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 에이지 소설 '마스크드 엠파이어'에 인용된 설화. 소설 내용에 대한 스포는 없습니다.

 

 

1. 느린 화살
 펜하렐은 한 마을로부터 거대한 야수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새벽에 나타나 야수를 마주하고는 그가 맞서 싸워도 이길 수 없을만큼 강한 상대임을 깨달았다. 야수와 싸우는 대신, 그는 하늘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아올렸다. 마을 사람들은 펜하렐에게 어떻게 그들을 구할 것인지 물었고, 그는 '내가 언제 당신들을 구한다고 했는가?'하고 대답했다. 그가 떠난 뒤, 밤이 오자 거대한 야수가 마을을 덮쳐 전사들, 여자들, 노인들을 차례로 죽였다. 마침내 아이들 앞에서 야수가 커다란 아가리를 벌린 순간, 펜하렐이 쏘아올렸던 화살이 떨어져 거대한 야수의 입 안으로 꽂혀 야수를 죽였다. 마을의 아이들은 부모와 노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흘렸지만 펜하렐에게 감사의 공물을 바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가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줬기에. 그는 야수를 죽였고, 그만의 교묘함과 그 느린 화살을 야수는 결코 눈치채지 못했다.

 

2. 알라산의 청년
 알라산에 한 젊은 귀족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의 두 딸 중 하나가 바다괴물에 의해 죽는 사고가 있었다. 공주의 죽음을 추도하는 장례식에서, 청년은 한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고 첫 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고대 알라산의 법도 상 청년은 의식 도중 그녀에게 말을 걸 수 없었고,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기에 그녀의 가족에게 여인을 청할 수도 없었다. 청년은 신들에게 그 여인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미쌀에게 사랑을, 디르싸멘에게 비밀스런 여인의 이름을, 안드루일에게 여인을 취할 수 있는 행운을 청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펜하렐에게도 공물을 바쳤다. 그리고 기도에 응한 것은 공포의 늑대 뿐이었다. 그날 밤 꿈에 그는 청년의 꿈에 나타나 그가 꿈꾸는 여인을 다시 만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왕의 다른 딸을 죽이라고.

 

3. 안드루일과 아나리스
 한 이야기에서, 펜하렐은 사냥의 여신 안드루일에게 붙잡혔다. 그가 여신의 축복 없이 할라를 사냥한 일이 그녀의 분노를 샀고, 펜하렐을 나무에 묶은 안드루일은 그가 1년 하고 하루동안 침실에서 그녀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녀가 야영지를 설치한 그 날 밤 어둠의 신 아나리스가 그들을 찾아왔고, 펜하렐이 잊혀진 자들에게 저지른 죄의 대가로 그가 펜하렐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루일과 아나리스는 결투를 통해 펜하렐에 대한 권리를 다투기로 했다. 아나리스는 펜하렐의 무도한 요구에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느라 상처 입은 안드루일이 뒤에서 공격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나리스는 황금 화살을 맞고 큰 상처를 입고 쓰러졌고, 펜하렐은 두 신이 상처를 회복하느라 잠이 든 사이 밧줄을 물어뜯고 도망쳤다.

 

===

 

세 이야기의 화자는 펠라산, 고대 엘프어로 '느린 화살'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가진 비밀스런 엘프입니다. 여러분 마스크드 엠파이어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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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퀴지터 합작에 제출했던 작품입니다.

 

 

새로운 커플이 탄생했다고 할 때, 으레 묻는 질문이 있다. '어떤 점이 좋아?' '언제부터 끌렸어?'같은 류의, 호기심을 채우면 그만인 가벼운 질문에서부터 '결혼 생각은 있어?' '그 남자 지참금은 있대?' 같은 다소 무례할 수 있는 질문까지.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스카이홀드 안에도 크고 작은 연애사는 어디에나 있었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른 이들의 연애사는 술자리 안주거리로 그만이었기에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면 한동안은 이런 시덥잖은 질문으로 가십을 나누곤 했다.

 

"그래서,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데?"

 

물론, 테다스를 구하기 위해 창조주가 보낸 그들의 구세주, 안드라스테의 전령이라 불리는 심문관 카라스 아다르에게 이렇게 서슴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건 배릭 테스라스 뿐이었다. 배릭의 개인 숙소는 두 사람, 한 명의 드워프와 한 명의 쿠나리를 수용하기엔 좀 비좁은 감이 있었고, 찻잔과 원고뭉치를 앞에 두고 앉은 배릭의 맞은 편에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다소곳한 자세로 앉은 카라스 아다르는 배릭의 심문에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쎄요. 특별히 어느 부분이라고 말하기엔...그녀는 심문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동료이고...언제든 등을 맡기고 싸울 수 있는 훌륭한 전사이고...또..."

 

"이봐, 누가 그런 고지식한 대답을 듣고 싶은 줄 알아?"

 

배릭이 던진 구겨진 원고뭉치가 아다르의 왼쪽 뿔에 맞고 튕겨나왔다. 타격감은 전혀 없는 그의 항의에 아다르는 괜시리 뿔끝을 긁적였다. 얼굴도 좀 붉어졌을 테지만 쿠나리의 튼튼한 피부 위로는 티가 잘 안나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참, 애초에 당신이 말해달라고 졸라서 처음부터 다 말씀드렸잖습니까. 당신이 이걸 알고있다는 걸 카산드라가 알면 절 죽이려고 할 거라고요."

 

비밀을 털어놓기에 배릭 테스라스만큼 위험한 사람도, 그만큼 안전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다르는 카산드라를 위한 꽃과 양초를 준비하고 시집을 고르는 과정부터 배릭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달리 조언을 얻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꽃이라고 하면 가시 모양의 세장짜리 붉은 꽃잎을 가진 꽃은 독을 가졌으니 먹으면 안 된다, 부은 상처 위에는 잎 끝의 색이 연한 참엘프뿌리를 빻아서 붙이면 좋다, 이상으로 아는 게 없었고, 시라 하면 발로카스에 있을 적 허풍쟁이 자칭-시인 카리스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외설스런 소설집에서 골라 읊어주는 것 외에 들어본 적도 없는 아다르였다. 처음 배릭에게 상담할 땐 그저 마음 가는 사람이 있다고 돌려말했지만, 이미 ‘검과 방패’ 사건 이후 카산드라와 아다르 사이의 미묘한 감정 교류를 눈치챈 배릭의 집요한 추궁을 피해 둘러대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그가 구애하려는 대상이 카산드라임을 알게 된 배릭이 배를 잡고 웃어대는 바람에 거의 화를 낼 뻔도 했지만, 배릭과 카산드라의 복잡하고 깊은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할 법한 반응이었다. 어쨌든 배릭은 맹렬하게 폭소한 뒤 태도를 바꿔 사뭇 진지하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툭별한 꽃말을 가진 낭만적인 꽃들을 추천해준 것도, 심문회에 납품되는 고급 양초장인을 소개해준 것도, 아다르가 구해 온 시집 안에서 적절하고 매력적인, 다소 은근하기까지 한 사랑시를 골라준 것도 전부 배릭이었다. 물론 그 뒤에 홀로 숨어서 시를 외우다 들켜 한참 더 비웃음을 산 건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오, 이게 책으로 나온다면 그 땐 정말 추적자 양반이 날 죽이러 올 테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아무튼 좀 더 극적인 느낌이 필요하다고. 결정적으로 이거다, 하고 느낀 순간이 있을 거 아냐? 헤이븐에서 구하러 왔을 때? 아니면 서부진입로에서 탈진해서 쓰러진 자네를 들쳐메고 끌고 갔을 때? 아니, 이건 별로 로맨틱하지 않군."

 

아다르는 배릭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도 된다고 한 게 과연 잘한 결정인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저 어차피 심문회의 전설적인 업적도, 그 중심에 있던 심문회 구성원들의 무용담도,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는 기록을 남겨 후대로 전할 것이었고, 그렇다면 차라리 이야기의 중심에서 누구보다 가깝게 모두를 관찰한 배릭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 물론 아다르가 그의 ‘챔피언 이야기’의 열렬한 팬인 것도 결정에 한몫을 했다.

지금 배릭이 쓰고 있는 글은 심문회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인퀴지터 아다르와 그의 일대기라고 했다. 이렇게 써 놓더라도 제대로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는 거라며, 배릭은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아다르를 방으로 불러 시시콜콜한 그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그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건 여간 민망하고 멋쩍은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봐도 아다르는 배릭의 질문에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카산드라의 어떤 점이 좋냐고? 그는 카산드라의 모든 점을 좋아했다. 이쯤 되면 거의 숭배에 가깝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녀의 강인한 성품과 굳건한 신념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부드러운 유연함도, 다른 사람들에겐 잘 드러나지 않는 낭만적인 감성도, 무엇 하나 싫은 구석이 없었다. 사랑에 빠진 바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아다르는 카산드라가 그에게 자꾸 의미없이 유혹하지 말라는 말을 할 때까지도, 그가 하고 있던 게 ‘유혹’이라는 걸 깨닫지조차 못했다. 쿠나리와 인간의 문화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다르 개인의 경험부족 탓이 컸다. 아다르는 살면서 그의 부모님과 발로카스 용병단의 동료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본 일이 없었다. 가벼운 친구 관계든, 진지하고 깊은 연인 관계든. 그저 끌리니 다가가고, 마음에 차는대로 생각하는 말을 내뱉었을 뿐인데, 그 감정에 어떤 특별한 이름을 붙일 수 있으리란 생각도 해본 적 없었다. 카산드라가 정중하고 단호하게 그에게 선을 긋고 돌아선 순간에야, 이게 다른 친구들에게 느끼던 친밀감이나 호감과는 다른 감정이란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인 것 같아요.”

 

긴 고민 끝에 내놓은 아다르의 대답에 배릭의 펜이 우뚝 멈췄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대답이었다. 스스로 말해놓고 나서도 어이가 없어서 아다르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거 사람 취향 하고는...손목에 수갑 차고 목에는 칼이 들이밀어진 상황에서? 나도 비슷한 거 당해봤는데 그거 참 가슴 떨리는 일이긴 하지. 사랑으로 착각할만큼.”

“물론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한 첫만남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건 상황이 그럴만 했지 않습니까?”

 

킬킬거리는 배릭의 비웃음을 피해 아다르는 그의 말을 되받았다. 과히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챈트리 성당 폭발 후에 발견된 쿠나리 마법사라니. 카산드라가 그에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줬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아다르 본인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날이 선 터라 카산드라와 그다지 우호적인 관계로 시작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모두가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흔들림 없이 신념을 따르는 강인한 의지. 개인의 사욕을 위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믿는 정의를 추구하는 고결한 성품.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쨌든, 그녀는 아름답잖아요."

 

"켁!"

 

이번에는 급격한 기침소리가 터져나왔다. 배릭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잔기침을 하며 숨을 골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는 듯한 반응에 되려 아다르가 이마를 찌푸렸다.

 

"왜요, 이상합니까? 드워프의 미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인간 기준으로 봐도 카산드라는 아름답잖아요. 아닙니까?"

 

얼굴까지 빨개져서 손으로 부채질을 하던 배릭이 큼큼 목을 가다듬었다. 아다르의 확고한 표정에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카산드라가 '그' 카산드라 펜타가스트이지만, 그와는 다소 악연으로 얽힌 사이이지만, 그 성품을 생각하면 차마 쉽게 나올만한 말은 아니지만, 그녀는 인간 여성의 기준으로 미인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렇게나 뻔뻔한 얼굴로, 당연하다는 듯이 눈하나 깜짝 않고 말하는 아다르의 태도라니.

 

"흠. 크흠. 그래. 얼굴, 그거 중요하지. 맞아, 인정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만났다 해도 얼굴은 눈에 들어올 수 있지. 아무렴."

 

얼굴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고 항변하기엔 변명이 궁했기에 아다르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아마 이 이야기가 배릭의 손을 거쳐 한 권의 책이 될 쯤에는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여기사를 위해 세상을 구하는 쿠나리 영웅의 로맨스 스토리가 돼있을 게 뻔했지만, 그에겐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할만한 근거도 없었다.

 

"아무튼 전 가봐야겠습니다. 몽틸리예 대사님이 저녁식사 전에 잠시 들러달라고 했어요."

 

어쩐지 이야기 할 때마다 비웃음만 잔뜩 사는 느낌이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가감없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게 썩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하며 아다르는 작은 의자에 구겨져있던 몸을 일으켰다. 문고리를 잡는 아다르의 뒤통수에 배릭이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충고를 흘리듯 던졌다.

 

"이봐, 인퀴지터. 방금 한 얘기,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이 흔들렸다는 말, 꼭 카산드라한테 말해주라고. 반응이 볼만할 거야."

 

*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최근 시작한 글쓰기에 열중해 있었다. 종이 위로 꼼작않고 고정된 시선과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펜 끝에는 검을 들고 적을 마주할 때와 같은 집중력이 서려있었다. 아다르는 그가 온 줄도 모르고 생각에 몰두해있는 카산드라의 옆모습을 천천히 감상했다. 해질 무렵의 타는듯한 붉은 태양빛이 그녀의 옆얼굴에 역광을 드리웠다. 아다르는 하루 종일이라도 그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있었다.

 

"아, 카라스? 왔으면 부르지 그랬어. 무슨 용무라도?"

 

문가에 선 그를 발견한 카산드라의 얼굴에 순식간에 미소가 번졌다. 최근 렐리아나가 카산드라의 그런 미소는 처음 봤다며 놀리던 일이 떠올랐다. 오직 그 한사람만에게만 보이는 미소. 아다르는 자신이 멍하니 바라보느라 대답도 않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아, 아니요. 용무는 아니고...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카산드라는 궁금한 듯 눈썹을 치켜 올렸지만 아다르는 그녀가 잉크병을 닫고, 깃펜을 내려놓고, 종이뭉치를 갈무리 해두고 그에게 다가와 설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숨결이 느껴질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아다르는 손을 뻗어 카산드라의 뺨을 감싸안았다. 다른 한 손은 가깝게 붙어 선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가벼운 입맞춤이 오가고, 간질간질한 분위기에 카산드라가 킥킥 거리며 그의 가슴팍을 살짝 밀어냈다.

 

“그래서, 할 말은?”

 

아다르는 큼큼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배릭의 말을 따라 카산드라를 찾아왔지만 막상 입을 열려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지껏 한 번도 이렇게 말한 적 없다는 게 이상할만큼, 그는 진심으로 카산드라를 경외하고 흠모했다. 아다르는 온기를 품은 부드러운 갈색눈을 마주한 채 그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니 한번도 제대로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카산드라.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다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붉게 물드는 카산드라의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

 

인퀴카산 달달한 이야기를 쓰려 했으나 내내 아다르와 배릭만 나왔습니다. 카산드라님 얼빠인 제 마음을 아다르에게 200% 투영했지만 카산드라님은 아름답고 존엄합니다. 반론은 받지 않습니다.

 

드에 합작 주소는 https://sleeplazycat.wixsite.com/dacollab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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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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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란에게 인퀴지터가 되고 나서 딱 하나 좋은 점을 꼽으라면 각지에서 들여오는 고급 품질의 찻잎을 종류별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데일리시 문화에도 차를 즐기는 문화는 있었지만 주로 해당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허브잎을 이용한 종류 뿐이었다. 차나무를 심고 재배하는 사치는 여기저기 떠도는 데일리시의 삶에 있을 수 없었다. 그나마 그녀의 클랜은 솀렌 상인들과 교류가 있다보니 라벨란도 어릴 적 키퍼가 마시던 홍차를 몇번 얻어마신 적이 있었다. 사실 다소 떫고 쓴 맛이 강해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키퍼도 그 찻잎을 어떻게 우려야 하는지 몰랐던 게 아니었을까. 라벨란은 죠세핀이나 비비엔이 권해오는 다양한 종류의 차와 그에 곁들이는 티푸드에 점차 적응해갔고, 이제는 하루의 시작을 따듯하게 준비된 티팟과 함께 하는 게 일상처럼 돼버렸다. 어지간해서는 그녀의 지위로 사람들에게 시중받는 걸 꺼리는 그녀가 부리는 얼마 안되는 특권이었다.

  솔라스가 차를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꽤나 의외였다. 그는 차라리 찻잎의 종류나 차를 우리는 시간, 티팟이나 찻잔의 모양 등에 까다롭게 굴 지언정, 차 자체는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라스의 개인 찬장에는 항상 두어가지 찻잎이 구비되어 있었다. 어찌 됐든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라벨란은 몇번 그와 이야기하러 갈 때 그녀가 좋아하는 찻잎을 골라 가서 그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차를 우려낸 후 혹시 이번에는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그의 기호품이 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다.

 

  "그럼 현실 세계에서의 당신 취미는 대체 뭐예요? 술도 안 마시고, 차도 안 마시고, 입맛도 까다롭고. 먹는 낙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는지 이해가 안 가요."

  "말하신대로, 먹는 낙을 재미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외에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는 편인 거지요. 그러는 당신도 여전히 체스에는 재미를 못 느끼지 않습니까, 베난?"

 

  지난번 솔라스에게 내리 세판을 지고 나서 체스판을 엎어버린 후 라벨란은 한동안 체스판만 보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초심자에게 한 수도 봐주지 않는 솔라스가 나쁜 거라며 투덜거렸지만, 어쨌든 솔라스에게 체스로 이겼다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제는 곧잘 작전도 짜고, 그날그날 운에 따라 컬렌이나 불과는 호적수로 맞붙을 때도 있었지만, 라벨란은 솔직히 워테이블 밖에서까지 전략을 세우는데 몰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요, 사람마다 취향이 있으니 그렇다 치죠. 오늘 밤에는 내가 좀 특별한 걸 가져와볼게요. 그건 어쩌면 마음에 들지도 몰라요."

  솔라스의 눈썹이 슬쩍 올라가며 의문을 표했지만 라벨란은 씩 웃고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

 

  "따듯하게 데운 우유에, 크게 두 스푼..."

 

  부엌의 고용인들의 초조한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언불의 투박한 글씨가 적힌 쪽지를 내려다보는 라벨란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했다. 한손은 우유가 담긴 냄비를 국자로 휘저으면서 몇번씩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지만 사실 그리 복잡한 내용이 적혀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한 대목에서 라벨란은 끄응 하는 신음과 함께 고개를 돌려 주방장을 바라봤다.

 

  "적당량의 설탕은 얼마만큼이죠?"

  "그...글쎄요. 저희도 처음 보는 레시피라서...제가 시도해봐도 될까요, 각하?"

 

  대뜸 주방을 빌리겠다고 찾아든 인퀴지터의 방문은 사실 그리 곤란한 것은 아니었다. 스카이홀드의 고용인들은 처음 그들의 인퀴지터가 데일리시 엘프 출신이라는 걸 알고는 낯설어했지만, 생각보다 털털하고 소탈한 그녀의 성품에 금세 적응했다. 언제나 그들이 만든 음식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오고, 고용인 한명한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그녀의 서슴없는 태도는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이따금 세라와 함께 남은 비스킷이 없나 찾으러 올 때를 대비해 과자바구니를 남겨두기도 하고, 그녀의 다과를 준비하는 담당을 일부러 제비뽑기로 돌아가며 정하기도 한다는 건 인퀴지터가 미처 알지 못하는 그들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불 앞에 서서 처음 보는 레시피를 두고 골몰하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주방과 친숙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는 걸 짐작하게 했고, 그들은 자신들과 인퀴지터의 안전을 위해 다소 불안한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예요.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하려는 거니까. 소금을 잘못 넣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하."

  "앗, 각하. 계속해서 젓지 않으면 겉에 막이 생깁니다! 계속 저으세요!"

 

  조금의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약간의 소음과 다수의 한숨이 섞인 부엌의 소란은 그럭저럭 마무리가 되었고, 라벨란은 직접 나르겠다며 손수 쟁반 위에 얹은 찻주전자와 잔을 가지고 원형돔으로 향했다.

 

  "솔라스!'

 

  책에 몰두하고 있는 솔라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라벨란 말고는 없을 거라는 도리안의 말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솔라스는 라벨란의 목소리에 읽던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라벨란의 얼굴에서 손에 들린 쟁반으로 살짝 내려가고, 그의 눈썹이 살짝 움찔했다.

 

  "어서 오십시오, 베난. 아까 말한 특별한 게 그것입니까?"

 

  라벨란은 설렘이 섞인 싱글거리는 얼굴로 쟁반을 들고 테이블로 다가갔다. 쟁반을 내려놓고 찻주전자의 뚜껑을 열자 분명 차라고는 할 수 없는 탁한 검은색의 음료에서 따뜻한 김이 올라왔다. 솔라스의 표정에 놀란 기색이 떠올랐다.

 

  "코코아군요. 어디서 구했습니까?"

  "솔라스, 이게 뭔지 알아요?"

 

  솔라스의 반응에 눈이 동그래진 건 라벨란 쪽이었다. 이어 김빠진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이언 불이 귀한 기호품을 구했다며 신나 보이길래 호기심에 함께 청했다가 처음 맛본 이국의 음료는 그녀에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오를레식 마시멜로를 첨가하면 더 완벽한 맛이 난다며 아쉬워하는 불의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묵직하고 쌉싸름한 맛 위로 달콤함이 뒤섞인 그 맛은 그녀가 마셔본 어떤 음료와도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배릭이 어렵게 구해준 거라 많이는 나눠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는 불에게 조르다시피 해서 코코아가루를 조금 얻어내어 손수 주방까지 가서 주방 고용인들을 귀찮게 한 것은, 솔라스가 처음 맛보는 음료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때문이었다.

 

  "예전에 여행 중에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퍼렐던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용케 구하셨군요."

  "불이 배릭한테 부탁해서 특별히 구한 거래요. 그럼 무슨 맛인지도 알겠네요. 에이, 아쉽다."

 

  실망한 라벨란의 표정에 솔라스는 작게 웃으며 주전자를 집어들었다. 두 사람의 잔에 각각 음료를 따른 그는 자신 몫의 잔을 집어 들고 가볍게 향을 맡았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소중한 것이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얼마 안되는 음료니까요."

 

  생각지 못한 그의 말에 라벨란의 눈이 다시 반짝였다. 은은한 향을 음미한 그의 얼굴 위로 미소가 걸리는 걸 보니 뿌듯함이 차올랐다. 조금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그가 입가에 잔을 가져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한모금 음료를 머금은 그의 얼굴은-

 

  "..."

  "...어, 이상해요? 아닌데, 내가 맛 봤을 땐 괜찮았는데?"

  "너무 달군요."

 

  '보통은 뜨거운 우유에 설탕을 첨가하지만, 원래는 설탕 없이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하더군'하고 말하던 아이언 불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역시 단 게 맛있잖아?' 하며 아낌없이 설탕을 부어넣은 그녀로선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솔라스의 표정은 굳이 말하자면 불쾌함보다는 당황에 가까웠다. 예상하던 맛이 아니라는 거겠지.

 

  "내 취향은 단 쪽이니까...정말 설탕 없이 마실 수 있는 거였어요? 이상할 것 같은데..."

 

  솔라스는 더 마셔야할 지 말아야할 지 모르겠단 표정으로 손에 든 잔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라 치겠다면 너무 자기 중심적인 걸까. 라벨란은 그녀의 잔을 들어 아직 따듯한 음료를 한모금 삼켰다. 맛있는데.

 

  "아직 불한테 뺏은 가루가 좀 더 있어요. 다음엔 한 번 설탕을 빼고 만들어볼게요. 내가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배려 감사합니다, 베난. 지나치게 달긴 하지만, 오랜만에 좋아하던 향을 맡는 건 나쁘지 않군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실없는 미소가 오갔다. 음료보다는 그녀의 시도를 높이 사는 그의 배려가 고마웠다. 결국 그날의 도전은 라벨란이 두 사람 몫의 핫초코를 몽땅 비우는 걸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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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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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스패서 DLC 스포일러 포함

 

 

 

불타는 것처럼 뜨거운 왼손의 고통을 억누르며 거울 너머로 들어간다. 거울 너머의 세상은 고요하다. 역동감 있는 동세 그대로 굳어진 쿠나리 석상들을 걸으면서 호흡을 고른다.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다. 여지껏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들의 임무는 실패했습니다. 돌아가서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십시오.”

 

  비다쌀라의 분노에 찬 괴성, 그리고 순간의 번쩍임과 함께 그녀 또한 다른 동료들과 같이 돌로 굳어지고 만다. 라벨란은 정돈된 걸음으로 천천히 익숙한 뒷모습을 향해 다가간다. 곧이어 다시 온몸을 찢을 것 같은 격통이 찾아든다.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 그녀를 향해 그가 돌아선다. 한번의 눈짓으로 불타는 균열을 잠재운 그가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솔라스.”

  “이걸로 시간을 좀 더 벌겠지요. 아마 궁금한 게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라벨란은 그의 팔에 의지해 일어선다. 그녀는 다시 한번 입 속에서 말을 고른다. 또 다시.

 

  “당신은 펜하렐이지요.”

 

  그의 눈이 잠시 커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잘 알아냈군요. 지나오는 길에 있던 단서들로...”

 

 

  라벨란은 차분하게, 단호하게 그 말을 끊어냈다.

 

  “아니요. 그게 아니예요.”

 

  눈시울이 뜨겁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지만 라벨란은 그녀가 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에겐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솔라스. 펜하렐. 공포의 늑대. 당신은 에바누리스의 일원이었고, 알라산의 타락한 신들이 세상을 무너뜨리기 전 그들을 막으려 했던 유일한 진짜 신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가져버린 이 세상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이 모든 일을 준비했지요. 심문회에 합류하기 전, 코리피우스에게 오브를 넘겨줬을 때부터.”

 

  그녀를 부축하던 팔이 긴장으로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가 결코 알 리 없는 진실을 늘어놓는 사이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베난, 어떻게...”

 

 라벨란은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지독한 기시감에 뼛속깊이 피로감이 몰려들었지만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길게 말하지 않을게요. 우리에겐 시간이 없으니까.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요. 언제부터 세는 걸 포기했는 지도. 처음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땐 내가 뭔가를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당신을, 혹은 나를, 우리의 미래를, 주어진 선택지를. 하지만 아무 것도 소용 없더군요. 나의 어떤 시도도, 어떤 선택도.”

 

  잠깐 사이에 솔라스의 얼굴 위로 깨달음이 찾아든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단편적이고 축약된 라벨란의 말에서도 금세 진실을 찾아낸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차라리 심문회를 떠나버렸더라면, 아니면 당신이 이 세상에서 좀 더 많은 가치를 찾아냈더라면...그 어떤 가정도 소용 없었어요. 언제나 마지막은 이 곳. 엘루비앙 너머에 마주 선 당신과 나, 두 사람.”

 

  솔라스의 얼굴에 맺히는 비통한 절망감조차도, 라벨란에겐 낯설지가 않다. 라벨란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솔라스와 거리를 두고 마주섰다. 그녀에겐 모든 것이 반복일 뿐이다. 약간의 변주만 있을 뿐, 한없이 반복되는 절망뿐인 그들의 론도.

 

  “하지만 솔라스, 그 어떤 사실보다도 절망적인 게 뭔지 알아요?”

 

  라벨란은 괴로움으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서 대답을 읽는다.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모를 리가 없겠지.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시간을 돌이켜 몇 번을 거듭해 당신을 만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한번도 빠짐없이, 어김없이 당신을 사랑하고 말았어요.”

 

  아마 그녀의 얼굴도 그와 다르지 않을 터였다. 어느새 흘러내린 눈물로 뺨이 축축했다.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슬슬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신음 한번 내지 않고, 균열이 맺히지 않은 오른손으로 등 뒤에서 단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뒤로 물러섰다.

 

  "베난. 나는..."

 

  그녀를 향해 다가서려는 솔라스에게, 라벨란은 타오르는 녹색빛 왼손을 내밀어 그를 제지했다.

 

  "솔라스, 이제 나에게 더 이상 남은 선택지는 없어요. 나는 너무 지쳤거든요. 이제는 내가 어떤 결말을 원했는 지도 기억나지 않네요. 그걸 떠올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요. 그러니, 나를 이해해 주세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카로운 단검이 라벨란의 가슴 위를 찔렀다. 절망 섞인 솔라스의 비명을 들으며 무너져내리는 라벨란의 입가엔 미소가 걸려있다. 두번 다시 눈 뜨지 않을 것이다.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의 좌절도, 후회도, 절망도, 사랑조차도 없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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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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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작은 마을에 자리잡았다. 멀리서 찾아든 낯선 엘프 부부를 굳이 내치지 않고 받아줄만큼 작고 소박한 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남자의 등에 매달린 빛나는 지팡이나 비어있는 여자의 한 쪽 소매자락에 눈길을 보내며 속삭임을 주고 받았지만 어느 곳이든 사연 없이 사는 사람이 드문 시대였다. 헛간으로 쓰이던 마을 구석의 낡은 집을 보금자리 삼아 부부는 마치 오랫동안 그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마을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남자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지 않을 정도의 적절하고 실용적인 마법으로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었고 여자는 외팔임에도 불구하고 사냥꾼 무리에 끼어들어 그녀가 충분히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과거에 대해 묻는 질문을 몇번 가볍게 흘려 보낸 후에는 누구도 그들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들은 행복했다. 아침이면 남자가 준비한 따듯한 수프와 갓 구운 빵의 향기가 집안을 일깨웠고 저녁에는 함께 난롯불 앞에 앉아 그날의 하루를 서로에게 들려주며 하루를 마쳤다. 마을 외곽에 새로 가로등을 달고 마법을 걸었다는 얘기나, 산에서 마주친 할라를 잡지 않고 놓아줬다는 얘기 등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눈에는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을 앞둔 어느 서늘한 아침에, 눈을 뜬 남자는 여자가 떠났음을 깨달았다. 여자는 마치 한 번도 그곳에 없던 사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머리맡에 놓인 작은 쪽지만이 여자가 남긴 유일한 흔적이었다.

'세상이 끝나는 날 다시 만나요, 베난.'

쪽지의 여백에는 입맞춤 자국이 남아있었다. 남자는 그 위에 가볍게 그의 입술을 대었고 그 위로 작은 불꽃이 피어올라 쪽지를 불태웠다. 그들은 다시 만날 것이다. 세상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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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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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솔라스.

(라벨란 신음과 함께 쓰러짐. 솔라스의 눈짓에 균열의 빛이 사그라듬.)

솔 : 이걸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겁니다. 분명 묻고 싶은 게 많을 텐데요.

 

1 : 당신은 펜하렐의 수하인가요?

라 : 쿠나리들은 당신이 펜하렐이라 자칭하는 자의 요원이라고 믿고 있어요.

솔 : 쿠나리들은 신화나 전설을 받아들이지 않지요. 만약 당신이 미쌀을 만났던 일을 그들에게 말한다면, 그들은 그게 악마의 짓이라 주장할 것입니다.

솔 : 나는 누구의 요원도 아니고 스스로를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진실은 쿠나리가 믿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끔찍하지요.

라 : 당신이 펜하렐이군요.

 

2 : 어떻게 한 거죠?

라 : 어떻게 당신이 닻을 조종하는 거죠?

솔 : 그 닻이 헤이븐에서 당신을 죽이기 못하게 막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지금은 제가 더 강해졌지만 말입니다.

솔 : 그 표식은 펜하렐의 오브에 의해 당신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제 오브이죠.

라 : 당신이 펜하렐이군요.

 

3 : 당신을 찾으러 왔어요.

라 : 쿠나리들이 당신을 죽이려 했어요. 내가 먼저 도착하길 원했는데.

솔 : 압니다. 그들은 펜하렐의 요원을 추적하고 있었지요.

솔 : 나는 누구의 요원도 아니고 스스로를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진실은 쿠나리가 믿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끔찍하지요.

라 : 당신이 펜하렐이군요.

 

솔 : 처음에는 솔라스였습니다. "펜하렐"은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고요...제가 자랑스럽게 받아들인 멸칭이었지요.

솔 : 공포의 늑대란 이름은 제 동지들에겐 희망을, 적들에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인퀴지터"와도 다르지 않겠군요, 어찌 보면.

솔 : 이제는 당신도 알게 되었군요. 데일리시의 오랜 저주였던가요? "공포의 늑대가 잡아가길."

 

1 : 그래요, 아이러니하게도.

라 : 그리고 실제 그렇게 되었죠.

솔 :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결코 거짓된 가장으로 당신과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라 : 하지만 당신은 거짓말을 했어요.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정말로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나요?

솔 : Ir abelas, vhenan.

라 : Tel'abelas. 정말로 진심이었다면, 내게 진실을 말해주세요.

 

2 : 당신은 그럼 미쌀 같은 상태인 건가요?

라 : 당신도 미쌀처럼, 한 때 펜하렐이었던 자의 조각인 건가요, 그럼?

솔 : 아니요. 저는 언제나 저 자신이었습니다.

라 : 그럼 전설은 어떻게 된 거죠?

 

3 :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요.

라 : 우리 사이에 있던 일은 이제 모두 끝났어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솔 : 당신이 원하시는 바라면. 당신에겐 화낼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일리시가 묘사하는 것 같은 괴물은 아닙니다.

라 : 그럼 전설은 어떻게 된 거죠?

 

4 : 우리 동족들이 틀렸던 거군요.

라 : 당신에 대한 우리의 전설이 틀렸던 거예요. 교차로를 지나오며 진실을 알게 됐어요.

솔 : 당신이 본 것 또한, 절박한 이들이 제 실제 모습보다 많은 가치를 담아 기록해둔 다른 방식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라 : 당신이 내게 말해주기만 했다면...

솔 : 그랬다면 당신 또한 제가 진 짐을 짊어지게 됐겠지요.

라 : 나는 그러길 원해요. Ma ghilana, vhenan.

 

5 : 날 속였어!

라 : Ma harel lasa!

솔 : 그저 생략했을 뿐입니다.

라 : Ma lasa banal'ghilana!

솔 : 그럼 제가 어떻게 말했어야 할까요? 제가 당신네 전설 속에 나오는 일족의 숙적이라고?

라 : 나였다면 당신이 날 믿게 했겠지요!

 

솔 : 저는 신이라 자처하던 이들로부터 동족들을 구하려 했습니다. 뜻을 함께 하는 자들은 누구라도 그 족쇄를 끊어주었고요.

솔 : 거짓 신들은 저를 펜하렐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을 때, 저는 장막을 만들어 내어 그들을 영원히 추방시켜 버렸지요.

솔 : 그렇게 저는 엘프들을 자유롭게 했고, 그와 동시에, 세상을 파괴해버렸습니다.

 

1 : 왜 장막을 만든 거죠?

라 : 당신은 영계를 사랑하잖아요. 어째서 장막을 만들어서 그곳을 감춰버린 거죠?

솔 : 그 외의 모든 대안이 더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라 : 무슨 뜻이죠?

솔 : 제가 장막을 만들지 않았다면, 에바누리스는 세상 전부를 파괴했을 것입니다.

 

2 : 엘프 신들은 죽은 게 아닌 건가요?

라 : 거짓 신들을 추방했다고 했죠- 죽인 게 아니라?

솔 : 당신도 미쌀을 만났지 않습니까? 우리 동족들 중 가장 처음으로 있던 이들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솔 : 에바누리스는 영영 추방되었고, 그들의 과오에 대한 궁극적인 대가를 치뤘습니다.

 

3 : 신들이 선을 넘었다는 게 무슨 뜻이죠?

라 : 엘프 신들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했죠. 무슨 짓을 했길래 당신이 그들과 맞서야 했던 거죠?

솔 : 그들이 미쌀을 죽였습니다. (씁쓸한 웃음)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만이 그 처벌로 적합할만한 중죄였지요.

라 : 미쌀 또한 에바누리스의 일원이었잖아요.

솔 : 그녀는 그들 중 가장 나은 자였습니다. 그녀는 동족을 아낄 줄 알았고, 보호했습니다.

솔 : 그녀는 이성을 가진 목소리였습니다. 힘에 대한 갈망에 빠져, 그들은 그녀를 죽였습니다.

 

4 : 장막이 세상을 파괴했다고요?

라 : 어째서 장막을 만든 게 세상을 파괴하는 일이 된 거죠?

솔 : Vir Dirthara의 흔적을 보셨겠지요. 그 도서관은 영계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장막이 이를 무너뜨렸습니다.

솔 :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경이로운 것들이 있었고, 이들은 전부 영계와 이어져 있었기에, 전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솔 : 당신들의 전설은 반 정도는 맞았습니다. 우리는 불멸이었습니다. 그저 우리의 노화를 불러 일으킨 건 인간의 도착이 아니었습니다.

솔 : 그건 저 때문이었습니다. 장막은 엘프들에게서 모든 걸 앗아갔고, 그들 자신마저 앗아갔습니다.

 

6 : 그들이 어떻게 "신"이 된 거죠?

라 : 에바누리스는 엘프 마법사들이었던 건가요? 어떻게 그들이 신이라 불리게 된 거죠?

솔 : 천천히. 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지요.

솔 : 전쟁은 공포를 낳습니다. 공포는 모든 걸 단순화 시키고요. 선과 악. 옳음과 그름. 끊임없는 명령들.

솔 : 전쟁이 끝나자, 장군들은 존경받는 장로가 되었고, 왕이, 마침내는 신이 되었습니다. 에바누리스가.

 

5 : 그 뒤엔 어떻게 되었죠?

라 : 그건 옛날에 일어난 일이죠. 그 뒤엔 어떻게 되는 거죠?

솔 : 저는 어둠 속에 누워 수많은 전쟁과 세월이 흐르는 동안 꿈 속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당신들과 합류하기 고작 1년 전에 깨어났을 땐 너무 약해져 있었고요.

솔 : 저의 동족들은 제가 에바누리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한 일 때문에 몰락했지만, 아직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솔 : 저는 엘프들을 구할 것입니다, 그게 이 세상의 끝을 의미한다 해도.

 

 

1 : 나도 당신의 목표에 동의해요.

라 : 나도 함께 돕게 해줘요, 솔라스.

솔 : 당신께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습니다, vhenan.

라 : 자신 스스로에겐 그럴 수 있고요? 당신을 그렇게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솔 : 저는 Din'anshiral을 걸을 것입니다. 이 여정의 끝에는 죽음 뿐이고요.

솔 : 저는 그 끝에 설 제 모습을 당신이 보게 할 수 없습니다.

 

2 : 내게 당신을 대적하게 하지 말아요.

라 : 솔라스, 당신이 원하는 게 뭐든 간에, 이 세상이 끝나는 건 그 답이 아닐 거예요.

솔 : 좋은 답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솔 : 때로는 끔찍한 선택지만이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3 : 꼭 그래야만 하나요?

라 : 어째서 엘프들이 돌아오는데 이 세상이 끝나야 하는 거죠?

솔 :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답해드릴 수 없겠지만.

솔 : 당신은 언제나 저를 감탄하게 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말했다간 너무 쉬워질 것입니다.

솔 : 저는 코리피우스와 다릅니다. 이렇게 하는 건 결코 제게도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 동족들이 돌아오는 건 당신들의 끝을 의미합니다.

 

4 : 당신을 막을 거예요.

라 : 이 세상을 파괴하겠다고요?

솔 :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라 : 그럼 난 당신을 막아낼 거예요.

솔 : 당신이 그러리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솔 : 이건 제 싸움입니다. 당신은 심문회에 대해 걱정해야할 때이지요. 당신의 심문회 말입니다.

솔 : 드래곤의 숨결 작전을 막아냄으로서, 당신들은 쿠나리의 침략을 막아냈습니다.

솔 : 운이 따른다면, 그들은 아마 티빈터로 눈을 돌리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몇 년 정도는 상대적으로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1 : 그게 정말 내 심문회였나요?

라 : 그 쿠나리는 심문회가 아무도 모르게 펜하렐의 요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솔 : 저는 아무런 명령도 내린 적 없습니다.

라 : 우리를 스카이홀드로 이끈 건 당신이었잖아요.

솔 : 코리피우스는 제 오브를 여는 것과 동시에 죽었어야 했습니다. 그가 살아남음으로서, 제 계획은 혼란 속에 내던져졌었지요.

솔 : 당신이 살아남았을 때, 심문회는 그를 막기 위한 이 세상에 남은 최선의 희망이었습니다.

솔 : 그리고 당신들에겐 안식처가 필요했지요. 즉, 스카이홀드 말입니다.

 

(당신이 그자에게 오브를 준 건가요?)

라 : 당신이 코리피우스에게 오브를 준 건가요?

솔 : 직접적으로는 아닙니다. 제 요원들이 그걸 베나토리가 찾을 수 있게 놔뒀을뿐.

솔 : 그 오브는 제가 수세기에 걸쳐 잠들어 있는 사이 마력을 모아둔 상태였습니다. 제 힘으로 열기엔 너무나 강력했지요.

솔 : 계획대로라면 코리피우스가 오브를 열고, 그 결과로 폭발이 일어나며 그가 죽었어야 합니다. 그 뒤에 제가 오브를 되찾았겠지요.

솔 : 그 티빈터 마기스테르가 불멸의 비법을 익혔으리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어떻게 됐어야 하는 거죠?)

라 : 코리피우스가 그대로 죽고 당신이 오브를 손에 넣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어야 하죠?

솔 : 저는 당신 손에 있는 그 표식을 이용해 영계로 들어섰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막을 찢어냈겠지요.

솔 : 이 세상이 혼돈에 잠식돼 불타는 사이, 저는 제 시대의 세상을 되돌려 놓았을 것입니다...엘프들의 세상을요.

 

(하지만 그럼 사악한 신들도 돌아오잖아요.)

라 : 당신이 장막을 무너뜨리면, 그 거짓 신들도 풀려나는 거 아닌가요?

솔 : 제게 계획이 있습니다.

 

1) 정말로요?

라 : 당신이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일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어요, 솔라스.

솔 : 감사합니다.

 

2) 불길하게 들리는군요.

라 : 적어도 공포의 늑대에 관한 이야기 중 일부는 사실이었군요.

솔 : 제가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불멸의 마법사 왕들과 맞서 싸웠던 건 아니니까요.

 

3) 끔찍하군요.

라 : 셀 수 없이 많을 이들을 죽일 생각인가요?

솔 : 당신의 동족들을 구하기 위해, 당신이라면 그러지 않겠습니까?

솔 : 이해하셔야 합니다. 제가 일어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막에 가로막혀 영계와의 연결이 끊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솔 : 마치 평온화된 자들로 가득한 세상을 걷는 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라 : 우린 당신에게 사람으로 보이지조차 않는 건가요?

솔 : 처음엔 아니었습니다. 당신들은 제가 틀렸다는 걸 보여줬지요...또 다시. 그건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을 결코 쉽게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i) 고마워요.

라 : 당신의 목적이 뭐였든 간에,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코리피우스를 해치우지 못했을 거예요.

솔 : 잘못된 예측입니다. 당신이 이뤄낸 모든 일은, 스스로 해낸 것입니다.

 

ii) 어쨌든, 고맙다고 해야겠죠?

라 :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 성에 대해선 감사해요.

솔 : 무슨 의미가 있든 간에, 당신은 그걸 잘 활용했습니다.

 

iii) 우린 체스말에 불과했군요.

라 : 당신에게 우린 아무 것도 아니었군요. 우린 그저 끝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어요.

솔 : 당신들은 사람이고, 충분히 자격이 있습니다...제가 가망 없는 전쟁 속에서 이용했던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2 : 뭘 걱정해야 한다는 거죠?

라 : 심문회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거죠?

솔 : 당신이 일궈낸 단체는 매우 강력하고, 이에 으레 겪게 되는 운명을 마주하고 있지요. 배신과 타락 말입니다.

라 :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솔 : 제가 어떻게 쿠나리의 계획을 알아냈는지 아십니까? 그들을 당신네 문간으로 이끌어 놓아 방해한 그 계획을?

솔 : 심문회 안의 쿠나리 첩자가 심문회 안의 제 첩자에게 걸려든 덕분입니다.

솔 : 당신을 쿠나리 시체로 이끈 그 엘프 경비병, 시종으로부터 화약통을 가로챈 이는요? 제 부하입니다.

 

(왜 도운 거죠?)

라 : 뭐가 됐든 이 세상을 파괴할 계획인 거라면, 왜 굳이 쿠나리의 계획을 방해한 거죠?

솔 : 당신들은 제게 이 세상에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인퀴지터. 제 계획을 행하는 건 제게도 달갑지 않은 일이고요.

솔 : 그 날이 오기까지, 저는 대균열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이 쿤에 의해 방해받지 않길 바랍니다.

라 : 어째서요?

솔 : 저는 괴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죽어야 한다면, 저는 그들이 평온 속에서 죽길 원합니다.

솔 : 어찌 됐건 간에, 이제는 정리된 일입니다.

 

1) 고마워요.

라 : 그 일도 당신에게 빚을 진 셈이군요.

솔 : 이로 인해 당신들이 마지막 평화를 누렸으면 합니다.

 

2) 우리 둘 다 가지고 놀았군요.

라 : 우리가 당신 대신 더러운 일을 처리하도록 한거군요.

솔 : 당신 스스로 손봐야할 실수였습니다, 인퀴지터.

 

3 : 엘루비앙은요?

라 : 당신이 이제 엘루비앙을 전부 통제하는 건가요?

솔 : 그렇습니다. 할람쉬랄에서 만난 브리알라를 기억하십니까? 잠시 동안, 그녀가 미궁의 일부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솔 : 제 요원 중 하나가 그녀로부터 그걸 빼내와야 했지만, 그는 실패하고 말았지요. 저는 스스로 그 마법을 덧씌워야 했습니다.

솔 : 쿠나리는 자기들 나름대로 이 구역을 침범해 왔지만, 이제 그들마저 없으니 엘루비앙은 제 것입니다.

 

4 : 이 표식은요?

라 : 여전히 이 표식 문제는 남아있어요.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고요.

솔 : 알고 있습니다, vhenan. 그리고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라벨란이 비명과 함께 쓰러짐.)

솔 : 그 표식은 결국 당신을 죽이고 말 것입니다. 당신을 이곳으로 이끈 건 제게 당신을 구할 기회를 준 셈입니다...적어도 잠시 동안이라도.

 

1 : 난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인퀴지터가 솔라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하려 합니다)

라 : 솔라스, var lath vir suledin.

솔 :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vhenan.

(라벨란이 비명지름)

솔 : 내 사랑...

(입 맞춘다)

솔 :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2 : 당신의 계획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인퀴지터가 솔라스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 그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라 : 내가 살아남는다면, 당신을 막으러 갈 거예요.

솔 : 알고 있습니다.

솔 : 제 손을 잡으십시오.

(솔라스가 라벨란의 손을 잡음)

솔 : 미안합니다.

솔 : 잘 지내십시오.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로맨스 루트가 아닌 인퀴지터의 경우]

인 : 여전히 이 표식 문제는 남아있어요.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고요.

솔 : 그렇지요. 유감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인퀴지터가 비명과 함께 쓰러짐.)

솔 : 그 표식은 결국 당신을 죽이고 말 것입니다. 당신을 이곳으로 이끈 건 제게 당신을 구할 기회를 준 셈입니다...적어도 잠시 동안이라도.

1 : 당신을 구해내겠어요.

인 : 이 세상을 파괴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증명해 보이겠어요.

솔 : 다시 한 번 내가 틀렸을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친구여.

솔 : 제 손을 잡으십시오.

솔 : 미안합니다.

솔 : 잘 지내십시오. 시간이 남아 있는 동안.

 

2 : 당신의 계획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인 : 내가 살아남는다면, 당신을 막으러 갈 거예요.

솔 : 알고 있습니다.

솔 : 제 손을 잡으십시오.

(솔라스가 인퀴지터의 손을 잡음)

솔 : 미안합니다.

솔 : 잘 지내십시오.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

참고한 유투브 동영상은 '샬탄'님의 유투브 영상입니다(http://www.youtube.com/pFxqb9HFGxA)

CC 설정으로 해당 동영상으로도 한국어 자막을 보실 수 있으나 저는 스크립트만 참고했습니다.

가능하면 저도 영상 위로 자막을 넣고 싶지만 일단은 스크립트만 따는 걸로...피드백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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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장캣
,

데이빗 게이더의 도리안 팬픽션(...)의 번역입니다

 

원문은 데이빗 게이더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edium.com/@davidgaider/the-final-conversation-d6258fa6cbdb)

 

 장례식으로부터 세 시간이 지났다.

 

 티빈터의 장례식은 독특한 것으로, 마지스터가 죽었을 경우엔 더욱 그러했다. 이번의 경우, 마지스터 할워드 파부스의 시신은 웅장한 지하 영묘의 한 가운데 거대한 돌 위에 뉘여 있었고, 돌로 된 벽들은 수 세기의 세월에 걸친 연기와 슬픔으로 그을려 있었다. 홀의 기둥을 따라 줄지어 선 화로에서 일렁이는 불빛에 그림자들이 가장자리에 묵직하게 매달려 있었다.

 

 그 마지스터는 이미 죽은지 몇 주가 지났지만, 눈으로 봐선 그리 티가 나지 않았다. 가슴 위로 겹쳐진 팔과, 뺨을 두른 생생한 빛깔이 마치 편하게 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의 형상 위로 간간이 반짝이는 마법의 기운만이 그가 보존된 방식을 짐작하게 했다. 그날 저녁 영묘로 옮겨지기 전까지 그의 시신은 파부스 영지에 전시되어 있었다. 전통에 따라, 가까운 가족 구성원들은 매일 같이 방문하여 그 침대 옆에 앉아 그의 손을 잡고, 그가 마치 들을 수 있는 것마냥 대화를 나누었다.

 

 실질적으로는, 도리안이 생각하기에, 그 전통이란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이 죽은 이가 실제로, 분명히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거기엔 환상이나, 어떤 불운한 노예의 시체를 변형시킨 환영 같은 게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아마도, 먼 옛날에는 마지스터들이 죽음을 가장하는 일이 흔했으리라.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적수와의 전투에서 패배해가고 있을 때 손쉽게 끝맺기 위해. 그들은 밤 중에 슬그머니 사라져 적절한 순간에 다시 돌아왔으리라. 이유가 무엇이었든, 지금은 연고가 있는 친척이라면 연락 없이 갑자기 나타나든,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이든 간에 그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들이 속지 않았음을 확인하도록 되어 있었다.

 

 파부스 영지는 끝없는 방문자들로 혼란의 소용돌이였다. 레이디 아퀼레아 파부스는 이 모든 걸 어떻게든 감당해냈고, 장례식 동안 그녀는 티빈터의 으스스한 전통에 따라 그녀의 의무를 충실히 다했다. 죽은 남편이 뉘인 단 옆에 우뚝 선 감시자로서. 수 시간 동안 그녀는 돌석상처럼 굳건하고 조용하게 자리를 지켰고, 그녀의 시선은 와인잔을 손에 들고 상류층들의 여느 모임에서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손님들 너머를 응시했다. 그들은 수다를 떨고, 정치 공작을 하고, 이따금 농담에 맞춰 왁자지껄 웃어댔다. 주위를 돌아다니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할워드 파부스가 지명한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신이 그 마지스터 자리를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확신시키려는 가문의 방계 사촌들이 적어도 한 명은 넘는 듯 했다.

 

 이따금, 손님들 중 한 명이 무리를 벗어나 도리안의 모친을 향해 다가가, 위로와 공허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녀는 거의 본 척도 하지 않거나, 필요한 경우에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 그 외엔 그녀의 귀족 가문이 요구하는 위엄을 품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혹자는 그녀의 얼음장 같은 태도를 냉정함으로, 혹은 깊은 슬픔을 단단히 감추느라 여유가 없는 것으로 여겼으리라.

 

 도리안은 그보단 잘 알고 있었다. 저것은 분노였다.

 

 그의 모친이 바라보고 있는 황금으로 수놓아 반짝이는 로브와 보석을 걸친 수많은 남녀들 중 분명 그녀의 남편의 죽음에 연관된 이가 있을 터였지만, 당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무력함과, 로드 할워드의 장례식을 지키고 서 있어야 하는 임무가 사실은 그의 후계자 - 그녀의 아들의 역할이라는 사실에 분노로 속을 끓이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안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기다렸다. 그녀는 손님들이 하나씩 묵직한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떠나는 사이에도 기다렸다. 그녀는 늦깎이 손님 몇몇이 어색하게 그녀의 헌신을 칭찬하고 떠나가 영묘가 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가 떠나자, 그녀는 조용히 기다렸다. 그녀는 엘프 시종들이 눈에 띄게 그녀를 피하는 태도로 다가와 화롯불을 대부분 정리하는 사이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고, 그들이 마침내 자리를 피했을 때에도 조금도 움찔하지 않았다. 레이디 파부스는 어둠 속에서 세 시간 동안 그녀의 아들을 기다렸고, 그녀의 조용한 분노가 마치 갑옷처럼 그녀를 둘러쌌지만, 결국 그녀는 치맛자락을 정리한 뒤 방을 떠나고 말았다. 단단한 돌바닥 위로 울려퍼지는 그녀의 구둣소리가 음울한 결말을 알렸다.

 

 그리고나서야 도리안은 그의 부친과 단 둘이 남겨졌다.

 

 그는 어두운 위층 회랑에서 의식을 지켜봤다. 그는 굳이 마법으로 모습을 감추려 하지도 않았다 - 이 특별한 모임에서라면, 그런 행위는 지붕 꼭대기에서 그의 존재를 소리쳐 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고, 바로 그 덕에 잠깐이지만 매우 끌린 선택지이기도 했다. 진주가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나 아연실색한 이들의 속삭임 같은 건, 그랬다간 그의 모친과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만 아니라면 충분히 가치 있을 터였다.

 

 물론 그가 그랬어야만 했다는 걸, 그는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도리안의 비겁함은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그는 그 어두운 눈과, 그 안에 담겨 있을 질책과 마주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았다. 모친의 차갑고 질식할 것만 같은 질책은 말 한 마디 없이도 언제나 그들 사이에 자리해 왔고, 오늘 일은 그녀가 수 년간 간직해온 보이지 않는 기나긴 계산서에 한 줄 더해질 내용일 뿐이었다. 드래곤과도 대적할 수 있는 그였지만, 이것만은 아직 마주할 수 없었다. 아직은.

 

 부친의 일이 우선이었다.

 

 이건 도리안이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티빈터의 전통 중 하나였다. 코뮤타투스 울티마, 혹은 "마지막 대화"라 부르는 것. 강령술 의식 중 하나로, 마지스터에게 그의 후계자와 마지막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주술...원한다면, 무덤 속의 비밀이 영원히 지켜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살인자의 이름이 밝혀질 수도, 가문의 비밀이 전해질 수도, 후계자에게 그 마지스터가 생을 마감하기 전 미리 적어서 남겨놓지 못한 무엇이든 간에 전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기술적으로야 물론 금지된 것이라지만, 티빈터의 많은 것이 그러하듯,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만큼 오래 사용되어 온 주술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광대한 영묘 안에 그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적어도 눈앞의 단 위에 누운 차가운 형상으로부터는. 육신을 보존하고 있던 주술이 무엇이었든 간에 이제는 부패가 시작되고 있었고, 시신의 얼굴도 점차 창백한 형상이 되어갔다. 조금 있으면 여사제들이 찾아와 그의 부친을 아래쪽 터널로 싣고 가서 마법으로 불태운 뒤, 지나치게 화려한 유골함에 그 재를 옮겨담을 것이다. 그들은 그 유골함을 먼지 쌓인 선반 위에 올릴 것이고, 그 이전에 있던, 이제는 어둠과 그 견고한 자존심으로 점차 조용히 잦아들어가는 파부스 마지스터들과 함께 놓일 것이다.

 

 의식 자체는 간단했다. 도리안이 강령술을 특화해서 배운 이유는 많은 이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그것이 마탑에서 은근히 배척받는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장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었다. 영혼과 생에 관련된 기술의 대가가 되는 것. 그의 선택을 밝혔을 때 그들이 던진 시선은 따라 붙는 덤 같은 거였다. 그는 이제 자신이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며 시질(sigil)들을 먼지 쌓인 제단 바닥에 내려놓고 오래된 주문을 외웠다. 피부를 타고 에너지가 울려왔고, 조용하던 영묘 안의 공기에 전류가 흐르며 의식을 완성시킬 마지막 성분이 더해지길 기다렸다. 피. 이곳 티빈터에선 모든 게 피였다. 생명을 제공하고, 에너지를 제공하고, 누군가의 조상과의 연결을 제공하는 피. 부친이라면 분명 죽기 전 필요한 의식을 진행해뒀을 터이니...

 

 ...물론 그랬다. 도리안은 손 위로 작은 생채기를 냈고, 할워드 파부스의 육신을 둘러싼 에너지가 순식간에 뭉쳐들더니 붉은빛 안개를 형성했다. 그것은 시신 위로 떠다니는 형상을 이루었고, 유령처럼 보이는 그 모습을 도리안은 어슴프레한 빛 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아들아. 그 목소리는 말이라기보다는 도리안의 마음 속에 내려앉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할 때의 목소리보다 아주 조금 더 잘 들리는 수준의 속삭임에 불과했다. 그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음을 정돈시켜 최대한 조용하게 만들었고, 팔 위를 타고 오르는 소름끼치는 느낌은 무시했다. 이 재회가 혈마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아이러니를 그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당장은 그런 일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왔구나. 네가 올 줄 알고 있었다.

 

 "정말로, 아셨다고요? 저는 확신하지 못했는데요."

 

 어쨌든 너는 여기에 있지 않느냐. 불그스레한 형상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마치 그 표정이 슬픈 미소를 짓는 것만 같았다. 위안이 되기보다는 공포스러운 모습이었다, 사실. 떠나간 생명의 메아리를, 아주 짧은 시간동안 현실로 불러들이는 것.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코뮤타투스를 사용했고요, 아버지."

 

 형상은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아마 그는 도리안을 확인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몰랐다, 그를 재보며. 그것이 단에서 내려와 도리안을 향해 한 발 다가서자, 그는 한 발 물러섰다.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고, 그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 머물고, 다가오지 말라는.

 

 너는 아주 많이 달라보이는구나.

 

 "그리고 당신께선 제 기억보다 아주 많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요."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내용이 많다. 네가 파부스의 자리를 맡는다면, 너는 우리의 적이 누군지 알아야만 한다. 그들 중 하나가 나를 죽인 주문을 사용했고, 내 죽음에 복수하는 건 네 역할이 될 것이다.

 

 "당신의 죽음에 복수하라, 이 말입니까?" 도리안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너는 그걸 원하지 않는 게냐?

 

 "정말로 제가 그것 때문에 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겠죠."

 

 너에겐 의무가 있다, 나나 네 어미에게가 아닐지라도, 네 이름 위에. 우리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이다, 도리안. 네가 그 마지스터의 로브를 걸치기로 결정한 이상, 내가 해줄 말은 너무 많고 우리에겐 시간이 너무-

 

 도리안은 손을 들었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저는 이곳에 준비하기 위해 온 게 아닙니다. 저는 당신이 왜 제게 그 자리를 남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혹은 왜 제가 그걸 원할 거라고 생각했는지도요. 저는 이 끔찍하고 지루몽매한 삶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만약 유령의 형상으로도 눈썹을 찌푸릴 수 있다면, 그는 분명 그리 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논쟁에 들어서기 직전에 부친이 보이던 전형적인 표정이었고, 도리안은 보지 않고도 능히 알 수 있었다. 그걸 말하기 위해 온 거냐? 이 모든 걸, 그는 도리안의 주문을 따라 여전히 강렬하게 붉은빛을 발하고 있는 시질을 손짓했다. 여전히 네가 반항하고 있다는 걸 선언하기 위해?

 

 "아직 마치지 못한 이야기가 있지요, 당신과 저는."

 

 더 할 말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씁쓸한 어조로 말하려던 건 아니었음에도 그는 그러고 말았다. 유령의 형상은 다시 단으로 돌아가 여지껏 서 있던 것마냥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나는 죽었다, 도리안. 그의 부친은 깊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냐, 우리를 위해?

 

 "그럼 말해보시죠." 도리안이 말을 끊었다. "왜 지난 번 이야기할 때, 여전히 제가 후계자이길 원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신 겁니까? 수많은 위협과, 그만한 모욕에도 불구하고, 제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이어가라고요? 나이가 드시니 마음이 약해지셨나보죠, 아버지? 결국 후회란 게 발목을 붙잡던가요, 당신께 파부스의 횃불을 건네줄 자식이 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나는...많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지난 번에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도리안은 몸을 돌렸고, 이 순간에 어울리는 극적인 퇴장을 위해, 그 유령의 형상이 슬픔에 빠져 무로 돌아가버리도록 하기 위해 발을 내딛으려 했으나...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직 할 말이 남아있다는 깨달음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래서 그는 어마어마한 의지를 쏟아 겨우 다시 몸을 돌렸다. "말해보십시오." 그는 느릿하게 말했다. "왜 아직도 제가 이 길을 따르길 원하는지."

 

 너는 내 아들이다.

 

 "제가 티빈터를 떠날 때 하신 말씀은 그게 아니었을 텐데요. 저는 당신의 그 작은 계획을 발견한 뒤 민라투스로 갔습니다. 술독에 빠져 모든 걸 잊으려 했고, 그리 자랑스레 말할 수 없을만한 일도 몇 가지 저질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고요, 예?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저는 분명 무언가 실수가 있었을 거라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설마 그런, 그렇게나 믿을 수 없으리만치 악독한, 당신이 제게 가르쳐온 모든 굴레를 벗어나는 짓을 하려 했을 리가 없다고. 그래서 저는 집으로 돌아갔고, 그 곳에서 제가 존경해온 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도리안, 다시 그 이야기를-

 

 "당신은 제가 돌아온다는 이야길 당연히 전해 들으셨죠. 아마 제가 수도에서 저지른 수많은 일들도 전부 전해 들으셨을 겁니다. 당신은 경비견이라도 된 듯 대문을 지키고 선 채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처음으로 꺼낸 말은 저를 환영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걱정했다는 말도, 당신이 제게 저지를 뻔한 일에 대한 말도 아니었습니다. 사과 또한 아니었습니다.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버지?"

 

 유령의 형상이 고개를 수그렸다. 너는 선을 넘어섰다, 마침내 그가 대답했다.

 

 "제가 선을 넘었다고요! 당신이 아니라, 제가요. 선이라는 게 그어져버렸고, 저는 그 반대쪽에 서 있었지요. 저는 저의 이기적인 선택을 포기하고 가문에 추문을 일으키는 걸 그만두지 않는 한 당신의 집에, 당신의 집에 발에 들일 자격이 없었습니다. 제 대답은 대충 이런 거였죠, '하지만 이건 제 가족이기도 합니다, 아버지, 약간의 추문은 이용해 먹을 수도 있다고요!' 좀 뻔뻔했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너무 급작스러웠으니까요. 그 다음 말은 기억하십니까?"

 

 그의 부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유령의 붉은 눈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좋아요, 제가 대신 말해드리죠. '이건 네 가족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리고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영묘는 조용했고, 제단 양 옆에 불씨가 남은 화로 두개만이 이따금 불똥 튀는 소리를 냈다. 도리안은 반응이 있길, 뭐라도 있길 기다렸으나, 그의 도전에 대한 부친의 유일한 반응은 - 언제나처럼 - 엄격한 침묵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를 분노하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였다.

 

 "거기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결국 끝이 난 거구나, 결국 이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만 거구나!' 저는 당신이 원하는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옳지 않았습니다. 저는 살아 숨쉬는 실망거리였고, 언제든 내칠 수 있는 존재였고, 제가 그저 당신과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대신 차라리 바꾸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 속에서 도리안은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손쉽게,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자신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게 싫었고, 심지어 이제는 무덤 너머에서조차 그러고 있었다. "저는 적어도 그 기준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심문회로 저를 찾아오셨고, 그건 제가 제국 밖에서까지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었죠, 대신, 당신이 저와 대화를 하길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팔짱을 끼었다. "그러니 대화를 해봅시다. 왜 내가 당신의 자리를 이어 받아야 하는지 말해 보십시오, 아버지. 만약 그 이유가 그저 '네가 내 아들이기 때문이다'일 뿐이라면, 저는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왜 언제나 이런 식이어야 하는 거냐, 도리안?

 

 "오, 글쎄요. 고집 때문이겠죠, 아마도?"

 

 유령의 형상이 단에서 일어섰다. 그는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오랫동안 도리안을 응시했고, 이어 할워드 파부스의 시신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손을 뻗었으나, 일렁이는 안개는 육신을 그대로 통과해 버렸고...그는 비틀거렸다. 도리안에게 등을 돌린 채로, 그는 마침내 굴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네가 내 뒤를 이어 마지스터가 되길 바라는 이유는, 그는 느릿하게 말했다, 네가 나보다 훨씬 나은 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도리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제가 잘못 들은 게 분명하겠죠."

 

 나는 많은 걸 후회하고 있다, 도리안. 내가 무엇보다 후회하는 것은 바로...그 아비보다 큰 용기를 지닌 아들을 인정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사실이다.

 

 그 유령의 형상은 다시 몸을 돌렸다. 그가 다가섰고, 이번에는 도리안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가까워진 거리 덕에 안개처럼 흐릿한 부친의 표정을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던 많은 일들을, 내가 살 수 있던 그 삶을, 나는 내 의무를 새장이라 여긴 탓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네가 거기서 벗어나는 모습에 기뻐하는 대신, 나는 너를 미워했다. 나의 아들을. 어떻게 네가 감히 새장을 열고 벗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난 그게 잠겨 있는지 확인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도리안은 동요했지만, 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즉석에서 생각해낸 것 치곤 괜찮은 비유로군요, 아버지. 인상적이에요." 그는 가까스로 웃음을 터뜨렸지만, 공허한 웃음이었다.

 

 나이가 들면 네게도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생기겠지. 네가 스스로 생각한만큼 강력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는 걸 깨달을 시간이. 네 아들이 네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대단한 일들을 이뤄낼 거라는 걸 깨달을 시간이, 그리고 그 이유가 결코 네가 가르치고 전수한 것들 때문이 아니라...

 

 그의 부친은 손을 뻗었고, 도리안은 물러서지 않았지만 그 손은 중간에서 멈칫한 뒤, 천천히 제 자리로 돌아갔다.

 

 ...그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라는 것을.

 

 그들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리안은 부친의 모습을 한 유령이 이어 말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말이 없었다. 이어 도리안은 그가 해야할 수많은 말을 떠올렸으나, 그 냉정하거나 재치 있는 말들은 전부 부적합하게 느껴졌다. 마침내 그는 어깨를 으쓱한 뒤, 눈물이 결코 떨어지지 않도록 눈을 깜빡였다. "당신은...언제나 그렇게 끔찍했던 건 아니에요, 아버지."

 

 나는 스스로 최선이라 생각한 일들을 행했다. 나는 너를 바꾸려 했고, 그게 네가 겪을 고통을 줄여주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대신 훨씬 끔찍한 고통을 네게 주고 말았지. 내게도 너와 같은 용기가 있었어야 했다, 도리안.

 "당신은 가족을 지키려 했던 거였죠. 저는...저도 그걸 이해했습니다. 제가 그걸 이해한다는 사실을 증오했죠."

 

 너는 내 가족이다.

 

 유령의 형상은 다시 제단으로 돌아갔다. 시질의 빛이 꺼져가고 있었고, 도리안은 붉은 안개가 흩어져 간다는 걸 깨달았다. 벌써 끝이란 말인가? 가슴을 요동치는 혼란은 예기치 못했기에 날카롭게 닥쳐왔다.

 

 나보다 잘 하거라, 도리안. 되도록 덜 후회하며 살고, 가능하다면 어리석었던 아버지를 용서하거라.

 

 그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내가 됐어야 했던 그런 마지스터가 되거라, 다른 모든 이들이 두려워할 만한.

 

 그와 함께, 주문이 끝을 맺었다.

 

 도리안은 그 자신의 생각과, 제단 위에 곱게 놓인 부친의 시신과 함께 영묘 안에 홀로 남았다. 그의 머릿 속을스친 생각은 과연 그 환영이 진짜였을까 하는 점이었다. 어쩌면 그게 그냥 영이었을 수도, 그가 듣길 원할만한 말을 들려주기 위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모든 의식이 전부 그런 거였을 수도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도리안의 마음 일부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그가 사랑해온만큼 증오했던 이와 이렇게 작별했다는 사실보다 더 받아들이기 편하고 진짜 같다고 여기는 걸까?

 

 정답을 알 수 있는 질문은 아니었다.

 

 그는 돌바닥 위에 놓인 차갑게 식은 시질을 신발로 문질러 지워냈다. 바로 떠나려던 그는,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 대신 도리안은 허리춤에서 은빛 플라스크를 꺼내들었다. 뚜껑을 연 그는 제단을 향해 잔을 들어보였다.

 "일어날 수 있었던 일들과," 미뤄뒀던 감정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느낌에 그의 말은 반쯤 목이 메였다. "더 적은 후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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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s (동료들)

 

교황의 옆자리를 지키며

카산드라는 진실을 추구하고 갈구하죠

맹렬한 그녀의 검날은 우아하게 베어내죠

충직한 심장과 네바라의 정신으로

 

배릭의 교묘한 말은 매혹적이에요

이국적인 상품을 파는 상인이기도 하고

외설적인 소설 작가이기도 한 그는

허름한 차림새를 한 드워프이자, 도적이에요

 

신비로운 엘프 마법사 솔라스,

스스로 깨우친 마법을 다루는 그는

데일리시도 도시엘프도 아니지만

아름다운 이 땅에서도 날카로운 시각을 잃지 않아요

 

동족들에게 반기를 든 도리안은

티빈터 제국에서 온 마법사이죠

매력적이고 다정한 그가 조금 의심스러웠다지만

그랬던 시절마저 이제는 추억이에요

 

이윽고 그들은 영계에 도달했어요

운명에 맞서 싸운 세라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 모두 그녀가 평범한 도적이었을뿐이란 걸 알아요

술집에선 여전히 그녀의 이름을 노래하죠

 

비밀스런 회색감시자 블랙월,

자신의 삶과 고독을 자랑스럽게 여기죠

단단하고 강인한 그는 모두의 수호자이고

대의를 따르는 용사들을 끌어모아요

 

아이언불의 충성스럽지만 제멋대로인 동료들

한때 그는 지금은 도망친 이들의 영리한 요원이었죠

황소돌격대는 이제 그의 시야 안에 머물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밤 중에 울부짖을 때가 있어요

 

비비엔, 마담 드 페는

세상의 마도사들의 귀감이에요

인퀴지터 옆에서 용맹하게 싸운 그녀는

편견을 깨부수고 비상하겠죠

 

물론 우리 모두의 사랑받는 이를 빼놓을 수 없겠죠

심문회의 병사들을 이끈 사령관 컬렌처럼 말이에요

그는 한 명의 템플러, 기사로서 든든하게 전장에서 자리를 빛냈죠

 

아니면 나이팅게일 수녀님, 우리의 스파이마스터도 있어요

그 아름다움과 활을 베일처럼 두른 그녀는

올레이의 바드답게, 부드럽고 강인하며

용감하고 대담하답니다

 

죠세핀, 빛나는 통찰력을 가진 고귀한 분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손에 쥔 그녀는

약삭빠른 부자들을 상대하는 사절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 이기도 하죠

 

인퀴지터가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건 분명

우리가 노래하는 이 영혼들 덕분이겠죠

 

 

Fall of the Magister (마지스터의 몰락)

 

하늘 위로 용들이 날고, 전투가 시작되었지

그림자 대 빛, 마지막에 선 자는 누구일까?

마지스터와 두려움, 운명이 그를 부른다

인퀴지터여 그대의 손이 그가 쓰러지기 전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이제는 와인과 금박을 두른 병사들의 시대라네

이제는 마법이 새로이 태어나는 시대라네

대균열을 막아냈고, 악은 모두 물러갔네

지금 그리고 영원히, 우리는 어둠의 문을 닫아버렸지

 

그들의 눈 안에 드리운 위기, 전투가 시작되었지

죽음은 닥쳐올 악의 무리의 잿더미가 될 것이고

인퀴지터의 기쁨, 운명이 빛을 발하네

마지스터여 그대의 낡은 손은 빛 아래 부서져 버렸지

 

이제는 와인과 금박을 두른 병사들의 시대라네

이제는 마법이 새로이 태어나는 시대라네

대균열을 막아냈고, 악은 모두 물러갔네

지금 그리고 영원히, 승리는 우리 것이지

 

다시는 어둠이 일어나지 못하리

다시는 어둠이 일어나지 못하리

 

하늘 위로 용들이 날고, 전투가 시작되었지

그림자 대 빛, 마지막에 선 자는 누구일까?

마지스터와 두려움, 운명이 그를 부른다

인퀴지터여 그대의 손이 그가 쓰러지기 전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이제는 와인과 금박을 두른 병사들의 시대라네

이제는 마법이 새로이 태어나는 시대라네

대균열을 막아냈고, 악은 모두 물러갔네

지금 그리고 영원히, 우리는 어둠의 문을 닫아버렸지

 

다시는 어둠이 일어나지 못하리

다시는 어둠이 일어나지 못하리

 

그들의 눈 안에 드리운 위기, 전투가 시작되었지

죽음은 닥쳐올 악의 무리의 잿더미가 될 것이고

인퀴지터의 기쁨, 운명이 빛을 발하네

마지스터여 그대의 낡은 손은 빛 아래 부서져 버렸지

 

이제는 와인과 금박을 두른 병사들의 시대라네

이제는 마법이 새로이 태어나는 시대라네

대균열을 막아냈고, 악은 모두 물러갔네

지금 그리고 영원히, 승리는 우리 것이지

 

 

Inquisitor (인퀴지터, 심문관)

 

한 사람의 군인, 한 사람의 구원자로

한 사람의 영웅,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퀴지터는 우리의 영혼을 위해 싸웠죠

 

하나의 전투, 하나의 균열

우리가 간절히 원하던 한 사람

우리의 목숨과 터전을 지켜주소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따르면 좋을까요

우리는 모든 전투를 승리했으나

평화는 영원할 수 없어요

다가올 미래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소서

 

인퀴지터여,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한 사람의 군인, 한 사람의 구원자로

한 사람의 영웅,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퀴지터는 우리의 영혼을 위해 싸웠죠

 

하나의 전투, 하나의 균열

우리가 간절히 원하던 한 사람

우리의 목숨과 터전을 지켜주소서

 

이제 모두들 당신을 따를 거예요

균열은 전부 막아버렸지만

빛이 영원할 순 없어요

다가올 어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소서

 

한 사람의 군인, 한 사람의 구원자로

한 사람의 영웅,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퀴지터는 우리의 영혼을 위해 싸웠죠

 

 

Scout Lace Harding (정찰병 레이스 하딩)

 

정찰병 레이스 하딩,

어찌나 빠르고 영리한지,

그녀의 화살에 맞고 나면

자기 주제를 알게 되겠지

 

정찰병 레이스 하딩,

팽팽한 활이 준비돼 있지,

빛나는 그 웃음은

네 눈에 붙들리지 않을 거야

 

땅에서 태어난 그녀는,

충직하고 조용하고,

심문회를 묶어주지

 

정창별 레이스 하딩,

전장이 부르고 있어

심문회의 피묻은 포상이

 

정찰병 레이스 하딩,

경고에 미소지어 보이고,

공포는 비웃어 버리지

그들의 눈 안에서 웃어버릴 거야

 

정찰병 레이스 하딩,

경고 하나 없이도,

적들을 쓰러트리고 말지

녹슨 은전처럼 말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도망친 놈들한테 말이야

주근깨 가득한 드워프로부터?

 

하지만 누구든 남아서

그녀의 앞길을 막는 자는

그녀의 화살에 운명을 맞이하겠지

 

정찰병 레이스 하딩

어찌나 빠르고 영리한지,

그녀의 화살에 맞고 나면

자기 주제를 알게 되겠지

 

정창별 레이스 하딩,

전장이 부르고 있어

심문회의 피묻은 포상이

 

정찰병 레이스 하딩,

경고에 미소지어 보이고,

공포는 비웃어 버리지

그들의 눈 안에서 웃어버릴 거야

 

땅에서 태어난 그녀는,

충직하고 조용하고,

심문회를 묶어주지

 

정찰병 레이스 하딩

어찌나 빠르고 영리한지,

그녀의 화살에 맞고 나면

자기 주제를 알게 되겠지

 


The Slightest One (그 미세한 이들)

 

신념을 가지고 목숨을 지킨 엘프들에게 자비를

우리의 손으로 그들을 억눌렀으나, 그들의 너그러운 심장은 그 무게를 용서하리라

알라산은 바다 밑으로 깊이 가라앉았으나

증오의 물결이 그들의 운명에 도전하리니

 

불길을 뚫고 우리와 함께 전진했던 엘프들에게 자비를

제국에 대항해 일어선 안드라스테 옆에 그들은 함께 섰으나

우리가 두려움에 빠져 잃고 만 동맹을 무슨 수로 보상할 수 있을까?

고통을 실은 우리의 손이 그들의 이름을 위협하리니

 

우리가 의심의 벽을 넘어서 공감할 수만 있다면

그 자그마한 화합만으로도, 거인을 일으킬 수 있으리니

자그마한 화합이 거인을 일으키리라

 

밤을 헤메고 있는 엘프들에게 자비를

데일리시의 아버지는 떠돌고 있는데, 데일리시의 아이가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들의 숫자가 왕국을 이룰 수 있다는 걸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자그마한 화합이 거인을 일으키리니

그 자그마한 화합만으로도, 거인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

노래 가사이다보니 의역/오역이 다소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시고...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가사는 드래곤 에이지 위키아 : 메라이든 항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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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엔 - 블랙월

블:괜찮으십니까, 레이디 비비엔?

비:무슨 말이죠, 자기?

블:마지막 전투에서 공격받는 걸 봤습니다. 제가 좀 더 빨랐다면-

비:오, 참 고맙기도 하지.

블:제 말에 기분이 상하신 것 같군요.

비:아니예요, 자기. 당신은 내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어요.

───────

블:제게 어떤 문제라도 있습니까, 비비엔? 저는 정중하게 굴려 노력중입니다만.

비:자기, 당신의 정중함은 당신의 문제와 아무 관계도 없어요.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블:그렇다면 어떤 점이 문제인 겁니까?

비:그저 적을 때려잡는 데에만 몰두하도록 해요, 자기. 그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말고요.

───────

블:아무래도, 제 존재 자체가 당신에게 거슬리는 것 같군요, 비비엔. 제가 뭘 어째야겠습니까?

비:그건 나도 모르겠네요, 자기. 내가 당신의 자기향상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것 같나요?

블:보십시오, 제가 말하려던 건 당신이-

비:친애하는 블랙월, 당신이 어떤 노력을 하든 당신들 감시자의 규율을 현 상황에 맞게 바꿀 수는 없어요.

비:모든 게 당신 자신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그만두세요. 온당치 않은 생각이니.

───────

블:당신은 제가 심문회에 합류한 동기를 비웃고 싶은 것 같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습니까?

블:당신 같은 사람들, 귀족들은, 당신네 더러운 일, 더러운 살인에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블:그런데 당신은 직접 손을 더럽히며 여기에 와 있군요. 신기하게도.

비:거기에 신기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비:이건 큰 돈이 걸린 내기인 거예요. 왜 내가 이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어요?

───────

블:당신이 지내던 안락한 저택이 그리우시겠군요, 이렇게 우리와 황야를 떠돌고 있으니.

비:그립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그게 필요한 건 아니예요.

비:하지만 아무쪼록, 계속 나를 고상떠는 귀부인으로 생각하길 바라요. 그렇게나마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거라면.

───────

블:당신 무릎에 묻은 진흙을 닦기 위해 비단 손수건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레이디 비비엔?

비:(웃음)고작 진흙인걸요. 진흙은 딱 당신의 꼴사나운 조롱 정도로 거슬린답니다. 즉, 전혀 문제 없어요.

───────

비:그 방패 좀 내려놓겠어요? 반사되는 빛이 눈을 찌르는군요.

블:수정으로 온몸을 뒤덮으신 여성분이 말씀하시는군요.

비:적어도 이것들은 훌륭한 품질의 수정이지요.

───────

비:심문회에 좀 더 적합한 슈발리에가 많아져야 할텐데 말이예요, 되도록...저급한 불한당은 줄이고.

블:당신이 얼마나 저를 가구취급 하든 간에, 저는 사람입니다-당신 말을 들을 귀를 가진.

비:당신 얘기인 줄 알아들었네요? 잘됐군요.

───────

블:왜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겁니까?

비:내가 무슨 생각인지 아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블:뻔히 보이니까요.

비:세상에 산재한 문제들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비:나도 당신처럼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겠지만, 결국 끝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겠죠.

블:삶을 바꾸는 건 "아무것도" 못 이루는게 아닙니다.

비:순진하네요. 그리고 오만하고요.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

블:당신은 마법사 반란에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합니까?

비:그건 당신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예요, 자기.

블:마법사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건 이해합니다.

블:제가 당신과 정면으로 대적한다면, 잠깐도 버티지 못하겠지요.

블:하지만 당신이 대우받길 원하는만큼 사람들을 대우하라는 게 그렇게 복잡한 문제입니까?

비:당신 말에서 한 가지는 맞네요. 당신이 내 앞에서 잠깐도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거.

───────

비:트레망 공작에게 보낼 답례품을 잊지 말아야 할텐데. 아무래도 뭔가 맛있는 걸로?

블:네? 저한테 말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요?

비:당연히 아니지요, 자기.

비:바스티앙이 먹었던 그 영양제가 뭐였지...제비꽃이 들어간 거였는데.

블:봄의 심장 말입니까? 베르키엘의?

비:맞아! 그런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블:저라고 언제나 떠돌이였던 건 아닙니다.

───────

블:뭐가 됐든, 당신의 그 평정심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비:네, 그렇겠지요.

블:그리고 언젠가 그 겉치레가 무너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비:심문회가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거지요?

비:목욕을 하는 건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에 대한 일반적인 예의라고 생각해요.

블:하지만 저는 산야를 떠돌던 근본없는 부랑자 아닙니까? 일반적인 예의는 제 영역이 아니군요.

───────

(인퀴지터가 블랙월과 로맨스상태일 경우)

비:아무래도, 두 사람이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군요.

블:그래서요? 분명, 그런 칭찬으로 끝내려고 꺼낸 말은 아니겠지요.

비:내가 궁금한 건 당신들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긴 한가예요. 인퀴지터와 그-뭐가 됐든 지금 당신 처지에 말이죠.

블:아, 알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단 말씀이시군요.

블:레이디 비비엔, 저분은 그 자신으로써 테다스에서 가장 강인한 여성입니다.

블:그녀는 누구든 그녀가 원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럴 가치가 없을 사람일 지라도.

블:누구든 자유롭게 사랑하는 그녀의 기품을 부러워하십시오, 그 부러움이 어디서 오는 지도 깨닫고.

───────

블:그의 죽음은 유감입니다.

비:고마워요.

블:우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말한 겁니다.

비:친절한 말씀이지만, 굳이 당신이 신경쓸 필요는 없어요.

───────

(심연에 잠들다 이후)

블:어째서 회색감시자를 싫어하는 겁니까, 비비엔?

비:아다만트에서의 일을 보고도 진심으로 몰라서 묻는 건가요?

비:어디부터 짚어볼까요, 자기? 혈마법? 인간 제물? 악마 소환? 아니면 코리피우스를 섬긴 점?

비:그래요, 그들은 퍽이나 영웅이겠죠. 고릿적에 끝나버린 유물이 아니라. 누가 뭐라 하겠어요?

블:당신 발치에 대재앙이 닥쳤을 때 그 말을 다시 해보시지요.

───────

(블랙월 폭로 후)

비:당신이 회색감시자답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군요, 당신은 심지어 그조차도 아니었으니.

블:아, 제가 귀부인께 재미를 드렸군요! 적어도 한 군데엔 쓸모가 있다니.

비:감시자에서 광대까지! 참으로 대단한 여정이군요.

블:진심으로, 스스로 행운아라 여깁니다.

블:우리들 중 가면을 내려놔도 될만한 특권을 가진 자는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

(인퀴지터가 죠세핀이나 블랙월과 로맨스상태가 아닌 경우)

블:당신도 제가 차라리 레이디 죠세핀에게 말을 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까?

비:당연히 아니지요! 당신이 그 가여운 아가씨를 그만 괴롭히길 바랄 뿐이예요.

비:당신같이 한참 급이 떨어지는 자가 우리 대사님을 두렵게 하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비비엔 - 카산드라

비:궁금하네요, 카산드라. 왜 당신은 콘클라베에 없었죠?

카:렐리아나와 저는 커크월에서 돌아오는 게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배릭(함께 있을 경우):자세히 말하자면, 어떤 드워프를 심문하느라 늦어졌지.

비:결과적으로 늦어진 게 행운이었군요.

카: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있었다면...

비:자신을 탓하지 말아요, 자기. 당신은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그이상으로 했어요.

카: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려면 아직 몇 년은 더 필요할 것 같군요.

───────

카:당신은 원래 올레이 출신이 아닌가요, 비비엔?

비:당신이 그렇듯, 맞아요.

카:당신 억양 때문에 알았어요. 제 예상이 맞다면 궁정에 들어가서 아마...

비: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은 짐이 될 수도 있고 힘이 될 수도 있죠. 그건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카:제가 좀 더 어렸을 때 누군가 그 말을 해줬으면 좋았겠죠.

───────

카:당신의 부모님은 리베인에 계시지요, 비비엔?

비:두 분은 데어스뮈드에서 오신 상인 출신이예요...내가 아는 한.

카:기억하지 못하는 건가요?

비:나는 아주 어릴 때 오스트윅 서클에 들어갔지요. 내가 기억하는 삶은 거기서 시작되었어요.

───────

비:친애하는 카산드라, 나는 콘클라베 이후의 혼돈 속에서 당신이 이렇게 훌륭하게 심문회를 조직한 데 감명받았어요.

카:그 땐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잘 조직화돼있다고 하긴 힘들고요.

비:관점을 달리 해봐요, 자기. 챈트리는 아직 교황성화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걸요.

카:챈트리에 비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비:그래도 조금쯤 승리감에 젖는 건 괜찮아요, 자기.

───────

비:당신은 저스티니와 교황과 가까웠나요, 카산드라?

카:제가 그 분을 잘 알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군요. 렐리아나를 제외하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비:그 정도의 친분이라도 부럽네요. 많은 이들이 그분을 경이로운 여성이었다고들 하지요.

카:저스티니아께선 미래를 보는 분이셨습니다. 대주교들이 그녀의 의도를 알았다면 결코 교황 자리에 올리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이제 그들은 그녀를 대신할 사람을 찾지 못하겠지요.

비:오, 찾을 거예요, 자기. 비록 그 자리에 맞추기 위해 깎아내고 덧붙일 부분은 많겠지만.

───────

비:궁금한 게 있어요, 카산드라. 저스티니아 교황께서 심문회를 계획하실 때 왜 당신을 지도자로 예정하지 않았던 거죠?

카:교황께서는 온 테다스가 기꺼이 따를만한 영웅적인 인물을 원하셨습니다.

비:당신이 그 묘사에 부족하다는 건가요, 자기? 당신이야말로 한 손으로 오를레의 수도를 지켜낸 사람 아닌가요?

카:한 손으로라는 말에 어폐가 있군요, 비비엔.

비:어쨌거나 충분히 영웅적이지요. 제국의 많은 이들이 여전히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어요.

카:저를 실제로 대면할 때까지만 유지될 호의입니다. 장담하건대.

───────

비:당신은 지나치게 겸손해요, 카산드라 자기. 많은 이들이 당신을 눈여겨 보고 있지요. 그 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카:심문회를 위해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비:하지만 그걸 즐기는 것 같진 않군요.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즐겨요, 자기.

카: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괴롭히는 일을 어떻게 즐길 수가 있습니까?

비:단언컨대, 자신의 손으로 규율을 바로 잡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흔치 않아요.

───────

비:당신은 네바라 왕위계승서열 78위이지요, 카산드라? 꽤 먼 위치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치가 주는 혜택을 즐길만큼은 되고요. 좀 더 사치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었어요. 당신이 머무르기만 했다면.

카:저는 그런 호화로운 삶과 맞지 않아요, 비비엔.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하는 일들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비:당신은 의무와 책임감을 추구하지요. 태양빛 옥좌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어요. 좋은 일이예요.

카:전 창조주의 일을 행하려 할뿐입니다. 어디서 그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

카:심문회에 금세 적응하셨군요, 비비엔. 당신이 익숙하게 지내던 호화로움이 많이 부족할 텐데도요.

비:어디에든 적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면 오를레 궁정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자기.

카:스카이홀드는 오를레 궁정과는 전혀 다르지요.

비: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지요. 우리는 모두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어요.

───────

비:들어봐요, 카산드라. 당신 갑옷은 도금을 할 필요가 있어요. 아니면 용비늘을 입히거나요. 혹은 둘 다 할 수도 있고요.

카:아무래도 비실용적이지 않을까요?

비:놀라운 효과를 보일 거예요, 자기. 갑옷의 역할 중 절반은 위협적으로 보이는 데 있는 걸요.

카:개인적으론 제 내장을 검으로부터 지켜주는 나머지 절반의 기능 쪽을 더 선호합니다.

───────

비:당신이 추적자를 재건할 의지를 다잡았길 바라요, 카산드라.

 

(카산드라가 추적자를 재건하기로 결심한 경우)

카:다시 재건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저는 추적자가 기존의 모습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말 것입니다.

비:훌륭한 이야기군요, 자기. 템플러들이 이렇게 무너진 시점에서 마법의 위험성을 견제할 존재는 절실하니까요.

 

(카산드라가 추적자를 해산하기로 결심한 경우)

카:저는 추적자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그 안에 지킬만한 가치가 있었더라도, 더 이상은 없어요.

비:템플러의 이상과 마찬가지로 말인가요?

비:위험한 마법이 가지는 위협은 아직 남아있어요, 자기. 그걸 막을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군요.

카:가치 있는 누군가가 대신 하겠지요.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한숨)적어도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을 정도의 상식은 있었지요. 모든 게 끝나더라도 마법의 위협을 견제할 이가 남아있을 테니.

───────

비:그 동안 정말 잘 해왔어요, 추적자. 하지만 당신이 좀 더 온화한 태도를 취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카:일전에 제가 좀 더 위협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비:물론이지요, 자기. 사람이 너무 매력적으로만 보인다면 존경받을 수 없어요. 반면에, 너무 위협적으로 보인다면 누구도 당신을 초대하려 하지 않겠지요. 결과적으론 양쪽 다 수렁에 빠지고 말 거예요.

카:제가 어떤 오를레 살롱에도 초대받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건 차라리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게임은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법이지요, 자기. 좋아하든 싫어하든, 당신도 그 안에 속해있어요.

───────

카:제가 정말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비비엔?

비:지금 당장은 아닐 지라도, 그렇게 되겠지요.

카:연회용 드레스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요? 보석으로 스스로를 꾸미고, 정장을 입은 이들에게 무릎을 굽히면서?

비:이건 전투예요, 자기. 무기와 갑옷의 형태는 다르지만 흐르는 피의 양은 다르지 않지요.

카:전...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군요.

비:당신은 전사예요, 카산드라. 당신이 강철을 두르든, 레이스를 두르든 그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

카:일전에 말하신 내용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비비엔.

비:게임에 관한 내 제안 말이지요?

카:할람쉬랄의 무도회는 제가 그걸 얼마나 싫어하는 지 다시 되새기는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드레스요? 우스꽝스러운 조합입니다!

비:당신을 너무 저평가하는군요, 카산드라.

카:당신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니예요.

비:생동감있는 붉은 색을 추천할게요, 자기. 목 부위가 너무 파이진 않은 걸로요.

카:(짜증 섞인 코웃음)

 

(인퀴지터가 카산드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인퀴지터:한 번 보고싶은데요. 딱 한 번이라도요.

카:“당신”이야 그렇게 말하겠지요.

비:그도 남자예요, 자기. 모든 남자는 약간의 꾸밈에도 감사하지요.

카:그들은 감사하라지요. 저는 제 갑옷이 좋습니다.

 

(혹은)

인퀴지터:당신은 아무 것도 증명할 필요 없어요, 카산드라.

카:그러니까요. 누군가를 공격하는 게 선택지에 없는 상황은 감당하고 싶지 않아요.

비:당신은 질주하는 산양이 아니잖아요, 자기.

카:필요하다면 그럴 수도 있지요. 질주하는 산양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비:아쉬운 일이군요. 하지만 각자 어울리는 방식의 전장이 있는 거니까요.

카: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비:렐리아나도 교황 후보 중 한명이지요. 놀랍진 않네요. 그녀는 게임에 능숙하니까요.

카:그녀는 강한 신념을 가진 현명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비:태양빛 옥좌에 오르는데 중요한 자질이지요.

비:교황은 홀로 서야하는 자리입니다. 존경과 주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요.

비:그렇게 말하자면, 우리에겐 두 자질 있는 후보가 있는 셈이지요. 안 그런가요?

카:선택은 대주교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비:겸손하기도 하셔라!

카:챈트리는 바뀔 필요가 있고, 그럴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카:제가 선택된다면 그것이 제 야망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뜻에 의한 것이길 기도하겠습니다.

───────

비:겨울궁에서 당신 꽤 인상적이더군요.

카:벽에 주먹질을 하고 있던 것 말이시지요.

비:가장 의미깊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당신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할 수도 있었겠지요.

카:저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으셨던 것 같군요.

비:저런, 그렇게 예민할 필요 없어요, 자기. 다음번엔 더 잘 하겠지요.

───────

비:당신 삼촌이 모르탈리타시라고 들었어요, 카산드라.

카:맞습니다. 강령술은 네바라에서 드문 게 아니지요.

비:당신이 이해해야 해요. 남부에 퍼진 모르탈리타시의 소문이란...

카:저도 그게 좀 소름끼치는 방식이라고 언제나 생각하긴 했지만, 네바라 밖에 퍼져있는 소문들은...

비:그런 매혹적인 이야기는 진실보다 말하는 이를 더 드러내기 마련이지요.

───────

비:당신이라면 서클을 복구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지요, 카산드라.

카:목적만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요. 많은 이들이 마법사 반란 이후 고통받았지만, 그것을 촉발시킨 과거의 학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변화 없이는 커크월의 재앙을 반복할 뿐입니다.

비:혹은 반대일 수도 있지요. 지나치게 느슨한 서클은 마찬가지로 위협적이예요. 커크월 사건은 비극적이었지만 그건 첫 번째 대재앙과 마찬가지로 힘을 잘못 사용해서 벌어진 재앙일 뿐, 제약 때문이 아니었어요.

───────

카:비비엔, 바스티앙 공작과 당신 일은...

비:그렇게 조심스러울 필요 없어요, 자기.

카:두 분 사이가 오래되었나요?

비:우리는, 네.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지요.

카:두 분은...?

비:계속되는 질문이라니! 세상에, 오늘따라 호기심이 넘치는군요? 가슴 속 열정에 대해 자문이 필요한 건가요?

카:저는 그저 유감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비비엔.

비:괜찮아질 거예요, 자기.

 

비비엔 - 콜

콜:솔라스는 영혼을 두려워하지 않아, 비비엔. 당신은 왜 두려워하지?

비:네 이단마법사 친구는 서클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어.

솔라스:참 불행하게도 말이지요.

콜:서클이 당신을 두려워하게 만들어? 악마들이 거기선 더 강해?

비:서클은 악마들이 귀를 기울일만한 어리석은 마법사들을 유혹하는 수법에 대해 나에게 가르쳤지.

비:솔라스는 널 믿는 것 같군. 네가 그를 배반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콜:솔라스는 내 친구인걸!

비:하지만 그 이상을 원하지 않나? 그를 속박해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있을 텐데.

비:네가 원하는 게 그거잖아? 육체를 소유해서, 영계로 돌아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콜 개인퀘에서 영혼루트를 택한 경우)

콜:나는 이미 육체가 있어. 그리고 솔라스는 날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당신도 마찬가지고...먼저 날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난 영계가 좋아, 하지만 여기선 도울 수가 있어. 당신도 허락만 해준다면 내가 도울 수 있어.

솔라스:잘 말했습니다, 콜. 그녀가 받아들일 것 같진 않지만요.

 

(콜 개인퀘에서 인간루트를 택했거나, 개인퀘를 마치지 않은 경우)

콜:난 영계로 돌아갈 수 없어. 가끔 그럴 수 있길 바라지만.

솔라스:무시하세요, 콜. 그녀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걸 차라리 해치려 할 겁니다.

───────

콜:당신은 두려워하는군. 그럴 필요 없어.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당신의 애완악마를 좀 제어해주세요. 이게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좋겠군요.

 

인퀴지터:그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있어요, 비비엔.

비:이건 악마예요, 자기. 할 수 있는 거라곤 해를 끼치는 것 뿐인.

 

(혹은)

인퀴지터:콜, 비비엔은 지금 너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대.

콜:그녀는 두려워하는걸!

콜:모든 게 밝고, 악마가 일어서자 분노의 포효가 울려. 아냐, 난 다시 무너지지 않을 거야. 누구도 날 조종할 수 없어, 다시는.

콜:세상이 다시 되돌아오며 하얗게 빛나. 떨리고, 공허하고, 진입의식의 끝에서, 내가 나 자신임을 보여주기 위해 템플러들에게 웃어보여.

콜:난 그들과 달라. 난 당신을 지켜줄 수 있어. 템플러들이 당신을 잡으러 오면, 내가 그들을 죽여줄게.

비:어찌나 고마운 말인지.

───────

콜:풀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 사람들이 그 위로 걷고, 말들은 뜯어먹지만, 그들은 언제나 기뻐해.

비:그들은 아마 귀가 없어서 감사하겠지, 네 말을 안 들어도 돼서.

───────

콜:응접실을 향한 발걸음, 드레스 끝자락이 흐트려졌어, 안돼, 들어가기 전에 정리해야해, 완벽해 보여야 하니까.

비:자기, 당신 애완동물이 또 입을 여네요. 조용히 시켜주세요.

콜: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알폰스 후작이야.

콜:“전 바스티앙 공작이 그녀를 안기 전에 불을 끄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랬다간 어둠 속에서 그녀가 안 보이겠군요.”

콜:드레스 자락을 꽉 쥐는 손가락, 그 위로 서늘함이 스쳐. 용납할 수 없어. 바퀴가 돌아가고, 실이 당겨져.

콜:그가 당신을 상처입혔어. 당신은 편지를 남겨, 그 안에 담긴 거짓이 그가 심문회를 향해 멍청한 행동을 하게 만들 거야. 함정이야.

비:인퀴지터, 당신의 악마에겐 예절이 부족한 것 같으니, 솔라스에게 좀 가르치도록 하세요.

 

(알폰스 후작은 비비엔 영입 이벤트 도입부에서 인퀴지터를 모욕한 후작으로, 인퀴지터의 선택에 따라 비비엔이 직접 그를 죽일 수 있게 된다)

───────

콜:당신은 주문을 외울 때 영혼들이 주위에서 움직이는 걸 느껴?

콜:그들의 일부가 당신의 마법을 통해 밀고 나와, 작고, 파편의 파편이지만, 돌아가기 전에 자유로워져. 당신 주위를 채워, 컵 속의 물처럼, 뚜렷해지고, 귀가 멀어버려, 당신의 노래 밖에 듣지 못하게 돼.

콜:그들은 당신의 피부 위로 미끄러지고, 반짝이길 원해. 당신이 그들을 그들로 만들었어. 그들의 창조주야.

비:아무래도. 당장. 목욕을. 해야겠어요.

───────

콜:너그는 상냥해. 거의 모든 것들이 그들보다 큰데도, 여전히 행복해하지.

콜:당신이 손을 내민다면, 그들은 와서 코를 부빌 거야. 그게 그들이 “친구”를 부르는 방식이거든.

비:기억하세요, 인퀴지터. 가장 무해하게 보이는 것들이 언제나 가장 위험하지요.

콜:너그는 위험하지 않아.

비:난 너그 얘길 한 게 아니야.

───────

콜:아직도 내가 두려워, 비비엔?

비:아직도 말을 하고 있네?

───────

콜:도리안은 당신과 비슷해, 비비엔.

비: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도리안:비비엔, 저 가여운 것이 당신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소. 어떤 면에서지, 콜?

콜:장막이 당신 둘 주위에서 노래해. 그것은 당신들을 통해 속삭이고 당신들을 더 빛나게 해.

비:어떤 마법사에게든 일어나는 일이지. 그 외에는, 티빈터 출신 귀족분과 나는 공통점이 없어.

콜:아니. 대부분의 마법사에게, 그건 도구일 뿐이야. 그냥 수단. 당신들은 그걸 자신으로 만들어.

도리안:그리고, 우리 둘 다 누구보다 나은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지요.

비:그건 사실이지만, 영계가 그걸 알아차려줄 것 같진 않군요.

(도리안이 파티에 없는 경우)

비:헛소리군, 언제나 그렇듯.

───────

콜:당신은 반란이 시작됐을 때 탑에 없었어, 비비엔. 난 마법사들을 지키려했으니까, 당신이 있었다면 기억했을 거야.

비:탑에서 뭘 하고 있었지, 악마?

콜:난 내가 무엇인지 몰랐어. 마법사들이 두려움에 빠져있었을 때, 그들의 고통이 날 불렀고 내가 그들을 자유롭게 했어.

비:네가 마법사들을 탈출하게 도왔다고?

콜:난 그들을 죽여서 템플러들이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했어.

비:물론 그랬겠지. 악마의 도움이란 언제나 피로 끝난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콜:그건 실수였어. 유감이야.

───────

비:콜...넌 탑에 있던 유령이었지.

콜:맞아.

비:네 살인은 서클을 광란으로 몰아넣었어. 그로 인해 템플러들의 관심이 모여들었고.

콜:템플러는 마법사들을 괴롭혀.

비:어리석긴, 너 때문에 혼란에 빠진 마법사들이 그들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된 거야!

비:네가 탑에 문제를 일으켰어. 너만 아니었다면, 반란도 없었을 거야.

비:바로 너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죽었어, 악마. 네 보호가 가져온 결과에 만족하나?

콜: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당신은...단어를 바르게 뒤틀면, 진실이 드러날 거야. 피인지 추방인지, 어느 쪽이든 충분해.

콜:당신은 템플러를 좋아해. 그들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콜:당신은 보호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비:언젠가 너도 깨닫겠지.

───────

콜:시큼한 냄새가 나는 탑의 도서관, 썩은 고기와 잿더미. 견습생들 없이는 너무 조용해. 발 밑에서 뭔가 부서져. 재 속에서 불에 탄 손가락뼈가 진주처럼 빛나. 피가 차갑게 식어. 그 사서...그녀 이름이 뭐였지?

비:당장. 나가.

콜:왜 그녀를 죽였지? 그녀는 한 편이었는데!

비:그들은 “도운” 거야. 네가 한 것처럼. 자유를 위해 싸우지 않을 이들은 불과 번개로 “자유로워”졌지. 내 생각 속에서 나가, 악마. 내 기억은 나의 것이야.

───────

비:넌 더 이상 심문회의 적에게 속박당할 위험이 없는 건가, 악마?

콜:맞아. 난 더 이상 위험하지 않아.

비:딱 이전만큼만 위험하겠지.

콜:날 걱정했구나.

비:너에 대해 걱정하긴 했지, 악마.

비:넌 죽이는데 능숙해졌으니까. 네가 꺼져버릴 수 없다면, 적어도 적들을 향해 있어야 하니까.

콜:아니, 당신은 걱정했어. 당신의 일부는 날 신경썼다는 사실을 잊었지. 당신이 그러길 원했으니까.

콜:당신은 다른 이를 신경쓰는 게 당신을 약하게 한다고 생각해. 걱정하지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

비: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지? 혈마법에 속박당하는 게 정말 두렵다면, 그냥 떠나면 되잖아.

콜:어디로? 내가 가버리면, 마법사들은 날 찾을 수 있어.

비:그렇다면 더 멀리 가버려야겠지.

───────

콜:당신은 혈마법을 사용하지 않아, 비비엔.

비:당연하지. 그런 마법은 약한 자들의 도구야. 그런 것에 의지한 회색감시자 마법사들이 가여울 따름이지.

콜:떨리지만, 내 검이 그의 목 앞에 있어. 이것만은, 이것만은 안돼, 뭐든 하겠지만, 이것만은. 죽음 앞에서, 희생을.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잡고, 칼날을 목 위로 그어. 미안해.

비:말했듯이...가여울 따름이야.

───────

비:네 동료 영혼들이 아다만트에서 쫓겨난 게 슬펐나, 콜?

콜:아니. 그들은 자유가 됐어, 속박에서 풀려나, 그들이 속한 곳으로 쫓겨났어. 벽을 부수는 돌덩이를 보는 건 좋았어. 무너지는 요새, 오래된 죽은 공포가 핏덩어리처럼 부서져내려. 지난번보다는 나았어.

비:“지난번”? 네가 전에도 아다만트에 있었단 뜻인가?

콜:맞아.

비:즉 이번 아다만트 방문은 더 “나았단” 말이지, 어둠의 군주가 나타났는데도?

콜:지난 번에도 나타났는걸.

───────

콜:당신은 겨울궁에서 즐거워했어, 비비엔.

비:하고 싶은 말이 뭐지, 악마?

콜:당신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행복해. 금빛에, 반짝이고, 모든 게 빛나. 당신이 이길 수 있는 규칙이야.

비:자랑할 생각은 없다만.

콜:그게 당신이 마법사보다 귀족으로 있을 때 행복해하는 이유야. 악마는 두렵지만, 사람은 아니니까.

비:사람은 기껏해야 죽이는 게 다니까.

콜:완벽한 드레스, 완벽한 구두, 완벽한 모자, 무기가 아닌, 상징적인 지팡이. 내 방, 내 사람들. 내 것.

비:나가렴, 제발.

───────

콜:난 셀린느도 가스파르도 이해가 안가.

비:그것 참 놀라운 사실이군.

콜:거기엔 고통이 없어. 어떤 것도 당신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

비:내가 몽롱한 눈으로 누가 영광을 차지하고 누가 대가를 치르는 지 감상할 것 같나, 악마? 그건 게임이야. 겨울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난 내 지위를 높일 계단을 밟겠지.

콜:어떻게 게임에서 언제나 이길 수 있어?

비:연습이야.

───────

콜:교양없는 야만적인 마녀 같으니.

비:방금 뭐라고 했지, 악마?

콜:턱이 아파오고, 드레스가 뻣뻣해져, 옥죄듯이. 수년의 노력, 호의를 얻기 위한 싸움, 수많은 거래, 그리고 저 마녀가 내 자리를 강탈했지.

비:내 머릿 속에서 나가렴.

콜:당신은 모리건 때문에 화가 났어. 그녀가 노력 없이 당신 자리를 빼앗아서.

비:그 여자는 아무 것도 빼앗지 않았어. 셀린느 여제가 미숙한 마녀에게 궁정을 맡기고 싶다면, 그러라고 하지.

콜:셀린느는 당신을 떠나보낸 게 아니야. 그녀는 당신을 존중해.

비:그녀는 날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될 지가 두려운 거야.

───────

콜:바람은 언제나 어디론가 가잖아. 그러다 도착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비:분명히, 모자를 쓰고 쉴새없이 지껄여대겠지.

───────

콜:수많은 영혼들이 무리지어 둘러싸고 있어. 장막을 밀어내며, 당신 이름을 불러. 비비엔! 비비엔! 날 봐!

비:궁중에서 많이 겪은 일이란다, 아가. 그들은 실망에 익숙해지지. 궁정이란 늘 그래.

───────

비:저렇게나 균열이 많이 있는데, 근처의 악마들이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 게 놀랍다니까.

비:길잃은 존재들이 집으로 돌아가 이 혼란스런 세상을 등지는 건 간단한 문제일 텐데 말이야.

비:그게 모두를 위한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아가?

콜:악마들은 당신 말을 들을 수 없어. 너무 고통스럽거든. 이곳의 어떤 것도 그들에겐 맞지 않으니까.

비:(한숨)

 

비비엔 - 도리안

비:사람들이 코리피우스에 대해 뭐라 할지는 알고 있겠지요, 도리안.

도:어둠의 피조물? 미치광이? 누구도 원치않는 과거의 유산?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지 마시구려.

비:사람들은 그가 티빈터인이라고 하겠죠.

도:그럴 리가!

비:당신이 그걸 조금이라도 보상하기 위해 여기 있는 건 알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예요.

도:난 내 고국의 명예 때문에 여기 있는게 아니오, 비비엔. 난 옳은 일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오.

비:당신네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요.

───────

도:오를레 제국의 공식 궁정 마법사라? 꽤 신날 것 같소만.

비:존경받는 자리지요, 자기. 많은 마법사들이 선망하는.

도:아무렴, 이국적인 공작새처럼 과시하고 다니는 건 템플러들로부터 미친 듯이 도망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겠지요.

비:뭐가 됐든 티빈터 출신 쥐새끼에 비하면야 이국적인 공작새가 낫죠.

도:오! 내 고향을 모욕하시겠다? 아주 재밌어 지겠군요.

───────

도:비비엔, 당신은 정말로 마법사들이 우리에 갇힌 개처럼 다뤄지지 않는 나라에 살길 원하지 않는다는 거요?

비:어떤 나라 말이죠? 독재자 마법사들이 모두에게 공포와 경멸의 대상인 나라 말인가요?

도:마기스테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건 내가 처음이겠지만, 그들도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그럴 자유가 있으니까.

비:그만큼 끔직한 일도 많이 하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이 여기에 있지 않을 테니까, 내 말이 틀린가요?

도:그렇다고 사람들을 우리 안에 가두는 게 답은 아니오.

비:보통은요. 따르지 않는 이들을 처단하는 게 우선일 거고, 그 뒤에 나머지를 처리해야겠죠.

───────

(인퀴지터가 도리안과 로맨스상태일 때)

비:최근에 편지 한 장은 받았는데 말이죠, 도리안.

도:정말이오? 당신에게도 친구가 있다니 참 다행이군요.

비:티빈터의 지인이 보내왔는데, 당신과 인퀴지터의 그...관계에 대한 불쾌한 소문에 놀라더군요.

도:기쁘게 그 추문을 사실이라 말해줬겠군요, 내 생각에.

비:나는 그 자의 “불쾌한” 서체 외에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어요.

도:오, 고맙군요.

비:난 그렇게 그렇게 빨리 결정짓는 사람은 아니예요, 자기. 아직 당신을 달리 생각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까.

───────

비:궁금한 게 있어요. 도리안, 당신은 검은 교황을 만나본 적 있나요?

도:무도회에서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난 적은 없소. 그분은 암살 사건 때문에 자리를 일찍 떠야 했지.

비:누군가 그를 죽이려 한 건가요?

도:그를 죽인다고? 아니, 아니오. 그분이 마기스테르 하나를 죽였지. 춤이 끝날 때까진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

도:느낌이 어떻소, 비비엔. 나머지 남부 마법사들의 반란에 당신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비:서클 밖의 마법사들은 반란을 강요받은 게 아니예요.

도:아. 단결만큼 중요한 게 없지요.

비:마법사들이 취미 삼아 서로를 죽이는 나라에서 온 분이 할 말은 아니죠.

───────

비:(소리없는 웃음)참 재밌군요, 도리안.

도:당신 의상이야말로 재밌는 거겠지. 그건 인정하겠소.

비:당신이 “남부인”들을 비웃는 방식 말이예요, 상어들의 나라에서 온 상어인 것 마냥 위장하면서.

비:하지만 당신은 한번도 상어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겠죠, 자기. 그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당신이 아는 것처럼.

도:내가 위장할 수도 있었겠지. 세련된 옷을 입고,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된 것처럼 굴면서.

도:그랬다면 의회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을 거요, 나 자신을 팔아넘기며, 누구도 내 기만을 눈치채길 절실하게 바랐겠지.

비:이빨 없는 물고기에겐 가당찮은 꿈이죠.

 

인퀴지터:적당히들 해요!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혹은)

인퀴지터:두 사람 그걸로 쇼라도 하지 그래요, 입장료 받고.

(파티 구성에 따라)

배릭:맞아, 내가 받아 적고 있어.

아이언 불:난 아마 볼 것 같군.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혹은)

인퀴지터:난 두 사람이 말하는 방식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비:친애하는 인퀴지터, 뭐가 문제인가요? 우리는 충분히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걸요.

도:사실이지. 내 나라에서 정원사에게 들은 말이 더 심했을 거요.

───────

도:(한숨)훌륭한 와인을 마실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군.

비:스카이홀드의 청지기는 우릴 죽이려는 새디스트 악당이니까요.

도:아무래도 그가 할인하는 식초통을 거절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비:(소리없는 웃음)그보다 심할 수도 있었어요, 자기. 앤더펠스 산 빈티지일 수도 있다구요.

도:젠장. 어떻게든 되갚아 줘야겠군요.

───────

도:비비엔, 이건 대답해줄 수 있겠지요- 오를레인들은 왜 그 괴상한 가면에 집착하는 거요?

비:그건 게임의 일부예요, 자기. 우린 적의 진짜 얼굴을 절대로 볼 수 없지요.

도:수프에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암살할 수 있는 나라 치고는 이상한 전통이군요.

비:추가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죠. 게임에 지면 당신은 죽는 거니까요.

도:그러고도 당신네는 티빈터를 야만적이라고 하지요.

비:당신은 야만인이긴 하죠, 자기. 당신 매력 중 하나긴 하지만.

───────

(도리안이 아다만트 영계에 다녀왔을 때)

비:영계를 산 채로 다녀왔다지요, 도리안. 당신네 티빈터 조상들이 한 것처럼.

도:다소 덜 격변적인 결과였지만.

비:그 이상의 감상은 없나요?

도:빠져나와서 기쁠 뿐이오. 악마들은 훌륭한 머리스타일의 남자를 존중할 줄 모르더군.

도:잠깐...질투나는 거군요, 당신?

비:멍청한 얘기 하지 말아요.

───────

도:산 채로 영계에 다녀온 자가 또 있다는 사실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비:우린 어떤 격변적인 결과도 없었다는 행운에 감사해야 해요.

도:일단 우리가 아는 한 그렇긴 하지요.

비: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지요, 자기?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격변이 숨어있기라도 하다는 건가요?

도:우린 코리피우스와 그 무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모르잖소. 그는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하진 않으니까.

도:내 말은, 이런 문제에 있어선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거요.

비:흠. 현명한 말이지만, 별 의미는 없는 말이군요.

───────

도:비비엔, 당신만 원한다면, 우리의 이 춤을 영원히 계속 할 수도 있소.

비:우리 둘 다 그럴 능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도:난 오를레의 겉치레와 어리석음을 비웃을 거고, 당신은 티빈터의 타락과 독재를 비웃겠지요.

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훨씬 중요한 걸 기억해야 하오.

비:대체 그게 무엇이죠?

도:적어도 우린 안티바인이 아니잖소.

비:정말 그렇군요. 신께 감사할 일이예요.

───────

도:블랙월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 어떤 것일 것 같소, 비비엔?

비:그의 부재이죠, 당연히.

블랙월:다 들립니다만.

───────

(비비엔 개인퀘 이후)

도:비비엔, 당신의 친구 얘길 들었소, 공작에 대해...

비:바스티앙은 내 “친구”가 아니었어요, 자기. 당신의 무감동하고 그릇된 관심은 사양하겠어요.

도:난 그저 당신의 상실에 유감을 표하고 싶었을 뿐이오.

───────

(겨울궁에서 셀린느가 살아남은 경우)

도:지금쯤 무척 마음이 놓였겠군요, 비비엔. 겨울궁의 일이 이렇게 끝났으니.

비:온 제국의 마음이 놓인 거겠죠, 자기.

도:당신의 지위는 확고해졌잖소, 이번에 심문회가 셀린느 여제를 구하는 데 세운 공을 생각한다면.

비:내가 그 과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쁠 따름이예요.

도:(킬킬거림)여긴 궁중이 아니오, 부인. 꿀을 얹을 필요는 없소.

비: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

(겨울궁 퀘스트 이후)

도:비비엔, 그냥 궁금한 건데...궁정에서 레이디 모리건과 지나친 적이 있지 않소?

비:그런 정중한 호칭을 쓸 필요는 없어요, 자기. 그 여자는 잡종 이단마법사에 불과하니까요.

도:재미있군, 난 당신이 야망을 품은 민간인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줄 알았소만.

비: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예요. 그 여자가 억지로 심문회에 끼어든 건 무도한 행위이고요.

 

인퀴지터:난 그녀를 환영하며 받아들였어요, 비비엔.

비:셀린느 여제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여기서 이득을 보고 있는 건 모리건 자신 뿐인데도.

 

(혹은)

인퀴지터: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지요. 그녀가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비:그래봤자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 들 거예요.

 

(혹은)

인퀴지터: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아무래도 자기 자리를 강탈당한 어떤 분이 질투가 나신 것 같군요.

비:자기, 내가 셀린느 여제의 관심을 좇는 모든 아첨꾼에게 일일이 거슬려 하려면 나는 잠잘 시간도 먹을 시간도 없을 거예요.

 

비비엔 – 아이언 불

아:이봐요, 비브, 당신 지팡이와 꽤 잘 어울리는데.

비:날 부를 땐 수석마도사 비비엔, 오를레 궁정바법사, 혹은 마담 드 페 정도로 부르세요. “비브” 말고.

아:오, 그렇군요. 부인(ma’am). 죄송합니다, 부인.

비:흠. 좋아요, “부인”도 괜찮네요.

───────

비:아이언 불, 마지막 전투 후에 무기를 닦았나요?

아:어, 아니오. 몇 분 안에 다시 싸울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핏자국은 적에게 겁을 주는데 유용하니까요. 커다랗고, 피투성이인 검을 보면, 그들은, 그러니까...음...닦겠습니다.

비:고마워요, 자기.

아:네, 부인.

───────

비:당신에게 어떤 안대가 어울릴까 생각중이예요.

비:금이 어떨까 해요, 반짝이는 리륨과 자수정을 박아넣은...

아: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부인.

───────

비:좋아요, 불. 여섯 촛불의 춤 동작은?

아:자아아암깐만. 좀 알 것 같은데. 당신은 타마스란처럼 보인단 걸 이용해서 날 헤집어 놓고 있어. 권위적인 여성인데다가, 그 뿔이 달린 모자까지. 날 가지고 놀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난 벤-헤스라스로 훈련받았다고! 내가 이런 조종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는 거요?

비:불...스텝, 스텝, 돌고...?

아:(한숨)스텝, 셔플, 한 바퀴 돌기입니다, 부인.

───────

아:정말 당신이, 아마, 조금이라도 타마스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부인?

비:자기, “조금이라도 타마스란”인 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군요.

아:좋아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당신은 인간 치고 키가 크잖아요. 혹시라도 몇 세대 전에 쿠나리가 섞였을 가능성은?

비:불, 자기. 나는 하이힐을 신고 높은 모자를 써요. 패션이라는 건, 내가 아는 한 큔의 요구와는 별 관계 없을 텐데요.

아:그렇기는 합니다. 큔은 심지어 바지조차 요구하지 않으니까.

───────

(심문회가 템플러 편에 섰을 때)

아:부인, 심문회가 템플러를 끌어들인 게 괜찮습니까?

비:물론이죠. 마법은 책임감있게 통제될 때 가장 잘 이용되지요. 우리 모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

 

(심문회가 반란마법사 편에 섰을 때)

아:부인, 심문회가 그 반란마법사들을 데려와서 기쁘시겠군요.

 

(심문회가 마법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전혀요. 마법은 위험하고, 심문회와 동맹을 맺은 이상, 그 마법사들은 위험하리만치 자유로워요.

 

(심문회가 마법사를 복속시킨 경우)

비:전혀요. 적어도 그들은 심문회에 안에서 그들의 역할에 제약이 있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겠지요.

아:마법에 대한 당신의 관점은 제가 큔 밖의 마법사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비:삶이란 필요에 의한 제약들의 연속이예요, 아이언 불.

비:속 좁은 이들은 그들이 만나는 모든 벽과 싸우려 들겠지요. 현명한 자들은 그들의 선택지 안에서 최대한 누리려 할 거고.

───────

비:예전에 사레바스의 삶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언 불.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보는 지가 궁금하군요.

아:슬픈 일이죠, 보통은. 당신네 종족처럼, 마법의 재능은 보통 어린 시절에 늦게 발현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제빵사, 병사, 혹은 건축가 같은 게 되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거지요.

비:그들을 동정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아:뭐...그런 셈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으니까요. 타마스란과 벤-헤스라스는 그들의 실수로부터 모두를 지키곤 합니다. 그들도 큔을 섬기는 사람에 불과해요. 그저 너무 많은 쿠나리들이 그들을 두려워할 뿐.

비:당신은 아니라는 거군요.

아:네. 저는 누구든 자신 몫의 짐을 감당하며 바르게 사는 이들을 존중합니다.

───────

아:부인, 당신 생각에 스카이홀드는 어떻습니까?

비:그걸 묻는 이유가?

아:뭐, 저는 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장막이 얇다든가, 악마들로부터 취약하다든가, 그런 걸 알 수 없잖습니까.

비:우선 탑에 금박을 좀 입혀야할 것 같고, 안마당에는 깃발을 세워야해요, 비누도 좀 많이 필요하고요.

아:아. 알 것 같군요.

───────

아:좋아요, 부인. 스카이홀드에 새 페인트칠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비:그건 최소 수준이예요. 연병장에 에나멜을 덧입힐 수 있으면 이상적이겠지요...대리석 덮개라든가.

아:하지만 이미 보기 좋지 않습니까? 그런 실루엣이라면, 공격해오는 이들에게 충분히 위압적일 겁니다.

비:그게 큔을 섬기는 당신의 한계인 거예요, 자기. 스카이홀드는 잠재적 적군을 불안하게 하는 정도로는 부족해요. 잠재적 동맹들을 매혹시킬 수 있어야 하죠.

아:뭐, 그래서 우리에게 당신과 죠세핀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대리석 덮개도요.

───────

비:큔 안에서는, 마법사들의 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거죠.

아: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목줄로 속박하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비:난 걱정하지 않아요, 자기. 목줄이란 반대쪽에서도 당길 수 있는 거니까요.

───────

아:저는 오를레 마법사들이 거의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전투마법에 아주 능숙하신데요.

비:오를레 마법사들은 허가 없이 싸우지 않지요, 자기. 어떤 이들은 그 허가를 얻는데 좀 더 능숙하고요.

───────

아:그러면 부인, 당신은 마법 중에 불, 전기, 냉기 중에 어떤 걸 선호합니까?

비:상황에 맞는 적절한 쪽을요. 불은 적에게 내가 모든 걸 파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죠. 전기는 창조주의 두려움을 일깨워줄 수 있고요. 냉기는 냉혹함을, 영혼 마법은 악마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겠죠.

아:전 냉기가 좋습니다. 적이 얼어붙으면 제가 반으로 쪼갰을 때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니까요.

비:그것도 괜찮지요, 자기.

───────

아:서클의 마법사들은 정말 악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ᄁᆞ?

비:진입의식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빙의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 세상에 우리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투덜댐)악마들. 언제나 문젯거리죠.

비:걱정말아요, 자기. 우리가 악마를 맞닥뜨리면,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

아:서클 안에서 놀아나는 건 어땠습니까?

비:지금 뭐라고 했죠?

아:뭐, 사람들은 어쨌거나 하지 않습니까. 당신들도 사람일 테고. 그러니까 그 안에서도...제 말은...말하자면, 그...제 질문을 잊어주십시오.

비:그러지요.

───────

비:아이언 불, 딱지 생긴걸 자꾸 그렇게 떼다간 제대로 낫지 않을 거예요.

아:저도 압니다! 하지만 딱지는 정말 놀랍게 생겼다구요! 그걸 보면, 꼭 와이번의...(한숨)다시 반창고로 덮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인.

비:고마워요, 자기.

───────

비:친애하는 아이언불, 허리를 펴고 서세요. 토라진 어린애처럼 수그리고 있잖아요.

아:문을 지날 때마다 자꾸 뿔이 부딪혀서 그렇습니다.

비:자기, 당신은 문간 때문에 다치진 않을 거예요. 그냥 걸으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이라고요.

아:어...사실 몇 번 일부러 부딪혀보긴 했습니다, 문틀이 좀 느슨해지는 지 보려고.

───────

비:솔직히 말하자면, 아이언불. 난 당신이 마법사와 나란히 싸우는 걸 불편해할 거라 생각했어요.

아:우리도 사례바스가 필요할 땐 함께 싸웁니다.

비:그거랑은 다른 문제지요.

아:그렇죠, 부인. 당신과 싸우는 건 드레드노트가 가장 앞열을 두들기는 가운에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불꽃과 연기가 앞에 있고, 놈들한테 닿을 무렵엔 이미 절반쯤 나자빠져 있는 거죠.

비:즉, 내가 쿠나리 드레드노트 같다?

아:어...음...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비:전혀요! 난 마담 드 페인걸요.

───────

비:말해봐요, 아이언불. 전투에서 내가 더 효과적으로 당신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아:어, 아니오. 이미 충분합니다.

비:당신은 항상 전방에서 열심히 싸우잖아요. 무슨 방법이 됐든 돕고 싶어요. 내 기술로 당신의 상대를 약화시켜 싸우기 쉽게 할만한 게 있다면, 언제든 알려줘요.

아:뭐, 어떤 놈이든 옷에 불이 붙은 채로는 쉽게 싸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솔직히, 저는 얼음이 더 좋습니다. 뭐든 편하신대로 하세요, 부인.

비:도울 수 있어서 기쁘군요.

───────

아:아무래도...서클에서의 생활이나, 오를레에서의 삶을 생각하면, 바깥 생활이 익숙치 않겠군요, 부인.

비:드문 일이긴 하지요, 그래요.

아:신나는 야외활동을 즐기고 계십니까?

비:다음 번에 야영지를 설치할 땐 목욕시설이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깨끗한 물을 좀 찾아다주면 좋을 텐데.

아:알겠습니다, 부인.

───────

아:그러면 부인, 서클은 영계 균열이나 그런 것에 대해 뭘 알고 있습니까?

비:아주 일부만요. 이 대균열 전에는 서클의 어떤 마법사도 이런 걸 마주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아, 그거 참 안심되는군요.

───────

(아다만트 퀘 이후)

아:부인, 아다만트의 감시자 마법사들 말입니다, 그들은 서클에 소속되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비:네. 회색감시자는 서클의 규제 밖에 있죠. 어둠의 피조물과 제약 없이 싸울 수 있도록.

비:실제로 서클의 제약에 질린 마법사들 중에는 징집되길 바라는 이들도 있어요.

아:당신은 아니고요?

비:자기, 내 관심은 서클과 궁중에 몰려있어요. 감시자는 어느 쪽과도 관련이 없지요.

아:어쨌든 그들이 혈마법으로 벌인 일을 보고 나니, 강하고 정돈된 서클이 훨씬 나아보이는군요.

───────

(아다만트 퀘에서 아이언 불이 영계에 다녀오고, 비비엔은 아닌 경우)

아:부인, 당신도 영계에서 가본 적이 있는 거죠?

비:물리적으로는 아니예요, 당신이 아다만트에서 한 것처럼.

아:오, 그렇군요. 행운인 거예요. 아주 끔찍했거든요.

비:상상이 가네요.

아:그렇습니까? 제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악마가 있었거든요. 전 악마를 상상하는 데 언제나 탁월했는데도.

 

(아다만트 퀘에서 비비엔이 영계에 다녀오고, 아이언 불은 아닌 경우)

아:부인, 아다만트에서 영계에 다녀왔다는 게 정말입니까?

비:아주 불쾌한 경험이었어요.

아:그럴 줄 알았습니다! 제가 아니었어서 참 다행입니다.

비:물이 특히 끔찍했고, 빛도 너무 황량했어요.

아: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들이 있었겠죠. 함께 못 간 게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이미 저 밖에도 악마는 충분히 많으니까요.

───────

(아다만트 퀘 이후)

아:서클마법사가 되기 위한 진입의식도 그런 느낌입니까?

비:아뇨. 내 진입의식은 그것과 전혀 달랐어요.

아:어쨌든 이제 영계에서 우릴 죽이려 오는 것들에 대해선 좀 덜 걱정해도 되겠군요.

비:그건 왜죠?

아:우리가 악몽을 물리쳤잖습니까! 어떤 악마라도 우릴 공격하러 오기 전에 한번 더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비: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이 경험한 감정의 깊이가 더 강하게 악마들을 끌어당길 수도 있어요.

아:아, 정말 미쳐버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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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궁 퀘 이후)

아:부인, 정중하게 묻는 건데, 할람쉬랄에서의 그 거지같은 일들이 당신에겐 말이 됩니까?

비:물론이죠! 플로리안느 공녀의 동기는 다소 부적절했지만, 이해하지 못할만한 건 아니었어요.

아:대체 오를레는 귀족들이 그렇게 서로를 엿먹이는데 어떻게 유지되는 겁니까? 제 말은, 코리피우스와 협조를 하다니요. 우리가 그걸 막지 않았다면 온 제국이 무너졌을 것 아닙니까.

비:그러니 우리가 그를 막아서 다행인 거죠.

아:정말로 오를레가 이런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부인? 이런 암투 속에서? 그 이기적인 허풍쟁이들 사이에서?

비:오를레는 이기적이예요, 하지만 당신이 비난하는 그 야망이 그 힘을 강하게 해주죠. 온 세상에 배신이 판을 쳐도 오를레를 지배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들은 이미 더 심한 것도 많이 봐왔으니까.

아:뭐, 그것도 지도자를 강하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긴 하겠지요.

───────

(겨울궁 퀘 이후)

비:당신이 셔츠 없이 오를레의 고위귀족들 앞에 나서게 할 수는 없어요. 어디 볼까요...

아:하지만, 할람쉬랄에선 저도 셔츠를 입었습니다!

비:할람쉬랄에서 당신은, 싸구려 철제검이나 다름없었죠. 내 작업이 끝나면, 당신은 빛나는 여명석 보검이 돼있을 거예요.

비:보랏빛 코트에, 허리를 조이고, 은색과 에메랄드색으로 포인트를 줘야겠군요. 가슴팍이 드러나게 목 부분을 틔우고요.

비:모든 여인들이 당신을 원할 거예요. 모든 남성들이 당신이 되길 원할 거고요.

 

비비엔 - 세라

세:당신 얘길 좀 들었는데 말이야, 비비.

비:적절한 호칭은 제국 공식 궁정마법사, 마담 비비엔이예요.

세:그래, 내가 들은 게 그거야. 명칭 말고, 엄청 재수없다는 거.

비:내가 그 오명을 벗기 위해 뭘 하면 될까요?

세:지금도 계속 그러네. 그거 좀 안할 수 없어?

비:당신한테요, 자기? 아뇨.

───────

세:다들 딴 데 쳐다봐. 나 오줌쌀 데 찾아야해.

비:인퀴지터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당신이 이보다 더 부끄럽게 굴 수 있을까요?

세:다들 여길 봐! 비비엔이 오줌 싸야한대!

───────

비:당신네 바보같은 모임을 위한 정보가 하나 있어요, 세라 자기.

세:좋아, 아마 이것저것 많겠지.

비:당신네 레드제니 동료들을 위한 작은 쪽지예요. 아마 새머라스 경의 비밀 재산과 관계된 걸로 알아요.

세:그 놈 나도 알아! 사람들한테 무자비하게 구는 개자식이야.

비:그렇죠. 아마 그의 비밀스런 활동이 드러나면 꽤 문제가 되겠죠, 궁중에서의 위치도 불안해지고.

세:즉, 제대로 찔러줄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당신도 한 몫 하는 거고? 우리가 사람들을 돕는 건 맞는데, 당신한테도 도움이 된단 말이지?(좌절스런 투덜댐)

비:그렇게 대놓고 울지 말아요, 자기, 품위 없어 보이게.

───────

비:이 끔찍한 냄새는 뭐죠?

세:아무것도 아냐!

비:이게...대체 어디서 나는 거죠?

세:아무데도 아냐!

비:(한숨)

───────

세:이봐 비브! 비비! 여길 봐! 보여줄 게 있어!

비:자기, 당신 하반신이잖아요. 또. 이미 몇 번이고 본 것처럼 깡마르고 슬픈 꼴이구요.

세:내 엉덩이거든!

비:신이여, 내가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는 건지. 누가 나 좀 쓰러지게 소파 좀 준비해주세요.

───────

세:결국 걔들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비비.

비:세라, 자기, 대체 이번엔 그 정신없는 머릿 속에 뭐가 떠오른 거죠?

세:그 오를레 귀족놈들 말이야. 걔들은 자기 핏줄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심지어 당신은 마법사고.

비:당신이 헛짚은 건-다른 것들은 차치하고라도-내가 그들의 호감을 원할 거라는 거예요. 권력을 갖기 위해 그들이 날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세:뭐, 그럼 반은 이룬 거네, 벌써.

───────

비:감히 물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인퀴지터, 이 동료들이 정말 심문회에 맞다고 보는 건가요?

세:내 말이, 그치? 당신들 다 좀 이상해.

비:요점을 정확히 잡아줘서 참 고맙군요.

세:뭐, 당신, 자기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비:개인적인 감정은 없어요, 자기. 난 객관적으로 모두보다 낫지요. 당신이 열심히 그걸 증명해보이고 있는 건 내 잘못이 아니고요.

세:진짜로 자기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나보네.

비:(웃음)오, 이건 정말, 정말 안타깝군요.

───────

세:(기침)재수탱이!

비:참 귀엽기도 하죠, 자기.

세:그건 사실이지.

───────

세:내가 당신 이름으로 토끼똥 한 상자를 그 뭐시깽이 경한테 보냈지롱.

비:그 감사 편지가 왜 왔는지 이제 알겠군요. 어쨌든, 그들 말로는, 맛있었다고 하네요.

세:으에에엑! 으으, 으에엑!

비:당신은 그의 재산이 얼마나 불안정한 지, 그리고 그가 살면서 겪어온 요구들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과소평가 했군요.

비:아마 그는 그게 먼 사촌들로 만들어진 스튜가 아닌 것에 감사했을 걸요.

세:그거 거짓말이지, 응? 거짓말이어야 해.

───────

세:밥은 잘 먹고 있어, 비비?

비:아. 당신이 내 밥에 무슨 짓을 했다고 생각해야 하나요? 고용인들을 꼬드겨서 침이라도 뱉는 소박한 반란을 꾀하게 한 건가요?

세:당연히 아니지. 난 그런 짓 안해. 하지만 모르는 거잖아, 그치?

비:(한숨)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는 난 혼자 개인 식당에서 먹겠어요.

 

블랙월:누구 생각이었지, 그거?

(혹은)

인퀴지터:누가 생각한 거야?

세:배리-내가!

───────

세:당신네들 꽤 잔인하잖아, 비비. 그들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지 알면서 어떻게 사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비:자기, 당신은 평등주의자 운동을 그렇게 하고 다니면서 다른 이들 의견에 그렇게 취약하다니요.

세:난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 안하거든.

비:퍽이나 아니겠지요, 언제는 당신이 논리적으로 말하기나 했냐만은. 당신,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신경쓰는 거 빤히 보여요.

비:당신이 귀족계층에 속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요, 꼬마 세라. 당신은 그 안에서 살아남지 못할 테니.

세:아무도 당신네 멍청한 집단에 속하고 싶어하지 않거든!

비:물론 아니겠죠, 자기.

───────

세:당신도 분명 흔적을 남겼겟지.

비:이번엔 또 뭔가요, 자기?

세:당신 과거 말이야. 당신이 어디 출신인지. 아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야.

비:누구에게든 과거는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 모두 말이예요, 자기? 알려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은?

비:어떤 방법으로든, 뒤져보세요. 하지만 고통스런 과거를 끌어안고 친절하게 충고하건대, 당신 자신의 슬픈 기억에나 집중하는 게 좋을 거예요.

세:정말 사악하다니까, 정말로.

───────

세:당신은 그렇게 무시무시하진 않아, 비비. 아무래도 내가 당신 속을 긁어놓진 못하겠지만, 당신도 날 긁어놓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야.

비:자기, 난 당신을 “긁어놓으려” 한 적 없어요.

세:있잖아.

비:다시 말하지만, 그런 적 없어요.

세:완전 지긋지긋할만큼 시도했지만, 한번도 먹힌 적이 없지! 안 그래?

비:물론이죠, 세라, 자기. 아주 잘 이해하겠어요.

───────

비:자물쇠용 열쇠 세 개를 교체했고, 여행계획 하나를 취소했고, 두 명의 하인을 해고했어요.

세:뭐...무슨 얘길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비:내 하인한테서 넘어간 이제는 쓸모없는 물건 말이예요. 저녁 전에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길 바랄게요.

세:제대로 당하셨군! 내가 챙긴 건 열쇠 하나밖에 없다고.

───────

세:당신 반바지가 내 손 안에 들어왔어, 비비.

비:더 괜찮은 걸 샀어요.

세:어, 그건...당신 진짜 장단을 못 맞추네!

───────

세:최근에 서랍 열어본 적 있어, 비비?

비:흠? 오, 그럼요, 자기. 다만 난 이미 독사 꼬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요. 다시 돌려보냈어요.

세:다시...다시 돌려보냈다고?

비:그래요. 조만간 당신한테 다시 가지 않을까요.

비:혹시라도 계단을 오르는데 불편할까봐, 다리를 좀 달아줬어요. 여섯 개 정도.

세:그거...농담이지, 그치?

비:혹시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나요? 나라면 안 그러겠어요, 알이 가득 차있더라고요. 스르륵 스르륵.

───────

비:스르륵, 스르륵.

세:(부들거림)작작 좀 하라고, 이 마녀야!

───────

(겨울궁 퀘 이후)

비:할람쉬랄에서 꽤나 감명받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권력의 홀에서 환영받는 건 흔한 일이 아니죠.

세:황금 똥통이야, 거긴. 그 고용인들은 길거리로 나와서 그들이 받은 학대를 술로 풀어내겠지. 당신이나 실컷 가지라고.

비:오, 안 그래도 그럴 거예요. 그러고나면 그 고아 후원인지 뭔지 당신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대해 한번 생각이나 해보죠.

세:당신 귀족들은 아무도 당신들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집사에게 친절하게 몇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단번에 당신 금고에 들어갈 수 있겠지. 그는 당신을 증오할 테니까.

비:그럼 당신이 그 빈민굴에서 달아나는 꼴을 보기 위해서라도 금고를 채워놔야겠군요. 얼마든지 몇 번이고 다시.

비:아주 큰 금고를 말이예요. 꼬마 엘프.

세:아, 그러시겠지. 다들 당신이 부자라고 떠들던데.

───────

비:아직도 악마가 두려운가요, 자기?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어릴 때 뭔가 큰 상처라도 남았나보죠?

세:망가져있는 건 당신이랑 당신네들이거든.

비:내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세:“무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상이야. 당신네 “훈련”이야말로 문제지. 마법사가 아닌 누구에게라도 물어보라고.

세:마치...그 위에 딱지를 뒤덮은 것 같잖아. 당신이 또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지 궁금한걸.

비:난 모든 걸 정상적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세:그렇겠지. 당신은 정상이니까. 어련하시겠어.

───────

(아다만트 퀘 이후)

비:세라 자기, 아무래도 아다만트에 다녀온 후로 거미를 수집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세:다른 사람들은 거기서 거미를 봤다잖아, 아마 유용할 지도 모르지.

비:귀엽군요. 하지만 공포를 조종하는 건 단순히 코리피우스의 군단이 거미공포증을 가졌길 바라는 것보단 훨씬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세:꼭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속옷 안에 그게 들어가있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잖아.

비:오, 그럼요. 우린 그걸 아주 친근한 방법으로 시험해볼 수 있겠죠.

세:으으, 당신 진짜 안 맞는다.

───────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비:그저 내가 바라는 건, 세라, 당신과 인퀴지터의 관계가 그녀의 명성에 끼칠 누를 충분히 생각해봤을 거라 믿어요.

세:(킬킬거림)오, 그럼, 아무쪼록 마음껏 입을 놀리라고.

비: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는데요.

세:아니, 아니. 내가 얼마나 훌륭한지 마음껏 떠들어대고, 걔가 날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그게 얼마나 당신네들을 짜증나게 하는지 말하라고. 그렇게 실컷 잘난척하고 나면 내가 데너림 뒷골목에서 어떻게 내 부츠로 입을 닥치게 했는지 보여줄 테니까.

 

인퀴지터:아, 그거 제법 로맨틱하네.

비:그러게요, 정말 사랑스럽군요.

세:그래, 맘껏 해보라고.

 

(혹은)

인퀴지터:거기까지. 비비엔, 이건 논쟁할만한 얘기가 아니예요.

비:물론이죠, 인퀴지터.

인퀴지터:세라, 진정해.

세:좋아. 그러자고, 이쯤 하는 게 피차 나으니까.

 

비비엔 - 솔라스

비:그러니까, 이단마법사란 말이지요?

솔:그렇습니다, 수석마도사. 저는 서클에서 훈련받지 않았습니다.

비:좋아요, 자기. 당신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길 바라요, 당신 경험 밖의 상황을 마주할 때를 대비해서.

솔:노력해보지요, 제 어설픈 방식으로. 당신이 헤이븐에서 균열을 막는데 준 도움을 참고해서.

솔:아, 잠깐. 제 기억이 잘못됐군요. 당신은 거기 없었지요.

───────

비:어쨌든, 솔라스, 당신은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것 치고는 주문을 능숙하게 외우기는 해요.

솔:당신들의 엄격한 훈련방식은 탄탄한 기초를 쌓아주겠지요,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쓸모없는 경계선과 한계를 만들어냅니다.

비:나는 악마와 나 사이에 경계선이 있는 편을 택하겠어요, 자기.

솔:물론이지요. 당신은 진입의식을 견뎌냈으니까요. 서클은 모든 악마가 당신을 속박하려 들 거라 가르치고요.

비: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악마들은 그저 죽이려 들죠. 당신은 분명 다르게 말하겠지만.

솔:제가 왜 굳이 말하겠습니까? 어차피 절 믿지 않을 텐데.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배웠지 않습니까.

───────

비:솔라스 자기, 당신 마법이 영계의 변동에 영향받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솔:예상치 못한 건 아닙니다, 균열 사이의 요동치는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당신은 어떻습니까, 수석마도사?

비:마찬가지예요.

───────

솔:당신은 지팡이에 잔류하는 에너지를 없애기 위해 마력을 따로 쓸어냅니까?

비:서클은 에너지 조절에 대해 혹독하게 훈련시키죠. 이 이상 더 잘할 방법은 당신도 알지 못할 것 같은데요.

솔:즉 지팡이 주위로 그 독특한 아우라를 일부러 두르고 있다는 거군요?

비:그게 뭐 문제라도 되나요, 자기?

솔:아니, 아니요. 그게 당신 방식이라면야.

───────

비:솔라스 자기, 적절한 마법 공격방식에 조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하도록 해요.

솔:그러지요. 아무래도 적절하게 보호막을 배분할 줄도 모르는 서클 마법사 방식을 당신이 가르쳐줄 수 있을 지도요?

───────

비:당신은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솔라스, 충고 한마디 해도 될까요?

솔:오, 아주 기대되는군요. 말해보십시오, 수석마도사.

비:아까 마지막 주문 때문에 로브 뒷자락에 불이 붙더군요.

솔:당신이 본 건 단순한 영계의 파편일 겁니다.

비:(웃음)당신이 영계와 친숙한 건 익히 알지만, 난 분명 불꽃을 봤어요, 자기.

솔:결국엔 꺼졌겠지요. 굳이 말할만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비:아무래도 당신한테는 그런 것 같군요.

───────

솔:말해보십시오, 수석마도사. 한번도 꿈속에서 영계를 탐험해볼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까?

비:나는 내가 사는 현실세계를 탐험하는 쪽을 선호해요.

솔:아쉬운 일이군요. 당신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조금만 둘러본다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을 텐데요.

비:아, 길을 벗어나고 싶은 유혹 말이죠. 당신 꼭 교만의 악마처럼 말하는군요.

솔:수석마도사, 당신이 마주친 어떤 교만의 악마라도 분명 그냥 지나쳐 갔겠지요, 고개를 내젓고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비:오, 자기. 이미 몇 번도 더 그랬죠.

───────

솔:이단마법사인 제가, 한번도 악마에게 복속된 적 없다는 게 분명 거슬리시겠지요, 수석마도사.

비:전혀요, 자기. 당신은 확실히 영계에 대해 탁월한 재능을 타고난 것 같군요.

솔:과찬이십니다.

비:오히려 당신이 겁에 질린 민간인들의 쇠스랑에 맞아죽지 않았다는 게 훨씬 놀라운 걸요.

솔:물론, 모든 마법사들을 탑에 몰아넣고 템플러들로 위협하는 게 그들을 훨씬 안전하게 지켜주겠지요.

비:그랬지요. 한 부랑아 이단마법사가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하고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원치않던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솔:당신들의 서클은 끓고 있는 주전자의 꽉 닫힌 뚜껑 같은 거였지요.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한 잠시 유지될 것이고, 모든 게 괜찮아 보일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터져나오자 다들 놀라는 척 했지요.

───────

(심문회가 이단마법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분명 기쁘겠군요, 이단마법사. 당신네 반란 종자들이 심문회의 지지를 얻어냈으니.

 

(혹은)

비:분명 기쁘겠군요, 이단마법사. 템플러가 해산된 이상, 당신네 반란 종자들은 쉽게 진압되지 않을 테니까.

솔:‘우리’ 반란 종자들이요? 제가 그들의 목적을 수행하는 요원이고, 심문회의 귀에 독을 흘려넣고 있다는 겁니까?

솔:참 편하겠군요.

비:스스로 악당인 체 하는 게 즐겁나요?

솔:어떤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계에 몰렸을 때엔 어떻게 행동할 지 궁리하겠지요, 딱 그 정도입니다.

솔:제가 말한 건 당신입니다, 수석마도사. 그렇게 내부에서 반란을 돕는 배신자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시겠습니까.

솔:당신은 당신네 서클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겠지요.

───────

(심문회가 템플러와 동맹을 맺은 경우)

비:분명 실망스럽겠군요, 이단마법사. 당신네 반란 종자들은 그렇게 갈구하던 자유를 얻지 못했으니.

솔:저는 당신의 정원에 씨앗을 심지 않았습니다, 수석마도사. 그 열매는 당신이 키워낸 거지요.

비: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들이 자신들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세계로부터 보호받을 거라 다짐하겠어요.

솔:당신이 함께 하지 않을 타락 속에서 마법사들이 살아가는 동안 말입니까? 당신은 그들의 신비성을 이용해 재능없는 자들을 다스리지요. 잘 하고 있습니다, 수석마도사. 다른 시대였다면 당신은 제국을 통치할 수도 있었겠지요.

비:친절한 말씀이네요, 자기. 이 시대도 아직 충분히 젊지요.

───────

비:좋아요, 이단마법사. 서클이 그렇게나 실패작이라면, 당신의 해결책은 뭐죠? 당신의 마법사 친구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감시당하거나, 보호받지 않고 사는 건가요?

솔:그렇습니다.

비:그러다 그들이 빙의당하면, 혹은 그 힘으로 남을 해치면요?

솔:제가 그들을 죽이겠지요. 마법은 검이나 활에 비해 고상할지 몰라도, 살인자는 여전히 살인자니까요.

비:즉 당신 개인이 그들을 판단할 거고, 살인은 살인으로 되갚을 거라는 건가요, 아니면 이를 폭도들과 경계하는 이들에게 맡기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폭력적인 마법사들을 스스로 처단하려면, 당신은 영생을 가진 전지전능한 신이 돼야겠네요. 그렇게 범죄를 찾아내고 소탕하는데 헌신하는 개개인이 있다면야. 아마 그들이 그렇게 하겠죠?

솔: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흑백논리가 그들의 마음을 변질시키지만 않는다면.

───────

솔:이 순간을 즐기십시오, 수석마도사. 다시 당신 스스로를 탑에 가두고나면 이 자유가 그리울 겁니다.

비:속박이란 크게 보면 누가 열쇠를 쥐고있는가의 문제이죠.

솔:당신은 쉽게 정상에 오르지요. 정치적인 게임을 훌륭하게 다루니까요.

비:칭찬인가요? 마치 저주처럼 말하는 것 같은데.

솔:당신은 그 능력을 동료 마법사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 대신 자신의 권력을 굳건하게 하는데 사용했지요.

비:내가 권력을 유지하는 게 실제로 동료 마법사들의 삶을 개선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솔:정말 당신이 그 상황을 통제하는 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까?

비:내가 꼭 스포트라이트 안에 서 있을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다른 이들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나라고 못 할 건 뭔가 싶네요.

솔:그렇다면 수석마도사여, 내 동족의 가장 거대한 저주를 당신에게 남기지요. Dirthara-ma.

비:그 촌스러운 엘프 저주가 뭘 뜻하죠, 이단마법사?

솔:“언젠가 당신도 깨달을 것이다.”

───────

솔:오를레 궁정에서의 당신 위치는 쉽지 않겠군요, 수석마도사.

비:자기, 당신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모르겠군요.

솔:마법 때문에 당신의 행동에는 제약이 걸리고, ‘게임’에 온힘을 다해 임할 수 없지요. 분명 마음 속에 당신이 마법사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을 겁니다.

비:어리석은 생각이군요. 마법이 아니었다면, 오를레 궁정이 내게 티끌만한 관심이라도 줬을까 모르겠네요.

솔:그 사실마저 분명 거슬리겠지요.

───────

(겨울궁 퀘 이후)

솔:겨울궁에서 당신을 관찰하는 건 꽤 흥미로웠습니다, 수석마도사.

비:우리 모두가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었다니 참 기쁜 일이군요. 섬세한, 사교적인 상호작용이라곤 겪어볼 일 없는 이들에게도 그 화려함은 즐길만한 것이었겠죠.

솔:매우 화려하긴 했지요, 수석마도사.

비:당연하지 않나요?

───────

(겨울궁 퀘 이후)

비:겨울궁에서 당신을 고용인으로 착각한 이가 없었길 바라요, 솔라스.

솔:그런 착각은 위장할만한 기회가 됐겠지요. 귀졸들은 카산드라나, 인퀴지터에겐 절대 하지 않을만한 이야기들을 고용인 근처에서는 얼마든지 하니까요.

비:맞아요. ‘게임’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고용인을 효과적으로 쓰는 법부터 배워야하죠. 엘프 이단마법사가 그런 걸 빨리 깨달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솔:죄송하게 됐군요. 앞으로는 당신 기대에 못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다만트 퀘 이후)

비:회색감시자 마법사들이 깨달음을 줬겠지요, 솔라스.

비:서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덕에, 그들은 감시나 인도가 필요없다는 걸 잘 보여줬지요...

비:아, 다만 그들은 악에 물들어 버렸지요. 어찌나 가여운지.

솔:저는 마법사들이 법 위에 서야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수석마도사.

비:그렇죠, 자기. 그저 암시했을 뿐이죠, 실현 가능한 발전방식을 전혀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

(아다만트 퀘 이후)

비:코리피우스는 복잡한 생물체예요. 다양한 곳에서 힘을 끌어내 쓰고 있죠.

비:고유한 방식의 마법으로, 대재앙에서 마법을 끌어내고, 엘프의 유물을 사용하고...

비:드디어는, 거짓된 ‘부름’을 만들어내서 마법사들을 꾀어냈군요.

솔:그 거짓된 부름은 재앙을 이용한 마법입니다. 공포의 악마는 그저 그 능력을 증폭시켰을 뿐이지요.

비:그 고대의 마기스테르는 마치 세 잔의 와인을 한번에 마시는 사람 같군요.

솔:그리고 그 잔 중에 하나는 독이 들어있고요.

───────

(아다만트 퀘 이후)

비:당신은 코리피우스가 재앙을 이용한 마법을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겠죠, 솔라스?

솔:지성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그렇겠지요.

비: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색 감시자가 혈마법을 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솔:혈마법은 다른 마법들에 비해 특별히 더 나쁘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용되기만 한다면. 하지만 재앙은...

솔:대재앙은 닿는 모든 것을 타락시킵니다. 자신이 그걸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믿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니지요.

비:나는 회색감시자는 어떤 식으로든 대재앙과 연결돼있다고 생각해요.

솔:아다만트에 늙은 이가 아무도 없던 이유를 알 것 같군요.

───────

(미쌀 신전 이후)

비:미쌀 신전에서 발견한 사실들 덕에 기쁘겠어요.

솔:그 유적들이 왜 절 기쁘게 하겠습니까, 수석마도사?

비:엘프들이 한 때는 강대한 나라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됐잖아요.

솔:그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수석마도사. 미쌀 신전은 우리가 잃은 게 무엇인가를 되새겨 주었을 뿐이죠.

───────

(미쌀 신전 이후)

비:솔직히 말하자면, 솔라스, 당신이 미쌀 신전에 다시 가봤으면 좋겠군요.

비:어떤 강대한 마법이 그곳에 남아있어요...믿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솔:처음으로, 우리 의견이 일치하는군요. 많은 유물들이 옳은 이유로 버려졌습니다.

비:당신은 그런 비밀들을 캐내기 위해 영계를 탐험하는 거죠?

솔:저는 아침마다 그런 비밀들을 품고 눈을 뜹니다.

솔:미쌀 신전에 있던 힘은 좀 더 실제적이고, 잠재력이 있지만...잘못 사용되기 너무 쉽습니다.

비:결국 우리는 그렇게 다르진 않군요, 친애하는 이단마법사. 우리 둘 다 마법은 안전을 위해 제한돼야 한다고 믿으니까요.

솔:오직 바보만이 제국을 무너뜨린 확실한 증거물을 무시할 수 있겠지요.

솔:우리는 많은 데서 의견이 갈리지만, 수석 마도사여. 우리 둘 다 바보는 아닙니다.

비:참으로 친절한 말씀이네요.

 

비비엔 - 배릭

배:당신 억양은 오를레 것이 아닌데, 아이언 레이디. 출신지가 정확히 어디요?

비:난 와이컴에서 태어났죠, 굳이 알고 싶다면야.

배:당신이 자유동맹 출신이라고?

비:와이컴은 좀 더 문명화된 도시연합이예요. 다른 곳과는 달리.

배:아무렴. 스탁헤이븐은 울부짖은 야만인의 집합소나 다름없으니까.

비:거긴 탄터베일보다 악취가 좀 덜하긴 하죠.

───────

비: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배릭, 당신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한 이단마법사를 알고 있다죠?

배: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비:그런 미친 짓을 해서 그가 이루려던 게 대체 뭐였죠?

배:정확히 그가 얻어낸 것과 같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

비:아무래도 그는 더 이상 당신의 연말 선물 명단에 들어있지 않나보군요.

배:상황을 봐서. 불타는 브론토 배설물 자루도 선물로 칠 수 있소?

비:실크 리본을 두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요, 자기.

───────

비:배릭 자기, 나도 당신의 하드 인 하이타운을 읽었어요.

배:당신이? 진심이오?

비:대부분의 제국 귀족들이 읽었죠. 몇 년 전에 큰 열풍이었거든요.

배:대체 이 출판사가 내 금화를 얼마나 빼돌린 거야?

───────

배:그러니까, 제국 궁정 수석마도사란 말이지? 꽤 폼나는 이름이군.

비:참 관찰력이 좋기도 하죠.

배:왜 당신은 여제와 함께 할람쉬랄에 숨어있지 않던 거요?

비:내가 서클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파르 대공이 도시를 둘러싸고 공성 중이었거든요.

배:당신에겐 행운이었겠군, 내 생각에.

비:서클은 무너졌고, 제국은 내전 중이고, 교황께선 돌아가셨죠. 바보가 아니고선 이걸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

배:당신은 분명 궁중에 관한 쓸만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계략이나 스캔들, 유혹 같은?

비:그렇죠. 그렇다고 내가 그걸 공유할 이유는 없고요.

배:그냥 좀 재밌던 일화라도? 누굴 좀 끌어내리고 뽐내고 싶은 생각은 없소?

비:당신에겐 아니예요, 자기. 그런다고 무슨 이득이 있나요?

───────

비:뭘 생각하고 있든 간에 그냥 말해요, 자기. 조금만 더 참다간 얼굴이 둘로 쪼개질 것 같네요.

배:아니, 아니오. 귀찮게 하지 않겠어.

비:당신 얼굴 말한 거예요.

배:별 건 아니고...당신의 별칭인 마담 드 페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소.

비:한 후작에게 수여받은 거예요, 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안 계시지만.

배:좋아, 그거 괜찮군. 나중에 기록해놔야겠어.

───────

비: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나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 건가요?

배:뭐, 일단은 그냥 기록 정도지만.

비:어떤 종류의 책이죠?

배:내가 구상하는 건 정치 활극이오. 암살과, 권력투쟁과, 두어가지의 살인이 들어간. 겨울궁은 꽤 감명깊은 곳이었고 또...내 독자들도 꽤 있는 곳이니까.

비:그리고 난 거기서 어떤 역이죠?

배:사실은, (불안한 웃음)당신은 악당 역이지.

비:(웃음)

───────

배:좋아, 이 책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 거요?

비: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자기. 그게 왜 문제가 되겠어요?

배:그 악당역 문제로?

비:전혀요! 오히려 즐거운 일인 걸요.

배:진심이오?

비:자기, 내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런 차림을 하진 않겠죠. 그 책은 완벽해요.

───────

비:배릭 자기, 그 소설에서 난 어떤 종류의 악당이죠?

배:당신은 교활한 공작부인이지, 차갑게 계획을 세워서 정치적 라이벌을 함정에 빠트리는.

비:그래요, 하지만 내 차림새는요? 최신 유행을 빼놓고 날 묘사하려는 건 아니겠죠?

배:그럼...몇 주 정도 오를레 드레스에 관해 조사하며 보내야겠군, 아무래도?

비:물론이죠, 자기. 그리고 내 가면은 오팔로 장식해야 해요.

───────

비:그 책은 몇 챕터나 될 것 같나요, 배릭 자기?

배:일단, 첫번째 책은 열두 챕터로 나올 것 같군.

비:첫번째 책?

배:오를레 소설들은 절대로 세 권 아래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걸 난 알고 있지. 그들은 첫째권을 읽으면 그제야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 생각할걸.

비:그럼 그 첫째권에서 교활한 공작부인에겐 무슨 일이 생기죠?

배:스포일러를 해달라는 거요, 마담 드 페?

비:힌트요, 자기. 스포일러가 아니라.

───────

비:아직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어요, 배릭 자기.

배:아직도 내 끝나지 않은 시리즈가 어떻게 될 지 “힌트”를 요구하는 거요?

비:내가 오를레 궁정 생활의 디테일에 도움을 줬잖아요. 그 정도 대가는 바랄 수 있지 않나요?

배:이미 충분히 줬잖소, 아이언 레이디.

비:오, 정말요?

배:정말로! 만약 그 책이 세권짜리라면, 악당이 첫째권에서 패배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소?

비:흠. 그만하면 됐어요.

───────

비:말해봐요, 배릭.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죠?

배:아무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스포일러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군. 슬슬 그만 말해야겠소.

비:그러지 말고, 자기. 나한텐 말할 수 있잖아요.

배:당신에겐 안 되지, 아이언 레이디. 책을 절대 끝마치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스토리를 통째로 말해주는 거라고.

───────

비:당신은 이런 식으로 손을 더럽히기엔 충분히 부자 아닌가요, 배릭?

배:아무도 내가 빠져도 된다고 말을 안해줬거든. 게다가, 아이언 레이디, 그러는 당신도 나보다 가난하진 않잖소.

비:상인 길드 멤버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얻을 이득을 모르겠어서 묻는 거예요.

배:글쎄. 몰려드는 악마에게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란 황금만큼 좋은 이유인 것 같은데.

───────

배: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소, 아이언 레이디.

비: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배:제국 궁정에서, 만찬 중에 잘못 된 포크를 사용하는 건 죽는 것보다 나쁜 일이오, 아니면 그냥 사회적인 자살에 가까운 거요?

비:말하기 힘든 문제네요, 자기. 누구든 그런 실수를 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알맞은 포크로 찔려야 하거든요.

───────

비: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배릭. 그렇게 부와 권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농부 같은 삶을 택하는 거죠?

배:똑바로 말하자면, 난 잘 사는 농부처럼 살았지.

비:당신은 당신 계층 이들을 무시하고 술집에서 노동자나 범죄자들과 어울렸죠.

배:그럼 좋겠군! 요새는 전부 야영지 아니면 행군 뿐이니까.

비: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잖아요, 자기.

배:이봐, 당신이 좋아하는 그 귀족 사회 일들? 권력, 부, 악명 같은 거? 난 그런 걸 정말 싫어한다고.

비:참 특이한 취향이군요.

배:내 친구들을 볼 때까지 그 말을 아껴두라고.

───────

비:배릭 자기, 당신 재단사 이름이 뭐죠?

배:왜? 그가 당신 사이즈 옷을 만들 것 같진 않소만.

비:그에게 꾸짖는 편지를 좀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비:당신은 사업적인 이유로 챈트리를 지지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배릭?

배:아니, 그보단 개인적인 이유요.

비:정말요? 당신은 신앙심 있는 사람으론 보이지 않는데.

배:난 그들이 폭발하고 도시를 파괴하는 걸 보고싶진 않소. 신앙심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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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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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릭 - 블랙월

배:어둡고 문제 투성이였던 당신의 과거에 대해 말해보자고.

블:무슨 말이오?

배:당연히 하나쯤 있을 거 아닌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든가? 지키지 못했던 사람은?

배:아니면 치명적인 오판으로 많은 이를 죽게 했거나? 내가 그런 사람을 좀 알지.

배:오, 아니면 배신 같은 거! 빠질 수 없는 소재지.

블:됐소.

배:결국엔 얘기하고 말 거라고, 언젠가는.

블:아니, 그럴 일은 없소. 더 얘기할 필요도 없고.

배:(한숨)섬세하시구만.

───────

블:내가 알던 드워프 하나는 집에서 끝내주는 에일을 만들 줄 알았지.

배:내가 알던 회색 감시자 하나는 영혼에 빙의당해서 챈트리와 수백의 사람들을 폭파시켰지.

배:사람들은 왜 "너네 무리" 중 하나를 안단 얘길 꼭 하고 싶어하는 거야, 도대체?

───────

배:당신을 보면 생각나는 이가 하나 있지. 엄청 신실한 개자식이었는데, 눈부신 하얀 갑옷을 입고는 나에게 내가 엇나간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곤 했어.

블:그게 나에 대한 당신의 평가라는 거군.

배:그냥...그 선량함 말이야. 그는 정말...선량했지.

블:선량함이라. 그렇군. 당신은 그 사람을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배:세바스티안은 이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을 거라고.

───────

배:그래서, 혼자 황야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었단 말이지?

블: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배:외로운 방항자, 세상을 떠돌다. 그는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사랑? 구원?

블:'강한 팔과 강력한 의지로 어둠의 피조물과 맞서는 이' 정도로 해주시오.

배:그래, 근데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블:더 많은 어둠의 피조물을 죽이길 원하는 거지.

배:진짜 세바스티안이랑 똑같다니까.

───────

블:당신 친구라는 그 커크월의 경비대장 말인데...

배:그녀는 당신보다 강해.

블:그렇군. 그냥 물어본 거요.

───────

배:검에 붙일 이름은 생각해봤나?

블:슬래셔? 개셔? 포키?

배:어, 포키로 하지. 당신 포키처럼 생겼으니까.

───────

블:커크월의 기사단장이 그...동상으로 변했다는 건 정말이오?

배:100% 진짜야. 여전히 갤로우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

블:사람들이 그걸 그 자리에 그대로 뒀다고?

배:그래, 그들이 그걸 옮겨버리면 꼬맹이들이 누가 용감한 지 가리기 위해 메레디스를 찌르고 오는 놀이를 할 수 없게 되잖아.

블:설마 정말 그러는 건 아니겠지? 정말?

배:아니...아직 메레디스를 찔러볼만큼 용감한 녀석은 없었어.

───────

블:당신 책을 좀 읽어봤소. 꽤 흥미롭던데. "하드 인 하이타운", 맞나?

배:그걸 좀 읽고 말았단 말이야?

블:그게...어, 츄르네이 근처 마을의 변소 근처에서 주웠던 거라...몇 페이지가 없더군.

───────

블:예전에 커크월에 가본 적이 있소. 매달린 남자였나, 20년쯤 된 것 같은데. 내 기억이 맞다면 도박굴이었지, 아마.

배:여전히 도박굴이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놈들과 끔찍한 놈들로 가득 찬 곳이지.

블:그렇군, 당신의 단골장소라고 들었소.

배:단골? 집이라 해야 맞을걸.

───────

배:좋아, 영웅씨, 그럼 무슨 얘길 하면 좋을까?

블:무슨 말이오?

배:당신 자신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거잖아. 그건 존중할 수 있어. 그럼 뭐에 대해 얘기를 하면 좋겠냐는 거야.

블:허. 당신 마상시합에는 별로 관심 없을 것 같소만?

배:나는 자유동맹 출신이잖아, 알지? 우리가 마상시합을 발명했다고.

블:그건 사실이 아닐 텐데, 당신도 알다시피.

배:사실이거든! 우리 전에는 아무도 커다란 막대로 사람들을 떨어트릴 생각 같은 건 못했다고. 역사적인 사실이야.

───────

블:좋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를 꼽아보지. 난 레이디 호노린 차스테인에 걸겠소. 그녀보다 많은 기수를 낙마시킨 기사는 없었지. 그녀의 시합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소, 정말 가까이에서. 그녀는 정말 대단한 가스...기술을 가지고 있었지.

배:탄터베일 그랜드 토너먼트에서의 그 승리는 확실히 전설적이지만, 나는 리이브 아사 쪽에 걸겠어. 그랜드 토너먼트에서 세 번 연속 우승? 누가 그런 걸 해낼 수 있지?

 

(인퀴지터가 "마상시합 얘기 좀 그만하지."라고 하는 경우)

배:이봐, 조만간 마크햄에서 그랜드 토너먼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다 같이 가봐야 한다고 봐. 심문회의 여정 중에!

블:마크햄 쪽에 분명...문제나 사건 같은 게 있을 겁니다.

인퀴지터:없습니다.

배:죠세핀이랑 얘기해 보겠어. 그녀라면 분명 뭔가 찾아내 줄 거야.

 

(그 외)

블:말에 간신히 매달린 채 승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긴 하겠지만, 전설적이라 불리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겠소?

배:그 전설을 누가 기록하는가에 따라 달렸겠지, 영웅씨.

───────

블:어떻게 리이브 아사가 호노린 차스테인보다 훌륭한 기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요? 그녀의 전적은 완벽하다고. 400번의 시합에서 한 번도 꺾인 적이 없지.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거요.

배:오, 그녀는 가장 숙력된 기사이긴 하겠지. 그건 사실이야. 내 기준에선 "호전적인" 게 "완벽한" 것보다 나을 뿐. 나는 자신의 극한까지 도전하는 영웅들이 좋아, 무수하게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승리하고 모든 게 잘 풀린다면 용감해지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야. 그건 별로 대단할 게 못된다고.

───────

블:당신 활솜씨가 예술적이군, 배릭.

배:비앙카가 다 하는 거지, 뭐.

블:어쨌거나 그녀를 정확하게 겨누는 건 당신이잖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요.

배:주먹으로 직접 때리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블:바로 그거지. 그리고 그 안에서 구르는 것도.

배:난 활이나 계속 쓰겠어. 난 내 치아를 그대로 지키고 싶거든.

───────

배:당신을 어떤 식으로 묘사하는 게 좋겠나? "낡아빠진", 아니면 "사나이다운"?

블:내가 고를 수 있긴 한 거요?

배:아니, 그냥 한 번 물어본 걸세. "낡아빠진"으로 가지, 그럼.

───────

배:좋아, 먹어본 것 중 가장 끔찍했던 건? 예전에 안더펠스에서 수입해온 햄을 먹어본 적이 있지. 절망이라 부를 맛이었어, 말 그대로.

블:그래도 그건 비싼 와인으로 씻어내릴 수 있었을 거요. 나는 2년 묵은 건빵을 먹은 적이 있지. 그 푸른빛은 긁어내도 소용이 없었소. 그냥 못본 척 해야했지.

 ───────

블:이번엔 내 차례요, 배릭. 당신이 본 술집 이름 중 최고였던 건? 나는 "침대와 양동이"와 "술통 밑바닥" 중에 고민 중이오.

배:우우! 그거 좀 어려운데. 나는 그럼 "이웃집"을 제시하지. 끝내주는 곳이었어.

───────

(블랙월 폭로 후)

배:아무래도 내가 당신에게 너무했던 것 같아.

블:오, 이제 내가 덜 끔찍해보이나 보군.

배:솔직히, 난 이전까지 당신이 좀 재미없는 인간이라 생각했어. 완전 달랐지. 우린 모두 끔찍한 인간이야. 우리 중 그 누구라도, 근본적으로는 어떻게든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그렇지 않아?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저기 선량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거잖아. 그 "블랙월" 이야기는 결국, 당신이 스스로조차 믿을 수밖에 없도록 자신에게 강요했던 이야기에 불과해.

블:"넌 더러운 거짓말쟁이야"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말이군, 고맙소.

배:이야깃꾼은 자기 이야기를 믿어야만 해,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그걸 믿지 않을 테니까.

───────

배:카산드라는 여전히 당신하고 말하지 않으려 하나?

블:모르겠소. 다시 그녀의 믿음을 얻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가능할 지나 모르겠지만.

배:뭐,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걸 정말 싫어하니까. 적어도 당신한테는 책 위로 칼을 꽂아내리진 않았잖아.

블:"등 뒤로"를 잘못 말한 거 아니오?

배:아니, 책 위가 맞아. 확실히 책이었어.

───────

(인퀴지터가 블랙월이나 죠세핀과 로맨스상태가 아닌 경우)

배:지나치게 급진적인 제안인 건 나도 알지만, 그냥 한번...말을 걸어보는 건 어떤가?

블:아니오. 절대 그럴 일은 없소. 더 말할 필요도 없고.

───────

블:그럼...당신이 가본 가장 끔찍한 장소는?

배:글쎄, 그건 내가 거기 혼자 있었느냐 아니냐에 달렸겠지.

블:정말 내가 그녀에게 가서 말을 걸게 하려는 거요, 당신은?

배:그냥 가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란 말이야!

───────

배:좋아...영웅씨, 당신과 죠세핀...

블:안돼, 안돼. 이 대화에 더이상 날 끌어들이지 마시오.

배:오, 그렇게 조용히 그리워하며, 멀리서 우리 사랑스런 대사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시겠다?

블:우리 다른 얘기 좀 할 수 없소? 레바사! 당신 말대로 레바사가 최고인 것 같군!

배:진지하게, 내가 도와줄 수 있다니까. 잘 써진 글만큼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건 없다고.

블:나한테 다른 사람의 글을 빌어 아가씨에게 구애하라는 거요? 날더러 또 그런 선택을 하라고?

배:오...그러게. 나쁜 생각이었어. 내가 말한 건 잊어버리라고.

 

배릭 - 카산드라

(워테이블 커크월 병합 미션 이후)

카:세바스티안 공자 일에 대해 들었겠지, 배릭?

배:그가 커크월을 습격한 건 알아...그것조차 내 탓이라고 할 건가?

카:내가 말하려던 건...

배:커크월 상황 엄청 끔찍하다는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 얘길 꺼내고 싶었다는 건가?

카:당신이 걱정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야. 당신의 집이잖아.

배:당연히 걱정하고 있지. 굳이 그렇게 날 찔러대서 확인할 필요는 없어.

───────

카:커크월의 동료들로부터 소식 들은 게 있나, 배릭?

배:나한테 묻는 거야? 내 편지를 엿보는 게 아니라?

카:당신은 이제 내 죄수가 아니잖아. 언제는 당신이 그렇게 굴긴 했냐만은.

배: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날 의심스러워하지.

카:나도 공감능력이라는 게 있어. 특히 최근 상황을 생각한다면.

배:왜, 추적자. 난 당신의 공감능력에 대해 의심한 적은 없는걸! 어쨌든 나는 내 “동료”들을 “친구”라고 부르는 편이야. 당신은 그 단어가 좀 낯설겠지만.

카:(한숨)

───────

배:있잖아, 추적자. 당신 정도의 재치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치고는...꽤 괜찮은 작은 심문회를 모은 것 같군. 약간 의심의 여지는 있지만 아마 그들을 힘으로 끌고온 것 같지는 않고.

카:친절도 하셔라.

배:내 말은, 모르는 거잖아. 당신이 러플스(죠세핀)를 납치해서 데려왔는데 예의바른 그녀가 아무 말도 못했을 수도 있고.

카:렐리아나가 죠세핀을 영입했어. 그들은...친구니까.

배:이제야 말이 되는군. 당신한테도 인맥이 있나 했잖아, 난.

───────

배:렐리아나가 심문회 멤버를 모았다니 말이 되는군. 모두가 가입할 때 겁먹은 상태였던 건 아닌 거잖아.

카:컬렌은 내가 영입했다고.

배:운 좋은 남자군.

카:내 태도에 그는 아무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어.

배:그의 마지막 상관은 미쳐 날뛰는 광신도였고 조각상으로 변했단 말야. 기준이 높진 않겠지.

───────

카:배릭, 미안했어. 지난번 일 말이야. 테이블에서.

배:뭐라고 했지? 못 들었는데, 추적자.

카:미안하다고.

배:오! 달력에 표시해야겠군-카산드라가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어!

카:좀 덜 미안해지는 기분인데.

───────

카:배릭, 호크가 책에 사인해준 적도 있나?

배:왜? 당신이 가진 “챔피언 이야기” 사본에는 큰 구멍이 나있나보지?

카:그래...혹시 거기 호크의 사인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

───────

카:호크는 내 상상보다 키가 크더군.

배:(기침)그게 당신이 그/그녀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이지?

카:처음 한 말은 아니야.

배:말해두겠는데, 추적자. 다음에 날 협박해서 이야기를 하게 한다면 영웅이 키가 큰 것처럼 묘사해볼게.

───────

(카산드라 책 이벤트 이후)

배:진심이야? 검과 방패라고? 그걸 대체 어디서 찾은 거야? 더스트타운 빈 맥주통 바닥에서 건져냈나?

카:그냥 연구자료였어! 챔피언에 대한 단서가 있을 줄 알았다고.

배:챔피언 이야기는 분명 따로 썼잖아. 당신도 알다시피. 내 마지막 기억에 당신이 그 위로 칼을 내리꽂았지.

카:그건 이미 읽은 뒤였어. 두 번이나.

───────

배:당신이 내 책들 중 최악을 골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왜 하드 인 하이타운이 아닌 거야?

카:내 삶에 미스터리와 조사는 이미 차고 넘쳐.

배:뭐? 여가 시간에 좀 더 수수께끼를 풀고 싶진 않은 거야?

카:그리고 3장에서 당신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죽였는걸. 읽고 나서 책을 던져버렸어.

배:아, 그 비평들이란. 더 말 안해도 돼.

───────

카:배릭, 어떻게 기사단장을 살인혐의에 몰리게 할 수 있어?

배:뭐, 일단 세 챕터나 들여서 무대를 짜놨다고.

카:그건 그녀에게 너무하잖아! 그녀는 이미 충분히 고난을 겪었다고!

배:이봐, 추적자. 당신이 어떤 캐릭터를 사랑한다면, 고통스럽게 하고, 삶을 망가트려놓고, 괴롭게 해야해. 영웅적인 죽음까지 줘야할 수도 있고!

카:말도 안 되는 소리야.

배:그 덕에 당신이 이렇게 논쟁할만큼 아끼게 된 거라고. 그녀가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낮잠이나 잤다면 당신은 더 안 읽었겠지.

───────

카:어째서 호크 이야기를 책으로 쓸 생각을 했지? 당신의 다른 이야기들은 전부 소설이잖아.

배:누군가는 챔피언에 대해 똑바로 기록해둬야 했으니까.

카: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책은 거짓말 투성이고.

배:아, 진실성 말이지! 그거 참 중요한 거지!

───────

카:왜 “하드 인 하이타운” 2장은 첫장이랑 그렇게 다른 거지?

배:(한숨)내가 쓴 게 아니기 때문이지. 젠장, 그걸 진짜 돈주고 샀단 말야? 조만간 그 쓰레기를 쓴 잡놈을 찾아다가 내 편집자를 만나게 해줘야겠군.

카:“편집자”라는 게 당신 석궁 말하는 거야?

배:아니, 내 진짜 편집자 말이야! 이 분야 최고라고. 그녀는 커크월 도적길드의 절반을 쥐고 있고, 문법에 예민하지. 이전에 세미콜론 하나 때문에 한 남자를 죽이기도 했어. 난 그녀 외에 누구와도 책을 내지 않아.

───────

콜:그녀는 언덕 반대편에 도착해야 했어.

카:누가 뭐?

콜:기사단장. 하지만 그녀는 다쳐있었지.

배:(한숨)잘했어, 꼬마.

카:그녀는 괜찮은 거야? 그게 책 결말이야?

배:더 이상은 아니야.

카: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콜:...모르겠어. 언덕이 사라졌어.

───────

(테린팔 보루에서 템플러를 영입한 경우)

배:당신이라면 템플러가 심문회에 합류한 데 “강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추적자. 좀 찌르고 싶다거나 그런 느낌.

카:(한숨)내 모든 감정이 찌르는 걸 동반하진 않아.

배:오...그건 오직 나한테만이라는 거군! 엄청 특별한걸!

───────

(호크가 심연에 잠들다 생존 시)

카:당신이 호크를 따라 와이스하웁트로 가지 않아서 좀 놀랐어, 배릭.

배:할 일이 많잖아, 추적자. 모든 게 끝나면 따라잡을 수 있겠지.

 

(호크가 앤더스 로맨스였던 경우)

카:앤더스는 어떻지? 그가...

배: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리고 정의의 영혼이 그를 아직 미치게 하지 않았다면, 호크는 그와 멀어질 수 없을 거야.

 

(호크가 펜리스 로맨스였던 경우)

카:펜리스는 어떻지? 그가...

배:오, 그는 갈 거야. 그가 내 편지를 받고 충분히 고민을 하고나면.

 

(호크가 이사벨라 로맨스였던 경우)

카:이사벨라는 어떻지? 그녀가...

배:그/그녀와 함께 할 것 같냐고? 내 편지를 받기만 한다면 호크가 원하든 말든 그녀는 갈 거야.

 

(카버가 살아있을 경우)

카:호크의 남동생 말야. 그도 아직 살아있지?

 

(카버가 회색감시자인 경우)

배:그가 부름에 시달리기 시작했을 때 아벨린이 그를 따로 격리시켰지. 그렇지만 그도 따라잡을 거야. 언제나 그랬듯이.

(카버가 템플러인 경우)

배:살아있고, 여전히 템플러이지. 소식만 들으면 그도 갈 거야. 호크 혼자 영광을 차지하게 두진 않겠지.

 

(베서니가 살아있는 경우)

카:호크의 여동생 말야. 그녀도 아직 살아있지?

 

(베서니가 회색감시자인 경우)

배:그녀가 부름에 시달리기 시작했을 때 아벨린이 그녀를 따로 격리시켰지. 그렇지만 그녀는 호크가 문제에 빠지지 않게 노력할 거야. 그러는 게 좋겠지.

 

(베서니가 서클마법사인 경우)

배:선샤인은 갈 거야. 소식만 듣는다면. 장담할 수 있어.

 

배:호크는 우리가 멀리 떨어져서 안전하게 있길 바라겠지. 영원히 그럴 거야. 게다가 내가 안더펠스로 가버린다면, 어떻게 당신 속을 긁어 놓겠어?

카: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

───────

(호크가 심연에 잠들다 사망 시)

카:호크 일은...

배:됐어, 추적자. 그냥...됐어.

카:하지만 펜리스는. 그도...

배:그도 알아. 편지를 보냈어. 그냥 내버려 둬...

───────

(모리건이 심문회에 합류한 후)

배:기억하겠지, 추적자. 내 친구 중 하나가 엘루비앙 중 하나를 가지고 있었어. 좋게 끝나진 않았지. 그런 걸 스카이홀드에 둬도 괜찮겠어?

카:내가 말릴 권한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 난 당신 친구도 그 엘루비앙도 잘 알지 못해. 문제가 있다면 모리건과 직접 말해.

배:음...아냐. 그냥 넘어가지.

───────

카:배릭, 당신도 내가 차기교황후보인 걸 알고 있지?

배:그렇게 들었어.

카:아무 비난도 안하는 건가?

배:뭐?

카:당신의 조롱을 기대했다는 건 아니지만. 없으니까 이상하군.

───────

(배릭 비앙카 퀘스트 이후)

카: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당신의 비앙카는 결혼한 거지?

배:오, 우리가 서로의 연애관계에 대해 떠들만한 단계에 이른 건가? 들었어, 대장? 걱정마, 내가 다 듣고 알려줄게.

카:방금 말한 거 잊어버려. 그냥 단순한 질문이었어, 배릭.

배:전혀 단순한 게 아니었어.

───────

배:추적자, 당신이 비앙카 얘기를 꺼냈으니 말이야. 나도 당신의 “성취”에 대해 물어봐도 되는 거지?

카: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배:감질나는 비밀 얘기 같은 거 없어?

카:없어.

 

(인퀴지터가 카산드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배:가령, 다섯걸음 정도 안에 눈길을 끄는 사람 같은 거 없어?

 

인퀴지터:진짜? 전혀 없다고요?

카:이건...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데.

배:(웃음)지금 얼굴 붉힌 거야, 추적자? 주여, 정말 세상이 끝나려나보군.

 

(혹은)

인퀴지터:어쩌면 카산드라는 그녀의...“성취”를 공공장소에서 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죠.

배:흥을 깨기는.

 

(혹은)

배:없어? 알다시피 그가 바로 저기 있는데...

카:난 “성취” 같은 건 없거든.

배:그럼 희롱 같은 거? 밀통이나 금지된 불장난은 어때?

카:아니야.

세라:적당히 놀려, 배릭.

배:방금 그거 버터컵(세라)이야? 진짜?

───────

카:좋아, 배릭. 내가 만난 남자들을 알고 싶다면, 말해줄게.

배:이봐, 추적자. 난 그냥...

카:당신이 맞아. 내가 먼저 캐물었으니, 공평하지. 몇 년 전에, 나는 레갈리안이라는 젊은 마법사를 만났어. 그는 다른 어떤 남자들과 다르게 근사했지. 그는 콘클라베에서 죽었어.

배:...오

카:우리 사이에 있던 것도 함께 사라졌지. 그리고 시간이 지났지. 아직도 그가 없다는 걸 떠올리면 좀 슬프지만.

배:유감이야.

───────

배:이봐, 추적자. 당신의 마법사 친구 얘길 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카:알아. 나도 당신에게 비앙카 얘길 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그런 거였다면 당신도 알았겠지. 내가 소리 지르면서 책 위에 칼을 꽂았을 테니까.

배:(킬킬거림)꼭 기억해두지.

───────

카:아직도 용이 어떻게 그 손을 잡는 건지 이해가 안 가.

배:...흠. 아무래도 양치기의 여섯 아이부터 시작해야겠는걸.

카:그건 애들용 게임 아냐?

배:그렇지.

───────

배:당신은 추적자니까 따지고보면 심문회에서 가장 높은 지위잖아. 그렇지만 당신은 권한을 쥐고 있지 않지.

카:렐리아나의 지위는 나랑 동등한 거나 다름없어. 우린 챈트리 밖에선 별 의미가 없으니까.

배:어쨌든 당신은 이 일이 끝나길 바라잖아?

카:난 심문회의 결성을 선언했지만 통솔하는 위치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당신이야말로 관심을 보이는 거 보니 그 자리에 관심이 있는 거 아냐?

배:오, 됐어. 이 엉망진창에서 난 빼줘.

───────

카:챔피언 이야기에서 당신 얘기는 거의 없는 것 같네, 배릭.

배:흠...사람들을 지루하게 하고 싶진 않거든.

카:자기 자신을 고발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당신 말은.

배:오...같은 얘기네, 사실.

───────

카:내가 지켜보고 있어, 배릭. 알고 있으라고.

배:음, 그거 참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군. 내가 뭘 했지 이번엔?

카:아무것도. 계속 그렇게 가라고.

배:배릭 테스라스, 바른 행실의 파라곤, 당신의 말을 따르나이다, 추적자여.

───────

배:(한숨)지형조차 협조를 안하는군.

카:문제가 있나?

배:당신은 산으로 들로 싸돌아다니는 게 익숙할지 모르지. 드래곤을 때려잡거나, 사람을 심문하는 거나, 당신이 하는 다른 일들처럼.

배:난 도시 출신이라고.

카:(웃음)

───────

배:네바라로 돌아갈 생각이 있나, 추적자?

카:왜? 내가 돌아갔으면 좋겠나?

배:딱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나니...

카:내가 당신을 함께 끌고 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배:애틋하기도 하지. 내가 당신 안에서 이렇게 커졌군.

카:버섯처럼 말이지.

───────

배:내가 관찰을...

카:안돼.

배:하지만...

카:안돼.

배:(투덜거림)적어도 당신은 뭘 찾는 데 소질이 있겠지. 당연히. 당신은...호크를 찾지 못했잖아.

───────

배:당신은 정말 콘클라베가 평화를 가져오리라 믿었나, 추적자?

카:당신은 아니었나?

배:교황의 계획은 뭐였지?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그들이 잘 어울려 나가길 간절하게 바라는 거?

카:교황성하는 계획이 뭔지 내게 말씀하지 않으셨어. 그분께선 두 진영 모두 죽음과 분쟁에 지쳐있을 거라 여기셨겠지.

배:오, 언제 한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었나? 템플러든 메이지든.

카:돌아가신 분을 조롱하진 않겠어, 배릭. 그분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신 거고, 그건 큰 의미가 있어.

───────

카:어떻게 당신처럼 글을 쓰는 거지, 배릭? 난 언제나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데.

배:당신이, 글을 쓴다고. 진짜?

카:일어난 사건에 대해 기록을 남겨야 했다고. 쓰다보면 언제나...

배:건조해? 지루해? 생기없어? 진부해?

카:당신 참...재수 없군.

배:난 그냥...적절한 단어를 찾게 도와준 거지.

───────

카:커크월의 복구에 진전이 있다고 들었어.

배:난 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카:난 그런 뜻이 아니라...

배:커크월 상황 엄청 끔찍하다는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 얘길 꺼내고 싶었다는 건가?

카:복구에 대해서 말이지!

───────

카:이제 피해자인 척 하는 건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 배릭.

배:당신이 실제로 날 상처입힌 시간을 무시하라고?

카:난 그런 적 없어. 난 당신에게 질문을 던졌고, 교황성하께 직접 당신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헤이븐에 데려왔을 뿐이야.

배:그리고는? “고마워, 배릭! 당신 말을 믿을게! 다음에 봐!”

카:당신이 실제 거짓말을 했다는 건 빼놓는군.

카:무고한 민간인 흉내는 그만두라고. 난 그보다 훨씬 심하게 대할 수도 있었어. 정당한 이유로.

배:그래, 고문하지 않아줘서 참 고맙군. 훨씬 행복해진 기분이야.

───────

배:당신 날 헤이븐에 데려온 진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어.

배:정말로, 당신이 직접 하지 못한 말이라면 내가 교황께 무슨 말을 했어야 했던 거지?

카:난 그분이 그 가슴털을 직접 봐야한다고 생각했어.

배:어...뭐라고?

카:난 그분이 당신 입으로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그분이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도 알고 있었고.

배:심문회를 도우라고? 나한테?

카:미친 생각이었지. 나도 알아. 아무튼 당신은 여기 있지.

───────

배:내가 관찰을 해보니...

카:안돼.

배:이봐, 추적자. 난 친근하게 굴고 있는 거라고.

카:그보다는 조용히 해주는 게 나아.

배:얘기하라고 데려올 때는 언제고? 잊어버려.

───────

카:이것들도 전부 기록하고 있나, 배릭?

배: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추적자.

카:심문회 말이야!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는 건 아니지?

배:희망사항을 말하지 말라고. 당신은 그렇게 매력적인 주제는 아니야.

도리안:나는 맞는데! 나에 대해 쓰는 건 주저할 필요 없다네.

배:그리고 제목은? “변덕스런 마기스테르?”

도리안:난 마기스테르가 아니야! 아, 됐어. 어차피 잘못 쓰겠지.

───────

(레드클리프에서 메이지를 영입한 경우)

배:있잖아, 추적자. 난 당신이 레드클리프에서 통솔할 줄 알았어. 피오나를 붙잡아 몰아붙이는 거지.

카:난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아.

배:아, 실수했군. 당신 부하들이 대신 해주지.

카:계속 우려먹을 생각인 거지, 당신?

배:아마도.

───────

(폭풍우해안에서 드래곤과 거인을 보며)

배:추적자, 당신이 드래곤 전문가잖아. 어떻게 해야해?

카:죽지 않아야해. 둘 중 어느 쪽한테든.

───────

(폭풍우해안에서 깨어나는 바다를 걸으며)

배:깨어나는 바다. 저 너머 어딘가가 커크월이지.

카:헤이븐까지는 먼 여정이었지.

배:동행이 누구였나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

 

배릭 - 콜

배:넌 사람들이 널 보지 않을 수 있게 할 수 있지, 콜. 다른 사람을 그렇게 할 수도 있나?

콜:응. 하고 나면 좀 피곤하겠지만. 그리고 시끄러운 사람한테는 할 수 없어. 화난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도.

배:흠, 물건은 어때? 사람들이 어떤 물체를 못 보게 할 수도 있나?

콜:아마도. 예를 들면?

배:오, 글쎄다. 책이나, 상자나...아니면 나무통...나무통으로 가득한 수레 같은 거?

 

(파티 동료에 따라)

세라:크리피한테 네 물건을 맡기려고? 별로 좋은 생각이 아냐, 드워피.

솔라스:좀도둑질입니까? 그건 참...영혼이 타고난 설득능력을 이용하는 특별한 방법이겠군요.

카산드라:드워프...

 

배:그냥 물어본 거라구.

───────

콜:그들이 날 바라봐.

배:“그들”이 누구지, 꼬마?

콜:스카이홀드에서. 마당에 있는 고용인들이. 그들이 날 바라보며 속삭여.

배:모자 때문이야. 눈에 띄지 않기 힘든 거지. 걱정할 필요 없어.

콜:내 모자가 문제인 거야?

배:좀 시간이 걸리겠는걸. 우리가 돌아가면 내가 “옷”이 뭔지 설명해주마.

───────

콜:내 모자를 바꿔야할까?

배:아냐, 그들이 네 모자에 정신이 팔려있으면, 네 다른 단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거야.

콜:단추 세 개가 덜 채워진 실크 셔츠 같은 거.

배:바로 그거지! 모든 단점을 없앨 수 없다면 – 누구도 그럴 순 없겠지만 – 차라리 현란해지라고. 아무도 다른 점을 눈치채지 못하게.

───────

배:좀 지낼만해, 꼬마? 요새 좀 조용하네.

콜:내 신발끈이 자꾸 풀려.

배:잘 하고 있나보군.

콜:당신이 말해볼래? 내 말은 안 듣는 것 같아.

배:그다지 잘 하고 있는 건 아니군...말로 하는 게 아니야, 꼬마. 매듭을 지어서 묶으면 된다고.

───────

콜:드워프랑 다니는 거 맘에 들어.

배:기쁜 얘기군, 꼬마.

콜:당신은 조용하지만, 오래된 노래는 여전히 안에서 울리고 있어, 템플러들처럼.

───────

콜:하지만 그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었잖아. 그가 다시 돌아오면,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거야.

배:좋아, 내 삶에 파고드는 건 그렇다치고, 작가에겐 지켜야할 사생활이 있단다.

───────

배:이봐, 꼬마. 왜 하필 사람인 거지?

콜:제일 돕기 쉬운 형태니까.

배:허. 보통 사람들은 형태를 고르진 않지.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하려던 거였는데.

콜:그였어야만 해. 하지만 해를 끼치지 않는 쪽으로. 그가 바란대로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 형태의 그여야 해.

배:음, 그건...좀 근원적이군. 아무래도.

───────

배:이봐, 꼬마. 아까 그 마을에 있던 농부, 널 그냥 지나쳐서 보던데. 왜 그가 널 못보게 한 거야?

콜:그는 내가 필요 없거든.

배: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그와 이야기하면서 뭔가 배울 수도 있잖아.

콜:내가 뭘 배워야 하는데? 그들이 날 필요로 하면 난 들을 수 있어.

배:그들이 널 잊지 않아도 되도록 덜 무섭게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야.

콜:그건...시도해볼게.

───────

콜:어떻게 그들을 진정시키는 거야?

배:누굴 말이지, 꼬마?

콜:모두들. 당신이 말하면 두려움이 흩어지고, 흘러내려서 잠들어버려.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배: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양이 같아. 자신을 부풀려서 위협적으로 보이려 하거나 납작 엎드려서 눈에 띄지 않으려 하지. 네가 얕잡아 보이거나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샌가 네 무릎에 앉아서 고르릉거리고 있을 거야.

콜:고양이들은 아무도 날 못 볼 때도 와서 내 발을 건드려.

배:충분히 알만하군.

───────

배:기분이 어때, 꼬마?

콜:“햇빛을 좀 쬐지 않으면, 시들어버릴 거라고.” 그녀는 자신이 식물이 아니라고 해, 그녀는 괜찮지만, 추락하고, 흩어지고, 바보같이 굴고있어. 손은 피투성이고, 사람들과 악마들은 언제나 문제에 빠지니까. 정원에 데이지꽃이 너무 많아.

콜:난 괜찮아요, 배릭. 나는 나예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배:좋아.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그래.

(드래곤 에이지2의 배릭과 메릴 대화)

───────

콜:내 손 위의 묵직함, 단단하고, 강해, 하지만 유연하고, 신중하지, 그녀처럼. 그녀 뺨 위의 검댕, 얼룩, 손가락 위의 작은 상처들, 오래된 불꽃, 그녀가 톱니를 섬세하게 비틀 때 짓는 작은 찡그림.

배:그래. 그게 바로 그녀야, 꼬마.

───────

콜:당신 이야기는 진짜가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이 그걸 읽으면 진짜가 돼!

배:독자들이 빠져들고 나면 그들은 영원하지.

콜:아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꿈꾸고, 느껴. 영혼이 장막 주위에서 퍼지고 형태를 이뤄. 글에서 현실이 돼!

배:영계에도 내 팬이 있는 건가? 음, 그거 괜찮네. 내가 만나지 못한다는 게 유감이군.

───────

콜:당신은 건너가기 위해 글을 쓰는 거야? 갈라진 너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배:글쎄...무슨 뜻인 지 짐작도 안되지만, 꼬마, 아마 그럴걸?

───────

배:이봐, 꼬마. 교만의 악마가 한 전사의 결의를 약하게 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그 여자를 무너뜨릴만한 한마디를 찾고 있는데.

콜:그녀는 대검을 써, 아니면 검과 방패를 써?

배:큰 양손검을 쓰지.

콜:“한번만 더 그가 널 만지는 상상을 하면, 널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을 거야.”

배:음, 그건 너무 어두운데. 여기서 “그”가 누군데?

콜:그녀는 그게 누군지 알아. 당신 책하곤 안 맞아?

배:아니, 꽤 잘 들어맞아. 그저 네가 그 종류의 악마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야.

───────

배:좋아, 꼬마. 우리가 연습한대로 다시 해보자.

콜:투페어가 원페어를 이겨. 같은 종류 네 장이 투페어를 이기고. 그녀는 드래곤의 에이스를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 사이로 숨기고, 바텐더에게 한 판 더하겠다고 말해. 블론디는 테이블을 보고 있어, 화가 나있어, 언제나 화가 나 있지.

배:집중해, 꼬마. 나쁜 기억들로 같은 종류 네 장을 이길 수는 없어.

───────

콜:그들이 당신한테 말거는 걸 멈추기는 해?

배:주어, 꼬마야. 누가 나한테 말거는 걸 멈춰?

콜:당신 머릿속의 사람들. 그들은 진짜가 아닌데, 목소리와 생각을 가지고 가끔 당신과 눈을 마주치기도 해.

배:그들이 멈춘다면 내가 그렇게 많은 글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

───────

콜:이제 좀 알 것 같아. 한번 다시 해볼게.

배:좋아, 꼬마. 어디 잘 이해했나 보자.

콜:똑똑.

배:누구세요?

콜:콜.

배:어떤 콜?

콜:나야, 콜. 그게 내 이름이야.

배:아냐, 아냐. 아직 이해 못했어. 유감이군, 꼬마.

───────

콜:똑똑.

배:좋아, 해보자구. 누구세요?

콜:심문회.

배:어떤 심문회?

콜:그게 우리잖아, 배릭.

배:어...그래. 이번에도 아니야. 그거 세라한테 배운 거 아니지?

───────

배:좋아, 다시 해보자. 언젠가 될 거야.

콜:똑똑.

배:누구세요?

콜:나야.

배:(한숨)그게 누군데?

콜:나야, 그리고 난 똑똑 농담을 하고 있어.

배:어...그건...좀 낫네. 계속 해봐.

───────

배:이봐, 꼬마. 넌 정식으로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거지?

콜:딱히? 난 칼날이 있어야할 곳에 갈 뿐이야.

배:...어. 뭐든 간에 잘 먹힌다면야.

───────

콜:똑똑.

배:그래, 좋다구. 누구세요?

콜:드래곤.

배:어떤 드래곤?

콜:드래곤은 와이번을 정말 싫어해.

배:미안, 꼬마야. 아직 전혀 안되고 있어.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

 

배릭 - 도리안

도:상인길드 출신 고위 드워프께서 고대의 악을 물리치는 전쟁 한복판에 있는 이유가 뭐요?

배:똑같은 질문을 응석받이, 티빈터 귀족 분께 드려도 될 것 같군.

도:날 "응석받이"라고 부르다니. 지금 몇주 간 아무도 날 위해 포도껍질을 벗겨주지 않았단 말이야.

배:죠세핀에게 말하라고. 분명히 맞춰서 준비해줄 거야.

───────

도:당신이 보기엔 어떨 것 같소, 배릭?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배:지금 날더러 우리 사랑스런 인퀴지터의 성공 여부를 두고 내기를 하라는 건가?

도:어느 정도일 것 같소? 3대 1 정도?(웃음)

배:인퀴지터 쪽이 말이지?

도:코리피우스가 어둠의 군주를 끄집어낸 마당에, 그만큼이나?

 

인퀴지터:정말 날 두고 내기를 하는 거예요?

도:아직은 아니고. 내가 만약 여기 없었다면, 못해도 5대 1 정도였겠지.

 

(혹은)

인퀴지터:그 정도면 할만하네요.

도:거봐, 당신의 자신감을 증명할 때가 된 거요, 배릭.

 

(혹은)

인퀴지터:그만, 둘 다 적당히 해요!

배:그러게. 상대편의 승리에 거는 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말고.

 

(혹은 도리안이 인퀴지터와 로맨스상태일 때)

인퀴지터:그 정도면 할만하네요.

도:이러니 내가 안 사랑할 수가 없지.

 

(인퀴지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경우)

배:용감한 분이군. 이건 나중에 얘기 하자고.

───────

도:배릭, 내 별명을 새로 지어줬으면 좋겠소.

배:반짝이에 불만이라도 있나? 당신 입맛엔 너무 덜 화려해서?

도:이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날 더 잘 알게 됐을 거 아니오. 아니면 만난 지 5분 만에 정한 그 별명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배:난 이야기꾼의 눈을 타고 났다고. 천부적인 재능이지.

도:그러니까, 내가 빛무리라는 거지. 창틀 같은 데 맺혀서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반짝이지만, 열기는 없는? 흠...그거 꽤 똑똑한데.

배:봤지? 우주에 새겨진 당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라고, 반짝이.

───────

(아다만트에서 호크를 희생시킨 경우)

도:호크의 일은 유감이오, 배릭.

배:아, 뭐, 어쩔 수 없었잖아?

도:그/그녀에게 가족이 있었소, 아니면...?

배:편지 쓸 일이 좀 있긴 하지. 이 얘긴 그만하자고.

───────

배:그 때 그 내기한 거 어떻게 생각하나, 반짝이?

도:아직 할만한 것 같군.

배:제 정신인가? 우린 지금 매 순간 코리피우스를 물먹이고 있다고. 그놈이 도망가고 있단 말이지!

도:우린 그의 졸개들을 물먹이고 있지, 나의 털복숭이 작은 친구여. 그건 같은 일이 아니오. 게다가, 우리가 코리피우스를 해치워 모랫더미로 만들어 버린다면, 기꺼이 행복하게 내깃돈을 지불할 수 있소.

배:헤, 그놈이 우릴 박살내고 난 후에는, 당신도 이미 죽어있을 거라고.

도:그렇게 돼버리면 내 승리를 즐기긴 좀 힘들겠지, 사실.

───────

배:당신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결혼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반짝이? 조그마한 새끼 마법사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말이야.

도:우리 가족이 원한대로 됐다면 말이지.

배:누구 상대도 있었나보지, 허?

도:리비아 헤라티노스. 똑똑하고, 가느다란 허리와 사악한 혀를 가진 여자였지. 내가 도망쳐서 안심했을 거요, 내 생각엔.

배:둘이 분명 행복한 한 쌍이 됐을 것 같은데.

도:오, 물론. 파티마다 수줍은 독설을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즐거웠겠소.

───────

배:어떻게 생각하나, 반짝이? 우리가 이 다음에 불 속으로 뛰어든다에 금화 열 개.

도:그 내기 받아들이겠소. 어느 쪽이든 내가 이길 테니.

───────

도:좋아, 내가 빚을 갚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여기 있소, 금화 다섯 개.

배:내가 분명 말했지 않나.

도:난 너그들이 그렇게 징그럽게 작은 발을 가지고 있을 줄 몰랐소. 악몽에나 나올 것 같군.

───────

도:그러고보니, 배릭, 나도 커크월에 가본 적이 있소.

배:그래?

도:좀 똥통 같던데.

배:그렇지...

───────

배:그 은화 50개는 언제쯤 갚을 생각인가, 반짝이?

도:만일 내가 안 갚는다면? 날 붙잡고 소지품을 벗겨갈 건달패라도 데리고 있소?

배:오, 모르지. 당신네 가족한테 편지를 보내볼 수도 있고...

도:치사한 수를 쓰는 드워프구만. 알았소, 알았다고. 당신이 이겼소. 이번에는.

───────

배:당신이 비앙카를 눈여겨보는 걸 봤지, 반짝이. 탐내지 말라고.

도:걱정할 거 없소, 그녀는 내 취향이 아니니까.

배:허. 당신은 고상한 취향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도:와인과 책에서라면 그렇지, 배릭. 하지만 그...명기인지 뭔지에는 딱히.

배:명기라고?! 저 자 말은 듣지 마, 내 사랑. 저치들이 악명 높은 데엔 이유가 있다고.

───────

도:배릭, 혹시 당신이랑 카산드라...?

배:뭐? 아냐!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도:정말이오? 이상하군.

카산드라:나 여기 있거든!

도:들었지? 그녀가 바로 저기 있잖소. 뭘 망설이는 거요?

배:두 사람이 서로를 매우 싫어한다고 해서, 머지않아 키스할 거라는 뜻은 아니라네, 반짝이.

도:당신 책에 따르면 그렇지 않던데.

배:하드 인 하이타운 2장을 쓴 얼간이랑 날 헷갈리지 말라고. 주문을 외울 지도 몰라.

───────

배:좋아, 반짝이. 최근의 심문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흥미롭긴 하오, 일단 말하자면. 날 공격하는 어둠의 군주는 제쳐두고라도.

배:오늘이 끝나기 전에 뭔가 이상한 걸 볼 거라는 데 금화 다섯개를 걸겠어.

도:그 내기는 응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

───────

배:당신이 보기에, 이 모든 괴상한 일들 중 하나라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도:내 생각에? 하늘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말하는 건요, 아니면 챈트리가 겁주려고 말하던 이야기 속의 신이 되고자 하던 괴물이 튀어나온 거?

배:둘 다. 난 관대하니까.

도:안 될 건 뭐요? 웬 놈이 나타나서, 세상을 찢어놓고,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는 거? 역사의 반절은 그래왔지.

배:코리피우스는 그러고도 아무도 꺼지라고 쫓아내지 못할만큼 무시무시한 주정뱅이인 건가?

도:심지어 천장에 구멍을 내고도 말이지. 끔찍하리만치 평범하군.

───────

도:금화 20개 빚진 거요, 배릭. 당신이 갚을 날을 달콤하게 기다리겠군.

배:난 아직 돈을 잃지 않았는걸.

도:당신이 분명 우리가 엉덩이까지 빠지고 말 거라고 했잖소. 이건 끽해야 무릎깊이인걸.

배:누구 엉덩이 기준인지는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닌가?

도:드워프한테 또 한 방 먹었군, 언제나 높이를 낮추곤 하지.

───────

도:배릭, 겨울궁에서 말인데, 셀린느 여제의 시녀들을 만났소?

배:그 서로 말을 대신 끝내주던 여자들? 만났지.

도:그들이 당신에 대해 묻더군. 개인적인 질문들 말이오.

배:어...얼마나 개인적인?

도:당신 가슴털에 관한 것도 있었고, 당신이 현재 누구와 만나는지...

배:허, 소름끼치는군.

───────

도:당신이 쓰는 책들 말인데, 배릭...대체 누가 읽는 거요?

배:왜, 누구든 모험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그런 사람이 많단 말이오? 그렇게 많은 남부인들이 읽을 줄을 안다고?

배:(한숨)엘리트주의자 같으니.

도:그런가? 난 고향을 떠났긴 하지만, 배릭, 그렇다고 농부가 된 건 아니잖소.

───────

(아다만트에서 호크가 살아남은 경우)

도:난 당신이 호크와 함께 와이스하웁트로 갈 줄 알았소, 배릭.

배:아직 여기서 끝마칠 일이 남았으니까, 그렇지 않나?

도:다행인 줄 아시오. 내가 와이스하웁트에 가본 적이 있거든. 별로 좋은 곳은 아니오. 산 속에 파묻혀서, 춥고, 뚱하고, 다들 화를 내지 못해 엄청 심각한 얼굴이고...당신 마음에 들진 않을 거요.

배:호크는 거기로 갈 텐데.

도:그리고 그곳의 한줄기 햇살이 되겠지, 분명히.

───────

도:배릭, 당신이 코리피우스를 만난 적 있다는 게 사실이오?

배:우리가 차와 다과를 함께 한 건 아니라고, 반짝이. 그가 깨어났을 때 내가 그곳에 있었지.

도:그가 대체 뭐라고 했소? "안녕, 난 검은 도시에 침입했던 마기스테르 중 하나란다. 만나서 반가워!"

배:이런 식이었지. (목을 가다듬고)"으아아, 난 어둠의 피조물이다! 두맛! 두맛!" 그리고 호크가 죽였지.

도:별로 좋진 않았겠군, 듣자 하니.

배:말할 필요도 없지.

───────

배:당신이 가문 안의 검은양 같은 존재라고 들었네만, 반짝이.

도:그 말은 대체 어디서 온 거요? 난 양이 아니라고. 우리 가문 중 누구도 "양"에 어울릴만한 자는 없지.

배: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나 나나...닮은 점이 있다는 거지.

도:좋은 일이군,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오.

배:좋아, 아마 그렇게 닮진 않았을지도.

───────

도:아, 제발, 그냥 대답만 하면 되잖소, 배릭.

배:우리 어머니는 얼간이를 키우지 않았다고, 반짝이. 난 빠지겠어.

도:당신도 생각은 해봤을 거 아니오. 그리고 당신은 드워프잖아! 전혀 치우치지 않은 시각의!

배:내가 "심문회 마법사 중 가장 옷을 잘 입는 게 누구인가"에 대답할 일은 절대 없을 걸세. 오자마의 모든 황금을 내놓는다 해도.

비비엔:게다가, 대답이야 뻔하잖아요.

───────

배:즉 당신은 마기스테리움 소속이 아니란 거지?

도:마지막으로 설명하겠는데, 제국의 모든 이가 마기스테르인 건 아니오.

배:어쨌거나 사탕을 쥐어주듯 꽤 흔하게 주는 자리이긴 한 거잖아.

도:그렇지, 대신 소금 뿌려진 검정색 감초사탕 같은 거요, 별로 좋은 맛이 아니지.

───────

도:스카이홀드에 돌아가면, 카드 게임 한 판 더 하겠소, 배릭?

배:당신에 정신나간 티빈터 규칙으로는 안 하겠어.

도:이런, 이런, 어쨌거나 그걸로 누가 죽진 않았다고. 최근엔.

───────

도:배릭, 이 붉은 리륨을 이전에도 봤다고 했소?

배:아니었으면 좋았겠지만.

도:혹시 마법사도 거기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소?

배:꿈도 꾸지 말라고, 반짝이. 그게 유용한 지 궁금해하지도 말아. 아예 생각 자체를 말라고.

배:최대한 멀리 하면서, 당신 고향의 멍청한 사촌이든 누구든 그걸 건드리지 않았길 바라란 말이야.

 

배릭 – 아이언 불

배:아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아리쇼크를 만난 적이 있지.

아:오, 이전 번 말이지? 헤, 그는 꽤 인상적인 파멸을 맞이했었지. 이번 아리쇼크는 뿔이 없어. 우린 그런 이들을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지.

배:난 그도 본 적 있어. 둘 사이의 공통점이라곤 뭐든 태워버리고 싶어한다는 것 정도겠군.

아:간단히 말하자면, 그렇긴 하지.

───────

배:당신이 벤-헤스라스란 말이지, 어? 쿠나리 스파이 말이야.

아:오, 들어본 적 있나?

배:난 커크월에서 좀 있었으니까.

아: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겠군.

배:아무렴 그렇고 말고.

───────

배:당신은 내가 본 첫 번째 벤-헤스라스는 아니야. 호크와 나는 한 사략선에서 탈리스라는 이를 만났지.

아:말할 것도 없군.

배:그녀는 아주 끝없는 문젯덩어리였다고. 아마 당신이 그녀를 알 것 같진 않지만...

아:이봐, 내가 전에 만난 드워프가 하나 있는데. 작고, 시무룩한 얼굴의...당신이 그를 알 것 같은가?

배:난 상인 길드 출신이라고. 내가 그를 알 뿐만 아니라, 그가 나한테 빚진 게 있다는데 금화 열 개를 걸겠어.

아:오, 그건. 아니, 난 탈리스가 누군지 몰라. 유감이군.

───────

배:어떻게 스파이가 될 수 있는 거지?

아:뭐, 사실 꽤 쉬운 일이라고. 좀 싸우고, 마시고, 그러다 가끔 파 볼렌에 이야기를 전하는 거지.

배:헤. 염탐과, 계획과, 음모는 어디가고?

아:그런 걸 했다간, 다들 당신이 스파이인 줄 알아버리잖아. 마시고, 싸우고, 몇 개 받아 적고, 그 정도면 된다고.

배:젠장. 당신은 최악이거나 최고의 쿠나리일 거야. 어느 쪽인지 모르겠군.

───────

아:아직도 내가 스파이처럼 염탐하길 기다리고 있는 건가?

배:그러기 전에 마법사 드워프가 하늘을 나는 꼴을 볼 것 같군.

아:좋아! 지금 막 당신 친구 이사벨라에 대해 물어보려던 참이었거든.

배:봐봐! 이런데도 난 당신이 날 엿먹이려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단 말이지! 가끔 보면 당신은 너무 쿠나리 같아서 머리가 아파온단 말이야.

───────

아:이봐, 보통 드워프들은 턱수염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다못해 콧수염이나 뭐 그런 거라도?

배:난 그걸 다른걸로 메꿀 수 있으니까.

───────

아:당신 정말 끝내주는 명사수로군. 어떻게 한번에 모든 놈들의 엉덩이를 쳐다보면서 그렇게 잘 쏠 수 있는 거지?

배:키 큰 놈들의 세계에서 살려면 그놈들이 내 위로 넘어지지 않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하거든.

아:한번이라도 그 엉덩이들이 한 데 섞이게 해본 적 있나?

배:만일 내가 그런다면, 쪼맨이, 당신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겠어.

───────

아:그러니까, 당신 책에 나오는 스파이 얘기는 전부 틀렸다는 거야.

배:그러게, 당신이 옆에서 자문을 해줬어야 하는데 말이지.

아:그놈의 ‘푸른 백조가 자정 무렵 하늘을 날았다’ 같은 건 먹히지 않는다고. 대부분은 경우, 정보는 그냥 지정장소에 두고 오는 거야. 만나서 주고 그런 건 없어.

배:이봐...그래선 재미가 없잖아?

아:으으...현실주의를 왜곡하는 건 다른 분야에서 해주면 안되겠어? 리륨 밀수업이나 뭐 그런 걸로?

───────

아:그나저나 말인데, 배릭. 당신 그래도 전투씬은 꽤 잘 쓴단 말이야.

배:음, 고맙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니 좀 놀라운걸. 그거야말로 현실적이지 않잖아.

아:그 정도는 체인메일 셔츠를 입은 남자가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 장면에서 알아차렸지.

배:그런데도 거슬리지 않는단 말이야?

아:세헤론에서 싸웠을 때, 내 내장을 찌르려 들던 놈 위로 쓰러진 적이 있었어. 칼날이 내 배를 뚫고 갈비뼈 뒤쪽까지 들어왔지만 난 죽지 않았고, 그 놈 위에 있었지. 난 그놈의 갑옷 너머로 목을 썰어냈어, 완전 피범벅이 될 때까지. 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끔찍한 현실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고.

배:그건 확실히 불가능한 허세 같이 들리는군.

───────

배:이봐, 쪼맨이, 내가 조준하려 하고 있을 때 좀 옆으로 비켜날 수는 없는 거야?

아:그러려면 당신이 내 앞에 서야할걸. 어쨌거나 난 조준하기 좋을 수밖에 없다고, 다른 놈들보다 무릎 하나 정도 위에 있으니까.

───────

아:이봐, 배릭. 내가 부탁한 건 혹시 구했나?

배:이번에 돌아가면 준비돼있을 거야. 구하기 쉽진 않았어, 사족이지만.

아:어떻게 그게 없이 살 수 있지, 당신들은?

배: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입맛이야 다양하니까...

아:이제 남은 건 뜨거운 우유와 오를레산 마시멜로를 구해서 넣는 것 뿐이군.

배:이봐, 그 “코코아”로 뭘 할 건지는 당신 자유지만, 난 별로 알고 싶진 않다고.

───────

배:대체 왜 철(아이언)인 거야? 철은 너무 약하잖아. 왜 당신을 “더 스틸(강철) 불” 같은 걸로 부르지 않고?

아:스틸 불은 안티바 투기장 싸움꾼 하나가 이미 쓰고 있었거든. “베리디안”도 좀 생각해봤는데, 로메린의 이국 무용수 둘이 이미 쓰고 있었어. 일란성 쌍둥이였지.

배:흠...실버라이트는?

아:리알토의 술집 이름.

배:(웃음)결국 철이 마지막 선택지였던 거군.

아:뭐, 내가 직물 이름을 갖다 쓸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야 의미가 없어지니까.

───────

배:정말 궁금한 건데, 쿠나리들은 자기 검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지?

아:그들은 그냥 전사일 뿐이야. 벤-헤스라스 같은 경우엔 뭐가 됐든 쓰기 좋은 도구를 쓰는 편이고. 게다가, 당신이야말로 석궁에 여자 이름을 붙이지 않았던가?

배:허. 그건 그렇지.

───────

배:큔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비밀인 거야? 왜 내가 만난 쿠나리 중 아무도 그걸 설명조차 해주지 않는 거지?

아:그건 비밀이 아니라, 짧게 말하기엔 너무 큰 거라서 그래. “큔에 대해 말해줘”라고 하는 건 “경제학에 대해 말해줘”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대부분의 쿠나리들은 그냥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로만 알지. 마치 맹인 드워프가 만지는 것만으로 드래곤의 생김새를 추정하는 것과 같다고. 오직 사제들만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그들은 평생을 그걸 깨닫는데 바치지.

배:뭐, 그런 거라면 그냥 모르는 채로 살게.

───────

아: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게 뭔지 알아? 뿔 연고야. 여기선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고.

배:정말? 커크월에서는 어느 상자든 열기만 하면 그게 병마다 가득 들어있었는데!

아:정말? 혹시 가진 거 있나?

배:아, 아니. 보통 발견하면 그냥 버려버렸거든.

아:(으르렁대는 신음)...뿔이 간지러워...(투덜댐)

───────

아:아, 이런 식으로 싸우는 건 참 좋단 말이지.

배:그래?

아:세헤론에 있는 동안엔, 매일매일 등 뒤를 찔러오는 단검을 기다리며 살았다고. 저 민간인이 몰래 빈트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그냥 우리 사이에 끼어 있어서 무서워하는 건가? 여기선, 나쁜놈들은 그냥 티가 나잖아. 훨씬 쉽다고.

배:뭐, 확실히 단순하긴 하지. 그건 맞는 말이야.

───────

아:이봐, 배릭. 당신이 쓸 이야기에 나도 넣어줄 거야?

배:왜 아니겠어?

아:만약 쓸 거라면, 근육에 대해선 꼭 제대로 묘사해줘야해. 이건 그냥 인내로 형성된 게 아니야-엄청난 근력 훈련을 거쳐서 얻은 거라고. 쓸 때 반드시 “터질듯이”, “터질듯한” 같은 단어를 사용해줘. “터질듯한”이 좋겠어.

배:흠....언제나 식사가 끝나면 아이언 불의 배는 터질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 빵빵함 때문에 평상시 셔츠를 안 입는 편이었다.

아:그건 너무하잖아, 배릭. 그건 진짜 너무한걸.

───────

아:이봐, 배릭. 당신이 쓴 책을 좀 읽고 있는데 말이야...그 악당들은 보통 어디서 오는 거지?

배:뭐, 몇몇은 티빈터에서, 몇몇은 벤-헤스라스 스파이에서...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악당이 언제나 당신 옆에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지. 최고의 악당들은 결코 자신을 악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들은 좋은 동기를 위해 싸우고, 기꺼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아:좋아, 그건 좀 깊이 들어갔군. 내가 물은 건 그 악당들이 정말 어디서 왔냐는 거야? 당신이 쓴 걸 보면 그들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영웅 앞에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배:몇몇 부분은 독자의 상상에 맡겨두는 게 좋지.

───────

배:괜찮나, 불? 아까 싸운 뒤로 호흡이 좀 거친 것 같던데.

아:(투덜댐)폐 운동이라고. 퀴퀴한 느낌을 날려버리는. 큔 방식이야.

배:아-하.

아:이봐, 우리 중 누군가는 거대한 금속덩어리를 휘둘러야 한다고, 뒤쪽에 서서 여자친구의 시위를 당기는 대신에.

배:(웃음)어이쿠.

아:너무 정곡을 찔렀나?

배:아니, 아니...좋은 말이었어. 다음 책을 쓸 때 그 표현을 써봐야겠군.

아:좋아, 하지만 이건 내 대사였어. 감사의 말 부분에 꼭 내 이름을 써야한다고.

───────

(아이언불 개인퀘에서 돌격대를 구한 경우)

배:좋아, 이제 자유의 몸이구만, 탈-바쇼시.

아:삶을 살겠지. 내가 좀 더 깊이 숨기는 스파이가 됐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배:난 당신이 마침내 당신의 사람들과, 당신 사람들 중 누굴 챙겨야할지 정한 거라고 생각해.

아:흠...뭐 그런 셈이지.

배:옳은 선택을 한 거야.

───────

(아이언불 개인퀘에서 쿠나리 동맹을 택한 경우)

배:그래, 쿠나리는 꽤 든든한 우방이지. 꽤 자랑스럽겠어?

아:어느 정도는. 동맹이란 게 그리 익숙하진 않아서.

배:난 커크월에서 충분히 쿠나리를 봐왔어.

아:이봐...어쨌든 이번엔 도시를 불태우거나 하진 않을 거라고.

배:아닐까? 쿠나리를 믿을 수 있는 건 그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 사이에 내가 있기 전까지만이라고.

───────

(배릭 개인퀘 이후)

아:그러니까, 당신 여자친구는 대장장이인 거군.

배:그런데...?

아:그녀는 무기를 만들고...자기 손으로 직접?

배:다른 것들 보단 보통 그렇지...

아:그거 끝내주는데.

───────

(인퀴지터가 아이언불과 로맨스상태일 때)

배:이봐, 불. 당신과 인퀴지터 말인데, 허?

아:음-흠.

배: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은데. 비유적으로 말이야. 다음 책을 위해서.

아:미안. 그 방은 우리 둘만의 공간이라서. 불청객은 받지 않아.

배:바깥의 폭풍우로부터 안전한 항구 같은 건가?

아:좋아.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해지잖아.

───────

(아이언불과 도리안이 로맨스상태일 때)

배:이봐, 불. 당신이랑 도리안?

아:음-흠.

배:“그들을 갈라놓던 두 세상, 티빈터와 쿠나리, 오직 사랑만이 둘을 함께하게 만든다”

도리안:당신이 이 문제에 관심가질 이유를 찾지 못하겠는데, 배릭.

아:좀 더 격정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나? “사랑”은 좀 무른 느낌이군.

도리안:부디 저 드워프를 도와주는 건 그만둬 주겠나.

배:열정은 어때?

아:아, 그게 낫겠네. 사랑은 좀 별빛이나 부드러운 홍조 같은 거잖아. 열정은 이불자락을 움켜쥔 손톱 끝이 저려오는 느낌인 거지.

도리안:하다못해 침대기둥을 사용하는 정도의 예의는 있겠지.

아:이봐, 한번에 끝까지 가진 말자고.

배:좋아, 열정인 거군.

 

배릭 - 세라

세:그거 그만해.

배:알았어. 뭘?

세:당신이 날 지켜보는 거 다 들린단 말이야. 우리가 하는 일을 묘사하려 들 때 하는 그거 말이야.

배:서술하기, 말이지. 그리고 내가 지켜보는 게 '들린다고'?

세:또 그러고 있네. 그만 하라고!

배:불가능한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볼게.

───────

배:심문회를 잘 즐기고 있나, 버터컵?

세:오, 물론이지. 토끼풀 속에 돼지만큼 행복하다구.

배:"똥."

세:뭐?

배:그 속담은 보통 "똥 속의 돼지만큼 행복하다"라고.

세:진짜? 으익. 자연은 지저분하군.

배:말할 것도 없지.

───────

세:좋아, 왜 "버터컵"이야?

배:그래보이니까. 아니면 정 반대이든가. 가끔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지 나도 까먹는다니까.

세:당신은 잊어버리는 법이 없잖아.

배:그리고 넌 그걸 알지! 그래서 네가 버터컵인 거야.

───────

세:당신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이런 하층민들 사이에서 구르면서? 그러면 재밌어?

배:너도 귀족들을 많이 봤잖아. 내가 그분들이랑 어울리면서 재미있어할 것 같아?

세:그렇긴 하지. "그분들".

───────

세:드워프들 완전 이상해.

배:말할 것도 없지.

세:그렇게 대답해버리면 안되지!

───────

세:당신 책 중에 하나를 읽어봤는데, 배릭.

배:한 권을 끝까지?

세:입 다물어. 아무튼, 재미 없었다구. 그 "모험"이란 거 완전 지루해.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훨씬 재밌는 걸 많이 보는데.

배:그야 넌 이것저것 하고 다니니까. 널 위한 현실도피성 소설은 뜨개질이나 십자수 놓는 내용일 걸.

세:오! 뜨개질은 짱이지! 막 찔러대는 바느질이잖아!

───────

세:당신 재밌는 얘길 써야하는 거 아냐? 왜 다 그렇게 재미가 없는 건데?

배:이봐, 네 "재미없다"가 "단어로 되어있다"는 뜻인 걸 몰랐다면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겠어.

───────

배:그래서 이 '레드제니의 친구들'은 뭘하는 거지, 정확히?

세:왜 다들 그런 걸 궁금해하지? 딱히 뭐 없어. 그냥 할 일을 하는 거라고.

배:그냥..."할 일"을 한다고. 예를 들자면...어떤 거?

세:할 일들.

배:그 뭐냐, 말하자면, 커크월에 있던 백 개도 더 되는 단체 같은 건가, 밤새 경비병이나 이국의 무용수 같이 차려 입고 기다리다가, 와락 튀어나와서 누군가를 덮치는?

세:아니, 그런 놈들을 잡아채는 친구 쪽이지. 하지만 그런 건 전설이라고, 맞지?

───────

배: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버터컵, 네가 하는 방식으로 일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고.

세:잘 돌아가. 그냥 돌아가는 정도가 아니지. 이건 그냥...내가 하는 일이라고.

배:글쎄, 네가 하는 방식은 말이 안된다니까.

세:오, 진짜? 뭐, 당신도 말이 안되긴 마찬가지거든.

배:(한숨)내가 너무 밀어부친거야, 아니면 그냥 "네 얼굴이야말로 말이 안되거든"으로 날 몰아넣은 거야?

세:네 얼굴이야말-됐거든!

───────

배:넌 데너림에 있었지, 허?

세:여기저기 많이 있었거든.

배:내가 듣기론, 그 제니 일이 그동네에선 그리 활기차지 않다던데.

세:그렇지, 뭐, 어디든 재수탱이 한 둘은 있으니까.

배:그냥 하는 말이지만, 네 일이 원하는만큼의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 같은걸.

세:그래, 안녕, 세번째 재수탱이.

───────

배:들어봐, 버터컵. 네 "친구들" 일도 조금만 계획을 미리 세우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세:알겠어? 그게 당신이 진짜 우리가 못 되는 이유야. 꼭 귀족처럼 생각하잖아.

배:아니야, 난 그냥 시늉만 하는 거라고, 진짜는.

세:당신이-뭘 해?

배:거물처럼 굴면서 그렇게 보이길 바라는 거야. 그게 지상 드워프가 살아가는 방식이지.

배:이건 아무래도 좋고. 중요한 건, 조금만 더 힘을 쏟으면, 훨씬 확실하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배:한번 생각이나 해보라고.

───────

배:그래서, 은은 좀 긁어모았어? 첫날 편지를 보내고, 강가에 친구들 여섯명을 세워두고?

세:열쇠랑 바꾸고 나서 전혀 눈치도 못 채더라고. 재미는 좀 덜한데, 그래도 괜찮아. 두 배는 더 챙겼어!

배: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버터컵. 기동작전을 펼쳐서 압박도 더하고, 사략선에서 보상도 챙기고.

세:그렇지! 잠깐 뭐?

 

인퀴지터:두 사람 너무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길 바랄게요.

배:문제? 설마. 적절한 통제라고 하는 게 맞다고.

세:여기 똑똑한 양반은 걔들을 어떻게 짜내는 지 완전 잘 안다니까.

 

(혹은)

인퀴지터:그 협동정신이 분명히 심문회에도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배:우리의 투자가 언젠가 대박을 쳐서 꽃필 거라 말해두겠어.

세:내가 은화 두 개쯤 쏠게!

 

(인퀴지터가 아무 말도 안 한 경우)

세:누가 혹시 들었을까?

배:그래, 하지만 계획만 제대로 세우면 그런 건 상관 없다고. 그대로 가면 돼.

───────

세:당신 뭘 그렇게 잘난체 하는 거야. 난 당신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배:양보단 질이지.

세:푸. 패자보단 승자고.

───────

세:당신은 나보다 나은 게 아냐, 사실.

배:대체 그게 무슨 얘기지?

세:당신에게 “친구”들이 많고 당신을 위해 뭐든 하는 “조직화”된 사람들이라 해도 말이야.

배:난 이 문제로 싸우는 거라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버터컵.

배:지금도 마찬가지고.

───────

세:반노른에 있던 그 문제 말인데, 해결됐어.

배:왜 내가 그걸 신경쓰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 거지?

세:수다스런 친구들은 내가 더 많거든. 아무튼, 당신 캐러밴은 무사히 빠져나갔어.

배:그렇다치고, 이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비용이 소모됐지?

세:화난 요리사 하나와 질 떨어지는 돼지고기 약간. 그놈들이 금방 수색을 때려쳤지. 모든 계획이 며칠씩 걸리거나 밧줄 같은 게 필요하진 않아.

───────

배:버터컵, 부엌에서 돼지기름이 없어졌다던데. 네가 그랬어?

세:(코웃음)맞아.

배:일단, 난 별로 왜 그랬는지 물을 생각은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건...

배:잘했다는 거지.

───────

세:대체 누가 자기 활에 이름을 붙여? 그건 그냥 도구잖아. 멍청한 일이야.

배:이건 석궁이야. 특별한 제품이지. 우리 멤버 중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세:아, 맘껏 예뻐하셔. 대신 저기 계신 엉덩이랑, 매끈이랑...또 다른 엉덩이한테 미안하다고 꼭 말하고.

배:우린 참 마음 넓은 가족이라니까.

───────

배:계속 비앙카를 눈여겨보는군, 버터컵. 임자있는 몸이야.

세:걔는 너무 복잡하게 생겼어. 부러질 것 같다고.

배:그녀는 특별한 아가씨야, 노력을 바칠 보람이 차고 넘치지.

세:즉 당신도 내 말에 동의하지만 그녀가 몰랐으면 한다는 거군. 하지만 “그녀”는 그냥 물건이거든!

배:여기 어떤 분이 질투하는구만. 그녀가 좀 대단하긴 하지.

세:여기 어떤 분은 얼간이고. 당신 말야. 당신 얼간이라고.

───────

(배릭 개인퀘 이후)

세:그러니까, 비앙카란 말이지?(키득거림)

배:됐어. 안 넘어갈 거야.

세:그녀도 아마 그렇게 말하겠지. 왜냐하면 당신 둘 다 완전 이상하거든.

배:반박할 수 없군, 버터컵. 맞는 말이야.

───────

세:왜 진짜 비앙카를 갖지 않고 가짜에다 손가락을 놀리고 있는 건데?

배:그건...좀 복잡해.

세:하지만 당신은 일을 잘 다루잖아. 비밀 소식망과 뭐 그런 거.

배:드워프들은 땅 속 깊이 묻혀있다고. 말하자면, 난 거기까지 닿을 능력이 안되는 거야. 그녀에겐 유연함이 부족한 거고.

세:안됐네. 난 그냥 둘이 발가벗으면 어떨 지가 궁금해.

배:우린 드워프잖아. 내가 말한 것처럼 난 거기...됐고, 그냥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세:뭐?

───────

(미쌀 신전 이후)

세:(노래를 흥얼거림)라라라라, 수호자들은 구려.

배: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버터컵, 그들은 네 선조야.

세:세상에서 제일 드워프같지 않은 드워프께서 말씀하시네!

배:할 말이 없군. 파라곤들도 좀 구리긴 하니까.

───────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배:조심하라고, 버터컵. 이런 종류의 로맨스는 끝이 좋지 않은 법이야.

세:어떤 식으로? 뭐가 문제일 것 같은데?

배:네가 엮인 사람은 아주 드문 종류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타입이라고. 그것도 훌륭한 이야기의. 그런 이야기는 보통 좋은 사람들을 괴롭히며 그들이 어떻게 나오는 지 보여주지. 난 이미 그런 걸 봐왔어. 써왔고. 천번도 넘게 말이야. 그 길에는 언제나 극적인 충돌이 있지.

세:걔는 그냥 사람이야. 당신이 말한 그런 게 아니라. 괴짜 양반.

───────

(드워프 인퀴지터가 세라와 로맨스상태일 때)

세:아무래도 걘 드워프들이 귀염상인 게 신경쓰이나 봐.

배:우리가 좀 사랑스럽지.

세:당신이? 당신은 그냥 좀 간질거리는 거고. 그 털이랑...말버릇 때문에.

배:하지만 거부할 수 없을만큼 귀엽지. 내가 짊어진 운명인가봐.

───────

세:으으. 이제 알겠어. 당신은 다른 데 더 좋은 친구들이 있는 거야.

배:이렇게 대화에서 배제된 느낌을 받아보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야. 내가 뭘 했다고?

세:언제나 화난 얼굴에,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지. 사람들이 그리운 거잖아. 좋아. 막 보고싶어서 눈물나고 그래?

배:이봐, 버터컵. 이전 이야기를 내려놓기 전에는 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는 법이야.

세:으, 또 책 얘기야. 책장이나 하나 장만하라고. 그러면 하나 넘게 담을 수 있잖아?

배:사실 그거 꽤 논리적인 비유인데.

세:됐거든. 아님 고맙든가. 진짜 됐거든!

 

배릭 - 솔라스

솔:배릭, 당신은 추적자 펜타가스트의 취조 후에 심문회에 합류한 겁니까?

배:내가 꼭 도와야한다고 강경하게 부탁하더라고.

솔:재미있군요.

배:뭐가 재미있지?

솔:자발적으로 심문회에 합류한 게 엘프 이단마법사 한명 뿐이라는 것이요.

───────

솔:하드 인 하이타운 결말을 보면, 거의 모든 인물들이 스파이거나 배신자로 밝혀지더군요.

배:잠깐, 당신이 내 책을 읽었다고?

솔:심문회 서고에 있었습니다. 도넨을 제외한 모든 이가 위장을 해온 걸로 밝혀지던데요. 그렇게 흔한 일입니까?

배:책에 대해 묻는 건가, 아니면 정말 내가 아는 사람들이 다 비밀요원이었는지 묻는 건가?

솔:드워프 문학에도 그렇게 사기꾼이 많이 나옵니까?

배:약간은, 하지만 좀 예외적이긴 하지. 보통 그들은 선조를 기리는 데 집중하니까. 엄청 재미없다고. 인간들의 문학은? 그야말로 속임수에 능한, 똑똑한, 교묘한 놈들을 볼 수 있지.

솔:흥미롭군요.

배:그렇지도 않아. 드워프들은 그들의 이상향을 쓰려 들지. 인간들은 현상을 묘사하는 데 관심이 있고.

───────

(카산드라, 솔라스, 배릭이 파티 멤버일 때)

배:그래서, 누가 제일 터프한 것 같나? 죠세핀, 렐리아나, 카산드라 중에?

카:알고 있겠지만, 나도 듣고 있다고.

배:그렇다고 목록에서 빠질 순 없지, 추적자.

솔:컬렌은 고려 대상에 오르지도 못하는 겁니까?

배:곱슬이? 그는 그냥 예뻐서 옆에 두는 거잖아.

───────

배:이렇게 우리가 여기 있지, 엘프. 인간이 어질러둔 난장판을 해결하러.

세라:(파티에 있을 경우)누굴 보고 엘프라는 거야, 아저씨?

배:너 말고, 다른 엘프.

솔:우리가 균형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심문회가 어디로 흘러갈 것 같습니까, 마스터 테스라스?

배:아마 당장 여기저기 불을 지르기 시작하겠지.

솔:대부분의 인간들이 하는 짓이군요, 분명히.

카산드라:(파티에 있는 경우)두 신사분들 적당히 해주겠어?

배:저런, 저런,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우린 그저 당신네 단순한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려 와있는 거 아닌가.

솔:당신들이 모든 걸 폭발시켜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배:한 번 더, 말이지.

───────

솔:배릭, 이전에 코리피우스와 싸운 적이 있다고요?

배:아주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맞아, 그런 적 있지.

솔:그리고 죽였고요. 그가 죽었던 게 확실합니까?

배:그렇지. 왜 묻는 거지, 실실이?

솔:그는 콘클라베를 뒤엎은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솔:그가 그만한 산사태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 그게 가능한 지 알아내야만 합니다.

배:우리가 그걸 안다고 도움이 될까?

배:감시자들도 그를 죽이지 못했지, 천년도 넘게 그 방법을 궁리해왔을 텐데도.

───────

배:당신 정말 대부분의 시간을 영계에서 보내나?

솔:가능한 한 많이요. 영계는 이용하는 방법을 아는 자에게는 지식의 보고나 다름없습니다.

배:그렇겠지, 아무래도 난 꿈이 어떤 건지, 거기서 홀로 떠도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배:이렇게 영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죄다 성질 더러운 놈들인 마당에는 더더욱.

솔:인간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려 들지요...필요한 경우엔.

───────

배:당신한테 마음에 드는 점이 뭔지 아나, 실실이? 당신의 끝없는 낙관주의야.

솔:제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자질을 당신이 발견해주니 다행일 따름입니다, 배릭.

배:아니, 진짜로. 대체 어떤 엘프 이단마법사가 하늘의 구멍을 막겠다는 정신나간 챈트리 집단을 도우려 들겠어?

솔:그런 식으로 말하신다면, 그 관점에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

───────

솔:드워프 사회의 경제구조가 온전히 리륨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

배:거의 그렇지. 너그 시장도 좀 구석에 몰려있거든.

솔:그런데도 오자마 드워프들은 리륨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고요?

배:혹시 했을 지 모르겠다만, 지상과 공유한 적은 전혀 없는 것 같군. 왜?

솔:리륨은 모든 마법의 원천입니다, 마법사들을 유지하는 수단이고요.

솔:오직 드워프만이 그것을 안전하게 채굴할 수 있지요. 저는 그들이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배:오자마에 계신 분들은 전통 말고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다고.

───────

솔:당신은 땅밑의 삶을 그리워해본 적 없습니까? '돌'의 부름 같은 걸?

배:아니. 그 '돌'이란 게 뭐든 간에-'그' 돌 말이야,-우리 부모님이 날 가졌을 때쯤엔 이미 사라진 것 같은데.

솔:하지만...그립진 않습니까?

배:가진 적도 없는 걸 어떻게 그리워하나?

배:그리고 설사 내가 그걸, '돌'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치자고. 그 다음엔?

배:지상의 친구들을 전부 포기할까? 이야기를 써나가는 걸 그만둘까?

배:난 지금의 내가 좋아. 노래가 듣고 싶으면, 술집에나 가면 되는 거라고.

솔: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군요.

───────

솔:드워프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는 좀 미심쩍은 구석이 있습니다.

배:끝없이 튀어나오는 어둠의 피조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건가?

솔:분명 큰 일이었겠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드워프는 리륨 공급을 통제하지 않습니까. 그걸 좀 더 이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배:어둠의 피조물이 지상으로 올라와 난리를 피우지 않고선 인간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지.

솔:당신들의 카르타가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돈줄을 묶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지상에 당신들의 영토를 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었고, 드워프 왕국의 재건을 도와달라 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배:전부 내가 한번씩은 생각해본 이야기군, 실실이. 오자마는 원래 그래.

───────

솔:혹시 오자마와 칼-샤록을 하나로 모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배: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 거지, 실실이? 드워프에 대해 왜 그렇게 신경쓰는 거야?

솔:예전에 영계에서, 섬에서 홀로 살던 한 남자의 기억을 본 적 있습니다. 그의 부족은 짐승과 질병에 휩쓸렸고,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만 홀로 남았지요. 그는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을 찾기 위해 나설 수도 있었지만, 머무르길 선택했습니다. 그는 낮이면 작은 배를 이끌고 물고기를 낚으러 나갔고, 밤에는 발효된 과일주를 마시며 별을 바라봤습니다.

배:그보다 더 나쁜 삶도 많이 있지.

솔:어떻게 그 삶이 오로지 홀로 끝날 거라는 걸 알면서, 항복한 채로 행복할 수 있습니까? 어째서 맞서 싸우지 않는 겁니까?

배:그건 발효된 과일주의 질이 어떠냐에 따라 다를 것 같군.

솔:아마 그럴지도요.

───────

솔:당신 종족에 관한 질문들로 귀찮게 군 건 미안합니다, 배릭. 저는 꿈에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봐왔습니다. 인간들, 제 동족들, 쿠나리까지도. 드워프만이 그 안에 없었고, 기껏해야 영혼들이 지켜보며 남긴 기억의 단편 정도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군요.

배:그 이유가 뭐지?

솔:드워프들은 한 때 강인했던 영웅의 잘려진 팔 같은 존재입니다. 핏덩어리 속에 남아, 방향성도 잃고, 그 팔이 가졌을 능력도 영영 잃어버렸지요. 살아있을 때처럼 꿈틀거려볼 수는 있겠지만, 다시는 꿈꿀 수 없습니다.

배:혹시라도 어느 카르타의 귀에 그 말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겠어, 실실이. 그들이 그걸 제대로 받아들일 것 같지 않거든.

───────

배:대체 그 멸망 어쩌고가 당신과 무슨 상관인 거야? 원래 그렇게 열정적인 건가, 아니면 하늘에 뚫린 구멍 때문에 그런 건가?

솔: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배:계속 말하는 그놈의 "멸망한 제국" 뭐시기 말이야. 제국이 뭐가 그리 대단했다는 건데?

배:우리가 지하대로를 잃긴 했지, 오자마는 도움을 구하기엔 너무 오만했고. 그래서? 우린 더이상 오자마가 아니고, 옛날의 제국도 아니야.

배:수천, 수만의 이들이 태양 아래 이 땅에서 살고 있고, 그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배:삶이란 계속 가는 법이야. 그저 옛날과는 다를 뿐이지.

솔:그리고 그 차이 속에서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 당신들은 모르겠지요.

배:내가 잃지 '않은' 게 뭔지는 잘 알고 있어. 그 모든 타이그가 무너지고도, 난 아직 여기 있잖아.

───────

솔:정말 태양 아래의 이 삶에 만족하십니까, 과거가 어땠을 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맞서 싸우지도 않는 삶이.

배:하, 당신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실실이. 이게 바로 맞서 싸우는 거야.

솔:수동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어떻게 싸우는 게 됩니까?

배:당신이 말했던 이야기 말이야-별을 바라보며 사는, 혼자 죽어가는 어부. 당신은 그가 포기한 거라고 생각하지?

솔:그렇습니다.

배:하지만 그는 삶을 살아가잖아. 그는 모두를 잃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잖아. 그는 삶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홀로임에도.

배:그게 세상이야. 무엇을 쌓아올리든, 결국엔 무너지고. 무엇을 손에 넣든, 잃어버리지. 다시는 되찾을 수 없게 돼버려.

배:남은 선택지는 드러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거나, 그대로 나아가는 거야. 그는 나아가는 걸 택했고. 그건 다른 모든 이들처럼 세상을 이겨내는 방식이지.

솔:좋은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군요.

───────

솔:그 석궁은 정말 특출나군요, 배릭. 드워프들이 그와 같은 것을 더 많이 만들지 않았다는 게 놀랍습니다.

배:비앙카를 만든 여자는 그걸 원하지 않았거든. 전쟁은 이미 충분히 피로 물들어 있으니까.

배:이렇게 적은 훈련으로, 빠르게, 멀리 쏠 수 있는 석궁이라면? 모든 전투가 학살의 장이 되겠지.

솔:사실입니다. 저는 놀랐다고 했지, 실망했다곤 하지 않았습니다.

───────

솔:당신 책들은 꽤 인기가 있나보군요, 마스터 테스라스.

배:내가 좀 잘 나가지.

솔:좋은 일이군요.

배:정말로? 비꼬는 거 없이, 내려다보는 것도 없이?

솔:우리는 어둡고 분노에 찬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돌의 아이여. 사람들이 믿는 가치가 무너져내리는 시기를.

솔:당신이 페이지 속에서 만들어내는 세상이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입니다.

───────

배:이봐 실실이, 위키드 그레이스 해본 적 있나?

솔:전 이제 도박은 안합니다.

배:꼭 돈을 걸 필요는 없다고, 그냥 점수 기록 용이니까.

솔:그럼 뭘 위해 하는 겁니ᄁᆞ?

배:대화하기 위해서지. 그러면 아무리 구린 카드가 나와도 항상 이기는 셈이라고.

───────

솔:회색감시자는 엘프나 드워프도 동등하게 받아들입니까?

배:내 생각엔 아마 쿠나리도 괜찮을걸. 그들은 지위나 혈통에는 신경쓰지 않아, 오직 대재앙을 막을 뿐이지.

솔:그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게 슬플 따름이군요.

블랙월:(파티에 있는 경우)그 말 다시 한번 해보겠소?

 

(블랙월 폭로 후)

솔:논쟁을 한다면 진짜 회색 감시자와 하고 싶습니다만.

솔:원한다면 이야기 해보지요. 어둠의 피조물에 맞선 그 싸움은 고귀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이룬 게 무엇입니까?

 

(그 외)

배:그래도 인정할 건 해야지. 대재앙을 안전하게 연구나 할 수는 없잖아. 그들의 모든 행동이 옳다곤 못하겠지만, 감시자가 없었다면 우리 모두 애저녁에 재앙으로 무너졌을 거야.

솔:그들이 시간을 벌어주긴 했지요. 그건 인정합니다.

───────

배:겨울궁에서 그 귀족놈들 표정 봤나, 실실이?

솔:그들은 고용인 옷을 입지 않은 엘프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 하더군요...드워프는 더더욱이나.

배:아주 볼만했지. 내 다음 책에 꼭 넣을 거야.

솔:궁중암투물로 가득한 챕터를 쓸 예정입니까?

배:비슷하지. 뭔가 끔찍한 게 목에 걸린 것 같은 표정을 묘사해봐야겠어.

 

배릭 - 비비엔

배:당신 억양은 오를레 것이 아닌데, 아이언 레이디. 출신지가 정확히 어디요?

비:난 와이컴에서 태어났죠, 굳이 알고 싶다면야.

배:당신이 자유동맹 출신이라고?

비:와이컴은 좀 더 문명화된 도시연합이예요. 다른 곳과는 달리.

배:아무렴. 스탁헤이븐은 울부짖은 야만인의 집합소나 다름없으니까.

비:거긴 탄터베일보다 악취가 좀 덜하긴 하죠.

───────

비: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배릭, 당신 커크월 챈트리를 파괴한 이단마법사를 알고 있다죠?

배: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비:그런 미친 짓을 해서 그가 이루려던 게 대체 뭐였죠?

배:정확히 그가 얻어낸 것과 같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

비:아무래도 그는 더 이상 당신의 연말 선물 명단에 들어있지 않나보군요.

배:상황을 봐서. 불타는 브론토 배설물 자루도 선물로 칠 수 있소?

비:실크 리본을 두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요, 자기.

───────

비:배릭 자기, 나도 당신의 하드 인 하이타운을 읽었어요.

배:당신이? 진심이오?

비:대부분의 제국 귀족들이 읽었죠. 몇 년 전에 큰 열풍이었거든요.

배:대체 이 출판사가 내 금화를 얼마나 빼돌린 거야?

───────

배:그러니까, 제국 궁정 수석마도사란 말이지? 꽤 폼나는 이름이군.

비:참 관찰력이 좋기도 하죠.

배:왜 당신은 여제와 함께 할람쉬랄에 숨어있지 않던 거요?

비:내가 서클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파르 대공이 도시를 둘러싸고 공성 중이었거든요.

배:당신에겐 행운이었겠군, 내 생각에.

비:서클은 무너졌고, 제국은 내전 중이고, 교황께선 돌아가셨죠. 바보가 아니고선 이걸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

배:당신은 분명 궁중에 관한 쓸만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계략이나 스캔들, 유혹 같은?

비:그렇죠. 그렇다고 내가 그걸 공유할 이유는 없고요.

배:그냥 좀 재밌던 일화라도? 누굴 좀 끌어내리고 뽐내고 싶은 생각은 없소?

비:당신에겐 아니예요, 자기. 그런다고 무슨 이득이 있나요?

───────

비:뭘 생각하고 있든 간에 그냥 말해요, 자기. 조금만 더 참다간 얼굴이 둘로 쪼개질 것 같네요.

배:아니, 아니오. 귀찮게 하지 않겠어.

비:당신 얼굴 말한 거예요.

배:별 건 아니고...당신의 별칭인 마담 드 페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소.

비:한 후작에게 수여받은 거예요, 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안 계시지만.

배:좋아, 그거 괜찮군. 나중에 기록해놔야겠어.

───────

비: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나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 건가요?

배:뭐, 일단은 그냥 기록 정도지만.

비:어떤 종류의 책이죠?

배:내가 구상하는 건 정치 활극이오. 암살과, 권력투쟁과, 두어가지의 살인이 들어간. 겨울궁은 꽤 감명깊은 곳이었고 또...내 독자들도 꽤 있는 곳이니까.

비:그리고 난 거기서 어떤 역이죠?

배:사실은, (불안한 웃음)당신은 악당 역이지.

비:(웃음)

───────

배:좋아, 이 책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 거요?

비: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자기. 그게 왜 문제가 되겠어요?

배:그 악당역 문제로?

비:전혀요! 오히려 즐거운 일인 걸요.

배:진심이오?

비:자기, 내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런 차림을 하진 않겠죠. 그 책은 완벽해요.

───────

비:배릭 자기, 그 소설에서 난 어떤 종류의 악당이죠?

배:당신은 교활한 공작부인이지, 차갑게 계획을 세워서 정치적 라이벌을 함정에 빠트리는.

비:그래요, 하지만 내 차림새는요? 최신 유행을 빼놓고 날 묘사하려는 건 아니겠죠?

배:그럼...몇 주 정도 오를레 드레스에 관해 조사하며 보내야겠군, 아무래도?

비:물론이죠, 자기. 그리고 내 가면은 오팔로 장식해야 해요.

───────

비:그 책은 몇 챕터나 될 것 같나요, 배릭 자기?

배:일단, 첫번째 책은 열두 챕터로 나올 것 같군.

비:첫번째 책?

배:오를레 소설들은 절대로 세 권 아래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걸 난 알고 있지. 그들은 첫째권을 읽으면 그제야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 생각할걸.

비:그럼 그 첫째권에서 교활한 공작부인에겐 무슨 일이 생기죠?

배:스포일러를 해달라는 거요, 마담 드 페?

비:힌트요, 자기. 스포일러가 아니라.

───────

비:아직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어요, 배릭 자기.

배:아직도 내 끝나지 않은 시리즈가 어떻게 될 지 “힌트”를 요구하는 거요?

비:내가 오를레 궁정 생활의 디테일에 도움을 줬잖아요. 그 정도 대가는 바랄 수 있지 않나요?

배:이미 충분히 줬잖소, 아이언 레이디.

비:오, 정말요?

배:정말로! 만약 그 책이 세권짜리라면, 악당이 첫째권에서 패배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소?

비:흠. 그만하면 됐어요.

───────

비:말해봐요, 배릭.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죠?

배:아무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스포일러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군. 슬슬 그만 말해야겠소.

비:그러지 말고, 자기. 나한텐 말할 수 있잖아요.

배:당신에겐 안 되지, 아이언 레이디. 책을 절대 끝마치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스토리를 통째로 말해주는 거라고.

───────

비:당신은 이런 식으로 손을 더럽히기엔 충분히 부자 아닌가요, 배릭?

배:아무도 내가 빠져도 된다고 말을 안해줬거든. 게다가, 아이언 레이디, 그러는 당신도 나보다 가난하진 않잖소.

비:상인 길드 멤버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얻을 이득을 모르겠어서 묻는 거예요.

배:글쎄. 몰려드는 악마에게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란 황금만큼 좋은 이유인 것 같은데.

───────

배: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소, 아이언 레이디.

비: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배:제국 궁정에서, 만찬 중에 잘못 된 포크를 사용하는 건 죽는 것보다 나쁜 일이오, 아니면 그냥 사회적인 자살에 가까운 거요?

비:말하기 힘든 문제네요, 자기. 누구든 그런 실수를 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알맞은 포크로 찔려야 하거든요.

───────

비: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배릭. 그렇게 부와 권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농부 같은 삶을 택하는 거죠?

배:똑바로 말하자면, 난 잘 사는 농부처럼 살았지.

비:당신은 당신 계층 이들을 무시하고 술집에서 노동자나 범죄자들과 어울렸죠.

배:그럼 좋겠군! 요새는 전부 야영지 아니면 행군 뿐이니까.

비: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잖아요, 자기.

배:이봐, 당신이 좋아하는 그 귀족 사회 일들? 권력, 부, 악명 같은 거? 난 그런 걸 정말 싫어한다고.

비:참 특이한 취향이군요.

배:내 친구들을 볼 때까지 그 말을 아껴두라고.

───────

비:배릭 자기, 당신 재단사 이름이 뭐죠?

배:왜? 그가 당신 사이즈 옷을 만들 것 같진 않소만.

비:그에게 꾸짖는 편지를 좀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비:당신은 사업적인 이유로 챈트리를 지지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배릭?

배:아니, 그보단 개인적인 이유요.

비:정말요? 당신은 신앙심 있는 사람으론 보이지 않는데.

배:난 그들이 폭발하고 도시를 파괴하는 걸 보고싶진 않소. 신앙심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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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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