, 수석마도사. 그 열매는 당신이 키워낸 거지요.

비: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들이 자신들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세계로부터 보호받을 거라 다짐하겠어요.

솔:당신이 함께 하지 않을 타락 속에서 마법사들이 살아가는 동안 말입니까? 당신은 그들의 신비성을 이용해 재능없는 자들을 다스리지요. 잘 하고 있습니다, 수석마도사. 다른 시대였다면 당신은 제국을 통치할 수도 있었겠지요.

비:친절한 말씀이네요, 자기. 이 시대도 아직 충분히 젊지요.

───────

비:좋아요, 이단마법사. 서클이 그렇게나 실패작이라면, 당신의 해결책은 뭐죠? 당신의 마법사 친구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감시당하거나, 보호받지 않고 사는 건가요?

솔:그렇습니다.

비:그러다 그들이 빙의당하면, 혹은 그 힘으로 남을 해치면요?

솔:제가 그들을 죽이겠지요. 마법은 검이나 활에 비해 고상할지 몰라도, 살인자는 여전히 살인자니까요.

비:즉 당신 개인이 그들을 판단할 거고, 살인은 살인으로 되갚을 거라는 건가요, 아니면 이를 폭도들과 경계하는 이들에게 맡기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폭력적인 마법사들을 스스로 처단하려면, 당신은 영생을 가진 전지전능한 신이 돼야겠네요. 그렇게 범죄를 찾아내고 소탕하는데 헌신하는 개개인이 있다면야. 아마 그들이 그렇게 하겠죠?

솔: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흑백논리가 그들의 마음을 변질시키지만 않는다면.

───────

솔:이 순간을 즐기십시오, 수석마도사. 다시 당신 스스로를 탑에 가두고나면 이 자유가 그리울 겁니다.

비:속박이란 크게 보면 누가 열쇠를 쥐고있는가의 문제이죠.

솔:당신은 쉽게 정상에 오르지요. 정치적인 게임을 훌륭하게 다루니까요.

비:칭찬인가요? 마치 저주처럼 말하는 것 같은데.

솔:당신은 그 능력을 동료 마법사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 대신 자신의 권력을 굳건하게 하는데 사용했지요.

비:내가 권력을 유지하는 게 실제로 동료 마법사들의 삶을 개선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솔:정말 당신이 그 상황을 통제하는 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까?

비:내가 꼭 스포트라이트 안에 서 있을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다른 이들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나라고 못 할 건 뭔가 싶네요.

솔:그렇다면 수석마도사여, 내 동족의 가장 거대한 저주를 당신에게 남기지요. Dirthara-ma.

비:그 촌스러운 엘프 저주가 뭘 뜻하죠, 이단마법사?

솔:“언젠가 당신도 깨달을 것이다.”

───────

솔:오를레 궁정에서의 당신 위치는 쉽지 않겠군요, 수석마도사.

비:자기, 당신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모르겠군요.

솔:마법 때문에 당신의 행동에는 제약이 걸리고, ‘게임’에 온힘을 다해 임할 수 없지요. 분명 마음 속에 당신이 마법사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을 겁니다.

비:어리석은 생각이군요. 마법이 아니었다면, 오를레 궁정이 내게 티끌만한 관심이라도 줬을까 모르겠네요.

솔:그 사실마저 분명 거슬리겠지요.

───────

(겨울궁 퀘 이후)

솔:겨울궁에서 당신을 관찰하는 건 꽤 흥미로웠습니다, 수석마도사.

비:우리 모두가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었다니 참 기쁜 일이군요. 섬세한, 사교적인 상호작용이라곤 겪어볼 일 없는 이들에게도 그 화려함은 즐길만한 것이었겠죠.

솔:매우 화려하긴 했지요, 수석마도사.

비:당연하지 않나요?

───────

(겨울궁 퀘 이후)

비:겨울궁에서 당신을 고용인으로 착각한 이가 없었길 바라요, 솔라스.

솔:그런 착각은 위장할만한 기회가 됐겠지요. 귀졸들은 카산드라나, 인퀴지터에겐 절대 하지 않을만한 이야기들을 고용인 근처에서는 얼마든지 하니까요.

비:맞아요. ‘게임’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고용인을 효과적으로 쓰는 법부터 배워야하죠. 엘프 이단마법사가 그런 걸 빨리 깨달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솔:죄송하게 됐군요. 앞으로는 당신 기대에 못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다만트 퀘 이후)

비:회색감시자 마법사들이 깨달음을 줬겠지요, 솔라스.

비:서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덕에, 그들은 감시나 인도가 필요없다는 걸 잘 보여줬지요...

비:아, 다만 그들은 악에 물들어 버렸지요. 어찌나 가여운지.

솔:저는 마법사들이 법 위에 서야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수석마도사.

비:그렇죠, 자기. 그저 암시했을 뿐이죠, 실현 가능한 발전방식을 전혀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

(아다만트 퀘 이후)

비:코리피우스는 복잡한 생물체예요. 다양한 곳에서 힘을 끌어내 쓰고 있죠.

비:고유한 방식의 마법으로, 대재앙에서 마법을 끌어내고, 엘프의 유물을 사용하고...

비:드디어는, 거짓된 ‘부름’을 만들어내서 마법사들을 꾀어냈군요.

솔:그 거짓된 부름은 재앙을 이용한 마법입니다. 공포의 악마는 그저 그 능력을 증폭시켰을 뿐이지요.

비:그 고대의 마기스테르는 마치 세 잔의 와인을 한번에 마시는 사람 같군요.

솔:그리고 그 잔 중에 하나는 독이 들어있고요.

───────

(아다만트 퀘 이후)

비:당신은 코리피우스가 재앙을 이용한 마법을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겠죠, 솔라스?

솔:지성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그렇겠지요.

비: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색 감시자가 혈마법을 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솔:혈마법은 다른 마법들에 비해 특별히 더 나쁘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용되기만 한다면. 하지만 재앙은...

솔:대재앙은 닿는 모든 것을 타락시킵니다. 자신이 그걸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믿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지요.

비:나는 회색감시자는 어떤 식으로든 대재앙과 연결돼있다고 생각해요.

솔:아다만트에 늙은 이가 아무도 없던 이유를 알 것 같군요.

───────

(미쌀 신전 이후)

비:미쌀 신전에서 발견한 사실들 덕에 기쁘겠어요.

솔:그 유적들이 왜 절 기쁘게 하겠습니까, 수석마도사?

비:엘프들이 한 때는 강대한 나라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됐잖아요.

솔:그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수석마도사. 미쌀 신전은 우리가 잃은 게 무엇인가를 되새겨 주었을 뿐이죠.

───────

(미쌀 신전 이후)

비:솔직히 말하자면, 솔라스, 당신이 미쌀 신전에 다시 가봤으면 좋겠군요.

비:어떤 강대한 마법이 그곳에 남아있어요...믿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솔:처음으로, 우리 의견이 일치하는군요. 많은 유물들이 옳은 이유로 버려졌습니다.

비:당신은 그런 비밀들을 캐내기 위해 영계를 탐험하는 거죠?

솔:저는 아침마다 그런 비밀들을 품고 눈을 뜹니다.

솔:미쌀 신전에 있던 힘은 좀 더 실제적이고, 잠재력이 있지만...잘못 사용되기 너무 쉽습니다.

비:결국 우리는 그렇게 다르진 않군요, 친애하는 이단마법사. 우리 둘 다 마법은 안전을 위해 제한돼야 한다고 믿으니까요.

솔:오직 바보만이 제국을 무너뜨린 확실한 증거물을 무시할 수 있겠지요.

솔:우리는 많은 데서 의견이 갈리지만, 수석 마도사여. 우리 둘 다 바보는 아닙니다.

비:참으로 친절한 말씀이네요.

 

비비엔 - 배릭

배:당신 억양은 오를레 것이 아닌데, 아이언 레이디. 출신지가 정확히 어디요?

비:난 와이컴에서 태어났죠, 굳이 알고 싶다면야.

배:당신이 자유동맹 출신이라고?

비:와이컴은 좀 더 문명화된 도시연합이예요. 다른 곳과는 달리.

배:아무렴. 스탁헤이븐은 울부짖은 야만인의 집합소나 다름없으니까.

비:거긴 탄터베일보다 악취가 좀 덜하긴 하죠.

───────

비: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배릭, 당신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한 이단마법사를 알고 있다죠?

배: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비:그런 미친 짓을 해서 그가 이루려던 게 대체 뭐였죠?

배:정확히 그가 얻어낸 것과 같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

비:아무래도 그는 더 이상 당신의 연말 선물 명단에 들어있지 않나보군요.

배:상황을 봐서. 불타는 브론토 배설물 자루도 선물로 칠 수 있소?

비:실크 리본을 두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요, 자기.

───────

비:배릭 자기, 나도 당신의 하드 인 하이타운을 읽었어요.

배:당신이? 진심이오?

비:대부분의 제국 귀족들이 읽었죠. 몇 년 전에 큰 열풍이었거든요.

배:대체 이 출판사가 내 금화를 얼마나 빼돌린 거야?

───────

배:그러니까, 제국 궁정 수석마도사란 말이지? 꽤 폼나는 이름이군.

비:참 관찰력이 좋기도 하죠.

배:왜 당신은 여제와 함께 할람쉬랄에 숨어있지 않던 거요?

비:내가 서클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파르 대공이 도시를 둘러싸고 공성 중이었거든요.

배:당신에겐 행운이었겠군, 내 생각에.

비:서클은 무너졌고, 제국은 내전 중이고, 교황께선 돌아가셨죠. 바보가 아니고선 이걸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

배:당신은 분명 궁중에 관한 쓸만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계략이나 스캔들, 유혹 같은?

비:그렇죠. 그렇다고 내가 그걸 공유할 이유는 없고요.

배:그냥 좀 재밌던 일화라도? 누굴 좀 끌어내리고 뽐내고 싶은 생각은 없소?

비:당신에겐 아니예요, 자기. 그런다고 무슨 이득이 있나요?

───────

비:뭘 생각하고 있든 간에 그냥 말해요, 자기. 조금만 더 참다간 얼굴이 둘로 쪼개질 것 같네요.

배:아니, 아니오. 귀찮게 하지 않겠어.

비:당신 얼굴 말한 거예요.

배:별 건 아니고...당신의 별칭인 마담 드 페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소.

비:한 후작에게 수여받은 거예요, 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안 계시지만.

배:좋아, 그거 괜찮군. 나중에 기록해놔야겠어.

───────

비: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나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 건가요?

배:뭐, 일단은 그냥 기록 정도지만.

비:어떤 종류의 책이죠?

배:내가 구상하는 건 정치 활극이오. 암살과, 권력투쟁과, 두어가지의 살인이 들어간. 겨울궁은 꽤 감명깊은 곳이었고 또...내 독자들도 꽤 있는 곳이니까.

비:그리고 난 거기서 어떤 역이죠?

배:사실은, (불안한 웃음)당신은 악당 역이지.

비:(웃음)

───────

배:좋아, 이 책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 거요?

비: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자기. 그게 왜 문제가 되겠어요?

배:그 악당역 문제로?

비:전혀요! 오히려 즐거운 일인 걸요.

배:진심이오?

비:자기, 내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런 차림을 하진 않겠죠. 그 책은 완벽해요.

───────

비:배릭 자기, 그 소설에서 난 어떤 종류의 악당이죠?

배:당신은 교활한 공작부인이지, 차갑게 계획을 세워서 정치적 라이벌을 함정에 빠트리는.

비:그래요, 하지만 내 차림새는요? 최신 유행을 빼놓고 날 묘사하려는 건 아니겠죠?

배:그럼...몇 주 정도 오를레 드레스에 관해 조사하며 보내야겠군, 아무래도?

비:물론이죠, 자기. 그리고 내 가면은 오팔로 장식해야 해요.

───────

비:그 책은 몇 챕터나 될 것 같나요, 배릭 자기?

배:일단, 첫번째 책은 열두 챕터로 나올 것 같군.

비:첫번째 책?

배:오를레 소설들은 절대로 세 권 아래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걸 난 알고 있지. 그들은 첫째권을 읽으면 그제야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 생각할걸.

비:그럼 그 첫째권에서 교활한 공작부인에겐 무슨 일이 생기죠?

배:스포일러를 해달라는 거요, 마담 드 페?

비:힌트요, 자기. 스포일러가 아니라.

───────

비:아직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어요, 배릭 자기.

배:아직도 내 끝나지 않은 시리즈가 어떻게 될 지 “힌트”를 요구하는 거요?

비:내가 오를레 궁정 생활의 디테일에 도움을 줬잖아요. 그 정도 대가는 바랄 수 있지 않나요?

배:이미 충분히 줬잖소, 아이언 레이디.

비:오, 정말요?

배:정말로! 만약 그 책이 세권짜리라면, 악당이 첫째권에서 패배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소?

비:흠. 그만하면 됐어요.

───────

비:말해봐요, 배릭.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죠?

배:아무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스포일러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군. 슬슬 그만 말해야겠소.

비:그러지 말고, 자기. 나한텐 말할 수 있잖아요.

배:당신에겐 안 되지, 아이언 레이디. 책을 절대 끝마치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스토리를 통째로 말해주는 거라고.

───────

비:당신은 이런 식으로 손을 더럽히기엔 충분히 부자 아닌가요, 배릭?

배:아무도 내가 빠져도 된다고 말을 안해줬거든. 게다가, 아이언 레이디, 그러는 당신도 나보다 가난하진 않잖소.

비:상인 길드 멤버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얻을 이득을 모르겠어서 묻는 거예요.

배:글쎄. 몰려드는 악마에게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란 황금만큼 좋은 이유인 것 같은데.

───────

배: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소, 아이언 레이디.

비: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배:제국 궁정에서, 만찬 중에 잘못 된 포크를 사용하는 건 죽는 것보다 나쁜 일이오, 아니면 그냥 사회적인 자살에 가까운 거요?

비:말하기 힘든 문제네요, 자기. 누구든 그런 실수를 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알맞은 포크로 찔려야 하거든요.

───────

비: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배릭. 그렇게 부와 권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농부 같은 삶을 택하는 거죠?

배:똑바로 말하자면, 난 잘 사는 농부처럼 살았지.

비:당신은 당신 계층 이들을 무시하고 술집에서 노동자나 범죄자들과 어울렸죠.

배:그럼 좋겠군! 요새는 전부 야영지 아니면 행군 뿐이니까.

비: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잖아요, 자기.

배:이봐, 당신이 좋아하는 그 귀족 사회 일들? 권력, 부, 악명 같은 거? 난 그런 걸 정말 싫어한다고.

비:참 특이한 취향이군요.

배:내 친구들을 볼 때까지 그 말을 아껴두라고.

───────

비:배릭 자기, 당신 재단사 이름이 뭐죠?

배:왜? 그가 당신 사이즈 옷을 만들 것 같진 않소만.

비:그에게 꾸짖는 편지를 좀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비:당신은 사업적인 이유로 챈트리를 지지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배릭?

배:아니, 그보단 개인적인 이유요.

비:정말요? 당신은 신앙심 있는 사람으론 보이지 않는데.

배:난 그들이 폭발하고 도시를 파괴하는 걸 보고싶진 않소. 신앙심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문제지.

 

'Dragon Age > DA:I Bant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I 밴터 - 배릭  (0) 2020.05.11
DA:I 밴터 - 솔라스  (0) 2020.05.11
DA:I 밴터 - 세라  (0) 2020.05.11
DA:I 밴터 - 아이언 불  (2) 2020.05.11
DA:I 밴터 - 도리안  (0) 2020.05.11
Posted by 깜장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