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릭 - 블랙월
배:어둡고 문제 투성이였던 당신의 과거에 대해 말해보자고.
블:무슨 말이오?
배:당연히 하나쯤 있을 거 아닌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든가? 지키지 못했던 사람은?
배:아니면 치명적인 오판으로 많은 이를 죽게 했거나? 내가 그런 사람을 좀 알지.
배:오, 아니면 배신 같은 거! 빠질 수 없는 소재지.
블:됐소.
배:결국엔 얘기하고 말 거라고, 언젠가는.
블:아니, 그럴 일은 없소. 더 얘기할 필요도 없고.
배:(한숨)섬세하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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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내가 알던 드워프 하나는 집에서 끝내주는 에일을 만들 줄 알았지.
배:내가 알던 회색 감시자 하나는 영혼에 빙의당해서 챈트리와 수백의 사람들을 폭파시켰지.
배:사람들은 왜 "너네 무리" 중 하나를 안단 얘길 꼭 하고 싶어하는 거야,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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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신을 보면 생각나는 이가 하나 있지. 엄청 신실한 개자식이었는데, 눈부신 하얀 갑옷을 입고는 나에게 내가 엇나간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곤 했어.
블:그게 나에 대한 당신의 평가라는 거군.
배:그냥...그 선량함 말이야. 그는 정말...선량했지.
블:선량함이라. 그렇군. 당신은 그 사람을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배:세바스티안은 이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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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래서, 혼자 황야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었단 말이지?
블: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배:외로운 방항자, 세상을 떠돌다. 그는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사랑? 구원?
블:'강한 팔과 강력한 의지로 어둠의 피조물과 맞서는 이' 정도로 해주시오.
배:그래, 근데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블:더 많은 어둠의 피조물을 죽이길 원하는 거지.
배:진짜 세바스티안이랑 똑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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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당신 친구라는 그 커크월의 경비대장 말인데...
배:그녀는 당신보다 강해.
블:그렇군. 그냥 물어본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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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검에 붙일 이름은 생각해봤나?
블:슬래셔? 개셔? 포키?
배:어, 포키로 하지. 당신 포키처럼 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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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커크월의 기사단장이 그...동상으로 변했다는 건 정말이오?
배:100% 진짜야. 여전히 갤로우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
블:사람들이 그걸 그 자리에 그대로 뒀다고?
배:그래, 그들이 그걸 옮겨버리면 꼬맹이들이 누가 용감한 지 가리기 위해 메레디스를 찌르고 오는 놀이를 할 수 없게 되잖아.
블:설마 정말 그러는 건 아니겠지? 정말?
배:아니...아직 메레디스를 찔러볼만큼 용감한 녀석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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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당신 책을 좀 읽어봤소. 꽤 흥미롭던데. "하드 인 하이타운", 맞나?
배:그걸 좀 읽고 말았단 말이야?
블:그게...어, 츄르네이 근처 마을의 변소 근처에서 주웠던 거라...몇 페이지가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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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예전에 커크월에 가본 적이 있소. 매달린 남자였나, 20년쯤 된 것 같은데. 내 기억이 맞다면 도박굴이었지, 아마.
배:여전히 도박굴이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놈들과 끔찍한 놈들로 가득 찬 곳이지.
블:그렇군, 당신의 단골장소라고 들었소.
배:단골? 집이라 해야 맞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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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좋아, 영웅씨, 그럼 무슨 얘길 하면 좋을까?
블:무슨 말이오?
배:당신 자신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거잖아. 그건 존중할 수 있어. 그럼 뭐에 대해 얘기를 하면 좋겠냐는 거야.
블:허. 당신 마상시합에는 별로 관심 없을 것 같소만?
배:나는 자유동맹 출신이잖아, 알지? 우리가 마상시합을 발명했다고.
블:그건 사실이 아닐 텐데, 당신도 알다시피.
배:사실이거든! 우리 전에는 아무도 커다란 막대로 사람들을 떨어트릴 생각 같은 건 못했다고. 역사적인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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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좋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를 꼽아보지. 난 레이디 호노린 차스테인에 걸겠소. 그녀보다 많은 기수를 낙마시킨 기사는 없었지. 그녀의 시합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소, 정말 가까이에서. 그녀는 정말 대단한 가스...기술을 가지고 있었지.
배:탄터베일 그랜드 토너먼트에서의 그 승리는 확실히 전설적이지만, 나는 리이브 아사 쪽에 걸겠어. 그랜드 토너먼트에서 세 번 연속 우승? 누가 그런 걸 해낼 수 있지?
(인퀴지터가 "마상시합 얘기 좀 그만하지."라고 하는 경우)
배:이봐, 조만간 마크햄에서 그랜드 토너먼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다 같이 가봐야 한다고 봐. 심문회의 여정 중에!
블:마크햄 쪽에 분명...문제나 사건 같은 게 있을 겁니다.
인퀴지터:없습니다.
배:죠세핀이랑 얘기해 보겠어. 그녀라면 분명 뭔가 찾아내 줄 거야.
(그 외)
블:말에 간신히 매달린 채 승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긴 하겠지만, 전설적이라 불리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겠소?
배:그 전설을 누가 기록하는가에 따라 달렸겠지, 영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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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어떻게 리이브 아사가 호노린 차스테인보다 훌륭한 기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요? 그녀의 전적은 완벽하다고. 400번의 시합에서 한 번도 꺾인 적이 없지.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거요.
배:오, 그녀는 가장 숙력된 기사이긴 하겠지. 그건 사실이야. 내 기준에선 "호전적인" 게 "완벽한" 것보다 나을 뿐. 나는 자신의 극한까지 도전하는 영웅들이 좋아, 무수하게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승리하고 모든 게 잘 풀린다면 용감해지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야. 그건 별로 대단할 게 못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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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당신 활솜씨가 예술적이군, 배릭.
배:비앙카가 다 하는 거지, 뭐.
블:어쨌거나 그녀를 정확하게 겨누는 건 당신이잖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요.
배:주먹으로 직접 때리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블:바로 그거지. 그리고 그 안에서 구르는 것도.
배:난 활이나 계속 쓰겠어. 난 내 치아를 그대로 지키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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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신을 어떤 식으로 묘사하는 게 좋겠나? "낡아빠진", 아니면 "사나이다운"?
블:내가 고를 수 있긴 한 거요?
배:아니, 그냥 한 번 물어본 걸세. "낡아빠진"으로 가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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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좋아, 먹어본 것 중 가장 끔찍했던 건? 예전에 안더펠스에서 수입해온 햄을 먹어본 적이 있지. 절망이라 부를 맛이었어, 말 그대로.
블:그래도 그건 비싼 와인으로 씻어내릴 수 있었을 거요. 나는 2년 묵은 건빵을 먹은 적이 있지. 그 푸른빛은 긁어내도 소용이 없었소. 그냥 못본 척 해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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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이번엔 내 차례요, 배릭. 당신이 본 술집 이름 중 최고였던 건? 나는 "침대와 양동이"와 "술통 밑바닥" 중에 고민 중이오.
배:우우! 그거 좀 어려운데. 나는 그럼 "이웃집"을 제시하지. 끝내주는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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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월 폭로 후)
배:아무래도 내가 당신에게 너무했던 것 같아.
블:오, 이제 내가 덜 끔찍해보이나 보군.
배:솔직히, 난 이전까지 당신이 좀 재미없는 인간이라 생각했어. 완전 달랐지. 우린 모두 끔찍한 인간이야. 우리 중 그 누구라도, 근본적으로는 어떻게든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그렇지 않아?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저기 선량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거잖아. 그 "블랙월" 이야기는 결국, 당신이 스스로조차 믿을 수밖에 없도록 자신에게 강요했던 이야기에 불과해.
블:"넌 더러운 거짓말쟁이야"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말이군, 고맙소.
배:이야깃꾼은 자기 이야기를 믿어야만 해,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그걸 믿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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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카산드라는 여전히 당신하고 말하지 않으려 하나?
블:모르겠소. 다시 그녀의 믿음을 얻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가능할 지나 모르겠지만.
배:뭐,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걸 정말 싫어하니까. 적어도 당신한테는 책 위로 칼을 꽂아내리진 않았잖아.
블:"등 뒤로"를 잘못 말한 거 아니오?
배:아니, 책 위가 맞아. 확실히 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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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퀴지터가 블랙월이나 죠세핀과 로맨스상태가 아닌 경우)
배:지나치게 급진적인 제안인 건 나도 알지만, 그냥 한번...말을 걸어보는 건 어떤가?
블:아니오. 절대 그럴 일은 없소. 더 말할 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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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그럼...당신이 가본 가장 끔찍한 장소는?
배:글쎄, 그건 내가 거기 혼자 있었느냐 아니냐에 달렸겠지.
블:정말 내가 그녀에게 가서 말을 걸게 하려는 거요, 당신은?
배:그냥 가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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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좋아...영웅씨, 당신과 죠세핀...
블:안돼, 안돼. 이 대화에 더이상 날 끌어들이지 마시오.
배:오, 그렇게 조용히 그리워하며, 멀리서 우리 사랑스런 대사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시겠다?
블:우리 다른 얘기 좀 할 수 없소? 레바사! 당신 말대로 레바사가 최고인 것 같군!
배:진지하게, 내가 도와줄 수 있다니까. 잘 써진 글만큼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건 없다고.
블:나한테 다른 사람의 글을 빌어 아가씨에게 구애하라는 거요? 날더러 또 그런 선택을 하라고?
배:오...그러게. 나쁜 생각이었어. 내가 말한 건 잊어버리라고.
배릭 - 카산드라
(워테이블 커크월 병합 미션 이후)
카:세바스티안 공자 일에 대해 들었겠지, 배릭?
배:그가 커크월을 습격한 건 알아...그것조차 내 탓이라고 할 건가?
카:내가 말하려던 건...
배:커크월 상황 엄청 끔찍하다는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 얘길 꺼내고 싶었다는 건가?
카:당신이 걱정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야. 당신의 집이잖아.
배:당연히 걱정하고 있지. 굳이 그렇게 날 찔러대서 확인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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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커크월의 동료들로부터 소식 들은 게 있나, 배릭?
배:나한테 묻는 거야? 내 편지를 엿보는 게 아니라?
카:당신은 이제 내 죄수가 아니잖아. 언제는 당신이 그렇게 굴긴 했냐만은.
배: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날 의심스러워하지.
카:나도 공감능력이라는 게 있어. 특히 최근 상황을 생각한다면.
배:왜, 추적자. 난 당신의 공감능력에 대해 의심한 적은 없는걸! 어쨌든 나는 내 “동료”들을 “친구”라고 부르는 편이야. 당신은 그 단어가 좀 낯설겠지만.
카:(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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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있잖아, 추적자. 당신 정도의 재치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치고는...꽤 괜찮은 작은 심문회를 모은 것 같군. 약간 의심의 여지는 있지만 아마 그들을 힘으로 끌고온 것 같지는 않고.
카:친절도 하셔라.
배:내 말은, 모르는 거잖아. 당신이 러플스(죠세핀)를 납치해서 데려왔는데 예의바른 그녀가 아무 말도 못했을 수도 있고.
카:렐리아나가 죠세핀을 영입했어. 그들은...친구니까.
배:이제야 말이 되는군. 당신한테도 인맥이 있나 했잖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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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렐리아나가 심문회 멤버를 모았다니 말이 되는군. 모두가 가입할 때 겁먹은 상태였던 건 아닌 거잖아.
카:컬렌은 내가 영입했다고.
배:운 좋은 남자군.
카:내 태도에 그는 아무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어.
배:그의 마지막 상관은 미쳐 날뛰는 광신도였고 조각상으로 변했단 말야. 기준이 높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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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배릭, 미안했어. 지난번 일 말이야. 테이블에서.
배:뭐라고 했지? 못 들었는데, 추적자.
카:미안하다고.
배:오! 달력에 표시해야겠군-카산드라가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어!
카:좀 덜 미안해지는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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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배릭, 호크가 책에 사인해준 적도 있나?
배:왜? 당신이 가진 “챔피언 이야기” 사본에는 큰 구멍이 나있나보지?
카:그래...혹시 거기 호크의 사인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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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크는 내 상상보다 키가 크더군.
배:(기침)그게 당신이 그/그녀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이지?
카:처음 한 말은 아니야.
배:말해두겠는데, 추적자. 다음에 날 협박해서 이야기를 하게 한다면 영웅이 키가 큰 것처럼 묘사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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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책 이벤트 이후)
배:진심이야? 검과 방패라고? 그걸 대체 어디서 찾은 거야? 더스트타운 빈 맥주통 바닥에서 건져냈나?
카:그냥 연구자료였어! 챔피언에 대한 단서가 있을 줄 알았다고.
배:챔피언 이야기는 분명 따로 썼잖아. 당신도 알다시피. 내 마지막 기억에 당신이 그 위로 칼을 내리꽂았지.
카:그건 이미 읽은 뒤였어. 두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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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신이 내 책들 중 최악을 골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왜 하드 인 하이타운이 아닌 거야?
카:내 삶에 미스터리와 조사는 이미 차고 넘쳐.
배:뭐? 여가 시간에 좀 더 수수께끼를 풀고 싶진 않은 거야?
카:그리고 3장에서 당신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죽였는걸. 읽고 나서 책을 던져버렸어.
배:아, 그 비평들이란. 더 말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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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배릭, 어떻게 기사단장을 살인혐의에 몰리게 할 수 있어?
배:뭐, 일단 세 챕터나 들여서 무대를 짜놨다고.
카:그건 그녀에게 너무하잖아! 그녀는 이미 충분히 고난을 겪었다고!
배:이봐, 추적자. 당신이 어떤 캐릭터를 사랑한다면, 고통스럽게 하고, 삶을 망가트려놓고, 괴롭게 해야해. 영웅적인 죽음까지 줘야할 수도 있고!
카:말도 안 되는 소리야.
배:그 덕에 당신이 이렇게 논쟁할만큼 아끼게 된 거라고. 그녀가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낮잠이나 잤다면 당신은 더 안 읽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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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어째서 호크 이야기를 책으로 쓸 생각을 했지? 당신의 다른 이야기들은 전부 소설이잖아.
배:누군가는 챔피언에 대해 똑바로 기록해둬야 했으니까.
카: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책은 거짓말 투성이고.
배:아, 진실성 말이지! 그거 참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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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왜 “하드 인 하이타운” 2장은 첫장이랑 그렇게 다른 거지?
배:(한숨)내가 쓴 게 아니기 때문이지. 젠장, 그걸 진짜 돈주고 샀단 말야? 조만간 그 쓰레기를 쓴 잡놈을 찾아다가 내 편집자를 만나게 해줘야겠군.
카:“편집자”라는 게 당신 석궁 말하는 거야?
배:아니, 내 진짜 편집자 말이야! 이 분야 최고라고. 그녀는 커크월 도적길드의 절반을 쥐고 있고, 문법에 예민하지. 이전에 세미콜론 하나 때문에 한 남자를 죽이기도 했어. 난 그녀 외에 누구와도 책을 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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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그녀는 언덕 반대편에 도착해야 했어.
카:누가 뭐?
콜:기사단장. 하지만 그녀는 다쳐있었지.
배:(한숨)잘했어, 꼬마.
카:그녀는 괜찮은 거야? 그게 책 결말이야?
배:더 이상은 아니야.
카: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콜:...모르겠어. 언덕이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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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린팔 보루에서 템플러를 영입한 경우)
배:당신이라면 템플러가 심문회에 합류한 데 “강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추적자. 좀 찌르고 싶다거나 그런 느낌.
카:(한숨)내 모든 감정이 찌르는 걸 동반하진 않아.
배:오...그건 오직 나한테만이라는 거군! 엄청 특별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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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가 심연에 잠들다 생존 시)
카:당신이 호크를 따라 와이스하웁트로 가지 않아서 좀 놀랐어, 배릭.
배:할 일이 많잖아, 추적자. 모든 게 끝나면 따라잡을 수 있겠지.
(호크가 앤더스 로맨스였던 경우)
카:앤더스는 어떻지? 그가...
배: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리고 정의의 영혼이 그를 아직 미치게 하지 않았다면, 호크는 그와 멀어질 수 없을 거야.
(호크가 펜리스 로맨스였던 경우)
카:펜리스는 어떻지? 그가...
배:오, 그는 갈 거야. 그가 내 편지를 받고 충분히 고민을 하고나면.
(호크가 이사벨라 로맨스였던 경우)
카:이사벨라는 어떻지? 그녀가...
배:그/그녀와 함께 할 것 같냐고? 내 편지를 받기만 한다면 호크가 원하든 말든 그녀는 갈 거야.
(카버가 살아있을 경우)
카:호크의 남동생 말야. 그도 아직 살아있지?
(카버가 회색감시자인 경우)
배:그가 부름에 시달리기 시작했을 때 아벨린이 그를 따로 격리시켰지. 그렇지만 그도 따라잡을 거야. 언제나 그랬듯이.
(카버가 템플러인 경우)
배:살아있고, 여전히 템플러이지. 소식만 들으면 그도 갈 거야. 호크 혼자 영광을 차지하게 두진 않겠지.
(베서니가 살아있는 경우)
카:호크의 여동생 말야. 그녀도 아직 살아있지?
(베서니가 회색감시자인 경우)
배:그녀가 부름에 시달리기 시작했을 때 아벨린이 그녀를 따로 격리시켰지. 그렇지만 그녀는 호크가 문제에 빠지지 않게 노력할 거야. 그러는 게 좋겠지.
(베서니가 서클마법사인 경우)
배:선샤인은 갈 거야. 소식만 듣는다면. 장담할 수 있어.
배:호크는 우리가 멀리 떨어져서 안전하게 있길 바라겠지. 영원히 그럴 거야. 게다가 내가 안더펠스로 가버린다면, 어떻게 당신 속을 긁어 놓겠어?
카: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
───────
(호크가 심연에 잠들다 사망 시)
카:호크 일은...
배:됐어, 추적자. 그냥...됐어.
카:하지만 펜리스는. 그도...
배:그도 알아. 편지를 보냈어. 그냥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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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건이 심문회에 합류한 후)
배:기억하겠지, 추적자. 내 친구 중 하나가 엘루비앙 중 하나를 가지고 있었어. 좋게 끝나진 않았지. 그런 걸 스카이홀드에 둬도 괜찮겠어?
카:내가 말릴 권한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 난 당신 친구도 그 엘루비앙도 잘 알지 못해. 문제가 있다면 모리건과 직접 말해.
배:음...아냐. 그냥 넘어가지.
───────
카:배릭, 당신도 내가 차기교황후보인 걸 알고 있지?
배:그렇게 들었어.
카:아무 비난도 안하는 건가?
배:뭐?
카:당신의 조롱을 기대했다는 건 아니지만. 없으니까 이상하군.
───────
(배릭 비앙카 퀘스트 이후)
카: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당신의 비앙카는 결혼한 거지?
배:오, 우리가 서로의 연애관계에 대해 떠들만한 단계에 이른 건가? 들었어, 대장? 걱정마, 내가 다 듣고 알려줄게.
카:방금 말한 거 잊어버려. 그냥 단순한 질문이었어, 배릭.
배:전혀 단순한 게 아니었어.
───────
배:추적자, 당신이 비앙카 얘기를 꺼냈으니 말이야. 나도 당신의 “성취”에 대해 물어봐도 되는 거지?
카: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배:감질나는 비밀 얘기 같은 거 없어?
카:없어.
(인퀴지터가 카산드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배:가령, 다섯걸음 정도 안에 눈길을 끄는 사람 같은 거 없어?
인퀴지터:진짜? 전혀 없다고요?
카:이건...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데.
배:(웃음)지금 얼굴 붉힌 거야, 추적자? 주여, 정말 세상이 끝나려나보군.
(혹은)
인퀴지터:어쩌면 카산드라는 그녀의...“성취”를 공공장소에서 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죠.
배:흥을 깨기는.
(혹은)
배:없어? 알다시피 그가 바로 저기 있는데...
카:난 “성취” 같은 건 없거든.
배:그럼 희롱 같은 거? 밀통이나 금지된 불장난은 어때?
카:아니야.
세라:적당히 놀려, 배릭.
배:방금 그거 버터컵(세라)이야? 진짜?
───────
카:좋아, 배릭. 내가 만난 남자들을 알고 싶다면, 말해줄게.
배:이봐, 추적자. 난 그냥...
카:당신이 맞아. 내가 먼저 캐물었으니, 공평하지. 몇 년 전에, 나는 레갈리안이라는 젊은 마법사를 만났어. 그는 다른 어떤 남자들과 다르게 근사했지. 그는 콘클라베에서 죽었어.
배:...오
카:우리 사이에 있던 것도 함께 사라졌지. 그리고 시간이 지났지. 아직도 그가 없다는 걸 떠올리면 좀 슬프지만.
배:유감이야.
───────
배:이봐, 추적자. 당신의 마법사 친구 얘길 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카:알아. 나도 당신에게 비앙카 얘길 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그런 거였다면 당신도 알았겠지. 내가 소리 지르면서 책 위에 칼을 꽂았을 테니까.
배:(킬킬거림)꼭 기억해두지.
───────
카:아직도 용이 어떻게 그 손을 잡는 건지 이해가 안 가.
배:...흠. 아무래도 양치기의 여섯 아이부터 시작해야겠는걸.
카:그건 애들용 게임 아냐?
배:그렇지.
───────
배:당신은 추적자니까 따지고보면 심문회에서 가장 높은 지위잖아. 그렇지만 당신은 권한을 쥐고 있지 않지.
카:렐리아나의 지위는 나랑 동등한 거나 다름없어. 우린 챈트리 밖에선 별 의미가 없으니까.
배:어쨌든 당신은 이 일이 끝나길 바라잖아?
카:난 심문회의 결성을 선언했지만 통솔하는 위치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당신이야말로 관심을 보이는 거 보니 그 자리에 관심이 있는 거 아냐?
배:오, 됐어. 이 엉망진창에서 난 빼줘.
───────
카:챔피언 이야기에서 당신 얘기는 거의 없는 것 같네, 배릭.
배:흠...사람들을 지루하게 하고 싶진 않거든.
카:자기 자신을 고발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당신 말은.
배:오...같은 얘기네, 사실.
───────
카:내가 지켜보고 있어, 배릭. 알고 있으라고.
배:음, 그거 참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군. 내가 뭘 했지 이번엔?
카:아무것도. 계속 그렇게 가라고.
배:배릭 테스라스, 바른 행실의 파라곤, 당신의 말을 따르나이다, 추적자여.
───────
배:(한숨)지형조차 협조를 안하는군.
카:문제가 있나?
배:당신은 산으로 들로 싸돌아다니는 게 익숙할지 모르지. 드래곤을 때려잡거나, 사람을 심문하는 거나, 당신이 하는 다른 일들처럼.
배:난 도시 출신이라고.
카:(웃음)
───────
배:네바라로 돌아갈 생각이 있나, 추적자?
카:왜? 내가 돌아갔으면 좋겠나?
배:딱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나니...
카:내가 당신을 함께 끌고 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배:애틋하기도 하지. 내가 당신 안에서 이렇게 커졌군.
카:버섯처럼 말이지.
───────
배:내가 관찰을...
카:안돼.
배:하지만...
카:안돼.
배:(투덜거림)적어도 당신은 뭘 찾는 데 소질이 있겠지. 당연히. 당신은...호크를 찾지 못했잖아.
───────
배:당신은 정말 콘클라베가 평화를 가져오리라 믿었나, 추적자?
카:당신은 아니었나?
배:교황의 계획은 뭐였지?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그들이 잘 어울려 나가길 간절하게 바라는 거?
카:교황성하는 계획이 뭔지 내게 말씀하지 않으셨어. 그분께선 두 진영 모두 죽음과 분쟁에 지쳐있을 거라 여기셨겠지.
배:오, 언제 한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었나? 템플러든 메이지든.
카:돌아가신 분을 조롱하진 않겠어, 배릭. 그분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신 거고, 그건 큰 의미가 있어.
───────
카:어떻게 당신처럼 글을 쓰는 거지, 배릭? 난 언제나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데.
배:당신이, 글을 쓴다고. 진짜?
카:일어난 사건에 대해 기록을 남겨야 했다고. 쓰다보면 언제나...
배:건조해? 지루해? 생기없어? 진부해?
카:당신 참...재수 없군.
배:난 그냥...적절한 단어를 찾게 도와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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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커크월의 복구에 진전이 있다고 들었어.
배:난 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카:난 그런 뜻이 아니라...
배:커크월 상황 엄청 끔찍하다는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 얘길 꺼내고 싶었다는 건가?
카:복구에 대해서 말이지!
───────
카:이제 피해자인 척 하는 건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 배릭.
배:당신이 실제로 날 상처입힌 시간을 무시하라고?
카:난 그런 적 없어. 난 당신에게 질문을 던졌고, 교황성하께 직접 당신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헤이븐에 데려왔을 뿐이야.
배:그리고는? “고마워, 배릭! 당신 말을 믿을게! 다음에 봐!”
카:당신이 실제 거짓말을 했다는 건 빼놓는군.
카:무고한 민간인 흉내는 그만두라고. 난 그보다 훨씬 심하게 대할 수도 있었어. 정당한 이유로.
배:그래, 고문하지 않아줘서 참 고맙군. 훨씬 행복해진 기분이야.
───────
배:당신 날 헤이븐에 데려온 진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어.
배:정말로, 당신이 직접 하지 못한 말이라면 내가 교황께 무슨 말을 했어야 했던 거지?
카:난 그분이 그 가슴털을 직접 봐야한다고 생각했어.
배:어...뭐라고?
카:난 그분이 당신 입으로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그분이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도 알고 있었고.
배:심문회를 도우라고? 나한테?
카:미친 생각이었지. 나도 알아. 아무튼 당신은 여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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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가 관찰을 해보니...
카:안돼.
배:이봐, 추적자. 난 친근하게 굴고 있는 거라고.
카:그보다는 조용히 해주는 게 나아.
배:얘기하라고 데려올 때는 언제고? 잊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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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것들도 전부 기록하고 있나, 배릭?
배: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추적자.
카:심문회 말이야!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는 건 아니지?
배:희망사항을 말하지 말라고. 당신은 그렇게 매력적인 주제는 아니야.
도리안:나는 맞는데! 나에 대해 쓰는 건 주저할 필요 없다네.
배:그리고 제목은? “변덕스런 마기스테르?”
도리안:난 마기스테르가 아니야! 아, 됐어. 어차피 잘못 쓰겠지.
───────
(레드클리프에서 메이지를 영입한 경우)
배:있잖아, 추적자. 난 당신이 레드클리프에서 통솔할 줄 알았어. 피오나를 붙잡아 몰아붙이는 거지.
카:난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아.
배:아, 실수했군. 당신 부하들이 대신 해주지.
카:계속 우려먹을 생각인 거지, 당신?
배: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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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해안에서 드래곤과 거인을 보며)
배:추적자, 당신이 드래곤 전문가잖아. 어떻게 해야해?
카:죽지 않아야해. 둘 중 어느 쪽한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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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해안에서 깨어나는 바다를 걸으며)
배:깨어나는 바다. 저 너머 어딘가가 커크월이지.
카:헤이븐까지는 먼 여정이었지.
배:동행이 누구였나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
배릭 - 콜
배:넌 사람들이 널 보지 않을 수 있게 할 수 있지, 콜. 다른 사람을 그렇게 할 수도 있나?
콜:응. 하고 나면 좀 피곤하겠지만. 그리고 시끄러운 사람한테는 할 수 없어. 화난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도.
배:흠, 물건은 어때? 사람들이 어떤 물체를 못 보게 할 수도 있나?
콜:아마도. 예를 들면?
배:오, 글쎄다. 책이나, 상자나...아니면 나무통...나무통으로 가득한 수레 같은 거?
(파티 동료에 따라)
세라:크리피한테 네 물건을 맡기려고? 별로 좋은 생각이 아냐, 드워피.
솔라스:좀도둑질입니까? 그건 참...영혼이 타고난 설득능력을 이용하는 특별한 방법이겠군요.
카산드라:드워프...
배:그냥 물어본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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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그들이 날 바라봐.
배:“그들”이 누구지, 꼬마?
콜:스카이홀드에서. 마당에 있는 고용인들이. 그들이 날 바라보며 속삭여.
배:모자 때문이야. 눈에 띄지 않기 힘든 거지. 걱정할 필요 없어.
콜:내 모자가 문제인 거야?
배:좀 시간이 걸리겠는걸. 우리가 돌아가면 내가 “옷”이 뭔지 설명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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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내 모자를 바꿔야할까?
배:아냐, 그들이 네 모자에 정신이 팔려있으면, 네 다른 단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거야.
콜:단추 세 개가 덜 채워진 실크 셔츠 같은 거.
배:바로 그거지! 모든 단점을 없앨 수 없다면 – 누구도 그럴 순 없겠지만 – 차라리 현란해지라고. 아무도 다른 점을 눈치채지 못하게.
───────
배:좀 지낼만해, 꼬마? 요새 좀 조용하네.
콜:내 신발끈이 자꾸 풀려.
배:잘 하고 있나보군.
콜:당신이 말해볼래? 내 말은 안 듣는 것 같아.
배:그다지 잘 하고 있는 건 아니군...말로 하는 게 아니야, 꼬마. 매듭을 지어서 묶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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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워프랑 다니는 거 맘에 들어.
배:기쁜 얘기군, 꼬마.
콜:당신은 조용하지만, 오래된 노래는 여전히 안에서 울리고 있어, 템플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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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하지만 그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었잖아. 그가 다시 돌아오면,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거야.
배:좋아, 내 삶에 파고드는 건 그렇다치고, 작가에겐 지켜야할 사생활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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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봐, 꼬마. 왜 하필 사람인 거지?
콜:제일 돕기 쉬운 형태니까.
배:허. 보통 사람들은 형태를 고르진 않지.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하려던 거였는데.
콜:그였어야만 해. 하지만 해를 끼치지 않는 쪽으로. 그가 바란대로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 형태의 그여야 해.
배:음, 그건...좀 근원적이군.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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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봐, 꼬마. 아까 그 마을에 있던 농부, 널 그냥 지나쳐서 보던데. 왜 그가 널 못보게 한 거야?
콜:그는 내가 필요 없거든.
배: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그와 이야기하면서 뭔가 배울 수도 있잖아.
콜:내가 뭘 배워야 하는데? 그들이 날 필요로 하면 난 들을 수 있어.
배:그들이 널 잊지 않아도 되도록 덜 무섭게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야.
콜:그건...시도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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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어떻게 그들을 진정시키는 거야?
배:누굴 말이지, 꼬마?
콜:모두들. 당신이 말하면 두려움이 흩어지고, 흘러내려서 잠들어버려.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배: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양이 같아. 자신을 부풀려서 위협적으로 보이려 하거나 납작 엎드려서 눈에 띄지 않으려 하지. 네가 얕잡아 보이거나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샌가 네 무릎에 앉아서 고르릉거리고 있을 거야.
콜:고양이들은 아무도 날 못 볼 때도 와서 내 발을 건드려.
배:충분히 알만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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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분이 어때, 꼬마?
콜:“햇빛을 좀 쬐지 않으면, 시들어버릴 거라고.” 그녀는 자신이 식물이 아니라고 해, 그녀는 괜찮지만, 추락하고, 흩어지고, 바보같이 굴고있어. 손은 피투성이고, 사람들과 악마들은 언제나 문제에 빠지니까. 정원에 데이지꽃이 너무 많아.
콜:난 괜찮아요, 배릭. 나는 나예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배:좋아.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그래.
(드래곤 에이지2의 배릭과 메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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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내 손 위의 묵직함, 단단하고, 강해, 하지만 유연하고, 신중하지, 그녀처럼. 그녀 뺨 위의 검댕, 얼룩, 손가락 위의 작은 상처들, 오래된 불꽃, 그녀가 톱니를 섬세하게 비틀 때 짓는 작은 찡그림.
배:그래. 그게 바로 그녀야,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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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당신 이야기는 진짜가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이 그걸 읽으면 진짜가 돼!
배:독자들이 빠져들고 나면 그들은 영원하지.
콜:아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꿈꾸고, 느껴. 영혼이 장막 주위에서 퍼지고 형태를 이뤄. 글에서 현실이 돼!
배:영계에도 내 팬이 있는 건가? 음, 그거 괜찮네. 내가 만나지 못한다는 게 유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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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당신은 건너가기 위해 글을 쓰는 거야? 갈라진 너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배:글쎄...무슨 뜻인 지 짐작도 안되지만, 꼬마, 아마 그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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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봐, 꼬마. 교만의 악마가 한 전사의 결의를 약하게 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그 여자를 무너뜨릴만한 한마디를 찾고 있는데.
콜:그녀는 대검을 써, 아니면 검과 방패를 써?
배:큰 양손검을 쓰지.
콜:“한번만 더 그가 널 만지는 상상을 하면, 널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을 거야.”
배:음, 그건 너무 어두운데. 여기서 “그”가 누군데?
콜:그녀는 그게 누군지 알아. 당신 책하곤 안 맞아?
배:아니, 꽤 잘 들어맞아. 그저 네가 그 종류의 악마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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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좋아, 꼬마. 우리가 연습한대로 다시 해보자.
콜:투페어가 원페어를 이겨. 같은 종류 네 장이 투페어를 이기고. 그녀는 드래곤의 에이스를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 사이로 숨기고, 바텐더에게 한 판 더하겠다고 말해. 블론디는 테이블을 보고 있어, 화가 나있어, 언제나 화가 나 있지.
배:집중해, 꼬마. 나쁜 기억들로 같은 종류 네 장을 이길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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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그들이 당신한테 말거는 걸 멈추기는 해?
배:주어, 꼬마야. 누가 나한테 말거는 걸 멈춰?
콜:당신 머릿속의 사람들. 그들은 진짜가 아닌데, 목소리와 생각을 가지고 가끔 당신과 눈을 마주치기도 해.
배:그들이 멈춘다면 내가 그렇게 많은 글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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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제 좀 알 것 같아. 한번 다시 해볼게.
배:좋아, 꼬마. 어디 잘 이해했나 보자.
콜:똑똑.
배:누구세요?
콜:콜.
배:어떤 콜?
콜:나야, 콜. 그게 내 이름이야.
배:아냐, 아냐. 아직 이해 못했어. 유감이군,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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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똑똑.
배:좋아, 해보자구. 누구세요?
콜:심문회.
배:어떤 심문회?
콜:그게 우리잖아, 배릭.
배:어...그래. 이번에도 아니야. 그거 세라한테 배운 거 아니지?
───────
배:좋아, 다시 해보자. 언젠가 될 거야.
콜:똑똑.
배:누구세요?
콜:나야.
배:(한숨)그게 누군데?
콜:나야, 그리고 난 똑똑 농담을 하고 있어.
배:어...그건...좀 낫네. 계속 해봐.
───────
배:이봐, 꼬마. 넌 정식으로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거지?
콜:딱히? 난 칼날이 있어야할 곳에 갈 뿐이야.
배:...어. 뭐든 간에 잘 먹힌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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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똑똑.
배:그래, 좋다구. 누구세요?
콜:드래곤.
배:어떤 드래곤?
콜:드래곤은 와이번을 정말 싫어해.
배:미안, 꼬마야. 아직 전혀 안되고 있어.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
배릭 - 도리안
도:상인길드 출신 고위 드워프께서 고대의 악을 물리치는 전쟁 한복판에 있는 이유가 뭐요?
배:똑같은 질문을 응석받이, 티빈터 귀족 분께 드려도 될 것 같군.
도:날 "응석받이"라고 부르다니. 지금 몇주 간 아무도 날 위해 포도껍질을 벗겨주지 않았단 말이야.
배:죠세핀에게 말하라고. 분명히 맞춰서 준비해줄 거야.
───────
도:당신이 보기엔 어떨 것 같소, 배릭?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배:지금 날더러 우리 사랑스런 인퀴지터의 성공 여부를 두고 내기를 하라는 건가?
도:어느 정도일 것 같소? 3대 1 정도?(웃음)
배:인퀴지터 쪽이 말이지?
도:코리피우스가 어둠의 군주를 끄집어낸 마당에, 그만큼이나?
인퀴지터:정말 날 두고 내기를 하는 거예요?
도:아직은 아니고. 내가 만약 여기 없었다면, 못해도 5대 1 정도였겠지.
(혹은)
인퀴지터:그 정도면 할만하네요.
도:거봐, 당신의 자신감을 증명할 때가 된 거요, 배릭.
(혹은)
인퀴지터:그만, 둘 다 적당히 해요!
배:그러게. 상대편의 승리에 거는 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말고.
(혹은 도리안이 인퀴지터와 로맨스상태일 때)
인퀴지터:그 정도면 할만하네요.
도:이러니 내가 안 사랑할 수가 없지.
(인퀴지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경우)
배:용감한 분이군. 이건 나중에 얘기 하자고.
───────
도:배릭, 내 별명을 새로 지어줬으면 좋겠소.
배:반짝이에 불만이라도 있나? 당신 입맛엔 너무 덜 화려해서?
도:이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날 더 잘 알게 됐을 거 아니오. 아니면 만난 지 5분 만에 정한 그 별명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배:난 이야기꾼의 눈을 타고 났다고. 천부적인 재능이지.
도:그러니까, 내가 빛무리라는 거지. 창틀 같은 데 맺혀서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반짝이지만, 열기는 없는? 흠...그거 꽤 똑똑한데.
배:봤지? 우주에 새겨진 당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라고, 반짝이.
───────
(아다만트에서 호크를 희생시킨 경우)
도:호크의 일은 유감이오, 배릭.
배:아, 뭐, 어쩔 수 없었잖아?
도:그/그녀에게 가족이 있었소, 아니면...?
배:편지 쓸 일이 좀 있긴 하지. 이 얘긴 그만하자고.
───────
배:그 때 그 내기한 거 어떻게 생각하나, 반짝이?
도:아직 할만한 것 같군.
배:제 정신인가? 우린 지금 매 순간 코리피우스를 물먹이고 있다고. 그놈이 도망가고 있단 말이지!
도:우린 그의 졸개들을 물먹이고 있지, 나의 털복숭이 작은 친구여. 그건 같은 일이 아니오. 게다가, 우리가 코리피우스를 해치워 모랫더미로 만들어 버린다면, 기꺼이 행복하게 내깃돈을 지불할 수 있소.
배:헤, 그놈이 우릴 박살내고 난 후에는, 당신도 이미 죽어있을 거라고.
도:그렇게 돼버리면 내 승리를 즐기긴 좀 힘들겠지, 사실.
───────
배:당신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결혼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반짝이? 조그마한 새끼 마법사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말이야.
도:우리 가족이 원한대로 됐다면 말이지.
배:누구 상대도 있었나보지, 허?
도:리비아 헤라티노스. 똑똑하고, 가느다란 허리와 사악한 혀를 가진 여자였지. 내가 도망쳐서 안심했을 거요, 내 생각엔.
배:둘이 분명 행복한 한 쌍이 됐을 것 같은데.
도:오, 물론. 파티마다 수줍은 독설을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즐거웠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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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어떻게 생각하나, 반짝이? 우리가 이 다음에 불 속으로 뛰어든다에 금화 열 개.
도:그 내기 받아들이겠소. 어느 쪽이든 내가 이길 테니.
───────
도:좋아, 내가 빚을 갚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여기 있소, 금화 다섯 개.
배:내가 분명 말했지 않나.
도:난 너그들이 그렇게 징그럽게 작은 발을 가지고 있을 줄 몰랐소. 악몽에나 나올 것 같군.
───────
도:그러고보니, 배릭, 나도 커크월에 가본 적이 있소.
배:그래?
도:좀 똥통 같던데.
배:그렇지...
───────
배:그 은화 50개는 언제쯤 갚을 생각인가, 반짝이?
도:만일 내가 안 갚는다면? 날 붙잡고 소지품을 벗겨갈 건달패라도 데리고 있소?
배:오, 모르지. 당신네 가족한테 편지를 보내볼 수도 있고...
도:치사한 수를 쓰는 드워프구만. 알았소, 알았다고. 당신이 이겼소.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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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신이 비앙카를 눈여겨보는 걸 봤지, 반짝이. 탐내지 말라고.
도:걱정할 거 없소, 그녀는 내 취향이 아니니까.
배:허. 당신은 고상한 취향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도:와인과 책에서라면 그렇지, 배릭. 하지만 그...명기인지 뭔지에는 딱히.
배:명기라고?! 저 자 말은 듣지 마, 내 사랑. 저치들이 악명 높은 데엔 이유가 있다고.
───────
도:배릭, 혹시 당신이랑 카산드라...?
배:뭐? 아냐!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도:정말이오? 이상하군.
카산드라:나 여기 있거든!
도:들었지? 그녀가 바로 저기 있잖소. 뭘 망설이는 거요?
배:두 사람이 서로를 매우 싫어한다고 해서, 머지않아 키스할 거라는 뜻은 아니라네, 반짝이.
도:당신 책에 따르면 그렇지 않던데.
배:하드 인 하이타운 2장을 쓴 얼간이랑 날 헷갈리지 말라고. 주문을 외울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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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좋아, 반짝이. 최근의 심문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흥미롭긴 하오, 일단 말하자면. 날 공격하는 어둠의 군주는 제쳐두고라도.
배:오늘이 끝나기 전에 뭔가 이상한 걸 볼 거라는 데 금화 다섯개를 걸겠어.
도:그 내기는 응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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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신이 보기에, 이 모든 괴상한 일들 중 하나라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도:내 생각에? 하늘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말하는 건요, 아니면 챈트리가 겁주려고 말하던 이야기 속의 신이 되고자 하던 괴물이 튀어나온 거?
배:둘 다. 난 관대하니까.
도:안 될 건 뭐요? 웬 놈이 나타나서, 세상을 찢어놓고,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는 거? 역사의 반절은 그래왔지.
배:코리피우스는 그러고도 아무도 꺼지라고 쫓아내지 못할만큼 무시무시한 주정뱅이인 건가?
도:심지어 천장에 구멍을 내고도 말이지. 끔찍하리만치 평범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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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화 20개 빚진 거요, 배릭. 당신이 갚을 날을 달콤하게 기다리겠군.
배:난 아직 돈을 잃지 않았는걸.
도:당신이 분명 우리가 엉덩이까지 빠지고 말 거라고 했잖소. 이건 끽해야 무릎깊이인걸.
배:누구 엉덩이 기준인지는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닌가?
도:드워프한테 또 한 방 먹었군, 언제나 높이를 낮추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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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릭, 겨울궁에서 말인데, 셀린느 여제의 시녀들을 만났소?
배:그 서로 말을 대신 끝내주던 여자들? 만났지.
도:그들이 당신에 대해 묻더군. 개인적인 질문들 말이오.
배:어...얼마나 개인적인?
도:당신 가슴털에 관한 것도 있었고, 당신이 현재 누구와 만나는지...
배:허, 소름끼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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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신이 쓰는 책들 말인데, 배릭...대체 누가 읽는 거요?
배:왜, 누구든 모험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그런 사람이 많단 말이오? 그렇게 많은 남부인들이 읽을 줄을 안다고?
배:(한숨)엘리트주의자 같으니.
도:그런가? 난 고향을 떠났긴 하지만, 배릭, 그렇다고 농부가 된 건 아니잖소.
───────
(아다만트에서 호크가 살아남은 경우)
도:난 당신이 호크와 함께 와이스하웁트로 갈 줄 알았소, 배릭.
배:아직 여기서 끝마칠 일이 남았으니까, 그렇지 않나?
도:다행인 줄 아시오. 내가 와이스하웁트에 가본 적이 있거든. 별로 좋은 곳은 아니오. 산 속에 파묻혀서, 춥고, 뚱하고, 다들 화를 내지 못해 엄청 심각한 얼굴이고...당신 마음에 들진 않을 거요.
배:호크는 거기로 갈 텐데.
도:그리고 그곳의 한줄기 햇살이 되겠지, 분명히.
───────
도:배릭, 당신이 코리피우스를 만난 적 있다는 게 사실이오?
배:우리가 차와 다과를 함께 한 건 아니라고, 반짝이. 그가 깨어났을 때 내가 그곳에 있었지.
도:그가 대체 뭐라고 했소? "안녕, 난 검은 도시에 침입했던 마기스테르 중 하나란다. 만나서 반가워!"
배:이런 식이었지. (목을 가다듬고)"으아아, 난 어둠의 피조물이다! 두맛! 두맛!" 그리고 호크가 죽였지.
도:별로 좋진 않았겠군, 듣자 하니.
배:말할 필요도 없지.
───────
배:당신이 가문 안의 검은양 같은 존재라고 들었네만, 반짝이.
도:그 말은 대체 어디서 온 거요? 난 양이 아니라고. 우리 가문 중 누구도 "양"에 어울릴만한 자는 없지.
배: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나 나나...닮은 점이 있다는 거지.
도:좋은 일이군,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오.
배:좋아, 아마 그렇게 닮진 않았을지도.
───────
도:아, 제발, 그냥 대답만 하면 되잖소, 배릭.
배:우리 어머니는 얼간이를 키우지 않았다고, 반짝이. 난 빠지겠어.
도:당신도 생각은 해봤을 거 아니오. 그리고 당신은 드워프잖아! 전혀 치우치지 않은 시각의!
배:내가 "심문회 마법사 중 가장 옷을 잘 입는 게 누구인가"에 대답할 일은 절대 없을 걸세. 오자마의 모든 황금을 내놓는다 해도.
비비엔:게다가, 대답이야 뻔하잖아요.
───────
배:즉 당신은 마기스테리움 소속이 아니란 거지?
도:마지막으로 설명하겠는데, 제국의 모든 이가 마기스테르인 건 아니오.
배:어쨌거나 사탕을 쥐어주듯 꽤 흔하게 주는 자리이긴 한 거잖아.
도:그렇지, 대신 소금 뿌려진 검정색 감초사탕 같은 거요, 별로 좋은 맛이 아니지.
───────
도:스카이홀드에 돌아가면, 카드 게임 한 판 더 하겠소, 배릭?
배:당신에 정신나간 티빈터 규칙으로는 안 하겠어.
도:이런, 이런, 어쨌거나 그걸로 누가 죽진 않았다고. 최근엔.
───────
도:배릭, 이 붉은 리륨을 이전에도 봤다고 했소?
배:아니었으면 좋았겠지만.
도:혹시 마법사도 거기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소?
배:꿈도 꾸지 말라고, 반짝이. 그게 유용한 지 궁금해하지도 말아. 아예 생각 자체를 말라고.
배:최대한 멀리 하면서, 당신 고향의 멍청한 사촌이든 누구든 그걸 건드리지 않았길 바라란 말이야.
배릭 – 아이언 불
배:아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아리쇼크를 만난 적이 있지.
아:오, 이전 번 말이지? 헤, 그는 꽤 인상적인 파멸을 맞이했었지. 이번 아리쇼크는 뿔이 없어. 우린 그런 이들을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지.
배:난 그도 본 적 있어. 둘 사이의 공통점이라곤 뭐든 태워버리고 싶어한다는 것 정도겠군.
아:간단히 말하자면, 그렇긴 하지.
───────
배:당신이 벤-헤스라스란 말이지, 어? 쿠나리 스파이 말이야.
아:오, 들어본 적 있나?
배:난 커크월에서 좀 있었으니까.
아: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겠군.
배:아무렴 그렇고 말고.
───────
배:당신은 내가 본 첫 번째 벤-헤스라스는 아니야. 호크와 나는 한 사략선에서 탈리스라는 이를 만났지.
아:말할 것도 없군.
배:그녀는 아주 끝없는 문젯덩어리였다고. 아마 당신이 그녀를 알 것 같진 않지만...
아:이봐, 내가 전에 만난 드워프가 하나 있는데. 작고, 시무룩한 얼굴의...당신이 그를 알 것 같은가?
배:난 상인 길드 출신이라고. 내가 그를 알 뿐만 아니라, 그가 나한테 빚진 게 있다는데 금화 열 개를 걸겠어.
아:오, 그건. 아니, 난 탈리스가 누군지 몰라. 유감이군.
───────
배:어떻게 스파이가 될 수 있는 거지?
아:뭐, 사실 꽤 쉬운 일이라고. 좀 싸우고, 마시고, 그러다 가끔 파 볼렌에 이야기를 전하는 거지.
배:헤. 염탐과, 계획과, 음모는 어디가고?
아:그런 걸 했다간, 다들 당신이 스파이인 줄 알아버리잖아. 마시고, 싸우고, 몇 개 받아 적고, 그 정도면 된다고.
배:젠장. 당신은 최악이거나 최고의 쿠나리일 거야. 어느 쪽인지 모르겠군.
───────
아:아직도 내가 스파이처럼 염탐하길 기다리고 있는 건가?
배:그러기 전에 마법사 드워프가 하늘을 나는 꼴을 볼 것 같군.
아:좋아! 지금 막 당신 친구 이사벨라에 대해 물어보려던 참이었거든.
배:봐봐! 이런데도 난 당신이 날 엿먹이려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단 말이지! 가끔 보면 당신은 너무 쿠나리 같아서 머리가 아파온단 말이야.
───────
아:이봐, 보통 드워프들은 턱수염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다못해 콧수염이나 뭐 그런 거라도?
배:난 그걸 다른걸로 메꿀 수 있으니까.
───────
아:당신 정말 끝내주는 명사수로군. 어떻게 한번에 모든 놈들의 엉덩이를 쳐다보면서 그렇게 잘 쏠 수 있는 거지?
배:키 큰 놈들의 세계에서 살려면 그놈들이 내 위로 넘어지지 않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하거든.
아:한번이라도 그 엉덩이들이 한 데 섞이게 해본 적 있나?
배:만일 내가 그런다면, 쪼맨이, 당신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겠어.
───────
아:그러니까, 당신 책에 나오는 스파이 얘기는 전부 틀렸다는 거야.
배:그러게, 당신이 옆에서 자문을 해줬어야 하는데 말이지.
아:그놈의 ‘푸른 백조가 자정 무렵 하늘을 날았다’ 같은 건 먹히지 않는다고. 대부분은 경우, 정보는 그냥 지정장소에 두고 오는 거야. 만나서 주고 그런 건 없어.
배:이봐...그래선 재미가 없잖아?
아:으으...현실주의를 왜곡하는 건 다른 분야에서 해주면 안되겠어? 리륨 밀수업이나 뭐 그런 걸로?
───────
아:그나저나 말인데, 배릭. 당신 그래도 전투씬은 꽤 잘 쓴단 말이야.
배:음, 고맙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니 좀 놀라운걸. 그거야말로 현실적이지 않잖아.
아:그 정도는 체인메일 셔츠를 입은 남자가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 장면에서 알아차렸지.
배:그런데도 거슬리지 않는단 말이야?
아:세헤론에서 싸웠을 때, 내 내장을 찌르려 들던 놈 위로 쓰러진 적이 있었어. 칼날이 내 배를 뚫고 갈비뼈 뒤쪽까지 들어왔지만 난 죽지 않았고, 그 놈 위에 있었지. 난 그놈의 갑옷 너머로 목을 썰어냈어, 완전 피범벅이 될 때까지. 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끔찍한 현실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고.
배:그건 확실히 불가능한 허세 같이 들리는군.
───────
배:이봐, 쪼맨이, 내가 조준하려 하고 있을 때 좀 옆으로 비켜날 수는 없는 거야?
아:그러려면 당신이 내 앞에 서야할걸. 어쨌거나 난 조준하기 좋을 수밖에 없다고, 다른 놈들보다 무릎 하나 정도 위에 있으니까.
───────
아:이봐, 배릭. 내가 부탁한 건 혹시 구했나?
배:이번에 돌아가면 준비돼있을 거야. 구하기 쉽진 않았어, 사족이지만.
아:어떻게 그게 없이 살 수 있지, 당신들은?
배: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입맛이야 다양하니까...
아:이제 남은 건 뜨거운 우유와 오를레산 마시멜로를 구해서 넣는 것 뿐이군.
배:이봐, 그 “코코아”로 뭘 할 건지는 당신 자유지만, 난 별로 알고 싶진 않다고.
───────
배:대체 왜 철(아이언)인 거야? 철은 너무 약하잖아. 왜 당신을 “더 스틸(강철) 불” 같은 걸로 부르지 않고?
아:스틸 불은 안티바 투기장 싸움꾼 하나가 이미 쓰고 있었거든. “베리디안”도 좀 생각해봤는데, 로메린의 이국 무용수 둘이 이미 쓰고 있었어. 일란성 쌍둥이였지.
배:흠...실버라이트는?
아:리알토의 술집 이름.
배:(웃음)결국 철이 마지막 선택지였던 거군.
아:뭐, 내가 직물 이름을 갖다 쓸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야 의미가 없어지니까.
───────
배:정말 궁금한 건데, 쿠나리들은 자기 검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지?
아:그들은 그냥 전사일 뿐이야. 벤-헤스라스 같은 경우엔 뭐가 됐든 쓰기 좋은 도구를 쓰는 편이고. 게다가, 당신이야말로 석궁에 여자 이름을 붙이지 않았던가?
배:허. 그건 그렇지.
───────
배:큔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비밀인 거야? 왜 내가 만난 쿠나리 중 아무도 그걸 설명조차 해주지 않는 거지?
아:그건 비밀이 아니라, 짧게 말하기엔 너무 큰 거라서 그래. “큔에 대해 말해줘”라고 하는 건 “경제학에 대해 말해줘”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대부분의 쿠나리들은 그냥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로만 알지. 마치 맹인 드워프가 만지는 것만으로 드래곤의 생김새를 추정하는 것과 같다고. 오직 사제들만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그들은 평생을 그걸 깨닫는데 바치지.
배:뭐, 그런 거라면 그냥 모르는 채로 살게.
───────
아: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게 뭔지 알아? 뿔 연고야. 여기선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고.
배:정말? 커크월에서는 어느 상자든 열기만 하면 그게 병마다 가득 들어있었는데!
아:정말? 혹시 가진 거 있나?
배:아, 아니. 보통 발견하면 그냥 버려버렸거든.
아:(으르렁대는 신음)...뿔이 간지러워...(투덜댐)
───────
아:아, 이런 식으로 싸우는 건 참 좋단 말이지.
배:그래?
아:세헤론에 있는 동안엔, 매일매일 등 뒤를 찔러오는 단검을 기다리며 살았다고. 저 민간인이 몰래 빈트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그냥 우리 사이에 끼어 있어서 무서워하는 건가? 여기선, 나쁜놈들은 그냥 티가 나잖아. 훨씬 쉽다고.
배:뭐, 확실히 단순하긴 하지. 그건 맞는 말이야.
───────
아:이봐, 배릭. 당신이 쓸 이야기에 나도 넣어줄 거야?
배:왜 아니겠어?
아:만약 쓸 거라면, 근육에 대해선 꼭 제대로 묘사해줘야해. 이건 그냥 인내로 형성된 게 아니야-엄청난 근력 훈련을 거쳐서 얻은 거라고. 쓸 때 반드시 “터질듯이”, “터질듯한” 같은 단어를 사용해줘. “터질듯한”이 좋겠어.
배:흠....언제나 식사가 끝나면 아이언 불의 배는 터질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 빵빵함 때문에 평상시 셔츠를 안 입는 편이었다.
아:그건 너무하잖아, 배릭. 그건 진짜 너무한걸.
───────
아:이봐, 배릭. 당신이 쓴 책을 좀 읽고 있는데 말이야...그 악당들은 보통 어디서 오는 거지?
배:뭐, 몇몇은 티빈터에서, 몇몇은 벤-헤스라스 스파이에서...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악당이 언제나 당신 옆에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지. 최고의 악당들은 결코 자신을 악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들은 좋은 동기를 위해 싸우고, 기꺼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아:좋아, 그건 좀 깊이 들어갔군. 내가 물은 건 그 악당들이 정말 어디서 왔냐는 거야? 당신이 쓴 걸 보면 그들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영웅 앞에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배:몇몇 부분은 독자의 상상에 맡겨두는 게 좋지.
───────
배:괜찮나, 불? 아까 싸운 뒤로 호흡이 좀 거친 것 같던데.
아:(투덜댐)폐 운동이라고. 퀴퀴한 느낌을 날려버리는. 큔 방식이야.
배:아-하.
아:이봐, 우리 중 누군가는 거대한 금속덩어리를 휘둘러야 한다고, 뒤쪽에 서서 여자친구의 시위를 당기는 대신에.
배:(웃음)어이쿠.
아:너무 정곡을 찔렀나?
배:아니, 아니...좋은 말이었어. 다음 책을 쓸 때 그 표현을 써봐야겠군.
아:좋아, 하지만 이건 내 대사였어. 감사의 말 부분에 꼭 내 이름을 써야한다고.
───────
(아이언불 개인퀘에서 돌격대를 구한 경우)
배:좋아, 이제 자유의 몸이구만, 탈-바쇼시.
아:삶을 살겠지. 내가 좀 더 깊이 숨기는 스파이가 됐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배:난 당신이 마침내 당신의 사람들과, 당신 사람들 중 누굴 챙겨야할지 정한 거라고 생각해.
아:흠...뭐 그런 셈이지.
배:옳은 선택을 한 거야.
───────
(아이언불 개인퀘에서 쿠나리 동맹을 택한 경우)
배:그래, 쿠나리는 꽤 든든한 우방이지. 꽤 자랑스럽겠어?
아:어느 정도는. 동맹이란 게 그리 익숙하진 않아서.
배:난 커크월에서 충분히 쿠나리를 봐왔어.
아:이봐...어쨌든 이번엔 도시를 불태우거나 하진 않을 거라고.
배:아닐까? 쿠나리를 믿을 수 있는 건 그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 사이에 내가 있기 전까지만이라고.
───────
(배릭 개인퀘 이후)
아:그러니까, 당신 여자친구는 대장장이인 거군.
배:그런데...?
아:그녀는 무기를 만들고...자기 손으로 직접?
배:다른 것들 보단 보통 그렇지...
아:그거 끝내주는데.
───────
(인퀴지터가 아이언불과 로맨스상태일 때)
배:이봐, 불. 당신과 인퀴지터 말인데, 허?
아:음-흠.
배: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은데. 비유적으로 말이야. 다음 책을 위해서.
아:미안. 그 방은 우리 둘만의 공간이라서. 불청객은 받지 않아.
배:바깥의 폭풍우로부터 안전한 항구 같은 건가?
아:좋아.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해지잖아.
───────
(아이언불과 도리안이 로맨스상태일 때)
배:이봐, 불. 당신이랑 도리안?
아:음-흠.
배:“그들을 갈라놓던 두 세상, 티빈터와 쿠나리, 오직 사랑만이 둘을 함께하게 만든다”
도리안:당신이 이 문제에 관심가질 이유를 찾지 못하겠는데, 배릭.
아:좀 더 격정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나? “사랑”은 좀 무른 느낌이군.
도리안:부디 저 드워프를 도와주는 건 그만둬 주겠나.
배:열정은 어때?
아:아, 그게 낫겠네. 사랑은 좀 별빛이나 부드러운 홍조 같은 거잖아. 열정은 이불자락을 움켜쥔 손톱 끝이 저려오는 느낌인 거지.
도리안:하다못해 침대기둥을 사용하는 정도의 예의는 있겠지.
아:이봐, 한번에 끝까지 가진 말자고.
배:좋아, 열정인 거군.
배릭 - 세라
세:그거 그만해.
배:알았어. 뭘?
세:당신이 날 지켜보는 거 다 들린단 말이야. 우리가 하는 일을 묘사하려 들 때 하는 그거 말이야.
배:서술하기, 말이지. 그리고 내가 지켜보는 게 '들린다고'?
세:또 그러고 있네. 그만 하라고!
배:불가능한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볼게.
───────
배:심문회를 잘 즐기고 있나, 버터컵?
세:오, 물론이지. 토끼풀 속에 돼지만큼 행복하다구.
배:"똥."
세:뭐?
배:그 속담은 보통 "똥 속의 돼지만큼 행복하다"라고.
세:진짜? 으익. 자연은 지저분하군.
배:말할 것도 없지.
───────
세:좋아, 왜 "버터컵"이야?
배:그래보이니까. 아니면 정 반대이든가. 가끔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지 나도 까먹는다니까.
세:당신은 잊어버리는 법이 없잖아.
배:그리고 넌 그걸 알지! 그래서 네가 버터컵인 거야.
───────
세:당신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이런 하층민들 사이에서 구르면서? 그러면 재밌어?
배:너도 귀족들을 많이 봤잖아. 내가 그분들이랑 어울리면서 재미있어할 것 같아?
세:그렇긴 하지. "그분들".
───────
세:드워프들 완전 이상해.
배:말할 것도 없지.
세:그렇게 대답해버리면 안되지!
───────
세:당신 책 중에 하나를 읽어봤는데, 배릭.
배:한 권을 끝까지?
세:입 다물어. 아무튼, 재미 없었다구. 그 "모험"이란 거 완전 지루해.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훨씬 재밌는 걸 많이 보는데.
배:그야 넌 이것저것 하고 다니니까. 널 위한 현실도피성 소설은 뜨개질이나 십자수 놓는 내용일 걸.
세:오! 뜨개질은 짱이지! 막 찔러대는 바느질이잖아!
───────
세:당신 재밌는 얘길 써야하는 거 아냐? 왜 다 그렇게 재미가 없는 건데?
배:이봐, 네 "재미없다"가 "단어로 되어있다"는 뜻인 걸 몰랐다면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겠어.
───────
배:그래서 이 '레드제니의 친구들'은 뭘하는 거지, 정확히?
세:왜 다들 그런 걸 궁금해하지? 딱히 뭐 없어. 그냥 할 일을 하는 거라고.
배:그냥..."할 일"을 한다고. 예를 들자면...어떤 거?
세:할 일들.
배:그 뭐냐, 말하자면, 커크월에 있던 백 개도 더 되는 단체 같은 건가, 밤새 경비병이나 이국의 무용수 같이 차려 입고 기다리다가, 와락 튀어나와서 누군가를 덮치는?
세:아니, 그런 놈들을 잡아채는 친구 쪽이지. 하지만 그런 건 전설이라고, 맞지?
───────
배: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버터컵, 네가 하는 방식으로 일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고.
세:잘 돌아가. 그냥 돌아가는 정도가 아니지. 이건 그냥...내가 하는 일이라고.
배:글쎄, 네가 하는 방식은 말이 안된다니까.
세:오, 진짜? 뭐, 당신도 말이 안되긴 마찬가지거든.
배:(한숨)내가 너무 밀어부친거야, 아니면 그냥 "네 얼굴이야말로 말이 안되거든"으로 날 몰아넣은 거야?
세:네 얼굴이야말-됐거든!
───────
배:넌 데너림에 있었지, 허?
세:여기저기 많이 있었거든.
배:내가 듣기론, 그 제니 일이 그동네에선 그리 활기차지 않다던데.
세:그렇지, 뭐, 어디든 재수탱이 한 둘은 있으니까.
배:그냥 하는 말이지만, 네 일이 원하는만큼의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 같은걸.
세:그래, 안녕, 세번째 재수탱이.
───────
배:들어봐, 버터컵. 네 "친구들" 일도 조금만 계획을 미리 세우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세:알겠어? 그게 당신이 진짜 우리가 못 되는 이유야. 꼭 귀족처럼 생각하잖아.
배:아니야, 난 그냥 시늉만 하는 거라고, 진짜는.
세:당신이-뭘 해?
배:거물처럼 굴면서 그렇게 보이길 바라는 거야. 그게 지상 드워프가 살아가는 방식이지.
배:이건 아무래도 좋고. 중요한 건, 조금만 더 힘을 쏟으면, 훨씬 확실하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배:한번 생각이나 해보라고.
───────
배:그래서, 은은 좀 긁어모았어? 첫날 편지를 보내고, 강가에 친구들 여섯명을 세워두고?
세:열쇠랑 바꾸고 나서 전혀 눈치도 못 채더라고. 재미는 좀 덜한데, 그래도 괜찮아. 두 배는 더 챙겼어!
배: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버터컵. 기동작전을 펼쳐서 압박도 더하고, 사략선에서 보상도 챙기고.
세:그렇지! 잠깐 뭐?
인퀴지터:두 사람 너무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길 바랄게요.
배:문제? 설마. 적절한 통제라고 하는 게 맞다고.
세:여기 똑똑한 양반은 걔들을 어떻게 짜내는 지 완전 잘 안다니까.
(혹은)
인퀴지터:그 협동정신이 분명히 심문회에도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배:우리의 투자가 언젠가 대박을 쳐서 꽃필 거라 말해두겠어.
세:내가 은화 두 개쯤 쏠게!
(인퀴지터가 아무 말도 안 한 경우)
세:누가 혹시 들었을까?
배:그래, 하지만 계획만 제대로 세우면 그런 건 상관 없다고. 그대로 가면 돼.
───────
세:당신 뭘 그렇게 잘난체 하는 거야. 난 당신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배:양보단 질이지.
세:푸. 패자보단 승자고.
───────
세:당신은 나보다 나은 게 아냐, 사실.
배:대체 그게 무슨 얘기지?
세:당신에게 “친구”들이 많고 당신을 위해 뭐든 하는 “조직화”된 사람들이라 해도 말이야.
배:난 이 문제로 싸우는 거라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버터컵.
배:지금도 마찬가지고.
───────
세:반노른에 있던 그 문제 말인데, 해결됐어.
배:왜 내가 그걸 신경쓰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 거지?
세:수다스런 친구들은 내가 더 많거든. 아무튼, 당신 캐러밴은 무사히 빠져나갔어.
배:그렇다치고, 이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비용이 소모됐지?
세:화난 요리사 하나와 질 떨어지는 돼지고기 약간. 그놈들이 금방 수색을 때려쳤지. 모든 계획이 며칠씩 걸리거나 밧줄 같은 게 필요하진 않아.
───────
배:버터컵, 부엌에서 돼지기름이 없어졌다던데. 네가 그랬어?
세:(코웃음)맞아.
배:일단, 난 별로 왜 그랬는지 물을 생각은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건...
배:잘했다는 거지.
───────
세:대체 누가 자기 활에 이름을 붙여? 그건 그냥 도구잖아. 멍청한 일이야.
배:이건 석궁이야. 특별한 제품이지. 우리 멤버 중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세:아, 맘껏 예뻐하셔. 대신 저기 계신 엉덩이랑, 매끈이랑...또 다른 엉덩이한테 미안하다고 꼭 말하고.
배:우린 참 마음 넓은 가족이라니까.
───────
배:계속 비앙카를 눈여겨보는군, 버터컵. 임자있는 몸이야.
세:걔는 너무 복잡하게 생겼어. 부러질 것 같다고.
배:그녀는 특별한 아가씨야, 노력을 바칠 보람이 차고 넘치지.
세:즉 당신도 내 말에 동의하지만 그녀가 몰랐으면 한다는 거군. 하지만 “그녀”는 그냥 물건이거든!
배:여기 어떤 분이 질투하는구만. 그녀가 좀 대단하긴 하지.
세:여기 어떤 분은 얼간이고. 당신 말야. 당신 얼간이라고.
───────
(배릭 개인퀘 이후)
세:그러니까, 비앙카란 말이지?(키득거림)
배:됐어. 안 넘어갈 거야.
세:그녀도 아마 그렇게 말하겠지. 왜냐하면 당신 둘 다 완전 이상하거든.
배:반박할 수 없군, 버터컵. 맞는 말이야.
───────
세:왜 진짜 비앙카를 갖지 않고 가짜에다 손가락을 놀리고 있는 건데?
배:그건...좀 복잡해.
세:하지만 당신은 일을 잘 다루잖아. 비밀 소식망과 뭐 그런 거.
배:드워프들은 땅 속 깊이 묻혀있다고. 말하자면, 난 거기까지 닿을 능력이 안되는 거야. 그녀에겐 유연함이 부족한 거고.
세:안됐네. 난 그냥 둘이 발가벗으면 어떨 지가 궁금해.
배:우린 드워프잖아. 내가 말한 것처럼 난 거기...됐고, 그냥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세:뭐?
───────
(미쌀 신전 이후)
세:(노래를 흥얼거림)라라라라, 수호자들은 구려.
배: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버터컵, 그들은 네 선조야.
세:세상에서 제일 드워프같지 않은 드워프께서 말씀하시네!
배:할 말이 없군. 파라곤들도 좀 구리긴 하니까.
───────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배:조심하라고, 버터컵. 이런 종류의 로맨스는 끝이 좋지 않은 법이야.
세:어떤 식으로? 뭐가 문제일 것 같은데?
배:네가 엮인 사람은 아주 드문 종류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타입이라고. 그것도 훌륭한 이야기의. 그런 이야기는 보통 좋은 사람들을 괴롭히며 그들이 어떻게 나오는 지 보여주지. 난 이미 그런 걸 봐왔어. 써왔고. 천번도 넘게 말이야. 그 길에는 언제나 극적인 충돌이 있지.
세:걔는 그냥 사람이야. 당신이 말한 그런 게 아니라. 괴짜 양반.
───────
(드워프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세:아무래도 걘 드워프들이 귀염상인 게 신경쓰이나 봐.
배:우리가 좀 사랑스럽지.
세:당신이? 당신은 그냥 좀 간질거리는 거고. 그 털이랑...말버릇 때문에.
배:하지만 거부할 수 없을만큼 귀엽지. 내가 짊어진 운명인가봐.
───────
세:으으. 이제 알겠어. 당신은 다른 데 더 좋은 친구들이 있는 거야.
배:이렇게 대화에서 배제된 느낌을 받아보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야. 내가 뭘 했다고?
세:언제나 화난 얼굴에,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지. 사람들이 그리운 거잖아. 좋아. 막 보고싶어서 눈물나고 그래?
배:이봐, 버터컵. 이전 이야기를 내려놓기 전에는 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는 법이야.
세:으, 또 책 얘기야. 책장이나 하나 장만하라고. 그러면 하나 넘게 담을 수 있잖아?
배:사실 그거 꽤 논리적인 비유인데.
세:됐거든. 아님 고맙든가. 진짜 됐거든!
배릭 - 솔라스
솔:배릭, 당신은 추적자 펜타가스트의 취조 후에 심문회에 합류한 겁니까?
배:내가 꼭 도와야한다고 강경하게 부탁하더라고.
솔:재미있군요.
배:뭐가 재미있지?
솔:자발적으로 심문회에 합류한 게 엘프 이단마법사 한명 뿐이라는 것이요.
───────
솔:하드 인 하이타운 결말을 보면, 거의 모든 인물들이 스파이거나 배신자로 밝혀지더군요.
배:잠깐, 당신이 내 책을 읽었다고?
솔:심문회 서고에 있었습니다. 도넨을 제외한 모든 이가 위장을 해온 걸로 밝혀지던데요. 그렇게 흔한 일입니까?
배:책에 대해 묻는 건가, 아니면 정말 내가 아는 사람들이 다 비밀요원이었는지 묻는 건가?
솔:드워프 문학에도 그렇게 사기꾼이 많이 나옵니까?
배:약간은, 하지만 좀 예외적이긴 하지. 보통 그들은 선조를 기리는 데 집중하니까. 엄청 재미없다고. 인간들의 문학은? 그야말로 속임수에 능한, 똑똑한, 교묘한 놈들을 볼 수 있지.
솔:흥미롭군요.
배:그렇지도 않아. 드워프들은 그들의 이상향을 쓰려 들지. 인간들은 현상을 묘사하는 데 관심이 있고.
───────
(카산드라, 솔라스, 배릭이 파티 멤버일 때)
배:그래서, 누가 제일 터프한 것 같나? 죠세핀, 렐리아나, 카산드라 중에?
카:알고 있겠지만, 나도 듣고 있다고.
배:그렇다고 목록에서 빠질 순 없지, 추적자.
솔:컬렌은 고려 대상에 오르지도 못하는 겁니까?
배:곱슬이? 그는 그냥 예뻐서 옆에 두는 거잖아.
───────
배:이렇게 우리가 여기 있지, 엘프. 인간이 어질러둔 난장판을 해결하러.
세라:(파티에 있을 경우)누굴 보고 엘프라는 거야, 아저씨?
배:너 말고, 다른 엘프.
솔:우리가 균형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심문회가 어디로 흘러갈 것 같습니까, 마스터 테스라스?
배:아마 당장 여기저기 불을 지르기 시작하겠지.
솔:대부분의 인간들이 하는 짓이군요, 분명히.
카산드라:(파티에 있는 경우)두 신사분들 적당히 해주겠어?
배:저런, 저런,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우린 그저 당신네 단순한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려 와있는 거 아닌가.
솔:당신들이 모든 걸 폭발시켜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배:한 번 더, 말이지.
───────
솔:배릭, 이전에 코리피우스와 싸운 적이 있다고요?
배:아주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맞아, 그런 적 있지.
솔:그리고 죽였고요. 그가 죽었던 게 확실합니까?
배:그렇지. 왜 묻는 거지, 실실이?
솔:그는 콘클라베를 뒤엎은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솔:그가 그만한 산사태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 그게 가능한 지 알아내야만 합니다.
배:우리가 그걸 안다고 도움이 될까?
배:감시자들도 그를 죽이지 못했지, 천년도 넘게 그 방법을 궁리해왔을 텐데도.
───────
배:당신 정말 대부분의 시간을 영계에서 보내나?
솔:가능한 한 많이요. 영계는 이용하는 방법을 아는 자에게는 지식의 보고나 다름없습니다.
배:그렇겠지, 아무래도 난 꿈이 어떤 건지, 거기서 홀로 떠도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배:이렇게 영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죄다 성질 더러운 놈들인 마당에는 더더욱.
솔:인간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려 들지요...필요한 경우엔.
───────
배:당신한테 마음에 드는 점이 뭔지 아나, 실실이? 당신의 끝없는 낙관주의야.
솔:제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자질을 당신이 발견해주니 다행일 따름입니다, 배릭.
배:아니, 진짜로. 대체 어떤 엘프 이단마법사가 하늘의 구멍을 막겠다는 정신나간 챈트리 집단을 도우려 들겠어?
솔:그런 식으로 말하신다면, 그 관점에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
───────
솔:드워프 사회의 경제구조가 온전히 리륨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
배:거의 그렇지. 너그 시장도 좀 구석에 몰려있거든.
솔:그런데도 오자마 드워프들은 리륨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고요?
배:혹시 했을 지 모르겠다만, 지상과 공유한 적은 전혀 없는 것 같군. 왜?
솔:리륨은 모든 마법의 원천입니다, 마법사들을 유지하는 수단이고요.
솔:오직 드워프만이 그것을 안전하게 채굴할 수 있지요. 저는 그들이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배:오자마에 계신 분들은 전통 말고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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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당신은 땅밑의 삶을 그리워해본 적 없습니까? '돌'의 부름 같은 걸?
배:아니. 그 '돌'이란 게 뭐든 간에-'그' 돌 말이야,-우리 부모님이 날 가졌을 때쯤엔 이미 사라진 것 같은데.
솔:하지만...그립진 않습니까?
배:가진 적도 없는 걸 어떻게 그리워하나?
배:그리고 설사 내가 그걸, '돌'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치자고. 그 다음엔?
배:지상의 친구들을 전부 포기할까? 이야기를 써나가는 걸 그만둘까?
배:난 지금의 내가 좋아. 노래가 듣고 싶으면, 술집에나 가면 되는 거라고.
솔: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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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드워프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는 좀 미심쩍은 구석이 있습니다.
배:끝없이 튀어나오는 어둠의 피조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건가?
솔:분명 큰 일이었겠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드워프는 리륨 공급을 통제하지 않습니까. 그걸 좀 더 이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배:어둠의 피조물이 지상으로 올라와 난리를 피우지 않고선 인간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지.
솔:당신들의 카르타가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돈줄을 묶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지상에 당신들의 영토를 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었고, 드워프 왕국의 재건을 도와달라 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배:전부 내가 한번씩은 생각해본 이야기군, 실실이. 오자마는 원래 그래.
───────
솔:혹시 오자마와 칼-샤록을 하나로 모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배: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 거지, 실실이? 드워프에 대해 왜 그렇게 신경쓰는 거야?
솔:예전에 영계에서, 섬에서 홀로 살던 한 남자의 기억을 본 적 있습니다. 그의 부족은 짐승과 질병에 휩쓸렸고,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만 홀로 남았지요. 그는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을 찾기 위해 나설 수도 있었지만, 머무르길 선택했습니다. 그는 낮이면 작은 배를 이끌고 물고기를 낚으러 나갔고, 밤에는 발효된 과일주를 마시며 별을 바라봤습니다.
배:그보다 더 나쁜 삶도 많이 있지.
솔:어떻게 그 삶이 오로지 홀로 끝날 거라는 걸 알면서, 항복한 채로 행복할 수 있습니까? 어째서 맞서 싸우지 않는 겁니까?
배:그건 발효된 과일주의 질이 어떠냐에 따라 다를 것 같군.
솔:아마 그럴지도요.
───────
솔:당신 종족에 관한 질문들로 귀찮게 군 건 미안합니다, 배릭. 저는 꿈에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봐왔습니다. 인간들, 제 동족들, 쿠나리까지도. 드워프만이 그 안에 없었고, 기껏해야 영혼들이 지켜보며 남긴 기억의 단편 정도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군요.
배:그 이유가 뭐지?
솔:드워프들은 한 때 강인했던 영웅의 잘려진 팔 같은 존재입니다. 핏덩어리 속에 남아, 방향성도 잃고, 그 팔이 가졌을 능력도 영영 잃어버렸지요. 살아있을 때처럼 꿈틀거려볼 수는 있겠지만, 다시는 꿈꿀 수 없습니다.
배:혹시라도 어느 카르타의 귀에 그 말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겠어, 실실이. 그들이 그걸 제대로 받아들일 것 같지 않거든.
───────
배:대체 그 멸망 어쩌고가 당신과 무슨 상관인 거야? 원래 그렇게 열정적인 건가, 아니면 하늘에 뚫린 구멍 때문에 그런 건가?
솔: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배:계속 말하는 그놈의 "멸망한 제국" 뭐시기 말이야. 제국이 뭐가 그리 대단했다는 건데?
배:우리가 지하대로를 잃긴 했지, 오자마는 도움을 구하기엔 너무 오만했고. 그래서? 우린 더이상 오자마가 아니고, 옛날의 제국도 아니야.
배:수천, 수만의 이들이 태양 아래 이 땅에서 살고 있고, 그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배:삶이란 계속 가는 법이야. 그저 옛날과는 다를 뿐이지.
솔:그리고 그 차이 속에서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 당신들은 모르겠지요.
배:내가 잃지 '않은' 게 뭔지는 잘 알고 있어. 그 모든 타이그가 무너지고도, 난 아직 여기 있잖아.
───────
솔:정말 태양 아래의 이 삶에 만족하십니까, 과거가 어땠을 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맞서 싸우지도 않는 삶이.
배:하, 당신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실실이. 이게 바로 맞서 싸우는 거야.
솔:수동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어떻게 싸우는 게 됩니까?
배:당신이 말했던 이야기 말이야-별을 바라보며 사는, 혼자 죽어가는 어부. 당신은 그가 포기한 거라고 생각하지?
솔:그렇습니다.
배:하지만 그는 삶을 살아가잖아. 그는 모두를 잃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잖아. 그는 삶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홀로임에도.
배:그게 세상이야. 무엇을 쌓아올리든, 결국엔 무너지고. 무엇을 손에 넣든, 잃어버리지. 다시는 되찾을 수 없게 돼버려.
배:남은 선택지는 드러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거나, 그대로 나아가는 거야. 그는 나아가는 걸 택했고. 그건 다른 모든 이들처럼 세상을 이겨내는 방식이지.
솔:좋은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군요.
───────
솔:그 석궁은 정말 특출나군요, 배릭. 드워프들이 그와 같은 것을 더 많이 만들지 않았다는 게 놀랍습니다.
배:비앙카를 만든 여자는 그걸 원하지 않았거든. 전쟁은 이미 충분히 피로 물들어 있으니까.
배:이렇게 적은 훈련으로, 빠르게, 멀리 쏠 수 있는 석궁이라면? 모든 전투가 학살의 장이 되겠지.
솔:사실입니다. 저는 놀랐다고 했지, 실망했다곤 하지 않았습니다.
───────
솔:당신 책들은 꽤 인기가 있나보군요, 마스터 테스라스.
배:내가 좀 잘 나가지.
솔:좋은 일이군요.
배:정말로? 비꼬는 거 없이, 내려다보는 것도 없이?
솔:우리는 어둡고 분노에 찬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돌의 아이여. 사람들이 믿는 가치가 무너져내리는 시기를.
솔:당신이 페이지 속에서 만들어내는 세상이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입니다.
───────
배:이봐 실실이, 위키드 그레이스 해본 적 있나?
솔:전 이제 도박은 안합니다.
배:꼭 돈을 걸 필요는 없다고, 그냥 점수 기록 용이니까.
솔:그럼 뭘 위해 하는 겁니ᄁᆞ?
배:대화하기 위해서지. 그러면 아무리 구린 카드가 나와도 항상 이기는 셈이라고.
───────
솔:회색감시자는 엘프나 드워프도 동등하게 받아들입니까?
배:내 생각엔 아마 쿠나리도 괜찮을걸. 그들은 지위나 혈통에는 신경쓰지 않아, 오직 대재앙을 막을 뿐이지.
솔:그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게 슬플 따름이군요.
블랙월:(파티에 있는 경우)그 말 다시 한번 해보겠소?
(블랙월 폭로 후)
솔:논쟁을 한다면 진짜 회색 감시자와 하고 싶습니다만.
솔:원한다면 이야기 해보지요. 어둠의 피조물에 맞선 그 싸움은 고귀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이룬 게 무엇입니까?
(그 외)
배:그래도 인정할 건 해야지. 대재앙을 안전하게 연구나 할 수는 없잖아. 그들의 모든 행동이 옳다곤 못하겠지만, 감시자가 없었다면 우리 모두 애저녁에 재앙으로 무너졌을 거야.
솔:그들이 시간을 벌어주긴 했지요. 그건 인정합니다.
───────
배:겨울궁에서 그 귀족놈들 표정 봤나, 실실이?
솔:그들은 고용인 옷을 입지 않은 엘프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 하더군요...드워프는 더더욱이나.
배:아주 볼만했지. 내 다음 책에 꼭 넣을 거야.
솔:궁중암투물로 가득한 챕터를 쓸 예정입니까?
배:비슷하지. 뭔가 끔찍한 게 목에 걸린 것 같은 표정을 묘사해봐야겠어.
배릭 - 비비엔
배:당신 억양은 오를레 것이 아닌데, 아이언 레이디. 출신지가 정확히 어디요?
비:난 와이컴에서 태어났죠, 굳이 알고 싶다면야.
배:당신이 자유동맹 출신이라고?
비:와이컴은 좀 더 문명화된 도시연합이예요. 다른 곳과는 달리.
배:아무렴. 스탁헤이븐은 울부짖은 야만인의 집합소나 다름없으니까.
비:거긴 탄터베일보다 악취가 좀 덜하긴 하죠.
───────
비: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배릭, 당신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한 이단마법사를 알고 있다죠?
배: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비:그런 미친 짓을 해서 그가 이루려던 게 대체 뭐였죠?
배:정확히 그가 얻어낸 것과 같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
비:아무래도 그는 더 이상 당신의 연말 선물 명단에 들어있지 않나보군요.
배:상황을 봐서. 불타는 브론토 배설물 자루도 선물로 칠 수 있소?
비:실크 리본을 두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요, 자기.
───────
비:배릭 자기, 나도 당신의 하드 인 하이타운을 읽었어요.
배:당신이? 진심이오?
비:대부분의 제국 귀족들이 읽었죠. 몇 년 전에 큰 열풍이었거든요.
배:대체 이 출판사가 내 금화를 얼마나 빼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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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러니까, 제국 궁정 수석마도사란 말이지? 꽤 폼나는 이름이군.
비:참 관찰력이 좋기도 하죠.
배:왜 당신은 여제와 함께 할람쉬랄에 숨어있지 않던 거요?
비:내가 서클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파르 대공이 도시를 둘러싸고 공성 중이었거든요.
배:당신에겐 행운이었겠군, 내 생각에.
비:서클은 무너졌고, 제국은 내전 중이고, 교황께선 돌아가셨죠. 바보가 아니고선 이걸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
배:당신은 분명 궁중에 관한 쓸만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계략이나 스캔들, 유혹 같은?
비:그렇죠. 그렇다고 내가 그걸 공유할 이유는 없고요.
배:그냥 좀 재밌던 일화라도? 누굴 좀 끌어내리고 뽐내고 싶은 생각은 없소?
비:당신에겐 아니예요, 자기. 그런다고 무슨 이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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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뭘 생각하고 있든 간에 그냥 말해요, 자기. 조금만 더 참다간 얼굴이 둘로 쪼개질 것 같네요.
배:아니, 아니오. 귀찮게 하지 않겠어.
비:당신 얼굴 말한 거예요.
배:별 건 아니고...당신의 별칭인 마담 드 페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소.
비:한 후작에게 수여받은 거예요, 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안 계시지만.
배:좋아, 그거 괜찮군. 나중에 기록해놔야겠어.
───────
비: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나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 건가요?
배:뭐, 일단은 그냥 기록 정도지만.
비:어떤 종류의 책이죠?
배:내가 구상하는 건 정치 활극이오. 암살과, 권력투쟁과, 두어가지의 살인이 들어간. 겨울궁은 꽤 감명깊은 곳이었고 또...내 독자들도 꽤 있는 곳이니까.
비:그리고 난 거기서 어떤 역이죠?
배:사실은, (불안한 웃음)당신은 악당 역이지.
비:(웃음)
───────
배:좋아, 이 책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 거요?
비: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자기. 그게 왜 문제가 되겠어요?
배:그 악당역 문제로?
비:전혀요! 오히려 즐거운 일인 걸요.
배:진심이오?
비:자기, 내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런 차림을 하진 않겠죠. 그 책은 완벽해요.
───────
비:배릭 자기, 그 소설에서 난 어떤 종류의 악당이죠?
배:당신은 교활한 공작부인이지, 차갑게 계획을 세워서 정치적 라이벌을 함정에 빠트리는.
비:그래요, 하지만 내 차림새는요? 최신 유행을 빼놓고 날 묘사하려는 건 아니겠죠?
배:그럼...몇 주 정도 오를레 드레스에 관해 조사하며 보내야겠군, 아무래도?
비:물론이죠, 자기. 그리고 내 가면은 오팔로 장식해야 해요.
───────
비:그 책은 몇 챕터나 될 것 같나요, 배릭 자기?
배:일단, 첫번째 책은 열두 챕터로 나올 것 같군.
비:첫번째 책?
배:오를레 소설들은 절대로 세 권 아래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걸 난 알고 있지. 그들은 첫째권을 읽으면 그제야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 생각할걸.
비:그럼 그 첫째권에서 교활한 공작부인에겐 무슨 일이 생기죠?
배:스포일러를 해달라는 거요, 마담 드 페?
비:힌트요, 자기. 스포일러가 아니라.
───────
비:아직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어요, 배릭 자기.
배:아직도 내 끝나지 않은 시리즈가 어떻게 될 지 “힌트”를 요구하는 거요?
비:내가 오를레 궁정 생활의 디테일에 도움을 줬잖아요. 그 정도 대가는 바랄 수 있지 않나요?
배:이미 충분히 줬잖소, 아이언 레이디.
비:오, 정말요?
배:정말로! 만약 그 책이 세권짜리라면, 악당이 첫째권에서 패배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소?
비:흠. 그만하면 됐어요.
───────
비:말해봐요, 배릭.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죠?
배:아무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스포일러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군. 슬슬 그만 말해야겠소.
비:그러지 말고, 자기. 나한텐 말할 수 있잖아요.
배:당신에겐 안 되지, 아이언 레이디. 책을 절대 끝마치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스토리를 통째로 말해주는 거라고.
───────
비:당신은 이런 식으로 손을 더럽히기엔 충분히 부자 아닌가요, 배릭?
배:아무도 내가 빠져도 된다고 말을 안해줬거든. 게다가, 아이언 레이디, 그러는 당신도 나보다 가난하진 않잖소.
비:상인 길드 멤버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얻을 이득을 모르겠어서 묻는 거예요.
배:글쎄. 몰려드는 악마에게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란 황금만큼 좋은 이유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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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소, 아이언 레이디.
비: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배:제국 궁정에서, 만찬 중에 잘못 된 포크를 사용하는 건 죽는 것보다 나쁜 일이오, 아니면 그냥 사회적인 자살에 가까운 거요?
비:말하기 힘든 문제네요, 자기. 누구든 그런 실수를 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알맞은 포크로 찔려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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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배릭. 그렇게 부와 권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농부 같은 삶을 택하는 거죠?
배:똑바로 말하자면, 난 잘 사는 농부처럼 살았지.
비:당신은 당신 계층 이들을 무시하고 술집에서 노동자나 범죄자들과 어울렸죠.
배:그럼 좋겠군! 요새는 전부 야영지 아니면 행군 뿐이니까.
비: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잖아요, 자기.
배:이봐, 당신이 좋아하는 그 귀족 사회 일들? 권력, 부, 악명 같은 거? 난 그런 걸 정말 싫어한다고.
비:참 특이한 취향이군요.
배:내 친구들을 볼 때까지 그 말을 아껴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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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배릭 자기, 당신 재단사 이름이 뭐죠?
배:왜? 그가 당신 사이즈 옷을 만들 것 같진 않소만.
비:그에게 꾸짖는 편지를 좀 보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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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신은 사업적인 이유로 챈트리를 지지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배릭?
배:아니, 그보단 개인적인 이유요.
비:정말요? 당신은 신앙심 있는 사람으론 보이지 않는데.
배:난 그들이 폭발하고 도시를 파괴하는 걸 보고싶진 않소. 신앙심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